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시작은 Charlie님의 포스팅, '성균관대 옆 플라야 덴 보사'(링크)에서 비롯됩니다.-ㅂ-


성균관대면 집에서 멀지 않습니다. 물론 서울 성균관대 이야기고, 수원 성균관대는 정말 멀지요. 하지만 집근처에 있다고는 하나, 원래 집 앞 마당에서는 잘 안놉니다. 밖에 나가서 노니 대학로에서 논 것이 언제적 이야기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이날도 홍대에서 돌아오는 길에 G를 부추겼더니 감자튀김이 먹고 싶다면서 성대 옆 가게로 가자고 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전개고 발단은 위의 저 글, Charlie님의 포스팅을 던져 준 것이 발단이었지요. 저 글을 보고 기억하고 있다가 가고 싶다고 꺼낸 겁니다.





늦은 시간이라 열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열려 있었습니다. 성대 남쪽편 돌담길에 있으니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아마도 여기쯤? 정확하지는 않으니 대략의 위치로 참고하세요.

내부에는 4인 테이블에 5개인가 있었습니다. 역시 기억은 정확하지 않습니다.-ㅂ-; 주인이 직접 만들고 서빙하기 때문에 주문이 늘어나면 응대도 늦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저희만 있었으니까요. 이런 괜찮은 가게는 좀 더 사람이 있어도 되는데 말입니다?


지금 글 쓰면서 알았는데 G가 시킨 음식은 위의 음식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리뷰는 건성건성.;



밤 시간이라 사실 먹는 것도 그리 내키진 않았는데 이 즈음 스트레스에 기타 등등이 조금 쌓여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같이 포크를 대었지요. 대신 양심은 그래도 남아 있었기에 맥주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유자 맥주라던데, 유자청을 넣은 맥주랍니다. 어떤 맛인지는 G에게 못들었고요. 근데 먹고 있는 도중에 어느 커플이 들어오더니 저 유자 맥주를 포장해가더랍니다. 어..?; 커피 포장이야 당근 하는 일이지만 맥주도 저렇게 팔 줄은 몰랐습니다.




하여간 저기 보이는 것은 김치와 돼지고기가 올라간 감자튀김입니다. 저걸 보고 그렇게 먹고 싶어하더군요.
김치라길래 조금 걱정했는데 저거... 밥과 술을 부르는 안주입니다. 아래의 감자는 튀긴 것이라기엔 기름기가 없습니다. 오븐에 구운 건가 싶었어요. 거기에 김치와 돼지고기 볶은 것을 올리는데, 돼지고기도 그냥 고기가 아닙니다. 두루치기가 아니라, 푹 익혀서 결결이 찢어지는, 그러니까 흡사 감자탕의 돼지고기처럼 아주 부드러운 고기를 김치와 함께 볶은 겁니다. 먹다보면 순간 이게 돼지고기인지 참치인지 헤갈릴 지경입니다.; 맛도 약간 달달하게 볶은 김치거든요. 그러니 절로 참치김치찌개가 생각나는...-ㅠ-;; 그러다 보니 술안주로는 딱이더라고요.
감자는 간을 하지 않아서 맨숭맨숭하지만 감자랑 김치랑 고기를 같이 찍어 먹으면 간이 적절합니다. 약간 짭짤하지만 원래 술안주가 그렇지요. 그러니 절로 술을 부르는 메뉴. 데헷~;ㅠ; 술을 고팠지만 술을 마시면 배가 지나치게 부를 것 같아 차마 마시지 못했습니다. 흑흑흑.

언제 낮술을 하더라도 가서 시켜놓고 노닥거리고 싶더군요.




돼지고기에 김치를 시켰으니 타코는 담백하게.




닭고기 타코입니다.
이쪽은 살짝 무난한 정도..? 크기가 작다 싶은데 둘을 시켜 놓고 먹으니 밥량에도 적절합니다. 이보다 크면 양이 많겠지요. 타코 속에는 간장양념을 한 닭고기랑 양배추랑 기타 채소가 들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쪽도 달달한 소스지만 맛이 강렬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겠더군요. 하지만 마음에 든 쪽은 역시 옆의 감자튀김.

정확한 가격 대는 G가 결제했기 때문에 기억하진 못하는데, 대체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기억합니다. 맥주 한 잔, 타코, 프라이를 시켜 놓고 2만원 전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맥주 한 잔과 김치돼지고기를 올린 감자튀김이 워낙 강렬해서...;ㅠ; 다음에는 옆에 정말 맥주를 시켜놓고 노닥거리고 싶더군요. 대학가라고는 하지만 이쪽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골목길이라 괜찮습니다. 사람도 그렇게 많이 다니진 않는 것 같고요.

그러니 부디 오래오래 살아 남았으면 좋겠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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