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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화집이 나왔다는 것은 지난 생협모임 때 들었습니다. kiril님이 잠시 언급하시기에 교보에 주문해야곘다고 생각하고는 그대로 잊었지요. 문제는 그 다음날, LALA가 품절인 것을 알고 대리만족으로 화보집 구경이나 하자며 서가를 보았을 때 이 책이 한 눈에 들어와 박혔다는 겁니다. 가격이 상당해서(현재 환율이 높아서인지 33000원을 조금 넘습니다. 회원 10% 할인을 받아도 3만원이 넘습니다) 구입 여부를 고민하려 할 때 옆에 있던 G가 덥석 집었습니다. 그런 고로 이 책은 G가 구입.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중 최근 작을 중심으로, 주로 배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야 한 눈에 알아보았고, 그 외에는 구름의 저편~이 있고요. 역시 멋집니다.T-T 가격만 아니면 단번에 지를 건데 말입니다.
세로로 긴 판형이 아니라 가로로 긴 판형입니다. 책 보관할 때 난감하지 않게 종이로 감싸도록 해두었군요. 그걸로 감싸서 세워두면 책이 망가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ㅅ'

사진을 찍은 곳은 대학로의 Table. 포스팅도 (아마 곧?) 이어 올라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먼저 보고 나서, 그 다음 <초속 5cm>를 보았습니다. 1주일의 간격을 두고 개봉을 했고 <초속 5cm>는 그다지 볼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저녁, 영화를 보고 온 G에게서 감상을 듣고는 그대로 다음날 예매를 했습니다. 상암까지 가는데 꽤 멀더군요.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보고 난 뒤의 리뷰는 올린 적 있으니 패스. 보고 난 다음에 무조건 DVD를 사겠다고 부르짖었는데 8월 초에 예약 주문을 받더군요. 그것도 한정판입니다. 일본에서 발매되었던 한정 DVD와 사양이 같아 보여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달렸습니다. 덕분에 그 주에 K모 카드는 상당히 바빴습니다. 이런 저런 책들을 다 구입하느라..-_-;

예매한 뒤 발매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8월 말에 도착했는데 오는 날 마침 제가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 덕에 며칠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키릴님은 바로 받으셔서 식협(...) 모임 때 들고 오셨더군요.

완충제를 몸에 두르고 등장한 초속 5cm. 제목도 일본어로 적혀 있으니 언뜻봐서는 코드3라는 것이 실감 안납니다.

아아. 벚꽃잎이 흩날리는 저 장면. 멋지죠.
하지만 제가 더 좋아하는 것은 2편입니다. 모 섬의 풍광이 마음에 들어 기회가 된다면 자전거를 끌고 그 섬을 일주하고 싶은 생각에 말이죠. 섬에 갈 수 있을까가 더 문제이긴 합니다.

요즘은 플라스틱 DVD 케이스보다는 종이 케이스에 많이 나옵니다. 저도 이쪽이 보관하기에는 편하더군요. 여러 장의 DVD가 들어간다 한들 부피가 늘어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DVD 위에 올려진 검은색 직사각형의 물체는 필름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한정 DVD 때도 그랬지만 한정판에 필름을 딸려주는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하지만 G와 머리를 맞대고 이 필름이 어느 장면이지라고 고민을 해도 알 수 없습니다.; 기왕이면 좀더 멋진 필름이었으면 좋았을 것을요.

표지는 1편, DVD 내부는 2편.
조만간 시설 좋은 곳에서 다시 볼 생각입니다. 1-2편의 감동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우주센터란 건 건립하기가 참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갈 뿐 더러 두 개나 지을 필요는 없겠지요? 그런 이유에서 초속 5cm의 두 번째 이야기 배경이 되는 섬도 찾기는 굉장히 쉬웠습니다.
여기로 추측되는군요. 관련되는 네이버 기사 링크는 여기.

한자로는 種子島라고 쓰고 읽기는 다네가시마(다네가 섬)라고 읽습니다. 백과사전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우주센터가 들어와 있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위치도 가고시마쪽입니다. 1편에서 소년이 가고시마로 전학간다고 했으니 확실하네요. 부모님 때문에 전학을 자주 다닌다고 했는데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참 궁금합니다. 우주센터 쪽일까요. 3편에서 컴퓨터 공학쪽 업무를 하고 있는 걸 봐선 가능성이 높군요.( ")
자색 고구마도 있고, 풍경도 좋고. 오키나와도 좋지만 나중에 이곳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단, 여름은 피할래요. 태풍이 자주 다닌답니다. 하하하;

<초속 5cm>, 신카이 마코토
G는 저보다 영화를 자주 봅니다. 하기야 제가 보는 영화 수가 굉장히 적긴 합니다. 심할 때는 1년에 한 편 볼 때도 있거든요. 아니, 더 심할 때는 1년에 한 번도 영화관에 안갑니다. 중고등학교 때도 안갔지만 대학교 때도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강 기억을 추릴 수 있으니 주저리 주저리 써 보면 이렇습니다.

라이언킹, 마이크로코스모스, 스크림, 에비타, 뮬란 : 이쪽은 다 지방에서 본 것으로 대학교 3학년 때까지입니다.
이 이후에 반지의 제왕 1, 3(2는 DVD방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나니아 연대기 1, 찰리와 초콜릿 공장(조니뎁버전).. 정도? 더 본 것이 있다 해도 한 손에 꼽을 수준일겁니다. 영화보다는 소설 쪽이 더 취향이라 그런건지 어떤건지. 하여간 그랬던 제가 최근 영화 두 편을 거의 연달아 봤습니다. 6월 셋째 주에 보았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어제 보고 온 초속 5cm.

그랬던 제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만 보고 초속 5cm는 생각이 없다고 하다가 불시에 보러간 것은 먼저 보러 다녀온 G 덕분이었습니다. 항상 조조만 할인카드를 써서 1-2천원 수준에 보던 녀석이 일요일 저녁에 꽤 비싼 돈을 주고 보러 다녀오길래 걱정했더니만, 어땠냐는 제 질문에 깔끔하게 대답했습니다. "괜찮았어."
평소에는 영화평이 짠 녀석이 제 돈 주고 본 영화에 이렇게까지 평하다니라는 생각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저도 순식간에 카드를 긁은 것이었지요. 현금도 있었으나 할인되는 것은 카드입니다.;

아마 제목인 초속 5cm의 뜻은 대강 들어서 아실겁니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cm라는군요. 그걸 알고는 G와 산술계산을 해서 초속 5cm면 160cm떨어지는데 대략 32초 걸린다는 잡담도 했었지요.
이 이야기는 총 3부로 나뉩니다. 세 가지의 짧은 애니메이션이 전체 이야기를 이루고 있지요. 시간 순서대로니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애니의 감상을 해칠 수 있으니 넘어갑니다. 훗훗.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초속 5cm 중에서는 초속 5cm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미 자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더 나았을지 모르지만 전 초속 5cm가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1시간 남짓한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카가야의 그림을 보는 듯한 그 하늘과, 영상과, 그 현실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조조로도 못보고 그냥 퇴근길에 상암까지 가서 보고 왔지만 그 시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편의 노래가 너무 크게 틀어진 탓에 귀가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익숙한(-_-) 신주쿠 주변의 풍경, 다카시마야 백화점. 그리고 2편에서 나온 그 섬. 언젠가 한 번 꼭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 마음에 들었는지 모릅니다.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감독님의 현실감각에 감탄했달까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도서관에 신청을, 초속 5cm는 소장용으로 주문할 예정입니다. 두 영화에 대한 애정도 차이는 이정도.


덧붙여,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現實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역시 남자의 첫사랑은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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