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건 언제적 사진이더라.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말차프라푸치노에 에스프레소 샷과 초코칩을 추가해서 크림 조금만 얹은 음료입니다. 크림은 안 얹어도 되겠더라고요.


1. 어제는 아침부터 휘적휘적 몸이 제정신이 아니길래 혈압을 재보려고 했더니, 담당하시는 분도 몸이 아파 일찍 퇴근하셨더랍니다. 오늘 가서 혈압 재보니 60(70?)-100이 나오네요.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닌데.; 오늘은 그나마 몸 상태가 괜찮은데도 이모양이면 어제 아침은 도대체 어땠을지.-_-;
그도 그런게 체중감량에 조금 성공하면 체력이 휘둘립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체력이 딸리는 것보다는 혈압이 떨어지는 쪽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돌아다니는 게 힘들다기보다는 기력이 없어 축 늘어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덜 먹고 운동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긴 하는데 몸이 원체 좋아 그런지 운동 역치(라고 제멋대로 부름)가 금방 옵니다.
그러니 추석 때 푹 쉬는 것만 바라고 있을 따름이고..;ㅂ;
이 상황에 대해서는 부모님께는 말 안하죠.-_-a


2. 몸이 피곤하긴 한가보다 싶은게, 요즘 수면시간이 한 시간 늘었습니다. 9시 반 취침, 5시 반 기상. 어제는 조금 더 버티다가 10시 가까이 되서 잤는데 이쪽이 몸은 조금 더 개운한가봅니다. 물론 수면 사이클이 맞아서 그런 건지, 내일이 토요일이라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하하하.;
아, 그러고 보니 요즘 비타민알약 먹는 걸 잊어서 몸이 더 힘든 건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잘 챙겨 먹겠습니다.;


3. 다시 뭔가 만들고 싶어 근질근질한데, 일단 이번 것 완성하고 나면 십자수는 놔두고 가방을 하나 더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정이고, 실제 어떨지는 알 수 없음. 아, 쿠키도 가능성이 있네요. 밥 같은 쿠키 만들겠다며 집에 있는 포도씨유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까요.


4. 이번 추석 때는 큰집에 잠깐 다녀올까 고민입니다. 전날 가서 음식하는 것만 돕고 올 듯. 음식하면서 맛내는 법이나 기타 등등을 좀더 배우려고요. 물론 그런 이야기는 안 할테지만.^^;


5. 승진이라 쓰고 은퇴라 읽는 잡스의 행보 덕에 아이패드2의 구입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아이패드 3 발매시기를 재고 있었는데 이게 올 하반기에 나오든 어떻든 일단 구입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자금 마련을 해야겠네요. 거기에 엔화 환전도 추가로 해야하고. 끄응. 올 하반기도 통장 잔고가 심난합니다.

수 많은 비공개 글들을 보며 어떤 것을 쓸까 고민하고 있다가 아무래도 명절과 관련 있는 것이 급하다 싶어 먼저 꺼내 들었습니다. 제목대로 송편 이야기입니다.'ㅅ'



(좌편우전. ... 음, 한자는 안 쓰겠습니다.)

송편을 처음 빚은게 언제인지는 저도 기억을 못합니다. 초등학교 때일거라 추측은 하는데 몇 학년 때쯤인지는 모릅니다. 꽤 어렸을 적부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다 안 빚게 된 것이 최근 2년간. 연속 2년으로 빚지 않게 되었고 그래서 올 추석에는 마음놓고 큰집에 가질 않았습니다. 송편빚기는 만두빚기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에 만들다보면 사람이 지칩니다. 당연히 일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요. 오촌 조카들이 송편빚기를 못하니 그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송편빚기의 진두 지휘자인 큰어머니께서 건강이 그리 좋지 않으시거든요. 힘드시다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송편빚기를 포기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송편은 근처 교회에서 빚었다는 것을 주문했다는데, 추석 당일, G가 들고온 올 추석 송편을 먹고는 좌절했습니다. 맛 없어요.;ㅠ; 솔잎향은 둘째치고 맛 자체가 이상하게 아려서 어머니께 이야기 했더니 솔잎을 갈아 떡반죽에 넣었답니다. 어허허허. 무슨 그런 망할 짓을! 송편은 솔잎과 같이 쪄서 방부효과를 노리는 것이 목적이지 건강 어쩌고 하면서 아예 갈아 넣는 것은 말도 안되는 짓이란 말입니다! 어쩐지 색이 이상하다 했더니 저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그리고 아마 솔잎도 조선솔이라 부르는 것이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솔을 뽑아 썼을 거라 생각하니 말입니다. 큰집에서 빚을 때는 큰아버지가 미리 산에 다녀오셔서 리기다 소나무는 빼고 조선 소나무만 골라 솔잎을 뽑아 오시거든요. 예전에 몇 번 뽑은 적이 있어 저도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구별은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솔잎을 봐선 모르지만 나무로 본다면야...

하여간 작년도 떡이 맛 없었는데 올해도 그렇습니다. 속이 설탕고물인 것도 그렇고요. 나이를 먹으니 설탕보다는 동부고물을 꽉꽉 채워 넣은 오동통한 송편이 더 좋더랍니다.



그래도 어머니를 졸라 송편을 직접 만들 생각은 전혀 안듭니다. 손이 너무 많이 가요.;

올 연말 - 내년 초까지의 지름 목록도 만만치 않은데 이번 추석 전후의 지름목록은 소소하지만 다 지르면 금액이 만만치 않을겁니다.

1. 카페뮤제오
카페뮤제오에서 추석 맞이 세일에 들어갑니다. 11일부터 시작되며 최대 20%라네요. 지난번에도 별 생각없이 들어갔다가 아직도 리뷰를 못 올리고 있는 커다란 컵을 지른 만큼 이번에는 또 어떤 물건을 지르게 될지 걱정입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컵이죠. 컵 욕심이 많은 만큼 지름신도 자주 오시니까요.


2. 스타벅스 추석 텀블러
지난 주 금요일인가, 스타벅스에 별 생각 없이 컵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지뢰를 밟았습니다. 다행히 불발탄이었지만 폭발했으면 통장과 카드와 재정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을 겁니다.
이번에도 시리즈는 Fool Moon입니다. 보름달이죠. 작년인가 재작년에는 호박모양과 마녀 그림의 컵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추석 시리즈가 아니라 할로윈 시리즈였나;-올해는 머그가 3종 이상, 텀블러는 4종, 한정 커피가 나왔습니다. 컵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3종 이상인 것은 확실합니다. 두 개는 진한 노랑색의 바탕에 황금색으로 무늬가 들어가 있고 이름이 풀문머그입니다. 하나는 조금 날씬하고 하나는 통통한 구(求)형 머그입니다. 통통한 쪽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다행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머그는 텀블러, 한정 커피 포장지와 같은 그림입니다. 자주빛을 살짝 띤 진한 갈색의 문양에, 스타벅스의 상징인 꼬리 두 개 달린 인어 아가씨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역시 은색과 금색이 살짝 들어간데다 색이 그래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주는군요. 이 머그도 지를뻔 했지만 그 당시 현금이 수중에 없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대강 이정도. 이번 추석 머그들도 빨리 물건이 빠질 거란 생각이 드니 지르실 분들은 서두르세요.
(하지만 저를 제일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은 그랑데 사이즈의 투명 텀블러입니다. 갈색 뚜껑에다 몸체에는 영어로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이 써 있는 것이고요;)


3. 광주요
어제 가회동쪽에 있는 광주요 매장에 갔습니다.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일요일 오후 6시쯤 갔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안은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보고 있다가 홀딱 낚인 물건이 몇 있습니다. 일단 술은 2리터(아버지께 여쭤보니 그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듯; 정확한 것은 큰어머니께 여쭤봐야 할지도 모릅니다;)가 필요하다니 최소 2병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들여다 보는데 롯데백화점에서 10500원에 판매했던 25도 화요를 여기서는 세트로 11000원에 팝니다. 술 한 병, 정병 하나, 잔 하나. 이쪽은 당연히 목록에 올랐고 이제 방울잔을 어찌 구입하는 것인가라는 문제만 남았습니다. 참고로 저 술병과 잔과 방울잔은 본래의 용도가 아니라 찻잔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허허; 미안하지만 술을 마시는 일이 드무니까요.;



목록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적고 보니 많군요. 추석 연휴기간 전에 지갑 단속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아버지는 4형제중 셋째이십니다. 위로 형 둘, 아래로 동생 하나지요.
이 4형제중-고모들과는 연락하지 않은지 꽤 되어서-딸만 있는 집은 우리집뿐인데다, 조금 야속하지만 제일 집안문제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 예전에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의 재산 분배 관련해서도 저나 어머니는 상당한 불이익이 있었다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아버지야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으시죠.
어쨌거나 원래 아버지 고향은 천안이고 큰아버지가 서울에서 사업하시느라 실제 조부모님을 모셨던 것은 숙부, 그리고 중부도 충남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니 꽤 오래 전부터 제사는 큰집에서,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전에는 상경해서 제사를 지내셨습니다. 제가 대학교 3학년 때까지는 우리집은 강원도에서, 중부나 숙부는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추석 전날에 오는 것은 우리집만, 그리고 중부와 숙부는 당일에 오십니다. 중모는 몸이 안 좋으셔서 괜찮으실 때는 올라오지만 1년에 한 번-명절, 제사 다 합해서-올라오시기도 힘드시고 숙모는 축사를 돌보아야 하니 거의 못오십니다. 숙부나 숙모 둘 중 한 분은 남으셔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거의 숙부가 올라오시게 되더군요.

구구절절하게 집안 사정을 이야기 한 것은 일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백부는 자식이 셋입니다. 큰 언니는 시댁 제사 챙기니 명절 일손에서 당연히 빠지고-제사 때는 가끔 옵니다.+ㅁ+-오빠들도 이제 결혼했으니 새언니들이 있지만, 큰 새언니는 아들 보느라-돌을 갓 지난 아기인데다 얘가 아토피가 굉장히 심합니다-일을 많이 못 돕고, 작은 새언니는 이런 류의 큰일을 해 본적이 거의 없답니다. 그러니 경력 2년차. 어머니나 큰어머니는 베테랑이시고 말이죠.

여기까지 추석 전날 대강 생각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송편을 빚고 있던 와중, 큰어머니가

"너희들(저랑 G) 시집가고 나면 이것도 못하지"

라고 이야기를 꺼내셨거든요. 생각해보니 저나 G나 둘다 송편 빚기는 경력 10년을 넘었습니다.ㄱ- 나이를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일단 초등학교 때부터 빚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생각을 하고 둘러보니 어제 송편을 빚는 멤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부모님, 백부, 백모, 큰집 작은 오라버니, 작은 새언니(5시에 합류. 일은 7시 전에 끝났습니다), 저랑 G. 큰집 큰 오라버니 부부는 꼬맹이의 아토피 때문에 온천에 가서 추석 전날 늦게야 왔습니다.
중부네 집 사촌들도 중부와 함께 추석 당일에 왔으니 패스. 숙부네 두 아들들은 지금 군대 가 있으니 패스. 결국 그제 모인 그 멤버가 추석 준비 멤버 그대로인 겁니다. 설에도 거의 이 멤버죠.

저나 G가 시집가면 송편도 사다 드시겠다고 하시는 말씀도 충분히 이해갑니다. 백모도 여기저기 아프신데 송편 반죽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일손 둘이 빠져 나가면 그 일을 나눠 맡아야 하니까요. 으으음; 그래도 왠지 "명절 때 빠지면 안돼!"라는 의미를 담아 말씀하시는 것 같으니...;

실은.-_-;
큰 오라버니네가 온천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홀랑, "우리도 다음 명절에 가족 여행가자!"라고 바람을 불어 넣어서 괜히 찔린 것도 있다니까요.;;

어쨌건 일 하는 것은 싫지는 않지만-메인은 안하고 보조로 하니 그나마 싫지 않은 거지 메인을 하라 하면 저 도망갑니다;-저런 말을 들으면 진짜 협박 같아요.;ㅂ;




포스팅 묶음은 오늘 저녁 늦게나 내일이나 모레쯤?;
글발이 안 오릅니다.;


딴 소리 하나 더 하자면 송편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 낳는다는 말은 거짓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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