펠 바르, 마이 슈발, <웃는 경관>, 동서문화사, 2003, 6800원
아리아나 프랭클린, <죽음의 미로>, 웅진지식출판사, 2008, 13800원


생각해보니 나머지 책은 한 번에 몰아서 써도 됩니다. 아주 인상깊게 남아 있는 것은 없는데다 절반 이상이 여행기니까요. 마음에 드는 책만 콕 집어서 길게 쓰고 나머지는 간단 감상으로 써야지요.


웃는 경관은 조금 황당한 경로로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G랑 같이 놀려고 G네 회사 근처의 스타벅스에 들어갔다가, 자유 열람으로 비치된 책 중에 웃는 경관이 있어서 집어 읽었던 겁니다. 뒷면의 내용 소개를 보면 뭔가 아니다 싶어서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엔딩 부분만 확인하고 다시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호오. 상당히 괜찮습니다. 배경이 옛날이고-베트남전에 대한 반대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북구 쪽이라 멀긴하지만 전체적인 짜임새가 괜찮습니다. 여기서도 오래된 격언 하나가 떠오르는군요. 강력한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가려둡니다: 나무는 숲에 숨기는 것이 제격이죠.
추리소설이지만 탐정물이 아니라 경찰물입니다. 주인공들이 다 경찰이라 사건 조서를 들여다보면서 수사를 합니다. 경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대신 내용에 약간 수위가 있는-야한쪽으로;-책이니 애들에게 권하기는 미묘하군요. 신경쓰지 않는다면 내용 전개상 크게 문제되지 않긴 하지만 말입니다.'ㅅ'


죽음의 미로는 예전에도 썼던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감상평? 필요 없습니다. 여섯 글자면 족합니다.

헨리 전하 만세! ;ㅁ;

지난번에도 폐하 멋져요를 연발했지만 이번에는 더합니다. 흑흑. 게다가 책 마지막의 그 문장! 가장 마지막 문장! 대박입니다. 사모하지 않을 수 없어요.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는지, 말년이 어땠는지는 접어두고서라도 하여간 멋집니다.
이번에도 캐드펠이 오버랩됩니다. 수녀원장님이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뭐, 한국에서 그런 학설을 펼쳤다가는 온 기독교-천주교가 아니라-의 공세를 받겠지만 말입니다.

잠깐 딴 이야기를 하자면, 며칠 전 이글루스에서 휙 떴던 예수님과 부처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정식발매가 될 거라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절대 정식발매가 될리 없는 책이지요. 그게 나오면 그 어떤 출판사건 간에 매장 당할 각오를 해야하는겁니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어서 교보에 별도 주문을 넣을 예정이지만 참... 한국이 경직된 사회라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 느낍니다. 그렇다고 일본이 유연한 것도 아니죠. 각 사회마다 터부가 있다면 종교는 한국의 터부이고 일본에서는 일왕일겁니다. 여자도 일왕을 할 수 있다는 헌법 개정안을 만들기 직전, 왕실 내부와 극우파들이 짜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을 낳은 것을 보고는 기겁했지요. 그걸 두고 펑펑 울면서 인터뷰를 한 어느 할아버지도 참 그렇고 말입니다.
(써놓고 보니 정말 딴 소리;)


그러고 보면 헨리 전하가 부르는 엘리의 별명도 무진장 웃깁니다. 증명샷이라도 찍어 올릴까 싶은 정도인걸요. 음, 기억나면 조만간 사다가 찍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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