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홋카이도 여행 때 라벤더 캐러멜과 우유 캐러멜은 많이 보았습니다. G에게 여행선물로 가져다 주기도 했고요. 근데 옥수수 캐러멜은 처음 보았습니다.

작업실에 같이 계시는 분 중 한 분이, 친구가 여행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왔다면서 한 통 꺼내들더니 돌리시더군요. 홋카이도 옥수수 캐러멜이었는데 이건 지난번 여행에서는 미처 못 보았던 거라 신기해하며 받아 들었습니다. 색은 고운 노랑입니다. 딱 자이언트 옥수수캔의 옥수수색..-ㅁ-;

생각해보니 지난 여행 때 아주 달달달달달한 옥수수를 먹었지요. 스위트콘. 옥수수도 따는 시점부터 당이 녹말로 변화하기 때문에 따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달게 먹는 방법이라더군요. 그 때 먹으면서도 왜 옥수수로 액상과당을 만들 수 있는지 깨달았다 했는데 말입니다. 이걸 먹으면서도 그랬습니다. 옥수수맛이라길래 긴가민가하며 먹었더니, 정말로 옥수수맛입니다. 그 왜, 스위트콘 옥수수통조림 먹으면 느껴지는 특유의 단맛말입니다. 그 맛이 고대로 나더군요. 달면서도 옥수수맛. 재미있는 선물이더랍니다.


하지만 집에서 먹는 옥수수는 90%가 찰옥수수라 저런 단맛은 나지 않으니...-ㅠ-; 찰 옥수수는 대개 쫀득 담백한 맛으로 먹지요.
T님과 홍대에서 만나는 날, 슈아브에 가서 캐러멜을 사고 싶다 하시더군요. 몇 달간 이글루스 질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검색해보고는 푸딩과 마카롱도 취급한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배가 되었습니다.



찾기 어려울까 했는데 굉장히 쉽더군요. 비스윗온과 카카오봄이 있는 골목에서, 서교초등학교 돌담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골목길이 보입니다. 헷갈리신다면 서교동 성당으로 올라(내려)가는 골목길에서, 서교동 성당 못 미처 있는 골목 분기점 모퉁이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슈아브 왼쪽으로 올라가면 서교동 성당이,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서교초등학교 후문이 나옵니다.


지도에서는 이렇습니다. 찾기 참 쉽지요?(...)


가게 안은 자그마하지만 상품은 여러 종류 보이더군요. 한국에서는 자주 보지 못한 생캐러멜이 굉장히 다양한 맛으로 여러 종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캐러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콜릿은 좋은데 캐러멜만 먹는 것은 입 안에서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것도 그닥 취향이 아니라, 다른 디저트와 섞여 있는 것만 찾습니다.
여기는 푸딩과 마카롱이 있으니 캐러멜을 사지 않아도 선택의 여지는 있지요. 가장 저렴한 기본 마카롱이 2천원, 가장 비싼 것이 2600원이었나요. 200원 단위로 가격이 올라갔다고 기억합니다. 푸딩은 3천원부터 시작합니다.




푸딩이 깔고 앉은 것은 냉장포장을 한 푸딩과 마카롱입니다.




푸딩 두 종과 마카롱 두 종을 구입하니 포장하기 딱 좋네요.
푸딩은 커스터드 푸딩과 캐러멜 푸딩이었나, 대강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카롱은 소금캐러멜 마카롱과 초콜릿 마카롱입니다.




마카롱 크기도 작지는 않은데, 크림층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초콜릿 마카롱쪽도 마찬가지고요.
실온-이지만 더운 여름날;-에서 오래 두었기에 크림이 살짝 녹았나봅니다. 비닐에 크림이 묻었네요. 집에 와서는 바로 냉장고에 넣었고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지요.

마카롱은 위의 뚜껑(?)에 해당하는 부분이 조금 두껍게 바삭합니다. 질기지는 않지만 위 아래도 부드러운 타입은 아닙니다. 그리고 크림 분량이 상당하고요. 특히 스타벅스에 비한다면야..ㄱ-;
맛은 답니다.
달아요.;
초콜릿이건 소금캐러멜이건 답니다. 초콜릿은 초콜릿과 캐러멜 맛이 나면서 달고, 소금캐러멜은 짭짤하면서 답니다. 옆에 커피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먹고 나서 달아를 외치며 포기했습니다. 아학.;ㅠ;


푸딩의 경우는 조금 더 미묘합니다. 캐러멜이 강한 푸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나쁘지 않게 먹었는데, 푸딩병이 플라스틱(PP) 병인데서 짐작은 했는데 젤라틴으로 굳힌 것 같더군요. 그러니 부드러운 푸딩 쪽은 아닙니다. 그리고 역시 달아요..-ㅁ-;

단 것과 캐러멜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실만한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 갈릴겁니다. 저는 먹을 때는 무난하다 생각했는데 차마실 때 간식이 필요하니 또 땡기네요. 제 평소 활동 지역(?)과는 거리가 있어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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