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체리에이드향이 나는 딸기우유. 향은 앞머리에 나는데 끝맛은 달달한 딸기 우유입니다. 그 맛을 딸기맛 나는 화이트초콜릿이 또 한 번 강조하더군요. 단 것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실 겁니다. 괴식 음료는 절대 아니니 안심하고 드시어요. 물론 저는 M님이 말씀하신대로 별 3개 증정이었기 때문에 마셨던 겁니다만.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이스 슈크림라떼는 아직 못 마셨지만 아마도 이쪽에 더 평점을 높게 줄 겁니다. 취향 문제죠 뭐.


종종 언급하지만 음료 관련 글에 달리는 태그 차(茶)는 음료를 의미합니다. 찻잎을 사용한 차뿐만 아니라 음료 전반의 포스팅에 저 태그를 다는지라..=ㅠ= 유자차나 대추차를 포함해 여러 음료들에도 그냥 차라는 단어를 붙이니까요. 커피한테 차를 붙이는 건 못보았지만 모으기 위한 태그니까요.




내일 장거리 출장이 있는데다 오전 중에 기획안 하나를 마무리 지어 다음 기획회의 때 제출하기 위해 사전 결재를 받아야 하는데, 과연.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요.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해놓고는 또 신나게 책 주문을 했습니다. 하.하.하. 『신데렐라는 죽었다』 이북은 장바구니 담아 놓고 대기 중이고, 4월되면 알라딘에 풀릴 다른 BL과 함께 구입할 예정입니다. 물론 통장 잔고가 허락한다면. 이달은 유독 책값이 많이 나갔는데 예의 '시발비용'이 아닌가 싶더군요. 물론 조아라 연재작 중 선작하고 보던 책들이 와르르 쏟아진 것이 가장 크지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 주말에 『와일드 포르노그라피』를 주문한 참입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후원 건은 팔로워들이 딱 셋으로 나뉘어 한 쪽은 관망하고 나머지 둘이 찬반으로 갈려서 들어오더군요. 후원은 했으면 그걸로 끝이고 그걸 어떻게 쓰는지는 받은 사람 몫이라는 의견이 있고, 생활고를 호소해서 후원했던 만큼 관계없는 물건을 구입하여 후원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야 이번 사태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게 되던데, 목적성 경비와 자율 경비의 차이라고 말입니다. 경비보다는 예산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까요. 프로젝트를 하면 보통 예산 사용의 문제가 생기는데, 예산 사용할 때 아무런 제약이 없어 어떤 항목이건 구입이 가능한 타입과 특정 목적에 부합하는 곳에만 쓰거나 특정 용도의 물품만 구입이 가능한 예산이 있습니다. 전자를 자율 경비로 보았고 후자를 목적성 경비로 본 거지요.

즉, 어떤 사람은 후원금을 목적성 경비로 주었고 어떤 사람은 자율 경비로 주었다고 보는 겁니다. 양쪽의 의견이 충돌하는 것도 그럴법 하다 싶은데...'ㅂ' 저도 후원금이나 회비를 주는 곳이 세 곳 있지만 모두 다 자율 경비입니다. 그걸 어떻게 쓰느냐는 그 쪽이 정할 일이고, 사용 내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후원을 철회하는 걸로 끝내면 됩니다. .. 그런데 유니세프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철회하기가 참 어렵죠. 광고를 볼 때마다 사람들의 양심을 자극하니 버틸 수가 없어요. 허허허;ㅂ; 생각 같아서는 국경없는 의사회에 넣고 싶은데 그 때마다 유니세프 광고가 죄책감을 자극하고 사람 발목을 잡습니다.;ㅂ;



슬슬 자러 갑니다. 오늘 밤 베갯 머리 책은 『생강설탕절임』이군요. 훗훗훗.



남산 아래라고 적으면 범위가 매우 넓지만 동으로는 후암동이랍니다. 서울역 뒤쪽 편이고요. 이태원과 한남동도 따지고 보면 남산 아래, 동국대 쪽도 남산 아랫자락이니 말입니다.






G가 가보고 싶다고 벼르던 카페에 가더니 밀크티와 초코를 들고 왔습니다. 뜨겁지 않으니 핫초코는 아니고, 코코아도 아니니까 뭐라 불러야 하나 잠시 고민했는데 아이스초코... .. .. 그거면 되는군요. 하지만 실제 마셔보면 진한 초코우유에 가깝습니다. 얼음을 넣지 않았으니 아이스초코 느낌은 안나죠.


밀크티는 달고 무난한 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찬 음료와 따뜻한 음료는 같은 양의 설탕을 넣어도 단맛이 다르게 느껴지니 아마도 상당히 당 첨가를 한 것 같고.... 사실 마시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제 취향엔 카페진정성의 밀크티가 조금 더 맞다는 거였습니다. 후암동도 카페 붐이 일어 카페나 빵집이 많이 생기던데 다음에 한 번 가볼까 싶었고요. 하지만 요즘 게으름이 늘어서 무리일거예요. 게으름보다는 줄어드는 통장잔고 쪽이 더 문제지만. 음, 같은 값이면 먹는 것보다 책에 쏟는 자금이 만족도가 더 높아 그렇습니다.-ㅁ-;




생각난 김에 다음주나 다다음주 쯤 시간 나면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에 가서 진정성 밀크티 더 집어올까요.-ㅠ-


이번에는 조금 홀렸습니다. 저 차. 3월 14일, 화이트데이 다음날에 스타벅스 신상품이 공개되는데 이번 것은 TEAVANA라는 차 중심이네요. 히비스커스에 과일 블렌딩인가본데 덕분에 홀렸습니다. 요즘 춘곤증으로 아침 기상이 어렵다보니 저런 상큼한 차가 땡기네요.;ㅠ; 아.. 안되겠다. 이번에 본가 다녀오면서 잊지말고 로네펠트 자몽차 챙겨야겠습니다. 포트는 없지만 스벅 서버로 대용하면 어찌어찌 되겠지...?



그 즈음 여행 가시는 분들께 슬쩍 부탁드릴까도 고민중이지만 고민만 하다 끝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차는 쟁이면 악성 재고가 되니까요.ㅠ_ㅠ


제목에 적은대로 시간이 넉넉하다면 느긋하게 노닥거리고 싶지만 불가능한 가게입니다. 케이크는 느긋하게 먹을 수 있지만 커피는 종류에 따라서 다릅니다. 사진에 찍힌 카푸치노가 이미 마신 상태인 건 이유가 있거든요.



이날은 이태원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설렁설렁 걸어 포켓몬고를 하며 이동했습니다. 이태원 안쪽 골목은 포켓스탑이 적지만 없진 않습니다. 크라운호텔 쪽에서 걸어 헬카페를 찾아가니 12시를 조금 넘겼던가요. 오픈은 11시입니다. 거기에 만석은 아니지만 자리가 많이 남진 않았습니다.





카운터 앞 자리를 잡고 앉아 클래식 카푸치노(4천원)와 치즈케이크(4천원)를 주문합니다. 치즈케이크는 케이크 같지 않은 맛이라더니 나온 것을 보니 그냥 치즈 그 자체 같아 보이네요. 하지만 중요한 건 클래식 카푸치노입니다. 한 손에는 잔, 다른 손에는 밀크피쳐를 들고 나타난 직원은 "잔 받으실 준비 하시고요."라고 입을 연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우유를 잔에 부었고, 제게 넘기면서 "바로 드셔야 합니다."라더군요.

사진 찍을 생각이었지만 바로 마시라는 압박이 강렬해서 한 모금 마셨습니다. 그리고 몇 모금 더 마신 뒤 잔을 내려 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러고 후회했습니다.


바로 마셨을 때와 사진 찍고 마셨을 때의 맛이 다릅니다. 정확히는 질감이네요. 막 우유를 부어서 받아 마셨을 때는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 자체가 커피우유입니다. 그리고 잠시 내려 놓았다 마시니 그 사이 우유 거품이 위로 떠서 층이 지더군요.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혼연일체의 그 맛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분리된 뒤의 맛이 덜합니다. 다음에 가면 한 입에 홀랑 다 털어 넣은 뒤 빈 잔을 찍고, 그 뒤에 드립 커피를 한 잔 더 시키렵니다.






그리고 치즈케이크.

듣기로는 티라미수도 독특하다고 하나, 크림비중이 높답니다. 저는 커피와 레이디핑거와 치즈의 비중이 적절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티라미수가 아니라 치즈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얼핏 보기에 성산일출봉(..) 같아 보이는 치즈케이크는 치즈 그 자체입니다. 한 입 넣었을 때 몽글몽글한 치즈의 식감이 남아 있어 코티지 치즈나 리코타 치즈를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먹다보니 다릅니다. 레어 치즈케이크의 조금 더 거친 맛. 부드러운 무스 타입이 아니라 치즈의 알갱이가 남도록 섞은 치즈무스같네요. 커피와도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탄수화물류는 단맛만 들어갔으니 빵을 기대하시면 안되고, 치즈를 좋아하신다면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다음에 가면 클래식 카푸치노에 커피 두 잔 정도를 더 시키고 그 날 밤 11시쯤 잘 생각입니다. 오픈이 11시라 커피를 세 잔 마시면 분명 그날은 제 시간이 못 잘 겁니다. 그걸 각오하고라도 마셔보고 싶네요.


홍대에서 스터디가 있던 토요일, 공부하러 가기 전에 잠시 카페 이미에 들렀습니다. 약속 장소가 그 근처의 토즈라 음료는 빼고 케이크로 몽블랑을 주문했고요. 시간이 30분 밖에 남지 않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아주 넉넉했습니다.(...) 자리에서 먹고 가겠다 하니 네 조각으로 잘라주셨는데, 바닥의 타르트까지 함께 먹어야 맛있다고 알려주시더군요.



그래서 한 조각을 그렇게 잘라 먹으려 했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 부터는 1/4조각을 한 입에 넣었습니다.

...

가능하긴 하더라고요. 저런 맛있는 걸 아껴먹지 못하고 한 번에 먹어야 하는게 아쉽지만 그게 더 맛있습니다. 겉의 딸기 앙금과 크림, 딸기, 그리고 그 아래의 아몬드 크림과 타르트지까지 한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게 각각을 나눠 먹으니 좋습니다. 물론 그 전 주에 타르트의 대왕마마를 만났던 지라 그 여운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으흑. 딸기철이 봄이 아니라 겨울로 바뀐 덕에 쇼트케이크도 같이 있었는데 이 당시 제 위장은 케이크 하나만 먹을 수 있는 상황인데다 시간도 많지 않았으니까요.


딸기철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갈 수 있다면 다음엔 쇼트케이크를 도전하렵니다.+ㅅ+


어느 날, G는 코엑스에 가서 카페 진정성의 밀크티를 사왔습니다. 현대백화점에 카페 진정성의 밀크티 메뉴가 들어온 건 비교적 최근이고 G가 이 밀크티 마셔보고 싶다고 노래한 건 작년 중반부터였습니다. 가고 싶다고 말만 하고 갔는지 아닌지는 기억 못하는데 갔다고 해도 한 번 정도였을 겁니다. 김포에 있는 카페라 굉장히 멀거든요. G는 SNS를 통해 이 카페 정보를 접하고는 밀크티가 마셔보고 싶다고 했더랬지요.


그랬는데, 이 카페 밀크티가 현대백화점에 입점했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더니 벼르고 있다가 날 잡아서 홀랑 밀크티를 사러 다녀왔네요. 기억이 맞다면 종류별로 하나씩 다 들고 왔는데 그 중 맛 본 것은 두 종 정도입니다. 아니, 셋이었나. 스트로베리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요크셔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다른 방향에서 찍은 사진)



마셔본 소감. .. 답니다. 진짜 달아요. 다만 밀크티믹스처럼 설탕물맛은 아닙니다. 진하지만 단맛이 강합니다. 맛있는 밀크티인 건 맞지만 단맛 때문에 약간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더불어 스트로베리 밀크티는 딸기향이 확 올라오는데 그 느낌이 마치 웨지우드의 스트로베리의 향을 그대로 가둔채 밀크티를 만든 듯한 느낌입니다. 신기하긴 하지만 평소 얼그레이 밀크티를 마시다보니 충격은 덜했고요.


병 가격을 생각하고 평소 밀크티 만드는데 들어가는 품을 생각하면 적절합니다. 유리병인데다 용량이 크다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먼데다 밀크티는 집에서 자주 만들어 마시니 저는 경험으로 충분합니다. 음, 3:15와 비슷하지만 그쪽은 거의 따끈하게만 마셔서 완전히 비교하기는 어렵네요. 그러고 보면 3:15쪽이 조금 더 달았던 기억이?


가끔 생각날 그런 맛, 나중에 친구가 궁금하다하면 추천할만한 맛입니다. 더불어 카페인에 예민하시다면 가능한 아침에 드세요. 진한 만큼 카페인도 꽤 센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서 이 책의 원서를 카페쇼에서 구했다는 내용을 보고 검색해보니 번역서가 있더군요. 잽싸게 주문해서 손에 넣었습니다. 물론 도서관으로. 제가 구입하지 않아도 도서관을 통해 간접 구입한 뒤 마음에 들면 장서에 추가하니까 좋은 일이라고 자찬합니다. 직접 사면 좋지만 그러기에는 자금도 공간도 부족하니까요. 아니, 공간부족도 넓게는 자금 부족이고.

(여전히 책 상자 추가 구입은 못하고 있습니다. 그걸 들여 놓는 순간 지옥문이 열릴 것을 알기에 일단 사무실에 둔 개인 책 상자 이동부터 하려고.....)



부제가 '차와 사랑에 빠졌지만 어디서 출발해야 할지 헤매고 있는 당신을 위한 지침서'랍니다. 읽어보면 이거 미국에서 만든 책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전문서는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차 이야기를 풀어냈다기에는 다루는 내용이 넓습니다. 차를 다뤄도 그냥 영국의 홍차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중국차나 일본차도 소개합니다. 한국의 차도 약간이나마 언급하더군요. 번역서라서 등장한 것인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고 1부는 차가 무엇인지, 찻잎으로 어떻게 차를 만드는지, 종류와 토양, 차의 화학적 의미를 설명합니다. 목차만 보면 차의 이론 전반을 다루는 딱딱한 이야기 같은데 정작 열어보면 조금 다릅니다.

2부는 테크닉입니다. 기술. 그러니까 차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물과 차를 우리는 방법, 전통적인 방법, 현대적 방식, 냉차(냉침)을 설명합니다. 차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이제 차를 맛있게 마시는 기본 방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3부는 다과와 차를 이용한 칵테일을 소개합니다. 이 중 3부를 제일 기대했는데 칵테일이 주류고 다과류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과를 위해 책을 보는 분들은 기대를 접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칵테일에서 그 부족한 기대를 채웠기 때문에 저는 꽤 만족합니다.



책의 구성과 편집은 옛날 백과사전과 비슷합니다. 다단으로 편집한 것도 그렇고 사진이 많은 것도 그렇고, 제목과 그 아래 설명이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진짜 백과사전을 보는 것 같군요. 마찬가지로 길게 이론적인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칼럼처럼 상대적으로 짧게 다룹니다. 그러고 보니 킨포크의 편집과도 닮았네요. 글도 그렇고.


차 마시는 법은 홍차보다는 중국식이나 일본식으로 마시는 방법이 많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전통 방식을 소개하는데, 러시아식 홍차는 만드는 법도, 마시는 법도 재미있습니다. 차 엑기스(농축액)을 만들어 거기에 물을 타는 방식이군요. 찻물 4컵에 물 4컵인데 1컵이 946미리리터인걸 보면 처음에는 온스 표기였던 건가요. 하여간 거기에 차는 24-32g, 기왕이면 아삼이나 중국 홍차가 좋답니다. 곁들이는 설탕은 각설탕이라지만 사진을 보면 얼음설탕이고요. 이야아; 근데 저 방식으로 차를 만들면 얼마나 진하게 나오는 걸까요. 옆에 사모바르를 두고 지이이인하게 우려서 뜨거운 물을 계속 타마시는 방법이겠지요. 페르시아산 장미 홍차나 인도식 향신료 홍차도 소개합니다. 이란식 차이는 향신료가 들어가지만 느김이 다르네요. 남인도식, 에티오피아식, 동남아시아식도 따로 나옵니다.


현대식 해석에서 소개하는 바질 복숭아티나 냉침 중 썬티, 미국 남부식 스위트티(홍차 4g, 물 두 컵에 설탕 반 컵(100g) 비율)도 도전은 해보고 싶네요.특히 셀든 스탠더드의 드완즈 데스베드 펀치(Dewan's Deathbed Punch)는 럼과 마살라 시럽이 들어가니 C님이 흡족해 하실 겁니다. 아마도. 육두구(넛멕)와 시나몬도 선택이지만 C님은 둘 다 넣으시겠지요.



번역 전반을 다 살핀 것은 아니고 훑기만 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번역했다는 느낌입니다. 차나 향신료 관련 단어가 많은 탓에 어느 쪽 표기가 맞나 싶은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읽는데 문제 없으니까요. 하여간 한 권 사둘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조지프 웨슬리 울. 『차 茶 Tea』, 최가영 옮김. 시그마북스, 2016, 28000원.


원제가 The art and craft of Tea라는데 이쪽이 더 알아듣기 쉽네요. 하지만 번역제목도 재미있습니다.:)

책 표지와 내용 소개를 보고 슬쩍 홀렸습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되 카페처럼 즐긴다는 말이랑 일본 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덥석 집었지요.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G가 먼저 보았습니다. 빌려온 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G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서 하는 소리가 '이 책 저자, 내가 인스타 팔로우 하는 사람이야.'라는군요. 어 그래.-ㅁ-



다음날 다시 확인하니 인스타그램에 커피 사진 등을 올리는 사람이랍니다. 속을 들여다본 건 저 이야기를 듣고도 한참 뒤였는데 보고 나니 과연, 인스타그램에 나올만 하다 싶습니다. 사진 느낌이 인스타그램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는 사진이 중심이고 사진 자체도 인스타그2램 사진에서 자주 보는 사진입니다. 구도도 그렇고 사진 느낌도 그렇고. 끄응. 사진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될 그런 사진..=ㅅ=



책을 들여다보니 부엌근처, 집 한 쪽을 직접 시공해서 카페 분위기로 꾸몄더군요. 커피도구도 다양하게 수집했고 컵도 다양합니다. 실내 공간 구성도 잡지에서 본 것 같은 흰색 바탕의 단순한 배치로 했습니다. 아니, 단순한 배치는 아니네요. 테이블도, 의자도, 중간중간 포인트 배색도 있으니 잡지에서 빼온 것 같은 살림집입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치우기도 했겠지만 잡동사니나 생활 물품이 눈에 안 보입니다. 수납을 잘 한 걸까요. 제 방을 떠올리며 잠시 좌절합니다. 허허허.



하지만 읽고 있노라면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갖춰놓는 것도 어렵진 않겠다 싶습니다. 부엌에 따로 차리든, 식탁 위든, 상황에 맞게 작은 공간에다 커피 도구를 모으고 그 옆에 그릇들을 함께 놓는 것은 가능하니까요. 사실 지금 자취방에 짐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주변에서는 말리지만 공간 정리 상자를 여러 개 더 들이고 책을 놓든 그릇을 놓든 둘 생각입니다. 자금 사정 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만 실행 가능성은 높군요.

그릇은 주로 북유럽 메이커나 일본 브랜드고 커피 도구는 일본 것이 많습니다. 봐서 알고 있는 것도 많고 갖고 있는 것도 여럿이고요. 정말로 살림 공간이 한 곳으로 고정되면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을 텐데, 지금 살림은 사무실과 본가와 자취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무실에도 그릇이 여러 개 있고 차도구나 커피 도구도 여럿이고요. 깨먹은 것도 상당하지만.=ㅁ=



하여간 은근히 커피 도구 욕심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앞서 읽은 『일본식 커피 수업』도 그랬지만 도로 커피 도구 욕심이 생기네요.



cafenoma. 『커피가 좋아서』, 김윤경 옮김. 심플라이프, 2016, 14800원.



다만 뒤에 실린 레시피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두부를 넣은 케이크나 과자는 ... 그냥 운동 더하고 버터 듬뿍 들어간 것으로 먹겠습니다.



맥주는 역시 다크가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자취방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아사히 블랙이나 스타우트 정도. 끄응. 차라리 병을 사올까요.







이건 폴 바셋. 지난 주에 생협 모임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못갈 것 같았지만 스트레스가 높아져서 못참고 뛰쳐나갔습니다. 케세라세라. 마감은 곧 오는 화요일입니다. 근데 저 금요일에 손들고 '그 발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업무가 늘었다는 이야기지요.






폴바셋에서 파는 시폰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롤케이크는 맛이 변했더군요. 냉장고에 둔지 오래되었던 걸까요. 시트가 질기고 크림도 푸석푸석합니다. 먹기는 다 먹었는데 참 맛없었습니다.







폴바셋의 에그타르트, 나타는 크림이 출렁출렁합니다. 제입에는 좀 달긴 하지만 커피랑 함께 하면 괜찮습니다.






이건 이번 가을 한정 음료일겁니다. 스윗 밀크티프라페. 날이 서늘해서 먹을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보니 맛있어 보입니다. 쓰읍. 하지만 전 항상 따뜻한 음료만 마시니까 손 못댈거예요.



사진 오른편으로 보이는 건 이날 분배하려고 들고 나간 자몽차.







여행선물로 받은 파블로 치즈케이크맛 초코파이랑 일본주 킷캣입니다. 맛은 딱 그런 맛..? 커피랑 같이 하니 좋더라고요. 킷캣은 의외로 술향이 납니다. 술에 약한 사람은 안 드시는게 좋아요.=ㅁ=




오늘도 무성의한 글 하나 올리고 사라집니다. 요즘 주말에는 집 밖에 나가면 피곤하고, 집 안에 있으면 검토하고, 조아라에서 잠시 쉬다가, 꼬마 안고 있다가의 반복입니다. 어제는 밖에 나가느라 집에 와서는 그대로 뻗었고...;ㅂ;



다음주는 2박 3일 출장이 있습니다. 아차. 출장 갈 짐 중 본가에서 가져갈 것은 미리 챙겨야 겠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직장 동료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커피믹스를 하나 건네길래 별 생각 없이 받았더니 한국에서는 못구하는 부엉이커피! +ㅠ+ 베트남의 G7커피는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고, 같은 부엉이 상표인 밀크티도 구할 수 있는데 커피는 안 들어오더군요. 이거 참 달달하니 맛있는데 말입니다.

단 커피는 잠 깰 때랑 당분이 필요할 때 주로 마십니다. 그래서 상비약처럼 두었다가 가능한 많이 마시지 않게 노력하는데 이것도 카페인이 상당해서 오후 늦게 마시면 저녁에 눈이 말똥말똥 하더군요.



싱가포르를 포함해 동남아 쪽은 여행 갈 일이 없어서 구하기도 쉽지 않네요. 하기야, 애초에 일본 외의 여행지는 염두에 안 두고 있으니까요. 그 외에 가보고 싶은 곳이라면 하와이 정도. 의외로 하와이는 한 번 가봐서 그런지 영국보다 접근 난이도(...)가 낮은게 희한합니다.




오늘 아침은 화이트믹스를 한 사발 들이켰으니 점심 때까지는 잘 버티겠지요. 오늘은 행사 협조가 있어서 점심도 느지막히 먹을 예정이라 잘 버텨주길 빌 따름입니다.ㅠ_ㅠ


월요일에 문자가 왔습니다. 한진 이하넥스에서 배송온다고요. 하지만 전 회사에 매인 몸. 택배는 그 주 금요일에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THE빠른배송을 신청했기 때문에 상자는 독일내에서 배송된 그대로 왔습니다. 어차피 부서질 것도 아니고, 재포장이나 확인은 필요 없으니 빨리 저렴하게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ㅁ- 그러고 보니 관세도 없군요. 이하넥스 입력할 때 과일차로 적었던가..? 하여간 이름 그대로 적었을 겁니다.





열었더니 종이가 있습니다. 상자 자체도 재미있는게, 뜯기 쉽도록 과자 상자 같이 당기는 선을 그어두었더라고요.  뜯으니 저렇게 종이가 있는데 완충재로 비닐이 아니라 종이를 넣은게 혹시 독일이라 그런가 싶습니다. 환경보호를 외치는 나라니까요. 아마도 재생지 완충포장..=ㅁ=






한 층이 아니라 두 층 들어있습니다. 비닐보다 종이가 완충재로 좋습니다. 저도 가끔 썼는데 지금은 워낙 집에 쌓아 놓은 비닐이 많아서 종이 쓸 일이 없군요. 광고전단으로 오는 코팅종이를 마구 구겨 넣으면 은근히 잘 잡아주더군요. 비닐은 많이 들어가지만 종이는 상대적으로 조금만 넣어도 됩니다.





주문서 한 장이 들어 있어서 그것도 걷어내고 나니 자몽차 세 팩이 들어 있습니다. 100g씩 세 팩. 이번에 주문할 때 보니 부피무게가 물품무게보다 더 크게 잡혔습니다. 다음에 주문할 때는 500g 넘게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군요.





호오. 샘플이 두 봉지 들어 있습니다. 양이 꽤 많아 보이는데 하나는 루이보스 크림, 다른 하나는 동프로이센차라나요. 나중에 G랑 티타임 즐길 준비를 해봐야겠습니다.







상자에 들어 있던 것을 다 꺼내니 이렇네요.


물품 최종 결제금액은 24000원 조금 안나왔습니다. 2만 3천 얼마였거든요. 달러로는 20달러를 조금 넘겼습니다. 배송비는 현재의 할인 행사에 재포장 없이 그냥 배송한 터라 대략 1.1만. 원래대로라면 1.7만 정도였을 겁니다. 1.7만으로 잡아도 전체 4만원 조금 넘는 건가요. Vital Grapefruits와 Grapefruis Punch가 같은 차라면 가격차이는 ..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하여간 그 어마어마한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독일에서 주문하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구글번역신께서 도와주시니 대강 넣으면 어떻게든 주문이 가능하니까요. 비회원주문이긴 하지만 어찌어찌 주문은 무리 없이 했고요. 다음엔 정말 다섯 팩 주문하고... 라고 적고 보니 통장 잔고가 아슬아슬합니다. 하지만 곧 주문하겠지요.-ㅁ-



자몽차는 카페인차가 아닌데다 신맛이 돌아서 감기 기운 있을 때 한 잔 마시면 좋습니다. 그러니 이번 주말에 시간이 되면 한 잔 ... 하지만 주말에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하하하.;ㅂ; 기획안이 쓰러지지 않아요.


발단은 위의 자몽홍차였습니다. 아니, 이건 자몽차니 홍차는 아니군요. 아무리 봐도 찻잎은 없으니까요. 홈페이지에 나온 재료를 봐도 그러합니다. 일단 로네펠트 독일 홈페이지의 주소부터.(링크)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이지만 홍차회사마다 선호하는 홍차가 하나씩은 있습니다. 모든 홍차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트와이닝은 얼그레이, 포트넘 앤 메이슨은 로열블렌드, 위타드는 잉글리시 로즈. 로네펠트는 바이탈 그레이프프루트가 그렇습니다. 만.... 만....... 자몽 홍차는 지금까지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 로네펠트에서 사겠다고 벼르긴 했지만 100g당 2만 9천원이라는 상당한 가격에, 집에 홍차가 많기 때문에 거기에 차를 더 늘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건 겨울용 차라 여름에는 별로 생각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 살까 말까를 반복하는데 슬슬 홍차가 200g 안쪽으로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200g 한 통이랑 포트넘 앤 메이슨 로열 블렌드 30g 남짓 남았습니다. 오오오. 드디어 바닥을 보인다!

하지만 로네펠트 한국 사이트에서는 자몽차가 떨어졌습니다. 입고 된 것을 못본 건지, 아니면 매번 품절 사태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리하여 직접 구매하기로 생각은 했지만 독일어의 장벽은 꽤 높습니다. 게다가 페이팔만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리하여 얼마 전 페이팔 계정을 활성화했습니다.(응?) 이 모든 것은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스트레스가 오르자 뭐라도 사고 싶어지고, 마침 뜨끈한 자몽차가 땡기던 찰나, 로네펠트 홈에서는 Grapefruit Punch가 100g당 4.8유로인 것을 발견합니다. 여기저기 뒤져보니 로네펠트는 한국까지 배송도 해주는데, 한 번에 2만원 남짓인가봅니다. 비싸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굿스마일 쇼핑몰에서 넨도로이드를 주문하면 배송료가 2천엔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런 것이 상대적 가치...(먼산) 그래서 한국까지 바로 배송을 하려고 했더니만, 어머나. 이하넥스에 독일 배송대행지가 생겼습니다. 만세. 이건 지르라는 계시인 겁니다.



차 이름이 Grapefruit Punch랑 Vital Grapefruit로 약간 다르지만 뭐, 어떤가요. 맛은 자몽일 건데.





그리하여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던 지난 토요일에 로네펠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입을 시도합니다. 가입하려고 했더니 주소를 넣으라니 어쩌니 하는 소리에 귀찮아서 비회원 주문으로 합니다. 구글 번역기를 옆에 놓고 주소를 이래저래 입력해서 결제를 하는데, 오오오! 페이팔이 아니라 신용카드도 가능합니다. 훨씬 간편하네요. 그리하여 300g을 주문합니다.(...) 300g이면 겨울 내내 신나게 마셔도 되겠네요. 감기약으로 구입하는 것이니 괜찮습니다. 게다가 저건 카페인도 없어요!



주말에 주문해서 그런지 월요일에 메일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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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hr geehrte/r KIRNAN

vielen Dank für Ihre Bestellung im Teeshop Ronnefeldt. Wir haben gute Neuigkeiten für 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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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undliche Grüße

Ihr Ronnefeldt-Team


.. 뭘까요. 독일어라는 것밖에 모르겠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그리하여 구글신님을 소환합니다. 구글 번역기에 넣고,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번역을 합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번역의 질이 확 떨어질 것 같으니 아예 영어로 넣고 영어를 해석하면 되니까요. 임의로 이름하고 숫자는 지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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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n automatically generated message, please do not reply directly to this email.

If you have any questions about your order, please feel free to contact our Customer Service. Customer service is from Monday to Friday 8:00 to 18:00 at the telephone number 0800 8337666 (toll free) accessible or email: info@teeshop-ronnefeldt.de.

regards

Your Ronnefeldt team


몇 군데 이상한 곳은 있지만 문제 없이 번역됩니다. 이 메일이 자동발송이라는 것도 알았고, 같이 온 것이 주문서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거기에 DHL로 온다던 짐의 패키지 ID라는 것을 보니 저게 트래킹 번호인가보네요. 그러니까 택배 번호말입니다. 이게 날아왔으니 이하넥스에 배송대행 신청을 해도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배송대행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트래킹넘버는 저 숫자를 쓰고요.



자. 시간을 정리해보지요.

-토요일 저녁: 홍차 주문

-월요일 낮: 주문서 메일 확인

-월요일 저녁: 배송대행 신청서 작성

-화요일 낮: 인보이스 메일 확인.



이것이 인보이스 중 일부입니다. 자몽차 3팩을 주문했고, 가격은 팩당 4.8유로이며 세금이 붙고 배송비가 추가되어 최종으로 18.3유로. 

인보이스가 첨부된 메일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구글번역신의 힘을 빌렸습니다.



이러고는 느긋하게 마음 먹고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수요일 새벽에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배송비 결제하세요.

... 네? 벌써요?


이하넥스에서 자동으로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배송비 결제하라고. 더빠른서비스라고, 도착한 상자를 다시 포장하거나 여러 상자를 묶어서 한 번에 배송하는게 아니라 그냥 바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신청했더니 바로 배송 들어가나봅니다. 운송료는 17100원이지만 독일 배송대행지가 새로 생겼다고 행사중이라 6천원 할인되어 11000원 가량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저렴하군요. 원래 배송비라 해도 뭐,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이번에는 시범삼아 주문한 것이니까요.

차 300g인데 실측 무게는 0.6kg, 부피무게가 28X19X17/6000로 책정되어 1.5kg이 나왔습니다. 다음에 주문할 때는 더 주문해도 괜찮겠네요. 주변에서 주문하실 분 있는지 옆구리 퍽퍽 찔러보고..




도착하면 그 때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결제했고 한-EU FTA로 관세 안 붙을 것 같고, 금액도 작고. 그래도 이번 주말까지 오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겠지요. 하하하. 그럼 아마 이번 주말 말고 다음 주말쯤 올리지 않을까요.'ㅂ'


그러니까 아예 라떼로 파는 쪽이 아니라 콜드브류 앰플로 만드는 라떼입니다.



어느 날 집에 왔더니 G가 야쿠르트 아주머니에게서 이런 저런 다양한 음료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었더군요. 요즘에는 입맛이 바뀌어 일부러 찾아 마시는 일은 없지만 집에 있으면 간식 대신으로 집어 듭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윌도 있고 그냥 마시는 요거트도 있었는데 그 중에 콜드브류 앰플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궁금했지만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볼 때만 떠오르고 제 주요 활동 시간이랑 안 맞는 터라 지금까지 말로만 듣고 한 번도 구입해본 적은 없습니다. 개당 1500원이라는 것 같더군요.

(일요일은 집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고, 토요일은 7시 반 전후로 작업실에 도착해 오후에나 집에 들어오니..)






냉장고에서 꺼낸 앰플을 컵에 붓고, 거기에 머그컵 반잔 분량의 우유를 부었습니다. 저지방 우유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이날 마신 우유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더군요. 양쪽의 맛은 꽤 다르니..=ㅁ=; 저지방은 맹한 맛이고,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약간 분유느낌이 있고 단맛이 돕니다. 하여간 차가운 우유를 섞은 다음 한 모금 마시니....


헙.

허어어어업.

이거, 주변에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있다면 출근하면서 날마다 하나씩 받아 마시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론 평소에는 커피를 내려 마시지만 커피콩 가격을 생각하면 이게 훨씬 간편하고 쌉니다. 한 달에 20일 마신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30000원. 뭐, 우유를 사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지방 우유에 섞어 마셔도 괜찮을 법합니다. 상당히 진한 맛의 카페라떼가 나오더라고요. 취향에 따라 우유 양을 조절할 수 있으니 그것도 참 좋고요. 쓰읍. 이렇게 되면 더치커피를 내려다가 보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 ... 문제라면 냉장고가 없다는 것쯤?; 뭐, 그거야 옆 사무실 냉장고를 슬쩍 빌려도 되니까요.



하여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사보고 싶습니다.+ㅁ+



어느 날의 간식. 꽤 전의 사진일 겁니다. 그도 그런게 하단에 보이는 밀키웨이나 초콜릿은 한참 전에 받은 거거든요. 티이타님이 보내주신 겁니다. 우후후후. 맛있게 잘 먹었지요.


간식을 꺼내놓고 보니 커피도 달달한 것이 마시고 싶어서 챙겨두었던 MR. Brown의 커피믹스를 꺼냈습니다. 네코동 여행 선물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여러 봉을 받은 터라, 나중을 위해 쌓아 두었다가 이날 처음으로 마셔보았습니다.


...


음, 믹스커피 중에 신맛이 나는 것은 테이스터스초이스가 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것도 신맛이 납니다. 커피는 신맛보다는 쓴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 취향은 부엉이커피쪽. 하지만 한국 커피와는 또 다른 맛이라 맛있게 마셨습니다.:)




솔직히 이런 커피라도 지금 간절히 당기는게.ㅠ_ㅠ 아침에 출근하면서 소설 하나 잘못 봤다가 혈압이 치솟는 중입니다.


지난번에는 헤이즐넛, 이번에는 코피티암. 코피티암로스트도 꽤 괜찮았지만 먼저 마셔서 그런지 헤이즐넛이 더 취향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믹스를 올리브영에서 판다는 정보를 받았는데 아직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올리브영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자취방 근처에는 올리브영이 없습니다.(...)





그리고 커피 탄 뒤의 모습. 이것도 꽤 맛있습니다. 평소 즐기는 커피는 원두커피고, 가끔 당분 보충을 위해 노란봉지 믹스커피를 마시지만 이것도 특별식 개념으로 마시면 좋겠네요. 올리브영말고 웹에서 구해다 마셔볼까요.=ㅠ=


근데 이게 이미 한참 된 사진이라..;ㅂ; 시의성을 잃었습니다.



조아라에서 소설을 읽다보면 문득 소설 속에 등장한 음식을 먹고 싶어지는데 이 때는 런던 포그였습니다. 달달한 밀크티인 런던 포그가 소설에 등장하길래 오랜만에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그 주 주말에 덤볐지요. 주중에 안 한 건 우유거품기가 본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이미 우유를 데워 거품을 올리고 얼그레이도 진하게 우려 준비하고 메이플 시럽도 준비한, 그러니까 세팅만 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런던 포그는 캐나다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원래 레시피에서는 바닐라 시럽을 사용합니다.

(위키백과 레시피: https://en.wikibooks.org/wiki/Cookbook:London_Fog)


하지만 이전에 만들 때도 그랬지만 집에서는 메이플 시럽만 있으니까요. 다음에 바닐라 시럽을 만들면 그 때는 다시 바닐라 시럽으로 제대로 된 런던 포그를 만들겠습니다.-ㅠ-







컵은 유리잔을 사용합니다. 얼그레이는 트와이닝. 그러고 보니 아마 포트넘앤메이슨도 있을 텐데 평소 마시는 건 트와이닝이니 손에 닿는 대로 썼습니다. 거기에 우유는 바닥에 쳐서 큰 거품을 깨고 정리합니다.







우유를 단번에 부으면 이렇게. 초점이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메이플 시럽을 한 바퀴 돌려 뿌립니다. 취향에 맞게, 적절히.


춥고 음산하고 싸늘한 날에 한 잔 홀짝이면 딱 좋을 텐데. 음, 나중에는 술을 약간 추가해서 양버전으로 만들어볼까요. 아니, 양이 아니라 율리안 버전..?


한 줄 결론: 왜 먹었을까.....



물론 출장 나가서 업무 협조하는데 진을 다 뺀 터라 잠시 쉬고 싶었고, 그 김에 부족한 당분을 맛있는 음식으로 채우고 싶었고, 거기에 카페인이 부족했던 것도 있습니다. 이날 아침에 마신 커피는 디카페인이었거든요. 인스턴트 커피는 3박자 말고는 디카페인밖에 없었습니다. 블랙커피를 마시려면 커피를 갈아서 내려야 했지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카페라떼를 주문했던 것인데.....


제 취향은 커피우유에 가깝게 우유맛이 강한 쪽입니다. 근데 이건 쓰더라고요. 씁니다. 식고 나서도 쓴 맛이 올라오는데 저지방우유라 그랬던 것인지는 알 수 없네요. 하기야 저지방라떼를 시키면 카페라떼 맛이 확 떨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면서 왜 바보짓을 하는 걸까요.

하지만 저 롤케이크는 그보다도 더 용서가 안되었습니다. 서걱거리는 크림이었거든요. 게다가 우유맛이 아니라 레몬이나 기타 등등 계통의 신맛이 감돕니다. 제가 원한 것은 우유맛이 가득한 그런 빵이었는데! 왜! 우유맛보다 감귤향이 더 강한 거냐! 게다가 해동이 덜 된 것도 그렇고요. 빵은 달걀카스테라에 가까운데 나쁘진 않지만 그 감귤향이 '플레인'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하는 우유맛을 저버렸습니다.



뭐, 스타벅스도 없는 지역이니 뭘 바라나요. 저게 9300원어치라는게 더더욱 슬플 따름.

가끔 우연치 않게 길가다가 재미있는 가게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일파운드, 1lb라고 적혀 뭐라 읽어야 할지 잠시 헷갈렸던 그 가게도 가로수길 주변을 다니다가 다른 가게를 찾기 위해 걷던 도중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닭이나 오리 먹으러 갈 예정이었던 것이 여기를 발견하고는 충동적으로 들어갔거든요. 정말로 우연이었습니다. 가로수길 뒤쪽, 주택가 한 가운데 크로크무슈를 판다는 작은 입간판을 보고는 홀렸던 겁니다.



위치는 이런데 가로수길 중심가에서 골목 하나 잡아 죽 걸어 내려오면 된다고만 기억합니다.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그럭저럭 찾아갈 수 있지만 길 잘 못찾는 분들은 위치확인 걸어 놓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골목 안에 숨어 있으니까요.



따끈한 샌드위치와 파운드케이크를 파는데, 파운드케이크도 신기한 것이 많습니다. 치즈파운드케이크도 신기하거니와, 그나마 무난한 것이 녹차케이크고요, 레드와인 무화과파운드케이크도 있더랍니다.




주문은 점심거리부터. 크로크무슈, 크로크마담에 살라미가 들어간 크로크무슈도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저는 크로크마담으로 주문했습니다. 달걀 들어간 것이 좋으니까요.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아마 살라미 크로크마담. 하지만 이건 제 몫의 크로크마담일 겁니다.





이쪽이 아마도 살라미 크로크무슈.






여기가 그냥 크로크무슈.



빵도 그냥식빵이 아니라 호밀빵이나 다른 곡물이 들어간 거친빵을 쓰는 듯합니다. 빵의 입자가 꽤 치밀했다는 기억이 있거든요. 바게트처럼 부들부들한 빵은 아닙니다. 샌드위치인데다 저렇게 구워 내오니 빵이 폭신하면 눌려 무너지겠지요.





제 몫이었던 크로크마담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맛있게 잘 먹었고요. 평소 입맛에는 짰지만 치즈가 듬뿍 들어가고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아무리 달걀이 완충작용을 한다 한들 그것도 간이 되어 있으니 간간하지 않을리 있나요. 하여간 위가 작은 사람들이 오면 샌드위치류는 하나 시켜서 반 조각씩 나눠먹고 파운드케이크를 추가 주문해도 될 정도의 양입니다.





맛있게 먹고 있을 때 서비스로 맥주가 한 잔씩 나옵니다. 그렇죠. 짭짤한 치즈빵인 셈이니 맥주가 안 어울릴리 없죠. 맥주맛 구분은 잘 못하는 편이지만 이건 곡물맛이 나는 맥주였습니다. 과일향이나 과일맛의 맥주와는 다릅니다. 진한 맛이지만 그게 또 샌드위치에 지지않는 맛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레드와인무화가 파운드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얼핏 봐서는 빵에는 레드와인만 들어간 것 같은데 먹어보면 압니다. 무화과씨가 톡톡 씹히는 맛이거든요. 그 재미있는 맛에 손이 계속 갑니다.





이쪽은 녹차 파운드 케이크.

이쪽은 녹차맛이 나긴 하는데, 아래쪽의 가루는 쓴 가루가 아니었던 것 같은게...'ㅠ' 슈거파우더 같은 걸 섞은 건가 싶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파운드케이크는 실망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제 기준의 파운드케이크는 베키아앤누보에서 판매하는 기름지고 말린과일과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그런 물건입니다. 이건 건강한 맛의 느낌이고요. 케이크보다는 빵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밀도는 높지만 가벼운 맛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덜 기름집니다. 블루베리 파운드케이크는 기본형에 가까울 테니 다음에는 그걸 먹어볼까 싶기도 한데...






커피는 솔직히 아쉬운 쪽입니다. 카페라떼의 우유 온도가 높았던 건지 살짝 분유향이 나더군요.'ㅠ'



어쨌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가게라 언제 시간나면 혼자서라도 홀랑홀랑 다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과연 언제일까요. 하하하하...


판교 현대백화점 첫 방문(링크) 때는 인텔리젠시아도 아니고 인텔리겐시아라고 적어 놓았더군요. 매장 이름은 ESTEEM, 이스팀입니다. 영수증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요. 그렇다고는 해도 머그에는 인텔리겐시아 커피라고 적혀 있네요.


커피는 하리오랑 케멕스의 두 종류로 내립니다.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은 지난번에 카페라떼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드립으로 골랐습니다. 특히 이 당시 케멕스에 슬쩍 마음이 있던 터라 케멕스로 드립을 선택하고 ... 하도 오래 전의 일이라 무슨 커피였는지는 잊었네요. 남미쪽 원두였을 겁니다. 아마도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원래 커피는 지이이이이이인하게 마십니다. 탄물인지, 에스프레소에 물 조금만 탄 것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커피로 말입니다. 커피 신맛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그쪽을 피하려 했는데 고를 수 있는 커피 둘 다 강배전은 아니라 하더군요. 양쪽 모두 산미가 있다길래 고민하다가 골랐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건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습니다. 맛있다는 기억만 남고 나머지는 휘발되었지만 신맛이 거북하게 도는 것이 아니라 화사하게 입안을 감돌더라고요. 느긋하게 마셔서 마지막 잔은 식은 상태에서 마셨는데 그 때도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네요. 꽤 독특한 맛이지만 맛있게 마실 수 있었긔... 근데 정작 케멕스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통장 잔고가 울부짖고 있거든요. 대신 같이 나온 저 유리병은 살짝 홀렸지만, 음, 으으으으음, 참는 것이 옳습니다. 허허헣.

구입기도 같이 올릴까 했는데 평소 올리는 글 분량을 생각하면 분리해도 되겠다 싶어서 본 것만 올려봅니다. 어제, 그러니까 토요일 아침에 다녀왔고요. 작년에는 9시에 출발했더니 10시 넘어 삼성역에 도착한 터라 이번엔 30분 일찍 갔더니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했습니다. 대신 입장이 빨라서 작년에는 줄이 길어 포기한 일킬로커피의 커피도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는 코엑스의 ABCD관을 전부 썼습니다. 3층에 있는 C관과 D관. 1층에 있는 B관과 A관. C관에 들어갔다가 D관 갔다가, 다시 B관, A관 순으로 갑니다. 3층은 커피 관련 도구와 상품을 판매하고 1층은 차와 디저트, 그 외의 카페용품을 전시합니다. 이렇게 확실하게 나눠 놓으니 한 쪽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은 돌아보기 좋겠더라고요. 참고로 평소 운동하는 속도로 걸었더니 쇼핑시간 제외하고 전체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작년보다 관이 하나 더 늘어서 그런지 피로도는 더하고, 사람이 많아서 그것도 힘들더라고요. 그나마 입장시간에 맞춰 입장을 했기 때문에 덜 사람들에게 시달렸고 물건도 품절 없이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퍼블릭데이 개장에 맞춰 간 셈이니까요.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줄이 짧아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줄을 섰는데, 뭔가 했더니 100g 봉투에 담아 놓은 커피 5종인지 6종인지를 봉지당 1천원에 판매하더군요. 다만 1인당 2개까지 구입할 수 있고 입장권의 바코드를 찍는지라 두 번 구입하는 것은 안되더랍니다.

콜롬비아, 동티모르, 르완다, 에티오피아, 케냐, 인도네시아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동티모르랑 케냐를 골랐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달에 구입한 걸 아직도 마시고 있거든요. 냉장고가 있으니 가능한 이야기. 하하하.





카페뮤제오 온라인샵에서 보고 멋지다 생각했던 밸런싱 사이폰. 하지만 사이폰은 유리제품이라 못씁니다. 전 유리제품과 상성이 그리 좋지 않아요. 도자기도 그렇지만 설거지할 때마다 깰까 무섭습니다.






이건 마지팬. 장식이 참 멋집니다. 하지만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이건 시식하라고 해서 건네 받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요거트를 그대로 얼렸다고 하는데 약간 텁텁한 맛이 없지 않아 있긔...?;





작년에도 보았던 핸드페인팅 커피 도구와 컵 세트.






더치기구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종이 공예 진짜 멋지더군요....






이쪽은 D관.

여기서 커피 250g 한 봉지를 구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체 가요. 만델링은 매번 봤고 토라자도 종종 마시지만 아체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여긴 홍차. 아마도 B관일걸요? 이름이나 로고가 재미있어 찍었습니다.




여기도 B관인가. 포슬린도 몇 곳 나왔더군요.





트와이닝 포트도 있고 호박 포트도 있고 스칸돌렛도 있고. 하지만 티포트는 이제 그만. 쓰기 편한 걸로 치면 무인양품이 제일 낫습니다. 부담 없이 사서 쓸 수 있고 뚜껑이 깨져도 따로 살 수 있으니까요.






트와이닝 작년 한정 스페셜 블렌드인데 실물은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15만원으로 들어왔지만 여기서는 7만원에 판매. 그리고 온라인매장들에서는 7만 5천원에 판매합니다. 구입할까 고민하던 때도 있었지만 자금 사정으로 포기했지요. 지금도 조금 고민하고 있지만 거기까지. 으으음. 요즘 한 주에 홍차 5g을 소비할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밀크티라니까요.






이쪽은 공방이나 개인 작품을 들고 나온 것 같던데.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체크무늬 같은게 살짝 눈에 들어왔지만... 거기까지. 저 줄무늬는 약간 굵게 찍은 점이 모여 선으로 보이는 겁니다. 점묘법..?






제가 가지고 싶었던 소꿉놀이 세트. 저기 보이는 콩나물은 케이블 묶는 선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사줄만한 조카만 있었어도 덥석... (...)






간판 글씨가 흔들렸지만 아마 Chocolate Factory일겁니다. 왜 사진을 찍었냐면...




100g당 800원이었나. 가격이 상당히 멋졌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식이조절에 아주 큰 장애가 되니까요.

참고로 맨 아랫단 맨 왼쪽에 있는 컵은 피넛버터컵입니다.






그 옆에는 이런 사과가 한 가득. 미국식 디저트라 생각해도 되죠?





조단 그라놀라는 1+1 행사중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고이 마음을 접었고.






곤트란 셰리에도 있었습니다. 크로아상과 사과파이를 들고 왔는데 가격이 얼마더라. 하여간 현대백화점에서 먹은 것보다 맛이 덜한 것 같긴 한데 거기가 또 본점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하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본점을 가볼 생각입니다. 어디까지나 기회가 되면, 이니까 가지 않은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만.;






폭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게다가 피아트라고요! 옆에 있는 것이 SMEG, 스메그라는 엄청나게 비싼 냉장고니까 이것도 같은 브랜드겠지요.






냉장고 안에는 와인이 한가득. 저 아래 쪽에는 모에 샹동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건 그냥 냉장고가 아니라 와인셀러인가.






작년에도 보았던 반짝반짝한 에스프레소 머신.




그보다 작은 은색이랑 그 외 다른 머신도 여럿 보이더랍니다.






작년에는 3층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1층으로 내려온 빵집. 아니, 정확히는 오븐을 홍보하기 위해 빵을 굽더군요. 빵을 살까말까 하다가 내려놓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사진 찍는 것을 잊은 부스가 몇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OWL도 들어왔고, 3:15도 들어왔습니다. 3시 15분 밀크티는 다른 제품들도 수입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중요한 건 일반 라인이 15개 들이 한 봉지에 1만원, 일월담이랑 오키나와 흑설탕이 1만 3천원이었다는 것. 이건 구입기에서 따로 적겠습니다.



한 시간 동안 휙휙 둘러보기에는 크긴 했지만 사람에 치이기 전에 도망치려니 그럴 수밖에 없더군요. 내년에는 G를 끌고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카드랑 현금은 압수하고 둘러보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파산하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대부분이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무서운 점이고요.;



스타벅스에서 다크 캐러멜 모카가 나왔길래 호기심으로 한 번 마셨습니다. 음, 달아요. 답니다. 그래도 숏사이즈라 마시긴 했지만 톨만 되었어도 반 이상 남겼을 겁니다. 간식 없이 그 자체로 간식을 즐기고 싶다면 도전해도 괜찮겠지요. 다크 캐러멜은 안되어도 다크시럽은 흑설탕을 써서 만들 수 있으니 그걸 카페라떼에 섞으면 그럭저럭 괜찮을 텐데. 요즘은 단 커피음료를 덜 마셔서 손이 안갑니다.


맨 마지막 문장에 단 음료를 안마신다고 쓰려다가 커피믹스와 덴마크 마시는 요구르트가 떠올라 고이 철회했습니다. 하하하.






아침부터 기획안 점검을 위해 머리 굴리고 있노라니 정신 없네요. 하지만 지금 점검하고, 저녁에 한 번 더 점검하고,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점검하고, 저녁에 점검해 출력해야 시간에 맞습니다. 갑자기 단 것이 확 땡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노릇인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 위가 출렁여서 단 것이 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위가 슬슬 맛이 가나봅니다.


광화문 테라로사는 추석 당일에도 엽니다. 스타벅스도 대부분 열지만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고궁 옆이라 사람이 많아 그런지 광화문 쪽은 대개 영업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니 카페 마마스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나면 바로 테라로사로 가곤 하죠.


이날도 마찬가지였는데 다른 명절 때보다 더 사람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그간의 검은양들에 대한 토로를 ... (먼산) 이 때 데이터 수집 때문에 반쯤 넋이 나가 있어서 좀 반응이 느렸을 겁니다. 전날도 데이터 수집하다가 시간이 지독하게 오래 걸려서 수집 방법을 바꿨거든요. 덕분에 속도는 났는데, 과연 이게 괜찮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으흑.;ㅂ; 나중에 점검 다시 해야하나 고민중이거든요.



하여간 이날 첫 판에서 주문한 것은 카페인을 피하기 위해 리얼코코아 따뜻한 것이랑 치즈케이크였습니다. 아침에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카페라떼 마시며 작업한 지라 카페인 과다였거든요. 집에서 마시는 카페인은 괜찮은데 스벅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한 카페인 음료는 대개 반응이 빠르더군요.






두 번째 주문도 카페인 음료가 아닌 걸로 잡았습니다. 평소 안 마시는 차가운 음료를 선택한 것을 보니 이 때 좀 열이 올랐나봅니다. 자몽주스는 딱 자몽맛. 전 자몽의 쌉쌀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정도가 딱 좋습니다. 평소 마시는 자몽주스도 썬업 자몽. 이것도 쓴맛이 꽤 강합니다. 아침에 마시면 종종 살짝 단맛이 돌기도 하지만 그런 때는 혀가 예민할 때지요. 그걸로 아침 입맛을 가늠하기도 합니다만, 요즘에는 저녁에 간식을 먹고 자기 때문에..... 다시 식생활을 돌려야 겠네요.




추석 동안 잘 먹고 움직이지 않은 덕에 살이 올랐습니다. 살이 오르면 스트레스도 오르기 때문에 다시 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걸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데 살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오면 무섭습니다. 그 때는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몰라요. 그러니까 오르상크의 탑이라든지, 살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 Manual의 brewer 교체품이라든지. 그러니 맛없는 것 먹고 살찐다고 후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지요. 슈퍼마켓 일없어도 들리는 것부터 끊어야겠습니다. 지갑과 위와 체중을 위해 옳은 길이어요.;ㅠ;

빵은 곤트란셰리에, 케이크는 몽생클레르와 비스테카, 커피는 인텔리겐시아.




그러니까 위의 사진의 커피 세 잔은 인텔리겐시아에서 사온 거고 크로아상은 곤트란셰리에, 티라미수는 비스테카, 롤케이크와 그 옆의 돔형 케이크는 몽생클레르입니다.






카페라떼 두 잔과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700원. 2x+y=15700원을 푸시면 각각의 가격을 알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보통은 카페라떼가 아메리카노 보다 500원 가량 비싸니까 14700원을 3으로 나눈 4900원이 아메리카노 가격, 거기에 500원을 더한 5400원이 카페라떼 가격일거라고 추정합니다. 아마 맞을 거예요.

라떼 자체는 괜찮았지만 문제는 커피 원두 자체의 맛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페라떼를 주문했을 때 기대하는 그런 커피맛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매장에서 인텔리겐시아의 원두를 쓴 걸 마셔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독특한 맛이 납니다. 음, 그러니까 교토의 로쿠요샤에서 인도 커피를 마셨을 때도 그 비슷한 맛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맛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맛.;





몽생클레르의 롤케이크는 사실 롤케이크라고 하기보다는 크림을 곁들여 먹는 카스테라에 가깝더랍니다. 케이크만 먹었을 때는 조금 퍽퍽한 느낌이라 우유랑 같이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크림과 그 안쪽의 커스터드를 입에 넣으니 단맛이 확 올라가서...-ㅠ- 전 다음에 카스테라만 한 번 사다 먹고 싶더라고요.

그 옆의 독특하게 생긴 돔 케이크는 이름이 몽생클레르입니다. 가게 이름을 걸고 만든 케이크니 궁금해서 들고 왔는데, 겉은 입에서 파삭하고 부서지는 쿠키랑 견과류, 그 안쪽은 커피 버터크림, 바닥에는 머랭입니다. 버터크림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괜찮더군요.





곤트란셰리에의 크로아상은 맛있습니다. 끝. 그 이상의 어떤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한 번 드셔보세요. 버터 듬뿍 넣어 결결이 찢어지는 크로아상 앞에서 맛있다 외에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저 옆의 비스테카 티라미수는 꽤 기대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기대는 다른 두 분이 더 한 듯...; 저는 제 취향의 티라미수를 만난 적이 없어 시큰둥했지요. 그래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다른 두 분은 실망이 상당했습니다. 일단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고는 하는데 느끼합니다. 윗부분의 코코아 파우더도 나쁘지 않고, 아래의 시트도 커피에 푹 적셨는데도 느끼한 맛이 강하네요. 옆에 커피를 두었음에도 결국 반을 남겼습니다. 셋이 앉아 있었고 커피도 있었고 점심 직전인데다 아침을 대강 챙겨 먹어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티라미수는 그대로 남더군요. 저도 처음 몇 번은 괜찮다 생각하고 먹었는데 나중에는 보기만 하지 손이 안가더라고요. 마스카포네로 티라미수 만든 것이 꽤 전이라 기억이 가물한데, 이건 오히려 치즈맛이 나더군요. 약간은 시큼한 듯한 그런 크림치즈맛. 제가 잘못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다음에 또 먹어서 확인할 생각은 안 듭니다. 취향보다는 크림층이 두꺼웠거든요.


제 취향은 다른 것 하나 안 섞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겉에 묻힌 레이디핑거를 담갔다가 빼서 커피가 촉촉하게 밴 것에, 크림을 적당히 올리고 코코아를 뿌린 겁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크림은 마스카포네 치즈에다 서울우유 생크림을 반반 섞고, 에스프레소는 모카포트로 내립니다. 깔루아나 시럽은 안 섞고 에스프레소만 씁니다. 거기에 위의 코코아 파우더는 발로나. 재료는 크게 차이 없을 것이니 결국 커피랑 시트랑 크림의 비율이 문제겠네요.


그리하여 이 날은 곤트란셰리에를 건지고 몽생클레르 카스테라에 대한 아련한 미련만 남겼다는 이야기입니다.

만... 점심 겸 저녁은 또 따로 먹었으니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올리지요.



이글루스에서 종종 보았던 밀크티인 대만의 아삼 밀크티입니다. 이게 굉장히 맛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도대체 어디서 파는건가 했는데 판매처가 세븐일레븐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세븐일레븐을 열심히 돌아도 안 보이던데, 어느 날 도시락과 같은 냉장고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잽싸게 집어 들었습니다.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잊었네요. 하하하하....




냉장고에 일주일간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한 모금 마시고 냉장고 넣어 놓고, 하루 한 모금씩 마시다가 이러면 문제 생기겠다 싶어서 고이 폐기했습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제 입에는 설탕물로 느껴지더라고요. 맛 자체는 오후의 홍차 밀크티 믹스보다 차향이 강하니 더 괜찮습니다. 다만 당도가 지나치게 높아요. 저거 얼리다시피 해서 아주 차갑게 마시는데도 한 모금 마시면 내가 지금 포도당 수액을 그대로 마시는 것인가 싶은 정도. 아, 5% 수액이면 설탕물이 아니라 단맛이 날랑 말랑할 정도이니 그에 비할 수가 없겠네요. 하여간 달디 답니다.


카페인과 당분을 동시에 섭취하려고 할 때 아주 유용할 겁니다. 그런 분들께는 추천하고요.



그러고 보니 예의 화장품병카페라떼를 손에 넣었는데...... 언제 마시나 호시탐탐 엿보고 있습니다. 아침이 아니면 카페인 과다로 밤 샐지도 모르니까요. 행사 지원 걸려 있는 화-목 사이에 카페인 보급을 위해 도전해보려 합니다...=ㅁ=

그러니까 부제는 '지름신은 한 번에 온다'입니다. 이게 1탄이고 2탄도 따로 있습니다.-ㅅ-


그러니까, 이런 것을 사은품으로 준다는 것만 해도 홀랑 넘어갈 텐데 홍차도 세일합니다. 물론 세일하는 홍차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정가 15만원, 할인해도 8만원 전후인 트와이닝 시그니처 홍차. 100g 가격이 그렇습니다. 전용 케이스에 담겨 있고 전용 찻숟가락도 준다지만 그래도 가격이 너무합니다.

...

만, 저런 것을 준다면 한 번쯤 생각해볼만 하지 않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




블로그에 언젠가 올렸다고 기억해서 찾아보니 영국에서는 30파운드에 팔았습니다. 그러니 현재 가격이라면 이런 저런 생각해서 상당히 살만한 가격이고요. 저 사은품이 따라붙는다면 더더욱?


위의 홍차는 얼그레이고요, 실제 구입하려 하는 건 잉글리시 모닝입니다. 아쌈과 잉글리시 모닝중에서 고민중인데 스트레이트로 선호하는 것은 실론이고 밀크티는 얼그레이로 마시는 괴악한 습관 때문에 아마 잉글리시 모닝으로 갈 것 같습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는 기본이 제일 입맛에 맞고, 고급형은 취향에 안 맞더라고요. 첫 얼그레이가 트와이닝이라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언제 지르느냐만 남은 건데..... to be continued.


빽다방에 가보았습니다. 집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 안가게 되더라고요. 하도 궁금해서 이날은 기다리는 것을 감수하고 도전해보았습니다.


커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데 이날은 날이 서늘해서 차가운 음료가 마시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카페라떼로 주문했습니다. 근데 차가운 음료와 뜨거운 음료의 크기 차이가 엄청납니다. 이건 스벅 숏사이즈와 비슷한 크기로 보이더군요. 그래도 가격은 2500원 밖에 안하니까 괜찮은데, 거기에 생각보다 맛도 괜찮습니다. 우유가 많이 뜨겁긴 하지만 이 가격에 이 양, 이 정도 맛이면 상당히 괜찮네요. 저야 커피를 자릿세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지만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여기가 상당히 좋은 대안이 될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다방의 경쟁 상대는 스타벅스가 아니라 중저가 커피점입니다.


그리고 몇 주 뒤.

모처에서 커피를 사들고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백다방보다 저렴하고, 맛도 괜찮고, 양도 괜찮은 커피점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있습니다. 그것도 서울이고. 어디인지는 함구하겠습니다. 하하하하. 그렇다고 집카페는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디 마르가리따의 티세트 리뷰를 기다리는 분이 있어 서둘러 정리해 올려 봅니다.-ㅁ-


가기로 결정한 것은 두 주 쯤 전이었던가요. 모임 장소를 여기로 잡았을 때 네이버의 다른 리뷰들을 보고는 불안에 떨었습니다. 칭찬 일색인데 전체적인 모양새를 보면 이건 티세트라고 볼 수 없었거든요.


영국 전통 티세트의 기본은 보통 식빵에 오이를 비롯한 식재료를 끼워 넣은 얇은 샌드위치 세 개 남짓, 그리고 스콘을 포함한 여러 디저트가 들어갑니다. 쿠키가 들어가고 케이크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마카롱도 올라가더군요. 미니 타르트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원래 티세트의 목적은 아침과 저녁 사이, 출출한 시간이 오후 3-4시경에 간단히 허기를 달랠 음식을 먹는 거니까 그렇게 양이 많거나 할 필요는 없는데 대개는 많더군요. 제 기준으로 봐도 나온 양(1인분)을 먹으면 대개 배가 상당히 찹니다. 신도림 디큐브 쉐라톤(링크)도 그랬고 가로수길의 몽슈슈(링크)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처음 제대로 경험한 것이 포트넘 앤 메이슨이고, 이게 영국 브랜드라 그런지 일본에서 먹었지만 저도 모르게 이걸 기준으로 삼더군요.(링크)


티세트에 대해서 주구장창 적었지만 간단히 말해 제가 생각하는 애프터눈 티세트는 이렇습니다.

-맛있는 홍차

-양과 맛, 모두 적절한 티푸드


하지만 디 마르가리따의 티세트는 양쪽 모두 미묘하게 들어맞지 않습니다. 티푸드는 맛있었지만 양이 많았고 맛의 균형이 안 맞았습니다. 결론은 일단 그렇고 사진부터 보시죠.





3인분의 세팅입니다. 왼쪽 상단에 짤린 것이 1인분이고요. 자리는 5인석 예약을 했지만 티세트는 3인만 시켰습니다. 주문하면 미리 찻잔과 개인 접시, 커트러리를 서빙하고 거기에 우유와 설탕, 커피과자(로투스?)를 포함한 작은 쟁반이 있고, 티스푼과 물에 적신 압축티슈, 티슈가 있습니다.


세 명이 도착하고 나서 차를 주문받으러 왔는데, 원래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는 티세트라 그런지 티는 한 종류로만 주문 가능하답니다. 세 명이 와도 같은 차로만 주문 가능한 겁니다. 넷이 오면 둘둘로 나뉘어 두 종류의 차가 주문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셋까지는 그렇겠네요.


홍차는 위타드, 마리아쥬, 그리고 러시안티가 있었습니다.





차 주문이 늦어서 차는 늦게 마시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트레이가 먼저 나왔습니다. 이게 3인분. 확실히 3단 접시가 크긴 크더군요.

세 명이라는 인원은 딱 떨어지는 수는 아니라 2인분보다는 1인당 돌아가는 음식량이 많아 보이더랍니다. 맨 아랫단은 샌드위치, 그 위는 요거트, 케이크, 스콘. 그리고 맨 윗단은 쿠키와 마카롱, 다쿠아즈입니다.





크로아상 샌드위치와 불고기맛 나는 볶은 고기가 들어간 채소 샌드위치. 식빵 사이에 여러 채소를 넣고 거기에 오이도 들어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상추와 오이였던가요. 짭짤한 고기와 잘 어울려 맛있습니다.





이쪽이 크로아상 샌드위치. 방울토마토가 들어간 햄, 그 아래에는 치즈. 이것도 약간 간간하지만 맛있습니다.






두 번째 단의 치즈케이크와 초콜릿케이크, 스콘 세 개. 스콘 중 하나는 햄이 들어간 스콘입니다. 요거트는 무가당 요거트로 직접 만든 것 같더군요.






쿠키와 마카롱, 저 건너편으로 보이는 다쿠아즈.

다쿠아즈는 초콜릿 다쿠아즈인데 속에 초콜릿 가나슈가 들어갔습니다. 끈적~ 끈적. 하지만 겉은 포실포실 부서지지요. 쿠키는 사브레 스타일로 가운데 있는 것은 향신료가 들어간 것 같던데 꽤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마카롱도 그냥 무난한 수준.






한창 사진을 찍고 있는데 포트가 옵니다. 아마도 1리터자리 포트로 보이는 아주 커다란 포트. 그래서인지...





옷이 안 맞습니다. 반바지 입은 것 같더군요. 이러면 티코지의 의미가 없죠. 하하하.




티세트에 들어간 음식들은 다 괜찮았습니다. 나쁘지 않았고요. 시판 제품이 아닐까 생각한 초콜릿케이크와 치즈케이크도 먹어보니 직접 만든 것 같더랍니다. 초콜릿 케이크는 가토쇼콜라 같은 하드 타입이 아니라 쇼콜라 퐁당과 비슷하게 가운데 부분이 찐득한 타입입니다. 사브레는 직접 만들었을 것 같은데 다쿠아즈와 마카롱도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두 가지는 손이 상당히 많이 가니까요. 게다가 다쿠아즈는 달걀 흰자만 들어가는 거라...'ㅠ' 노른자야 뭐 쓸 곳이 많긴 하다지만 그래도 남긴 하니까요.


스콘은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음, 이전에 올렸던 『티타임과 영국과자』에 나오는 스콘 중 런던 스콘 타입입니다. 매끈하고 하드한 타입. 하지만 스타벅스 것과는 다른게, 거기는 속이 약간 빵 비슷하게 뭉쳐 있지만 이건 바스라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중요한 건 답니다. 제 입에 달아요. 스콘은 달지 않은 것을 반 갈라서 그 위에 크림과 잼을 듬뿍 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 에러였습니다. 샌드위치를 먼저 먹고 나니 스콘은 이미 식어 있었고 스콘을 먼저 먹었다고 하면 단 맛 때문에 입맛이 떨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디저트들의 맛이 비슷하게 느껴지는게, 초코와 버터가 듬뿍이니까요. 다른 티세트들을 보면 살짝 새콤한 것들이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요거트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데 샌드위치 두 개와 스콘, 그리고 다른 과자를 먹고 나니 요거트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부릅니다. 저, 이날 아침 건너 뛰고 스타벅스에서 맛없는 카페라떼 조금 마시다 말다 하고 갔습니다. 공복 상태에 가까웠음에도 샌드위치의 양이 많다보니 다른 디저트를 압도합니다. 양이 많은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죠.



결정적으로 이 곳의 재방문 의사가 없는 것은 가격과 차맛입니다. 홍차맛이 없어요. 아니, 홍차맛이 없을 수밖에 없어요.

일단 저는 위메프에 올라온 할인권을 구입해서 갔습니다. 1인당 28000원의 티세트를 19600원으로 할인하고 있고 2인 이상부터 구매가 가능합니다. 한 분이 몰아서 구입했는데 28000원이었다면 그 비용이 상당히 부담되었을 거라 봅니다. 아, 그렇긴 한데 디저트의 질을 생각하면 28000원이 적정선이지요. 가성비를 논하자면 나쁘지 않지만 가격의 절대치가 높아서 장벽이 높은 겁니다.


가격 문제는 둘째치고 홍차는 ... 음. 언젠가 블로그 눈팅 중인 O모님이 어느 홍차 전문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홍차 전문점에 가는 이유는 전문가가 우려주는 차를 맛있게 먹고 싶기 때문이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지요. 그 이야기는 차를 우려서 미리 다른 포트에 담아오지 않고, 그냥 포트채 내오는 전문점에 대한 글에서 나왔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원래의 티세트는 포트에 뜨거운 물을 담아 내오고, 거기에 우유와 설탕을 자기 취향에 맞춰 섞어 마시거나, 뜨거운 물을 제공해 희석해서 마시거나 하지요. 즉, 마시는 사람 스스로가 맛을 조절하는 형태입니다.

근데... 그건 홍차를 평소 잘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쉽지만 홍차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하는 초보자들에게는 그리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은 홍차 초보국가(...)이다보니 로네펠트티하우스에서 하는 것처럼 홍차를 가장 맛있는 상태로 우려 내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00년대 초기에 생긴 홍차전문점들은 찻잎이 들어간 포트를 내놓았지만 현재는 우려서 내오는 곳이 더 많을 겁니다. 아마도? 최근에는 홍차전문점을 찾아가는 일이 많지 않다보니 더 그렇네요.

하여간 여기는 포트에 홍차가 담긴 상태로 나옵니다. 그리고 홍차를 적절히 마셨을 때쯤에는 서비스로 홍차 한 포트가 더 나왔고, 무한 리필이 된다는 러시안티가 나왔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홍차들은 티백이더군요. 그리고 새로 잔을 내주는 것도 아닙니다. 아마 세팅 사진을 보셨다면 아셨겠지만 잔을 미리 데워주지도 않았습니다. 데웠던 것이 기다리는 사이 식었는지, 아니면 아예 데우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차가운 찻잔에 홍차를 부었지요.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잔은 우유를 넣었습니다. 새로운 차는 어떻게든 우유와 조금 섞인 맛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소심한 성격에 그렇다고 잔을 새로 달라고 할 성격은 못되고, 그냥 뒤-혹은 블로그에서 열심히 투덜대는거죠.


전체적인 서비스는 나쁘지 않습니다. 직원도 예상외로 많더군요. 그리고 들어보니, 아예 파티셰를 따로 두고 티푸드를 만들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00년대 쯤의 이대나 신촌 쪽 티하우스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니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저처럼 투덜이가 아니라면 가격은 높지만 꽤 잘나오는 집으로 생각하실 거예요.'ㅂ'

제목을 적고 보니 원두도 커피빈으로 적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두만 한국어고 나머지는 다 영어군요. 한국어로 풀어 쓰는 것이 ... 불가능하지는 않네요. 가장 가깝게 적는다면, 별다방, 콜롬비아 원두 에스프레소 선택 행사중. .. 이렇게 쓸걸 그랬나요?


토요일에 아침 일찍 나와서 업무를 하려고 보니 스타벅스 오픈시간이 확실하지 않더군요. 소공동점은 아침 일찍도 열지만 동선을 생각하면 안국점이 제일이라, 안국점의 개점 시간을 확인하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콜롬피아 원두와 관련한 이벤트 중이더라고요?




에스프레스 로스트는 기본 원두고, 콜롬비아 원두는 새로 들여온 원두인가봅니다. 콜롬비아로 원두를 선택하면 한 샷을 더 추가해준답니다. 단, 이 이벤트는 에스프레소 원두 선택을 제공하는 지점에서만 가능하답니다. 안국점은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과연. 여기도 가능하더군요.




그리하여 시킨 카페라떼 숏사이즈. 숏사이즈에 콜롬비아 원두를 선택하니 오리진 원두라고 300원 추가랍니다. 거기에 저지방 우유를 선택해서 500원 추가. 도합 4400원이 나왔습니다. 막상 숏사이즈를 주문하고 보니 에스프레소 한 샷을 더 추가하면 카페인 섭취가 장난 아니겠다 싶어 뺐습니다만, 숏사이즈가 아니라 톨이라면 할만 하죠.


생각해보니 저지방 우유를 선택해서 마셨던 터라 일반 카페라떼와 직접적으로 맛을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시니 바로 알겠더군요. 달라요, 다릅니다. 에스프레소 로스트보다 훨씬 가벼운 맛입니다. 가볍다고는 하지만 맛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고, 견과류 맛이 더 많이 나는 듯한 가벼운 맛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유 맛에 밀리지 않고 정체성을 주장하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제 취향의 맛은 아니라, 다음에 저지방 말고 일반 우유로 한 번 시도해보고는 그냥 에스프레소 로스트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ㅠ'



이날 안국점 카페라떼는 상당히 괜찮았어요. 역시 안국점이나 소공점이......;


저게 이날의 점심이었습니다. 하하하.



몇 주 전의 점심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이날은 대학로에서 경복궁 레더라까지 걸었다가 거기서 언덕을 넘어 서대문 근처까지 갔습니다. 그쪽에 볼일이 있었던 터라 코스가 조금 꼬였지요. 아침도 건성건성 챙겨먹고 갔던 지라 뭔가 먹고는 싶은데 메뉴를 훑어 봐도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더군요. 그냥 쿠키 한 봉지 집어 들고 신작 메뉴인 청포도청에이드를 시켰습니다.


청포도에이드가 아니라 청포도청 에이드인 것은 대개 청포도에이드는 시럽을 붓거나, 청포도를 갈아 주거나 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건 컵 바닥에 청포도청이 깔려 있더군요.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게 아니라, 청포도를 잘게 다져 설탕에 재운 겁니다. 매실청과 같은 원리인데, 이쪽은 청포도를 잘게 다진 것뿐입니다. 그냥 넣는 것보다 입자가 작은 쪽이 즙이 많이 나올 테고, 한큰술 떠 넣을 때도 양 조절 하기 편하겠지요.



그 직전에 하귤청을 만든 터라 청포도청에 대한 호기심은 아주 조금 줄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아주 조금....; 조만간 청포도 사다가 만들어볼지도 모릅니다. 하귤 재워놓고 남은 설탕이 아직 넉넉하게 있으니까요. 하하;


lusso를 루쏘라고 읽어야 하나 루소라고 읽어야 하나 싶은건 대부분의 리뷰에서는 카페 루쏘라고 썼지만 영수증에는 루소라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뭐,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루쏘가 아니라 루소가 될 것 같긴 한데, 원래 발음은 루쏘가 맞겠지요?



G랑 같이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커피가 맛있는 카페로 가자고 우겨 종각역까지 걸어왔습니다. 평소 걷는 것을 질색하는 G를 서울역에서 종각까지 걷게 만든 것은 중간에 영플라자에 들렀기 때문입니다. 서울역에서 바로 종각으로 이동한다면 모를까, 영플라자를 들러 간다면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든 걷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아예 영풍문고도 들러 저기 보이는 잡지도 구입했습니다. G만 열심히 보는 잡지지요.


날도 더운데 오랫동안 걸었더니 갈증이 나더랍니다. 거기에 점심에 과식했던 터라 카페라떼를 마시기에는 조금 버거웠고요. 그래서 자몽에이드를 시킵니다. 생각보다 쌉쌀하고 새콤한 것이 저는 좋았지만 G는 마시고 나서 쌕쌕의 고급버전이라 하더군요. 알맹이가 톡톡 터지는 것이 쌕쌕이 떠올랐나봅니다. 어렸을 때는 쌕쌕이 참 싫었는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포도 봉봉이 좋았어요.(...)





느긋하게 한 잔 비워 내고 나서는 이번에는 카페라떼. 하도 칭찬을 해놔서 G의 입에도 맞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맛있다고 하더랍니다. 음하하하하하! 여기까지 끌고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 번에 BC님을 끌고 올 생각을 하고 있고요. 후후후후후.





G는 옆에서 열심히 벚꽃 모양 코스터 생산. 저는 일기 쓰다가 딴 짓하다가를 반복하고요. 태공의 품에 안긴 것은 독일제 솔입니다. 굉장히 부드러운 털이었는데, 손톱 아래에 낀 때를 제거하는 용도라나요. 아버지께 하나 가져다 드리라며 G가 주더랍니다.



사실 길게 노닥거리기에는 테이블이 뒤뚱거려 불편하지만 그래도 커피가 맛있으니 용서가 됩니다. 햇빛도 잘 안들고, 와이파이도 잘 안 되지만 그래도 커피가 맛있으니 와이파이 같은 것은 멀리 던져 놓고 느긋하게 일기 쓰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게 아니면 독서라도.




오늘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이 간절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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