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창덕궁에서 창경궁쪽으로 걸어오면서 보도 폐쇄 공지를 확인했습니다. 제가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었더군요.

2013.2 창경궁 돌담 아래 보도 완전 폐쇄,
2013.12까지 지하보도로 재설치 예정

다시 말해 내년 2월부터는 창경궁과 창덕궁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차를 이용해야합니다. 그 쪽은 아예 걸어갈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요. 이전에 듣기로는 그 쪽 길을 통째로 파서 그 아래에 지하차도를 만든다고 들었는데 지하차도와 지하보도를 같이 두고 위쪽은 종묘를 확장하는 건지, 아니면 차도는 위에 두고 보도를 아래 만드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_- 어느 쪽이건 간에 지하보도로 설치를 한다고 하니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가는 길은 내년 2월부터는 못 걷습니다. 따라서 안국역에서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것도 걸어서는 안되는군요. 그 길이 얼마나 좋은데.;ㅁ; 이제 안국역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종로로 멀리 돌아가야합니다. 그도 아니면 혜화로터리 쪽에서는 북한산을 타고 넘어가는 방법도 있긴 하군요.(성대 정문-후문-감사원-헌법재판소의 난코스)


사람 다니는 길을 없애면서까지 차 다니는 길을 만들어야하나요. 게다가 지하보도를 만들 경우, 치안이 더 보장 안될겁니다. 지상보도일 때도 살짝 어둡고 컴컴한데, 지하보도가 되면 노숙자들이 모이지 않으리란 법이 없고, 사고가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지하보도를 없애는 분위기 아닌가요. 일부러 지상으로 다니라고 횡단보도도 만들어 주던데, 왜 여기는 거꾸로 가는 겁니까?


이후 내용 업데이트.
자세한 글은 화요일의 잡담 5번, 창경궁-창덕궁 보도 폐쇄 관련 글(http://esendial.tistory.com/4058)을 참조하세요.


0. 자니로켓의 감자튀김과 오레오쿠키밀크셰이크. 케찹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 짜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지만 그릇에 저런 스마일 마크를 그려주더군요. 하지만 이날은 감자 튀김 맛이 조금 미묘했습니다. 뜨거운 감자튀김이야 좋았지만 감자에서 낯선 여... 아니, 낯선 향이 납니다. 땅콩향이요. 실제로 땅콩맛도 나긴 나더랍니다. 땅콩기름으로 튀겼나 싶은데 확신은 안 서네요. 감자 튀김을 먹으며 땅콩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 만족하진 못했습니다. 흑흑흑.
그래도 적당히 굵은 감자튀김이라 좋습니다. 한 그릇에 3천원인데, 이런 굵은 감자튀김을 다른 곳에서 먹으려면 아웃백 오지치즈후라이를 시켜야하니 비용이 몇 배로 들지요.


1. 재동초등학교 쪽에서 창덕궁을 향해 걸어가다보면 창덕궁 담 안이 들여다보입니다. 전부는 아니고 살짝. 그렇게 들여다보니 저기 멀리, 창덕궁 가운데에 커다란 나무들이 모여 있습니다. 숲이라고 하기엔 작고, 아마 여러 나무가 같이 모여 있나 싶습니다. 겨울에 분명 보았을텐데 기억에 없으니 그냥 눈에만 담고 생각 않고 넘어갔나봅니다.
나뭇잎이 우거진 것을 보니 떠오르는 것이 토토로의 숲입니다. 하하; 한 그루만 서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커다란 나무 덩어리(?)를 보니 사츠키랑 메이가 뛰노는 나무 윗부분이랑 닮았습니다. 괜히 야쿠시마의 그 삼나무가 생각나네요. 쓰다보니 사츠키랑 메이, 둘다 5월이었어.-ㅁ-; 헐. 신경쓰지 않고 있었던 부분인데 말입니다. 역시 『토토로』는 5월에 봐야하는 건가요.


2. 아... 갑자기 퀼트 이불이 만들고 싶어지는 건 분명 도피성.....(먼산)


3. 당장 보고서 둘이 눈 앞에 왔다갔다 하며 네 손을 내놓아라 외치고 있습니다. (훌쩍훌쩍)
괘, 괜찮아요.;ㅁ; 이 것만 넘으면, 올 6월이 문제였다는 그 턱들을 몽창 다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4. P4 때문에 그렇긴 한데, 내년에 일을 쉴 수 없다면 돈 지랄(-_-)을 해야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더군요. 흑흑흑. 허리띠 졸라매던 것을 더 졸라매야합니다.;ㅂ; 근데 그 돈 지랄(...)도 가능해야 할 수 있는 거죠. 끄응. 일단 두고 봐야하나.
어느 쪽이건 간에 일을 쉬는 것이 1순위, 그 다음이 시간과 돈이 배로 들어가는 것, 그 다음이 P4 일시 중지입니다. 3순위가 나오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P4 같은 건 한 번에 몰아쳐서 해야한다고요.;ㅂ;

(사진은 어느 날의 점심 식사. 음식이 안 보인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ㅂ-)


아침부터 지금까지 한바탕 난리를 치뤘습니다. 주 한가운데 쉬는 날이 있는 것도 그렇고, 월초라 월말 결산 외 기타 등등의 업무들이 한 번에 몰아닥친 겁니다. 게다가 휴일이 끝난 직후인 목요일에는 행사가 있습니다. 작년에도 비슷한 행사가 있었지만 담당자가 바뀐지라 제가 알고 있는 내에서 또 협조를 해야하지요. 그 때문에 지금 막 중노동을 끝낸 참입니다.


아래는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들.


- 오래간만에 걷기 운동을 하다보니 현대 계동 사옥 뒤쪽, 용수산 근처까지 갔습니다. 근데 이전과는 창덕궁 풍경이 달라보인다 생각하며 한참을 보았더니 뭐가 달라졌는지 보이더군요. 전깃줄이 없습니다. 전선이 모두 숨었어요! 덕분에 창덕궁 사진을 근사하게 찍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담쪽에다 비계를 세운건지, 담 안쪽으로 파이프가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파이프들이 사라지면 해 뜰 때, 괜찮은 사진 찍을 수 있겠네요. 가을쯤 되야 하려나.

- 아랫글에서 타카 토니를 언급했는데 이름만으로는 모르는 분도 많겠다 싶군요. 그러니까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 때도 'B급' 이야기는 잠깐 들었습니다. 그 B급이 지금 타카 토니를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B급과는 조금 다른 의미겠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B는 졸졸 따라다니는군요.

템페스트의 일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는 창세기전 1-2의 일러스트레이터였던 김진씨의 이미지가 강해서 거부감이 좀 있었습니다. 게다가 게임 내용이 미연시 같은 느낌이었고요. 등장하는 '여주인공들 중에서 골라 잡으세요'랄까. 공개된 일러스트-남자 얼굴은 실루엣처리. 그걸 둘러싸고 여주인공들이 원을 그리며 있었습니다-의 느낌이 꽤 강렬해서 그랬더랍니다. 그 때 듣기로는 템페스트 일러스트레이터가 일본의 특A급은 아니라고 했지요. 하기야 그 때 특A로 언급된 것이 아마노 요시타카나 미키모토 하루히코였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그 때는 등급으로 B급이라는 이미지였다면, 요즘 타카 토니에게 달려 있는 B급이란 것은 조금 다른 의미랍니다. 타카 토니가 일러스트를 담당하면, 개발자가 C급이건 A급이건 게임이 모두 B급이 된다던가요. 그래서 'B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답니다.
그래도 삽화가 은근 취향이라 다음 여행 때 화집을 찾아볼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엊그제 이글루스에서 샤이닝 윈드라고 검색을 해서 뒤져보고 있는데, 샤이닝 윈드가 발매되기 전 올라온 글 중에, 실루엣 처리된 주인공 세 명을 두고 '실루엣을 보건대 남자 하나에 여자 둘 같다'고 한 것이 있었습니다. 지못미 ....;ㅂ; 남자 둘에 여자 하나였거든요. 그 녀석 실루엣만 보면 좀 씩씩한 여자 같아 보이기도 하겠지만...;)


- 정치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는 조심해야합니다. 특히 상대가, 나를 자신과 같은 정치적 견해를 가졌다고 생각할 때는 말입니다. 그냥 묵묵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좋겠지요. 하지만 ... 그게 은근 힘듭니다.;
8월에 찍은 사진인데 이제야 올리다니...;
하지만 이 사진이 8월에 찍은 마지막 사진일겁니다. 카메라 연결해서 사진이 또 나오면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운동나갈 때 카메라를 들고 나가 여기저기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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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학 건물. 오른쪽에 보이는 거은 이번에 새로 완성된 건물입니다. 용도는 알 수 없고요. 저기 멀리 보이는 시계탑은 아마 서울 내에서도 오래된 건물, 독특한(정확히는 서울역 건물과 비슷한 느낌의) 건물로 꼽히지 않을까 합니다. 왜 이 사진을 찍었냐면, 원래 이 위치에서는 저 시계탑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앞의 어느 건물을 부수는 바람에 시계탑이 보이게 된 것이지요. 새로 건물을 세울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언제까지 보일지 알 수 없으니 잽싸게 찍어보았습니다. 물론 대학 안으로 들어가면 사진은 더 많이 찍을 수 있지만 그쪽은 운동 코스가 아닙니다.
사진 찍은 장소는 창경궁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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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대통령 생가로 걸어가다 보면 Y자의 골목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나가면 가회헌 앞으로 나가고 왼쪽으로 나가면 천진포자로 나갑니다. 이 중 왼쪽 길을 선택해 걷습니다. 꺾어지자마자 바로 보이는 것이 마나님 reciepe입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멸치 등의 재료를 써서 만들었다는 국수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집에서 가깝지만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진을 찍었냐. .. 눈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발견하셨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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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 찾기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안경>이 생각나서 찍어 보았습니다. 저도 저 뒤에 타고 싶습니다!
뭐, 직접 타고 다니면서 저 뒤에 짐 잔뜩 싣고 다니고 싶기도 합니다. 짐받이가 따로 달려 있는 것이니 사람 말고도 물건 잔뜩 싣고 다녀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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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헌 옆.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내부가 조금 바뀌었지만 장승 윗부분을 자른 것같은, 모아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한 세 개의 나무조각은 그대로 있습니다. 눈도 없이 코와 잎만 깎은 모양인데 익숙한 모양이라 눈이 계속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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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초등학교 맞은편에 생긴 전광수 커피집 분점입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바로 근처에 (사진상으로는 오른쪽) 큐슈센닌이 있습니다. 찾기도 쉽고 하니 큐슈센닌에서 식사를 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전광수 커피집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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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찍은 앞에서 앞을 보고 다시 찍었습니다. 저 멀리에 창덕궁 지붕이 보입니다. 이런 느낌이 은근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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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걷다보면 창덕궁 거의 다 와서 이런 판이 바닥에 있는 것이 보입니다. 포토 스팟. 사진찍기 좋은 자리라는 의미일겁니다. 고개를 들어 사진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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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찍은 거라 딱 좋은 느낌도 아니고, 저 앞의 간판이 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창덕궁이 근사하게 보이는 자리입니다. 사진 왼쪽에는 또 용수산이 있고요. 여기가 1번 마을버스의 종점일겁니다.'ㅂ'



가을이네요. 걷기 좋은 날씨지요.
카메라는 없어도 좋으니 그냥 편하게 입고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고 가볍게 걸어봅시다.
한 여름날보다는 조금 덜한 날씨. 그래도 더운 어느 날.

정독도서관에서 언덕을 넘어 죽 걸어오다 보면 창덕궁 옆으로 나옵니다. 하늘은 파랗고 날씨는 맑고 그리고 건물의 추녀가 너무도 멋집니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백배 만배 더 멋지다니까요.



엊그제는 혼자서 홀랑홀랑 걸어 운동을 다녀오다가 창덕궁 위의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노을도 다 지고 어스름이 깔리는 하늘이 굉장히 예쁩니다. 사진으로 찍어도 그 감동을 전할 수 없을 테니. 집이 이런 고궁 옆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입니다. 역시 여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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