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일본 여행 가면 꼬박꼬박 천을 사왔는데 요즘은 안 합니다. 그도 그런 것이 벌써 천이 한 상자 가득 쌓였거든요. 여기에 있는 천을 모두 소비하기 전까지는 새 천을 사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런 천들이 눈에 보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글루스에서 보고 왔고 저는 티이타님, 첫비행님 옆구리를 퍽 찌르려 합니다. 아니, 쥬빌란님도 조금 홀리시려나?


출처는 데일리라이크.(http://www.dailylike.co.kr)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 패브릭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꼭 만들어 보고 싶은 퀼트 작품이 하나 있는데 여기 천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 작품 하려면 배색이 중요한데, 이 배색으로는 무리일지도?; 이건 단독으로 쓰는 것이 예쁘지, 엮어서 색 맞춰 소품 만들려면 조금 고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하기에는 제가 부족하지요. 하하하.;ㅂ;



사진에서도 나오지만 출처는 전부 데일리라이크입니다.(링크)


이건 예시이고, 아마 빙고님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되는 패턴도 있습니다. 토끼. 천 이름이  보타닉 가든입니다.(링크) 품절이라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재입고 되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만 쓸 수 있는 쿠폰도 있어서 재고가 있었다면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에 백곰.(링크)
프로젝트 시리즈로 나온 것 중 몇 가지는 천 떼어다가 이불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습니다. 정말로...; 집에 재봉틀이 있는 것이 이런 때는 문제로군요.



하여간 집에 있는 천을 전부 소비할 때까지는 정말로 새 천 안 들일거예요. 정말로요! (...)
느긋하게 휴가를 다녀오신 부장님이 선물을 주시더랍니다. 휴가 기간 중에 꼬물꼬물 만든거라 하시면서요.



받고서는 웃으며 무당벌레인가요? 라고 물었는데,




마카롱이라 답하시더랍니다.




천이 알록달록 땡땡이라 그렇지 마카롱 모양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립밤같기도 하고요. 지퍼가 달려 있어 이거 정체가 뭔가 했는데,




으하하하하하하하, 거울이었어요!
핸드폰이나 파우치에 달고 다니다가 거울로 쓰면 됩니다. 저야 거울을 쓸 일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워낙 귀엽게 생겼으니 어딘가에 매달고 다닐 생각입니다. 퀼트 배우신다더니 이렇게 손 많이 가고 깔끔하게 만들기 어려운 작품도 하시는군요. 이게 은퇴(노후) 준비라 하시던데 말입니다.+ㅅ+

그 보답으로 다음에 일본 여행 가면 예쁜 천좀 골라 사다 드려야겠습니다./ㅅ/
하지만 문명하면 안되죠. 문명하면 정말로 문명™할 것이 분명하기에 참고 참습니다. 마비노기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게임 중독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지라 문명이 무섭습니다.;ㅂ;

G가 마비를 잠시 접고 있기 때문에 더 심심해졌습니다. 그러니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목공과 야금뿐. 그나마 목공도 요즘 저녁 때 (만화)책을 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듭니다. 주말에도 비슷한 생활이고요. 뭔가 좀 만드는데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만드는 것 하니 떠오릅니다. 내년도 다이어리 편집은 완료했습니다. 적당한 종이를 구하는 것과 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만 해결하면 되네요.

그나저나 지금 베끼고 있는 퀼트 도안은 왜이리 복잡 다단한건지. 그래도 이거 하나 만들면 예단 하나 해가는 것과 필적하는 대작이 될겁니다.(신부이야기의 영향임.-ㅁ-) cm 단위로 치수가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하네요.


내일 반차를 낼 수 있다면 박물관 뛰는 건데, 과연 위에서 허락을 해줄지가 관건입니다. 솔직히 물어보기도 겁나네요. 안된다고 할까봐 무섭습니다.-_-


화요일 오전의 출장은 원래대로 돌아갔고. 원래 예정되어 있는 출장건이 하나 있었는데, 다른 출장이 겹치는 바람에 그쪽에 간다 하다가, 뒤에 나온 출장 쪽을 다른 분이 가기로 해서 저는 원래 출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복잡하지만 가서 강의 듣는(교육) 출장이니 아주 힘들지는 않겠지요. 가서 딴 짓할 시간이 조금 나려나~.


불량식품까지는 아닌데, 평소 식생활에서 조금만 흐트러져도 몸 상태가 확 달라집니다. 지난주, 이번주에 온몸으로 체험하고는 초콜릿과 커피믹스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고로 오늘은 커피 사러갑니다. 용돈이 부족해서 가능한 미루려고 했는데 커피가 있어야 군것질을 덜 하겠더라고요.


어제 간송미술관 위치 파악하러 나갔다가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제대로 확인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성대 주변에 생긴 이런 저런 카페를 네 다섯 개 정도 봐두었습니다. 분위기는 상수동 쪽인데 성대 근처에 있으니 이것도 나름 재미있군요.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다녀야겠습니다. 주말에 노닥거리기 괜찮은 곳을 챙겨야지요.


G가 요즘 주말 약속이 계속 밀려 있어 혼자 놀기를 반복하다보니 다시 외로운 늑대 한 마리가 되었습니다. 외롭긴 한데 옆에 누가 붙어 있으면 그것도 귀찮다고 할 것이 뻔하니, 그냥 앞으로 한 동안은 계속 고고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아니라 명륜골 늑대겠군요. 훗.


공포의 시간이 20분 남았습니다. 부디 살아 남을 수 있기를.-_-;


이것도 한참 전에 찍은 사진이군요.
1월인가, 가방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을 하나 완성했다고 했는데 그게 이겁니다. 위에 여미는 부분도 없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아랫부분의 조각잇기 부분 정도일까요.'ㅂ'

들고 다니는 가방도 아니고 말하자면 바구니 비슷한 것입니다.




만들게 된 계기는 저 등나무 바구니입니다. 등나무 바구니 안에 잡다한 기구를 수납하고 있는데, 안에 모카포트랑 쓰지 않는 도자기들이 섞여 있다보니 등나무의 단단한 나무에 긁힐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안쓰는 천가방에 넣어 다시 등나무 바구니에 넣었는데 기왕이면 안에다가 누비솜을 대볼까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하여 시작한 것이 저 가방입니다.



저렇게 담아두었더니 달그랑 달그랑 소리를 내던 모카포트도 얌전히 들어가고, 북극친구들 머그도 조용히 들어갑니다. 거기에 가끔 어머니가 등나무 바구니 쓰실 때면 그냥 저것만 쏙 잡아 빼두어도 모양이 유지되니 걱정 없지요.



이걸로 미뤄두고 있던 물건 만들기는 하나 완성했습니다. 찻잔 세트를 담아 다닐 작은 주머니 만드는 것이랑 십자수, 그리고 솜뭉치 쓰기만 하면 되네요. .... '만'이라는 조사를 쓰기가 미안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지름 목록 추가. 미미여사의 시대물 시리즈가 나왔군요. 제목이 메롱. 메롱한 책은 설마 아니겠지요.
보는 김에 크로스 파이어도 살까 말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세 권 합하면 3만원이 조금 넘는데 말이죠. 구입 여부를 망설이는 것은 다음달에 살까 이번달에 살까라는 점. 으으으. 조금만 참고 다음달에 사야겠습니다. 그래야 프라임 회원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그 때문에 다음달로 밀렸습니다. 아하하.

모종의 이유로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하고 있다보니 퀼트를 하고 싶어집니다. 조각잇기부터 시작해 바느질을 다시하고 싶은데 가장 퀼팅매트를 만들 때 가장 싫어하는 것이 마름질입니다. 천 자르는 것보다는 그리는 것이 싫어서 말예요. 아하하; 다림질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세 번째 조각 잇기 정도? 가장 작은 조각을 잇고, 그걸 다린 다음 다시 잇고, 또 다리고 다시 잇고. 그 때쯤이면 룰루 랄라 즐거운 작업입니다. 그 때까지는 참아야 하는건데. 어쨌든 다음에 만드는 매트는 녹색이나 갈색을 쓸 것이니 천을 사야죠. 천을 사려면 일본에 가야죠. 그런 고로 일본 다녀올 때까지는 일시 정지입니다. 솔직히 지금 손바느질 해야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역시 마름질과 다림질과 모양잡기가 번거롭다고 도피하고 있거든요.

바느질 중에서 지금 제일 먼저, 1순위로 두고 해야하는 것은 사실 십자수. 아하하하하............... (먼산)
시작한지 10년 되기 전에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마비노기.
오늘 조금 상처받았습니다. 간만에 파티플 들어가려고(퀘스트 해결 때문에) 쪽지 보냈다가 가열차게 거절당했거든요. 스킬랭이 낮답니다.-ㅂ-; 최고 데미지가 얼마만큼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내용 뒤에 '아니, 그 정도 수준도 안되면서 별 생각 없이 쪽지 보냈어? 파티플을 뭘로 보는거야?'라는 것이 아주 드러내놓고 깔아 놓아서 열받았습니다. 덕분에 스킬 랭크 업에 대한 욕구가 확 늘어났으니, 열심히 해야지요. 근데 환생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그 사이에 AP가 부족해진다거나 하면 골치 아픈데요. 하기야 스킬 올리고 나면 아마 한동안은 올릴 스킬이 없을겁니다. 스킬 수련의 문제 때문에.
다음에 누렙 2천 돌파하면 그 때 다시 도전해보죠. 훗.

썸머워즈.
이글루스에 올라온 모 글 때문에 미묘해졌군요. 그 글을 읽고 보러가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데, 맨 처음 글 읽고 나서는 기분이 안 좋아서 그 다음엔 보러 가질 않았습니다. 그런 댓글이 달렸는지 확인하러 갈 생각도 없고요. 그런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마음 편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인데 말입니다. 하기야 이렇게 말하는 것도 개인차겠지요. 어떤 문화 매체(책, 음악, 영화, 그림, 기타 등등)든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지 않습니까.-ㅁ- 그렇게 읽는 것도 뭐....

옛날 옛적에,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언젠가에 만월님과 마음을 합쳐 종이를 구입했더랍니다. 크래프트지의 느낌이 좋아 구입을 했는데 첫 작품으로 나온 것은 조각잇기 다이어리였고 그 다음에 만들기 시작한 것이 이 수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현재 다른 노트 제작중이고 다음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완성은 올 여름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사진 찍은 걸 찾으면 어딘가에 제작 초기의 사진도 있을법 한데 못찾았습니다. 사진 백업 폴더에 파일이 너무 많아서 정보 불러오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에 찾기 어렵더군요. 그런 고로 최근에 찍은 사진들만 모아 제작 중반 이후의 사진만 거의 올라갑니다.


표지 제작이 완료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절반쯤 왔다고 해야하나요. 두 권을 한 번에 제작했고, 이 때는 또 아주 작은 수첩도 같이 준비하고 있어서 표지가 좀 많습니다. 어, 하지만 그 중 제일 작은 수첩은 답보상태랍니다. 크기와 제작 방식이 동일한 두 권이 먼저 완성되었지요. 한 권은 작년 다이어리와 같은 제책 방식이고 완성되면 추가로 사진 올리겠습니다. 이것도 가능하면 여름 안에 완성해야지요. 필요한 것은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뿐입니다.
사진에서 얇게 바느질한 것들은 책등에 들어가는 띠입니다.
그리고 표지. 사진도 살짝 도톰하게 보일겁니다. 퀼팅솜을 크기에 맞춰 잘라 천으로 싼 다음 윗부분을 살짝 솜과 떠가면서 홈질했습니다. 퀼팅솜을 넣으면 표지가 흐물거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두꺼운 종이로 만들었을 때보다 무게가 훨씬 가벼우니 들고 다니기에도 이쪽이 좋습니다.



여기에 좀더 자세한 사진이 있군요. 왼쪽 두 개의 수첩은 크기가 아마 A7이었나요? A5를 반으로 잘라 그걸 다시 반으로 접어 적당히 다듬은 것이니 맞을겁니다. 오른쪽은 왼쪽 수첩의 딱 절반 크기입니다.
그리고 하단에 있는 것이 표지들. 하단 오른쪽에 있는 것은 리본(띠 혹은 밴드)입니다. 띠의 용도는 완성된 책을 보시면 바로 아실겁니다. 아래 사진과 이 사진 사이에는 저 띠를 다 꿰매고 뒤집는 과정이 빠져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뒤집었는데, 이전에 K가 한복 만드는 법을 배울 때, 여러 띠들을 꿰매고 뒤집는 것을 자유자재로 하신다는 선생님 이야기를 해서 도전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몇 번 해보다보니 익숙해지더군요. 만든 띠는 큰 책용 띠가 한 권당 4개, 작은 책을 위한 띠가 3개-추가로 4개가 더 필요하지만 그것은 70%의 공정단계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도합 11개입니다.

종이를 받은 것이 작년 말, 다이어리 제작은 그럭저럭 쓸 때까지 완성했지만 이 책은 종이를 자른 것이 지난 겨울이었고 표지를 완성한 것이 아마 올 2월쯤. 3월에서 4월 사이에 띠를 완성했으며, 그 후에 꿰맸습니다. 거기서 또 한참을 멈춰있다가 지난 주말에야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전시회 지킴이를 하면서 들고 갔는데 오랜만에 바느질신이 오셨습니다. 뒷표지만 연결했던 붉은 수첩, 그리고 아예 표지 연결이 안되어 있던 파란 수첩 모두 일요일에 완성했지요.
책만 꿰매고 표지가 분리된 사진을 따로 찍었다면 좋았을텐데, 그 사진이 있나 없나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책등은 노출되어 있습니다. 본을 그린 다음 리본의 배치를 적당히 생각하고는 꿰맸습니다. 이런 구조는 등열린 제본이라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책등 종이가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보통은 그냥 일자로 띠를 넣는데 그러면 심심하다 싶어서 사선으로 배치했습니다.



사선으로 넣었으니 반대쪽 표지는 이렇게 띠가 교차합니다. 긴 띠는 장식용, 짧은 띠는 고정용으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긴 띠도 장식이긴 하지만 책등을 고정하는 역할도 하고 있지만요.



리본의 고정은 보면 아시겠지만 홈질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표지 윗부분 천만 살짝 떠서 홈질했는데 띠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띠의 두께 때문에 홈질하기가 만만치 않아 그냥 아래까지 한 번에 박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표지 뒷면의 바느질 자국이 비뚤배뚤하네요. 신경써서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면 속도가 느려져 바느질하다가 질릴 것 같아 그냥 감을 믿었습니다. 감을 믿은 결과가 저렇군요. 하하하.



이쪽도 비뚤배뚤. 그래도 겉만 보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제목에서 말하듯 이 수첩의 용도는 여행 준비 및 여행 기록입니다. 작년 여행 때도 교차된 구조로 작은 수첩을 하나 만들어 기록을 남겼는데 다음 여행 준비를 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는 의미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수첩이 완성될 때까지는 여행 준비는 일시 정지시킨다라는 생각이었지요. 이제 수첩이 완성되었으니 여행과 관련된 뇌내망상도 폭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은행잔고가 실행을 막을터이니 괜찮습니다. 준비만 하며 신나게 노는거죠.-ㅁ-

등열린 제본의 특징은 책을 확 펼쳐도 책등이 망가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360도로 펼쳐지는 제본 방식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다른 것 중엔 선제본-올해 다이어리-와 교차된 구조-작년 다이어리, 재작년 다이어리-가 있고요.




그런 고로 B, 책등이 확 펼쳐져도 무리 없는 제본을 고른다면 이 세 가지를 추천하겠네. 원하시는대로 고르시게.

다이어리를 제작한지도 어언 보름. 신정 지나고 나서 완성했으니까 아마 그 즈음이 완성일겁니다. 제작 자체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완성이 늦어진 것은 바느질신이 내려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바느질 진도가 안나갔지요. 2008년을 며칠 안 남기고 서둘러 제작하다보니 결국 올해 다이어리는 실패작으로 끝났습니다. 다른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실패작. 하지만 다시 뜯어서 만드느니 제 자신에게 주는 경고의 의미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2) 뜯어서 다시 만들기 귀찮아요.;


제작 과정 중 한 부분입니다.
이번 다이어리는 조각잇기를 기본으로-퀼팅(누비기)은 뺐습니다-도안을 했기 때문에 미리 그림을 그려보고 천을 놓아 배치를 해서 꿰맸습니다. 이렇게 작은 조각으로 바느질을 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다 만들고 보니 9조각 잇기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다음에도 해볼 생각이 조금은 있지요. 다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마름질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별 박힌 진한 바탕 천은 가로 세로 3cm입니다. 가장자리에 시접을 두었으니 실제 천 크기는 4cm를 조금 넘을겁니다. 재단할 때 크기를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게 반제품 쯤의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때 이미 실패작이란 걸 깨달았어야 하는데요. 가운데는 책등이고, 책등을 두고 양쪽에 또 천을 덧대었어야 했는데 적당히 마름질하고 말았더니 헷갈려서 책등 양쪽에다가 바로 꿰맸습니다. 그 때문에 표지 천이 생각보다 훨씬 짧아졌습니다. 게다가 속안에 넣은 솜도 책 크기에 맞춰 자른 것이 아니라 저 천에 맞춰 잘랐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책에 직접 대어보고 표지를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의욕 상실. 그래도 어쩝니까. 표지를 다시 만든다거나, 이미 꿰맨 곳을 뜯어서 다시 바느질할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 그냥 그대로 갈 수 밖에요. 덕분에 표지는 가능한 일찍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또 하나의 교훈은 제책방식입니다. 작년까지는 교차된 구조로 만들었는데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하겠다고 선제본을 골랐습니다. 그랬더니 작년보다 얇은 종이를 쓴 보람도 없게 책등이 두꺼워졌습니다. 선제본의 책등은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 선제본 만든 것이 어언 몇 년 전이니 감이 없어졌던게지요. 내년부터는 교차된 구조나 등열린 제본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도 표지는 아예 지금부터 구상중이니 조만간 작업 들어가면 아주 빠를 경우 여름 전에 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야, 편집이 번거로워서 2010년도 다이어리는 올해와 같은 편집으로 만들까 하고 있거든요. 폰트만 결정하면 됩니다.

이상 남에게 보여주기도 민망한 올해 다이어리 제작기였습니다. 하하하..

作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 미완성 글은 3개. 그 중 어느 것을 먼저 올릴까 하다가 가장 오래 전에 만든 것부터 차근차근 올려야겠다 싶어 이쪽을 골랐습니다.


퀼트를 시작할 때, 보통은 작은 손지갑부터 만드는 모양인데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쿠션도 손지갑도 부자재가 필요한터라 번거롭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바느질 자체가 목적이니 바느질을 실컷 할 수 있는 매트를 만들게 된겁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티매트나 북커버 등의 생필품도 만들게 되었지요.
첫 번째 매트는 갈색과 황색이 주조고 두 번째 매트는 파랑색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조각잇기만 하고 아직 퀼팅을 하지 않았을 때의 색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매트도 만들고 나서 정식 소개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그 뒤에 몇 번 배경으로 등장했군요. 파랑 매트는 자주 등장했고요.



붉은 이불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색이 또 이상하게 나왔습니다. 흰색 바탕에 무늬가 들어간 것이 한 조각, 다른 쪽은 조각 잇기로 만든겁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색 배치를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퀼트를 하다보면 제일 어려운 것이 색배합, 두 번째로 어려운 것이 마름질입니다. 마름질은 어렵다기 보다는 하기 싫다가 강하지만...

이 매트들의 용도는 아는 분만 아십니다. 사이즈가 70×50이던가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조각의 한 변 길이가 16cm입니다. 그럼 48이니 아마 54정도일겁니다. 세로도 70정도 되는군요.
다음에는 녹색을 만들어볼까 하고 있는데 환율이 이렇게 올라 버리니 천 사기도 무섭습니다. 다음 여행 때 녹색 천을 지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네요.;ㅅ;



올린다 하고 잊고 있던 문고판형 소설용 북커버 제작 도중 사진.; 그냥 올립니다. 사진을 보니 아직 퀼팅도 하지 않았군요. 솜은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마비노기 카테고리를 없애고 그 자리에 지름을 넣었는데, 어째 植이나 猫도 간당간당하네요. 이쪽도 업데이트가 자주되는 편이 아니니 나눌 필요가 없지요. 태그만 따로 넣어도 되니 말입니다. 연말에 집에서 이런 저런 이들 하며 이쪽도 좀 손을 봐야겠습니다.
지금 가장 급한 것은 출력. 다이어리 편집은 다 해두었는데 출력이 아직입니다. 출력하고 다시 잘라야 겉 표지를 잴 수 있기 때문에 연말에 작업하려면 이쪽이 제일 급하지요. 그러고 보면 2007년 다이어리도 작년 12월 31일에 완성했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바느질했지요. 핫핫. 이번도 바느질이지만 재료가 조금 다릅니다. 만들면 올리지요.
아차. 연말에 해야하는 것 또 하나. 홍콩 여행 계획 스케줄 짜기와 퀼트 완성하기가 있습니다. 패치워크 마지막 두 단계 가량을 남겨두고 몇 달 째 방치중인데 패치워크 만이라도 가능하면 연말 중에 완성하려 합니다. 베란다 정리를 하려면 재봉틀도 돌려야 하니 이쪽도 신경써야 하는군요.

아침 신문 기사에 연말에 할만한 일로 목욕재개 후 가벼운 단식(소식)하기가 있어서 도전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타이밍 잡기가 그렇군요. G를 꼬셔서 같이 하는 것도 재미있을테고. .. 이 부분을 쓰다보니 엊그제 읽고서 리뷰를 쓰지 않은 책이 떠올랐습니다. 글 마치는 대로 바로 잡아서 포스팅 해야지요.

마비노기의 G8 패치 중에 드래곤 잡기가 있습니다. 데브캣의 실수라고 보는데, 드래곤 잡기의 경험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더군요. 셋이 가서 드래곤 한 마리 잡았더니 경험치가 33만 3333이었고 탐험경험치가 16만 넘게 나왔습니다. 아마, 총 경험치가 드래곤 한 마리당 1백만, 탐험경험치는 50만인 모양입니다. 그런데다 퀘스트를 연속으로 받을 수 있어서 G8 진행하던 사람들이 드래곤 레어에 들어갈 수 있는 통행증(?)을 1만씩 받고 데려다 주는 것을 반복, 지난 주말에 드래곤 잡기 열풍이 불었답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시작해 저녁까지 계속 드래곤만 잡았다는 어떤 사람은 렙을 83까지 끌어 올렸다 했고, 친하게 지내는 동생은 3시간 동안 레벨 43, 탐렙 24까지 올렸다더군요. 물론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바로 패치를 해서 이 부분은 조정되었습니다. 저도 한 번 들어가 잡았는데 왠지 안습....;ㅂ; 템레르를 잡는 느낌... 이라고 하면 과장입니다.; 템렐은 흑룡이지만 이쪽은 레드드레곤이라, 느낌상은 그 옛날 옛적 Blue Moon Gate라는 판타지 로맨스(...)에서 맨 마지막의 드래곤 잡기를 떠올렸거든요. 흠흠.

당장 오늘부터 연말 동안의 계획을 대강 세워야겠습니다. 그리 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때처럼 뒹굴거리며 마비질만 하고 있을거예요.;
수첩이라는 단어에 꼭 맞는 작은 책을 만들고 싶어져서 종이접기부터 시작한지 어언 몇 주. 그래도 생각보다 진행은 빨랐습니다. 책의 사용 용도-제작 목표가 확실해서 그랬나봅니다. 보통 이런 책 만들다보면 중간 중간 진행되는 도중에 팽개쳐두는 일이 많거든요. 그래도 이번엔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되었습니다. 아마, 이 주 남짓 걸리지 않았나란 생각이 듭니다. 바느질신이 강림해주신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열심히 쓰고 있는 천들은 다 1월 여행 때 사온 천들입니다.

그러니까아아아..
제가 퀼트천을 사는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매트 만들기. 대략 70×50 정도 되는 조각잇기 매트를 만들면서 배색을 결정하고 천을 고릅니다. 이 매트들은 색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천들도 다 그 색조로 들어가게 되지요. 맨 처음 만들었던 매트는 갈색조, 그 다음 만든 매트는 푸른색조, 이번에 만들고 있는 매트는 붉은색조입니다. 사진 왼쪽 상단에 보이는 조각들이 지금 제작중인 매트입니다. 저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갔으니 이제는 정사각형의 별 모양 큰 조각을 만들고 그걸 다시 길게 이은 다음 마지막으로 길게 이은 조각들을 이어 매트 앞판을 만들고, 가장자리 테두리를 치고 밑판을 대어 퀼팅을 하며 마무리를 지으면 끝입니다. 6단계쯤 더 남았지만 제가 가장 싫어하는 작업이 작은 조각 잇기인 만큼 남은 작업들도 손대면 진행은 빨리 될겁니다. 일단 목표는 10월 말입니다.

가운데를 가로 지르고 있는 긴 띠의 정체는 이후 완성되면 밝히겠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재봉틀신이 강림하지 않는 이상은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언제 다시 찍힐지 미지수입니다. 뭐, 빠르면 개천절에 재봉틀을 돌릴지도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예정이라, 그날 바느질신이 강림하면 재봉틀은 또 밀립니다. .. 그러고 보니 천만 잘라 대강 박아 놓은 물건이 몇 개 더 있었는데?

오른쪽 상단에 보인 미니 수첩, 가까이서 찍으면 이렇습니다. 이쪽이 뒤판,

이쪽이 앞판입니다. 찍을 때 헷갈려서, 나중에 사진 편집하다가 제가 거꾸로 찍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좌철이 아니라 우철입니다. 그런 고로 이건 좌우를 바꿔 보시는 것이 맞지요.

책 등은 이런 모양입니다. 바느질 하면서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책등을 빽빽하게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찍을 때 착각했던 것처럼 사진 아래쪽이 앞판입니다. 위쪽이 뒤판. 하하하;

위에 올린 세 장의 사진을 조합해보시면 알겠지만 이 수첩은 손가락 깍지를 낀 듯한 모양입니다. 교차된 구조라 부르지요. 뒷판을 먼저 만들어 뒷판의 팔을 리본으로 사용해 종이를 꿰메고 그 뒤에 앞판을 맞춰 연결합니다. 바느질이란게 사이즈의 오차가 상당해서-게다가 제가 초보이기 때문에 책등 부분을 들여다보면 그런 부분이 여실히 보입니다. 뒤판에서 넘어온 세 개의 팔들 좌우 부분이 살짝 비어있다는 것이 증거지요.

뒷판이 책배를 먼저 감싸고 앞판 남는 부분이 그 뒤에 겹칩니다. 이 부분은 똑딱이 네 개를 달아 여몄습니다. 세 개를 달까 네 개를 달까 고민했는데 세 개를 달았으면 천이 떴을겁니다.

이쪽이 앞쪽입니다. 천으로 책 상단부를 가린 것은 거기에 사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책 만들 때 항상 책 만 앞에다가 시작한 날짜, 책 명칭(교차된 구조), 이름을 적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요.

자아. 앞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교차된 구조의 팔부분은 다 감침질로 꿰맸습니다.-ㅂ-
책 크기는 가로 세로 8cm가 살짝 안됩니다. 만들고 나서 보니 포스트잇 사이즈랑 거의 같더군요.;
3월 초에 세운 계획에서 매트 만들기를 언급했었지요.
원래 계획대도라면 지난주에 완성을 했어야 했는데 지난 주는 완전히 뻗어서 간단한 손질만 했고 어제 완성하지 못하면 절대 안된다라는 배수진을 치고 열심히 바느질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완성했지요.

이것이 완성품.
사실 완벽하게 완성한 것은 아니고, 누비기(퀼팅)와 끝 마무리는 살짝 빼먹었습니다. 어제는 저 바깥 부분의 테두리를 본판과 연결하는 감침질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웠거든요.

세로가 137cm 가량,

가로가 98cm가량입니다.
저 시침핀이 꽂힌 곳을 봐도 아시겠지만 저부분은 아직 마무리를 안했답니다.

이렇게 감침질 하는 것만으로도 한참 걸리더군요. 네 모서리를 다 하다보니 그게 4미터도 넘었거든요. 완성하고도 인간승리의 순간이 아닌가 잠시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지난주에는 또 이것을 완성했지요. 카메라 가방입니다. 이쪽도 설렁설렁 얼렁뚱땅 만들었지요.

쿨픽스 885와 배터리 케이스가 들어가면 끝입니다. 크기를 일부러 딱 맞췄더니 이렇게 되더군요. 나중에 끈을 달아서 둘둘 둘러매려고 생각중입니다.

자아, 다음 목표는 솜뭉치 처리하기. 이것도 4월 중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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