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은 최재천 교수가 consilience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풀어내면서 선택한 단어입니다. 다만 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아서 보통은 부합, 일치 등으로 번역되는 모양입니다. 원래 의미는 학문간의 넘나듦이라는군요. 학문 통합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consilience는 19세기 말의 학자 윌리엄 휴얼이 만든 단어라는데 아마 학문간, 특히 과학쪽의 영역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ㅂ' 지금이야 화학과 물리학, 생물학이나 지구과학 등도 이전에 제가 학교에서 배웠을 때와는 달리 굉장히 통합되었으니까요. 경계를 가르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통섭을 과학 간의 학문 통합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에서 쓰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들며 읽을만한 책을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애초에 서문에서 저자가 적었듯이 이 책의 모델(?)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쉽게 편하게 읽힙니다. 그리고 상당한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읽어봐야할 책 스무 권이 쌓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무 권 이상이 쌓일 수도 있고, 그 이하일 수도 있습니다. 어림짐작으로 스무 권이라 했는데, 저도 일단 몇 권이나 봐야하는지 차근차근 적기 위해 서둘러 감상을 쓰는 겁니다. 으, 언제 다 읽지.OTL
아무래도 올 여름 휴가 동안에는 다른 것은 뒤로 미루고 여기 적어 놓을 책들을 다 소화시키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습니다.(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소개 책인데다 글이 쉽게 나가고, 중간 중간 들어간 삽화도 꽤 마음에 들었던데다, 글 편집이 넉넉해서(이건 조금 불만입니다) 읽기는 편합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절대 가벼운 것만은 아닙니다. 소개하는 책들 중 상당수가 '고전' 반열에 오를 책들이라, 읽을 생각만 해도 ... 조금 부담이 되는군요. 하하;
생태학을 좋아하신다거나 그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읽어야할 책 목록이 잔뜩 쌓일 겁니다. 특히 빙고님은 중간에 등장하는 소시지개(...)의 그림에 홀랑 넘어가실듯..?;
티이타님, 아이쭈님도 무난하게 보실 수 있을거예요.+ㅅ+


최재천. 『통섭의 식탁』. 명진출판, 2011, 1만 5천원


이하는 봐야하는 책들.;


피오나 미들턴. 『물개』. 들녘, 2004 (볼지말지는 실제 책을 넘겨보고 결정할 것)
베른트 하인리히. 『까마귀의 마음』. 에코리브르, 2005 (볼 가능성 높음)
조너던 와이너. 『핀치의 부리』. 이끌리오, 2001 (볼지 말지 고민중)
베른트 하인리히. 『동물들의 겨울나기』. 에코리브르, 2003 (이것은 재독)
나탈리 앤지어.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해나무, 2003 (고민중;)
KBS 동물의 건축술 제작팀. 『동물의 건축술』. 문학동네, 2012 (볼 가능성 높음)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해나무, 2003 (안 볼 가능성 있음;)
『이기적 유전자』 ... 차라리 원서로 볼까 고민중;
매트 리들리. 『붉은 여왕』. 김영사, 2002 (3독 고민중. 안 보면 저자의 다른 책을 골라 볼 것임)
메리 아펠호프. 『지렁이를 기른다고?』. 시금치, 2006 (볼 가능성 높음)
콘라드 로렌츠. 『야생거위와 보낸 1년』. 한문화, 2004 (볼 것임,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볼 것)
알도 레오폴드. 『모래군의 열두 달』. 따님, 2000 (볼 것임)



-- 교보에서 위의 책들을 검색하다보니 대부분 품절입니다. 몇 권은 아예 절판이군요. 보시려면 도서관에서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먼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