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그래도 오늘 오후에는 갤 것 같네요. 반짝반짝하고 보송보송한 해가 그립습니다.;ㅅ;

(아래쪽에 CLAMP의 성전 내용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안 보신분들은 넘어가시는게..-ㅁ-)


아침에 출근하다가 문득 용기전승이 떠올랐습니다. 용기전승 2. 예전에 게임피아인지 어디인지 잡지 부록으로 나온 것을 얻어, 집에서 처음으로 엔딩을 본 RPG였습니다. 그 전까지 제가 해본 게임은 동생 친구네 집에서 얻어 해본 재믹스(였나;)를 제외하고는 프린세스 메이커 2가 유일했지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용기전승이란 걸 해보았습니다. 잡지에서 아주 상세히 게임 하는 법이랑 공략법을 알려주었고, 아마 나우누리 쪽에서 이런 저런 팁을 얻었다던가 .. 하여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사실 RPG이기는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연애 시뮬레이션(...)이라, 배드 엔딩은 아무것도 못 얻는 것이고, 해피엔딩으로는 같이 파티를 이룬 여자들 중에서 한 명과 알콩달콩 사는 것입니다. 대강 떠올려보면 4-5명? 그런데 그 중 딱 한 명은 엔딩을 보지 못했습니다. 소꿉친구.ㄱ-

왜 그랬냐면 소꿉친구 공략과 다른 여인네들의 공략이 갈리는 분기점이 게임 초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소꿉친구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판이 나더군요. 한 명을 공략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엔딩을 보기 위해 일단 소꿉친구를 포기했지만 나중에 보니 조금 아쉽더군요.(...)

막판에 용을 잡으면서 주인공과 가장 비슷하게 레벨이 오른, 그러니까 같이 용을 잡은 여인네랑 엔딩을 보게 되는데 워낙 그 이벤트의 경험치가 높다보니 약간 레벨이 낮은 여인네도 같이 용만 잡았다 하면 엔딩이 나더군요. 덕분에 소꿉친구를 제외하고 모두 다 엔딩을 봤다는 이야기.-ㅁ-



대부분의 게임은 제가 직접 하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좋은데, 마비노기만은 예외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치 올리는 것이 재미있군요. 아마 온라인 상의 아바타 .. 화신이기 때문일까요. 여튼 목공 1랭을 찍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를 수급하려면 마스를 뒤집어 엎어야 하니, 상당한 고난이 예상됩니다. 어흑.;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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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사를 살지 말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 와중에 문득 성전이 떠올랐습니다. 성전도 꽤 오래된 작품이지요. 완결난 시점이 90년대니까 말입니다. 9권까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10권에서 책을 집어 던진 사람도 상당히 많을테고...

츠바사를 떠올리면서 왜 성전이 생각났냐 하면, 아수라왕 때문입니다. 아수라는 불교용어이고 아수라장의 어원이기도 한데요, 성전의 아수라왕은 정말 그 세계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아마 읽은 분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



아수라왕은 선견, 미래를 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을 통해, 자신의 자식은 태어나서는 안되며 천계에 피바람을 불러일으킬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구요의 예언을 통해서도 그건 확실히 보입니다. 육성(六星)과 만나게 되면 자식이 아수라파천황이 아니라..; 피를 끔찍히 갈구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점을요.

그럼에도 자식이 너무도 간절했던지라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애를 낳습니다. 그러나 ...


내용 요약은 이정도로.

솔직히 아수라왕의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 읽으면 또 다르게 보일지 모르지만 다시 읽을 용기가 나질 않네요. 그림은 상당히 좋아하지만 내용은 영...;





성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천왕입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아들래미지요. 저도 그런 아들 하나 있으면 ...


좋은 아들은 좋은 부모와의 관계에서만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사례입니다. 그런 제석천과 그런 사지 사이에서 저런 참한 아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천계에는 유전법칙이 조금 이상하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아. 아수라왕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사라지긴 하지만요. 둘은 꼭 닮아서..-ㅁ-;



쓰고 있자니 오늘 퇴근하면 성전 일러스트집이나 좀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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