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은 종종 와플을 아침으로 먹습니다.
아마 2주 쯤 전의 사진일겁니다. 초콜릿 무스를 만들었던 그날 아침은 와플에 초콜릿 무스를 곁들였습니다. 그냥 퍼먹기 위함이 아니라 발라먹기 위함.

와플 반죽은 통밀가루에 코코아 가루와 초콜릿 버튼을 넣었습니다.

갓 구워낸 와플에 차가운 초콜릿 무스를 발라 먹으면! -ㅠ-



어제는 집 근처 파리 크라상에 갔다가 기겁했습니다. 빵 값이 장난 아니게 비싼 것도 그렇지만, 사방 5cm 남짓의 스콘이 잉글리시 스콘이란 이름으로 놓여서는 1700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더군요. 맛이 아주 조금 궁금했지만 파리 크라상이 고가 정책을 사용하는 것에 질려서 조용히 돌아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일본에서 사 먹는 스콘들도 보통은 200엔 남짓이니 도전해볼만도 했군요. 집에서 만들 생각이었기에 더 비싸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요즘 가장 애용하는 간식은 파리 바게트의 시나몬 비스코티입니다. 아득아득 씹어 먹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져요~. 대신 입 안이 까진다는게 단점입니다. 워낙 입자가 단단하다 보니 그렇군요. 오늘은 생각난 김에 집에서 비스코티를 만들어 볼까요.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싸이월드 정윤정님.(...)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으신 그분 레시피를 이용해 또 괴식 범주에 들어갈 무엇인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주말입니다. G를 붙들고서, 심심하면 노가리오레오쿠키를 까라고 던져주고는 크림과 분리된 검은색 쿠키는 잘 부숴서 우유와 섞어 유리 그릇에 깔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초콜릿 파이를 만들려고 한겁니다.
원래 레시피에서는 쿠키 부순 것에 버터를 넣고 잘 섞어서 그릇에 깔아 주는 것이지만 버터가 집에 없을 뿐더러 칼로리를 더 늘리기는 싫었기 때문에 우유를 넣고 섞었습니다. 그릇도 적당한 것이 없어 유리볼에다가 쿠키를 깔았지요.

그러고 나서 생크림이 휘젓고 싶다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G에게 달걀노른자와 설탕을 안겼습니다. 병아리색이 날 때까지 휘젓게 시킨 다음 저는 그 옆에서 우유를 데우고는 초콜릿을 투하합니다. 그리고 초콜릿 우유가나쉬를 전분가루를 넣은 달걀반죽과 섞고는 냄비에 넣고 가열합니다. 즉,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만드는 거죠.
이것도 괴식 범주에 넣을까 했던 것은 재료의 문제 때문입니다. 원래는 전분을 넣게 되어 있는데 집에 없어서 유기농 통밀가루로 대신 했지요. 초콜릿은 탄자니아의 85%, 설탕은 유기농. 집에 그런 재료만 있다니까요...;;;;


유리볼이란게 저겁니다. 집에서 쓸만한 그릇이라고는 저정도더군요. 어쩔 수 없이 저기에 만들었습니다.

매끈한 표면. 원래는 이 위에 70% 가량으로 휘핑한 생크림을 얹어야 하지만 무척이나 느끼할 것으로 생각되어 생크림은 뺐습니다. 그리고 실제 먹을 때는 이렇게 먹었지요.


초콜릿 무스의 분량이 많아서 다른 그릇에 담아 두었던 것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 큰술 펐지요. 옆에 있는 것은 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구르트입니다. 이번에는 덴마크 요구르트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이쪽이 달지 않고 새콤한게 제 취향에 맞습니다.

생크림 대신 새콤한 플레인 요구르트를 뿌려 초콜릿 무스를 먹는 겁니다.
우흐흐~ 생크림을 올려 먹는 것보다 덜달고 좋습니다. 원래 세미 스윗 초콜릿칩을 넣는 레시피를, 85% 다크 초콜릿을 넣은데다 설탕도 분량을 1/4만 유기농으로 넣었는데도 제 입맛에는 달더군요. G는 안 달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이정도면 흔히들 "어른의 맛"이라고 하는 쌉싸름한 느낌의 초콜릿 무스입니다. 설탕을 더 넣었다거나 초콜릿을 단 걸로 썼다면 어떤 맛이 나왔을지,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다.

이번은 양이 꽤 많았는데 다음에는 줄여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 이러다가 무스틀 사는 것 아닌가 몰라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