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제 재정 상황은 계산하기 난감합니다. 아마도, 2009년 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니 그 때까지는 머리를 비우고 있어야 하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모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지라, 엊그제 어머니와 함께 운동하는 도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왜 계산이 안되나 하시던 어머니도 상황을 들으시고는 난감해 하시는군요.
그래도 여차저차해서 대략적인 계산은 나왔습니다. 적은 편은 아니지만 많은 편도 아니지요. 당연히 이야기도 그쪽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어머니: G는 옷 사들이지만 넌 살림이 늘잖아.
K: 엥?
어머니: 너 베란다 봐라. 거기 차 살림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K: (삐질삐질삐질)

알고 계셨습니까. 모르시면 그게 더 이상하긴 하지만 알고 계신다는 걸 직접 들으니 더 무섭습니다.T-T
취미 생활 때문에 증식하고 있는 베란다 살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무섭거든요. 언젠가 한 번 올린 적이 있지만 밖에 나와 있는 커피 용구도 상당하거니와, 안에 들어가 있는 차 용구는 어머니도 잘 모르실겁니다. 아신다면 그도 문제지만..; 하여간 원래 사촌동생 기저귀 박스였던 플라스틱 서랍장 네 개 중 세 개가 제 그런 취미생활 용구로 가득차 있습니다. 맨 윗단은 퀼트 천이 차지하고 있고요.ㄱ-

이쯤 머리가 굴러가니, 일단 취미생활에 대한 어머니의 불만은 제 한 달 용돈이 얼마인지로 무마시키고 속으로 다시 계산에 들어갑니다. 흑흑, 어머니 죄송합니다. 공방 다니면서 들어가는 돈 삐~원,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블로그에서도 밝히지 않는 모 취미에 들어간 돈 삐~원. 홍차와 커피 용구 사는데 들어간 돈 삐~원. 특히 쯔바벨 무스터 티 세트는 삐~원이었습니다.
도합하니 상상초월.ㄱ- 직장생활 6년차에 취미생활에 들어간 돈이 이리도 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절반 이상이 공방 수업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숫자가 나올줄 몰랐습니다. 허허. 게다가 취미 때문에(...) 나갔던 여행 비용은 제외하고 나온 금액입니다. 줄일 ... 수는 없으니 일단 어떻게 할지 고민을 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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