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근처에 만나역이라는 빵집이 있습니다. 빵집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크림빵만 파는 작은 가게라더군요. 신촌지하철역이 아니라 기차역 근처입니다. 그러니까 경원선쪽이죠.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지 못했는데 일부러 안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게, 이런 종류의 크림빵을 상당히 좋아하다보니 만약 위치를 파악하게 되면 그 뒤에는 문지방 닳도록 드나들 것 같단 말이죠. 게다가 그 근방은 작업실 때문에도 종종 방문합니다. 가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위치라니까요.


지난 번 모임 때 M님이 만나역의 빵을 종류별로 사오셨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은 하얀색, 그러니까 크림이 들어간 것이고.






녹차크림과 커스터드크림, 초코크림도 있더랍니다. 만나역에서 파는 크림빵은 이 네 종류인 걸로 기억합니다.


빵 자체는 찐빵 같이 살짝 발효향이 나면서 쫀득한 타입입니다. 거기에 크림을 아주 듬뿍 넣은 것이 특징이지요. 초코크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게 가나슈 같이 진한 초코크림이었거든요. 물론 평소 취향대로 가자면 우유크림이나 커스터드 크림이 좋습니다. 녹차크림은 상대적으로 인상이 약했고요. 이 때 먹어보고는 또 다시 반해서 언제 찾아볼까 생각은 하는데 안 찾아가는 것이 식이조절이나 지갑사정에는 훨씬 더 유리할 겁니다. 으으으으. 왜 저는 이 시간에 이 글을 쓰면서 자기 학대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차가운 우유에 저 크림빵 곁들여서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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