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기 전의 일입니다.'ㅂ'
그날도 더위에 지쳐, 시원한 것이 마시고 싶었습니다. 평소라면 덥든 말든 상관없이 뜨거운 음료를 마실텐데 이날은 찬 음료가 떠올랐으니 그만큼 힘들었나봅니다. 어떤 음료가 마시고 싶은가 곰곰이 생각해보는데 새콤하고 조금은 달콤한, 그런 찬음료가 좋더군요. 공방 가기 전, 잠시 남는 시간에 그런 음료를 떠올리면서 뭐가 그런게 있나 머리를 쥐어 뜯는데 지난번에 C님과 B님과 같이 벨로 갔을 때 서비스로 내주신 음료가 생각났습니다. 노을빛 같은 홍차 그라데이션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베이스가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폴로라는 것도 재미있었지요. 그 자리에서 '향홍차는 잘 못 마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퍼뜩 떠오른 생각에 바로 벨로에 갔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받아보니 Mocktail-홍차가 들어간 무알콜 칵테일이 한 두 종류가 아니네요. 신나서 어떤 걸 마실까 한참 고민하다가 제일 무난한 것으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 레몬과 라임이 들어갔다는 칵테일을 골랐습니다. 이름은 묻지 마세요.; 저도 기억 못합니다.(먼산)




거기에 케이크 한 조각.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이번에 새로 들어온 케이크가 있다고 추천해주시네요. 오른쪽에 보이는 케이크입니다. 태공이 기대고 있는 것이 홍차 칵테일이고요.




아래는 설탕 시럽. 위는 홍차 칵테일. 거기에 레몬 한 조각이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질과 체리가 올라갔습니다. 아래 시럽이 있으니 잘 섞어야겠지요. 가르쳐 주신대로 휘휘 섞어서 한 모금 마십니다.


...

아하하하하하하;ㅂ; 행복해요!
시원한 음료에, 홍차 베이스. 그리고 적당히 달달한데다 새콤한 맛이 몸에 싹 스며듭니다. 마시는 순간 표정이 휙 풀리면서 행복해집니다. 더운 날에는 이런 시원하고 새콤하고 달달한 음료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군요.

행복한 얼굴로 이번엔 케이크를 먹습니다. 생각도 못했는데 살짝 데워주셨네요. 아마도 체리 클라푸티 같은데, 생체리를 썼는지 씨가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우와.+ㅅ+ 위에 뿌린 슈거파우더가 거슬릴까 걱정했는데 아닙니다. 클라푸티가 아주 단 맛은 아니라, 슈거파우더와 함께 먹으니 약간의 단맛을 더해주네요. 그리고 체리도 맛있고요. 그렇지 않아도 클라푸티는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먹으니 욕심이 더 납니다. 폭신폭신하고 따끈따끈하고 적당히 달달한 케이크에, 시원하고 새콤하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가 함께하니 행복하네요./ㅅ/

덕분에 원기 충전하고 무사히 공방에서도 작업을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열심히 풀칠하는 중이라.^^; 시간이 되면 이번 주말에도 열심히 풀칠해야지요.(오후에는 약속 있지만.)


가능하면 올 여름 안에 벨로의 홍차 칵테일을 종류별로 하나씩 다 마셔보고 싶은데 가능할라나 모르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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