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로 그릇을 받고 난 뒤에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티웨어가 있었습니다. 옛날 옛적 이케부쿠로 아니메이트에서 구입했던 것이었지요. 뭐, 백작 카인의 티팟 같은 것이라든지 홍차왕자의 티팟, 모코나 머그컵은 아닙니다. 집에 있는 유일한 티포원이랍니다. 그것도 미니사이즈로요.

박스에 담겨 봉인되었다가 작년에는 모 장터에도 내놓았지만 사가는 사람이 없던걸요. 어차피 나가봐야 또 생각날지 모르겠다 싶어 언젠간 쓰겠다고 생각한 것이 1년도 넘었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꺼내들었지요. 첫비행님의 티포원 포스트를 보고는 더 생각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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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무조건 트와이닝 얼그레이. 최근의 스트레이트 티는 트와 얼만 계속 마시고 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이 차가 제일 좋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달걀모양입니다. 다른 티포원이 이보다는 좀더 둥글둥글한데 이건 작은 사이즈라 그런지 달걀형입니다. 분리하면 또 그런 느낌은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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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메이 컵을 놓은 것은 크기를 비교하기 위함입니다. 크기가 굉장히 작지요. 티컵도 다른 티컵의 절반 정도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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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를 이용해 홍차를 우린 뒤의 모습입니다. 885 특성상 색은 이미 포기.;
홍차를 우리다보니 이 포트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뚜껑에 공기 구멍이 없습니다. 그래서 차를 따를 때 조심해야합니다. 그래도 귀여우니 그런 것은 다 넘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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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탐정 로키. 보기엔 귀엽지만 실상은 북구 신화의 사고뭉치, 로키의 환생입니다. 로키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떠올려보면 저런 귀여운 모습은 어울리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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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은 귀여운 강아지. 하지만 역시 겉보기만 그렇고 실제로는 펜릴입니다. 검은색의 저렇게 귀여운 강아지가 펜릴이라니!
사실 펜릴의 이미지는 예전에 모 작가분들이 자기 작품 릴레이 패러디를 하던 그 마룡난무의 펜릴-생명의 나무를 찾아서에 등장하는 고양이과 동물-이 먼저 떠올라서 말입니다. 어쨌건 우유를 즐기는 펜릴과 그 아버지 로키가 티세트의 주인공입니다.

크기가 작으니 가볍게 차를 마시고 싶을 때는 좋겠군요. 하지만 그리 자주 쓰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집에서 홍차를 마시는 횟수가 점점 줄고 있어서... 집에서는 무카페인인 삼베리를 주로 마시게 되더군요. 그것도 감기 기운 있을 때만.

이 개시 사진들은 오늘이 아니라 지난주에 찍은 거랍니다. 훗훗.

토요일 아침에 드디어 생일 선물로 받은 그릇을 꺼냈습니다. 그리하여 막걸리를 콸콸콸 따라서..... 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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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하니 술 잘 안 마시는 제가 아침부터 속버리게 막걸리를 마실 일이 없지 않습니까.
로열 밀크티입니다. 따라놓고 보니 이거 영락없는 막걸리로군요. 사진 찍다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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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막걸리 마시듯, 꼴깍꼴깍 넘겨가며 그릇 가장자리에 묻는 음료도 잘 닦아 가며 맛있게 마셨습니다. 우후후~ 다음엔 뭘 담아 먹을까요.

skalsy85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야 하게 되었는데 이글루에 들어가보니 출국하셨군요.;;; 답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그 대답에 대한 포스팅을 티스토리 이전 기념으로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터라 늦었습니다.
그 키르난이 저 맞습니다.^^;

기문. 이번에 일본에서 사온 홍차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 루피시아에서 구입한 기문 골든 팁입니다. Keemun Golden Tip, 한문으로는 祁門毫芽. 기문 홍차인데, 털처럼 가는 잎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었겠지요. 이게 50g에 1900엔이었습니다. 루피시아에서 기본 홍차-페티아갈라, 우바, 아삼, 기문 등의 스트레이트 티-를 구입하면서 기문은 세 종류가 있길래 중간 정도 가격 대의 홍차를 고른다는게 실수로 골라 들어온 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랍상소총이 125g틴에 3천엔이 넘는 정도였으니 이보다도 비싼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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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시아의 홍차들은 전부 팩으로 가져와서, 집에 있는 밀폐형 홍차틴을 찾아 뚜껑을 열어 남은 향을 날린 뒤 거기에 홍차를 담았습니다. 50g이다보니 해로즈 14번 캔의 절반도 못 채우던걸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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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이 다른 차들에 비해 작습니다. 잘다고 해야지요. 차의 어린 잎을 따서 만들었으니 그럴겁니다. 중간 중간 황금색 잎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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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 번 언급했던 그 티세트입니다. 이렇게 보고 나니 skalsy85님이 쓰신 다구와 그림이 같아 보이는군요. 원래는 중국차용이겠지만 기문도 중국에서 난 홍차이니 괜찮다고 박박 우기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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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양은 적게, 시간은 동일하게. 포트가 작아서 그렇게 우렸습니다. 기문 특유의 갈색빛 도는 예쁜 색입니다. 니콘으로 찍으니 붉게 나오는군요. 아쉽습니다.


맛은?


..................
수련하세요! -_-;;;
아마도 온도나 기타 등등이 맞지 않아서인가 싶은데 풀맛이 납니다. 제대로 우려지지 않은 풋내랄까요. 이후 두 번 정도 더 도전했는데 그 때도 풋내가 아주 가시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이트는 간만이라 그런가요. 일단 우바나 페티아갈라 등의 다른 홍차를 통해 더 수련한 다음에 도전해보렵니다. 그 때는 맛있게 나올까요.
좋은 차지만 실력이 없어 제대로 우리지 못하니 아쉽습니다. 그러니 정진, 또 정진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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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간식은 선물로 받아온 찹쌀떡입니다. 달큰하니 맛있지만 홍차와는 묘한 궁합입니다. 먹기 불편한 것도 있고요. 다음에는 월병을 준비해볼까요? 농담입니다.; 월병사러 가려면 명동까지 나가야 하니까요. 하기야 언젠가는 그 맛있다는 월병을 먹어보긴 해야하는데, 그 때는 기문보다 랍상소총을 마시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강한 향이니 월병과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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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니,

"흑, 다얀이 모코나에게 깔렸어요!"
(사진은 지난 주말 아침에 찍은 것)

감기에 걸린지 7일째인데 아직도 차도가 없습니다. 체력만으로 버티기엔 감기님이 찰싹 달라붙으셨군요. 물론 원인 제공자는 저입니다.;
감기에 걸렸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퇴근 후에도 열심히 운동을 나갔습니다. 코트를 입었다 하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라는데, 무시하고 하루 한 시간씩 꼬박꼬박 걸어다녔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영플라자에 가서 면바지 두 벌을 사오는 일까지 벌였지요. 집에서 출발해 귀가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3시간. 1시간 남짓은 실내에 있었다 한들 몸이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일테고, 오늘 새벽에는 잠까지 설쳤습니다.

감기가 심해지니 미각과 후각도 마비되었나봅니다. 아침에 기문을 홀짝이는데 향이 전혀 안납니다. 안날리가 없는데,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했나보군요. 그래서 아침에 차이가 아니라 밀크티가 마시고 싶었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차이가 아니라 그보다 순한 로열 밀크티가 생각났습니다. 끓이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손이 더 가는 것은 이쪽이라 생각합니다. 물을 끓이고 찻잎 넣고 방치, 그 뒤에 다시 우유 넣고 추가 찻잎과 설탕 넣고 방치. 차이는 그냥 우유에 찻잎 넣고 방치했다가 끓어 오르면 그 때만 와서 봐주면 되는데 말이죠. 아침에 바쁠 때는 차이 쪽이 더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뭐, 하기 나름이죠.

일요일 아침에도 차이가 땡겼습니다. 혹시 그것도 감기 때문이었을라나.
역시 아침은 밀크티 아침으로 시작해야 제격입니다.
아마 일주일 전쯤의 티타임 같군요. 맞을겁니다. 비스코티와 호두과자와 팀탐이 같이 있는 것을 보면 그렇군요. 비스코티를 구운 것은 2주 전이지만 호두과자가 집에 온 것은 토요일쯤으로 기억하고 팀탐이 들어온 것도 금요일인가였으니 말입니다. ... 아니, 그럼 이 주 전인가?

호두과자와 호도과자 둘 중 어느 것이 맞냐고 물으신다면, 유명한 그 집은 호도과자, 다른 곳은 그냥 호두과자라 부르는게 맞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천안에 있는 할머니 호도과자집은 할머니의 남편이 처음 개발했다 합니다. 호두가 들어가서 호, 복숭아 씨앗 모양을 닮았다 해서 桃인겁니다. 그래서 호도. 하지만 이것이 호두의 사투리니 뭐니하는 이야기가 돌면서 호두과자가 맞다는 이야기가 대두되었지요. 아버지가 선물로 들고 오신 이것은 할머니네 과자가 아니니 그냥 호두과자로 부릅니다. 그래도 달지 않은 흰앙금에 호두도 커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팀탐 시식기야 지난번에 묘한 중독성을 가졌다고 올렸고.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1천엔 남짓에 팔고 있던 프루츠 케이크. 캔이 예뻐 홀랑 질러서 G에게 선물로 건네주었는데 그 뒤에 짧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G: 그 선물로 준 케이크 열어봤어?
K: 응? 아니? 전혀.
G: 그거 엊그제 M이랑 같이 먹으려고 들고 나가서 뚜껑을 열었는데 술냄새가 확 나는거야.
K: 엥?
G: 그래도 둘이서 먹으려고 한 입 먹고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놔뒀지. 못 먹겠더라.
K: 나 줘.

그리하여 케이크는 몽창 제 차지가 되었다는 사실.


파먹은 흔적도 조금 보이는 과일 케이크입니다. 체리도 보이고 건포도도 보이는군요.
자아. 이 시점에서부터 슬슬 술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파먹고 있습니다. 맛은 술맛.(...)
영국의 웨딩케이크는 결혼식 때 쓰고 1년간 잘 보관해두었다가 결혼 1주년 때 부부가 나눠먹는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 보존을 위해 술에 절인 과일도 많이 들어가고 술도 많이 들어갑니다. 이 과일케이크도 그 연장선상인가봅니다. 정확히 어떤 술이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캔 바닥에 있는 성분표에는 "양주"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브랜디나 위스키?
술냄새가 풀풀 나지만 파운드 케이크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러나 업무시간 중 티타임에 이걸 먹고 있자니 왠지 취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실제로도 조금 취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야금야근 먹다보니 어느 새 케이크가 다 사라지고 없었으니 말입니다.

다음에 갔을 때 캔 디자인이 바뀌어 있다면 들고 올 용의는 있지만 또 먹으라 하면 글세요.....;
(뒤에 남은 캔은 G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름이 너무 길어 두 번 갔으면서도 두 번 모두 기억 못한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Salon de la So..까지는 기억하는데 맨 마지막 단어의 철자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Sourvoir? 이번에 가면 확인해보렵니다.

위치가 굉장히 애매한 이곳은 그래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니는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홍대에서 홍대 사회교육원인가하는 건물로 가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갈 때마다 저 혼자 손님이 되는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올렸던 Cafe the Blues의 윗집입니다. 살짝 언덕이 진 곳에 Cafe the Blues가 있어서 언덕 위쪽에 있는 Salon de~는 Cafe the Blues의 천장을 앞마당으로 두고 있습니다.


찾아가시려면 홍대 하카다분코가 있는 골목을 따라 죽 올라오다가 왼편에, 작은 네 개의 야트막한 가게가 보이면 그 위로 눈을 들어보세요. 거기에 카페 같기도 하고 가정집같기도 한 Salon이 보일겁니다.

두 번째 갔을 때는 카페라떼가 아니라 차이를 시켜보았습니다. 처음 갔을 때 시켰던 카페라떼는 너무 썼습니다. 아마 폴 바셋의 영향이 컸겠지요. 그 뒤로는 마시는 카페라떼마다 족족 다 쓴맛만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대신 여기의 카페라떼는 컵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굉장히 커다란 컵에 나왔거든요. 그렇게 큰 컵은 예전 Cafe iMa에서 한 번 봤습니다. 그런 사발컵이라 마음에 들었지요.


차이도 같은 컵에 나옵니다. 어떤 차이가 나올까 싶어 걱정했는데 왠걸! 제가 지금까지 바깥에서 시킨 밀크티 계열 중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칭찬할만한 맛이 나왔습니다. 티앙팡과 티가든, 그리고 에베레스트에 근접할 정도로 괜찮은 차이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차이와도 비슷한 맛입니다. 그리고 가장 양이 많습니다.
그냥 에스프레소 가루 대신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분사해 우유를 섞어 만드는 밀크티가 아니라 냄비로 끓여낸 것이란 생각이 팍팍 드는 차이로군요. 조금 달지만 최근의 제 입맛은 안달다 쪽에 가까우니 이정도면 다른분들 입맛에는 딱일겁니다.

화이트 밸런스를 찻잔받침에 맞춰 다시 찍었습니다. 조명이 붉어서 앞서의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요. 실제 색은 이렇습니다. 사진 찍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윗부분에 우유막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진하게 나왔지만 음료는 딱 차이색.


실은 클로크무슈와 클로크마담도 시키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더랍니다. 다음에는 음식류도 꼭 시켜보고 싶군요.+ㅁ+
요즘 아침마다 차이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와서는 출근하고는 느긋하게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보통은 집에 있는 우유를 아무거나 골라서 쓰는데, 오늘은 우유가 거의 다 떨어져서 매일 저지방 우유(연두색 팩)로 차이를 끓였습니다. 그리고는 후회했습니다.;

묘한 일이지만, 저지방 우유로 차이를 끓이면 맛이 다릅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파스퇴르로는 끓여보지 않아서 뭐라 말 못하겠는데, 맛있는 비타우유(혹은 맛있는 우유 GT나 ESL 등)으로 끓일 때와 저지방 우유로 끓일 때는 굉장한 맛의 차이가 납니다. 동량의 설탕을 넣어도, 맛이 전혀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짜다라고 답하겠습니다.-_-;
저지방 우유로 끓인 차이는 짠맛이 돕니다. 신기하지요. 짜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차이가 아니라 밀크티의 맛이 납니다.

제게 있어 밀크티와 차이의 차이는 물과 우유의 분량입니다. (로열) 밀크티는 물 50-100ml가량을 끓이고 거기에 차를 넣어 우린 다음 우유를 부어 끓기 직전까지 데운 것이고 차이는 우유 200ml나 그 이상의 분량을 냄비에 담고 데우면서 처음부터 찻잎을 넣고 함께 끓이는 겁니다. 3-4번 정도 끓어오르게 하면 이건 차이.
(원래 밀크티라 하면 홍차에 우유 한 큰술 정도를 넣은 것이겠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로열 밀크티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차이가 짜다면서 속으로 울었습니다. 젖소가 먹은 좋지 않은 성분들은 대개 지방에 흡착되기 때문에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는 좋다고 하는데, 먹고 죽을래요.-_-;;;


사진의 티푸드는 던킨의 초코 머핀. 머핀은 먹기가 나빠요.-ㅂ-
써놓고 보니 흰장미 붉은장미가 떠오르는 것이, 묘하군요.

올 초였나, 작년 말이었나.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모코나 세트를 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에구치의 케이크라고 하더군요. 에구치 본점은 강남에 있지만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도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사러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가격이 문제였지요. 언젠가는 먹어보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 연휴 때 도전해보았습니다.

케이크의 정식 이름은 쇼콜라 후랑보아즈(black), 후루마쥬(white). 슬프게도 바깥에서 오래 돌아다녔더니 모양이 무너졌습니다. 실제 모습은 모코나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위에다 모코나를 올려놓고 찍어야죠.
아래 있는 접시는 예전에 KJ가 일본에 유학가 있는 동안 세븐일레븐인가에서 행사했던 명작동화 플란다스의 개 버전 접시입니다. 쓸 생각을 못하고 계속 박스채 보관하다가 지난 여름에 짐 정리하면서 꺼내두었는데 케이크 담거나 할 때 괜찮더군요.
사진의 모코나들은 클램프의 기적 한국판의 피규어들입니다. 케이크 보관의 문제로 원 케이스는 다 폐기하고 피규어만 남겨두었지요.

흑흑; 초콜릿무스나 치즈무스나 둘다 녹아서 찐빵이 되었습니다. 모코나가 원래 찐빵이라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곁들이는 차는 위타드의 삼베리(베리베리베리)입니다. 색이 진해보이지만 실제 그렇게 진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실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거, 오미자랑 비슷한 맛이 나는군요.

찐빵이 되어버린 쇼콜라 후랑보아즈와 후루마쥬. 써 있는 이름이 그랬다고 기억하는데 원래대로라면 쇼콜라 프랑보아즈, 프로마쥬일겁니다. 초콜릿은 안에 베리계 잼이 들어간 무스, 프로마쥬는 스폰지 시트가 들어간 치즈무스입니다. 신세계 본점 에구치에서 개당 3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모양이 예쁜데다 에구치 가격치고 3천원이면 싸다는 생각에 덥석 들고 왔습니다. 흔히 이런걸 두고 충동구매라 하죠. 하지만 잘 샀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초콜릿이나 치즈나 달지 않으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좋더군요. 녹지 않은 원형 대로의 모습으로 먹었다면 더 맛있었을텐데라고 후회는 했지만 이미 늦은걸 어쩝니까. 다음에는 풀 티세트를 갖춰놓고 우아하게 먹어야지요.
초콜릿은 초콜릿 그대로의 맛에 속에 새콤한 베리계통(산딸기로 추측)의 잼이 들어 있어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초콜릿 무스의 맛을 잘 잡아줍니다. 치즈무스는 약간 새콤한 것이 아주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맛있고요. 치즈무스 분위기는 딱, 티라미수의 치즈크림 같습니다. 새콤한 것을 봐서는 레몬즙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크기도 작아서 물리지 않고 혼자 먹기 좋더군요. 물론 저는 G와 함께 먹었습니다.(70% 가량을 제가 먹었지만;;)




자아. 그리고 괴식.

첫비행님의 리퀘스트입니다. 삼베리에 우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됩니다.ㄱ-
예상했던대로 우유가 엉기더군요. 엉글엉글한 것이 왠지 괴식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촛점이 잘 안 맞았는데 컵을 흔들어 섞은 다음 한 번 맛을 보았습니다. 색은 저렇고..; 맛은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엉겼다고는 하나 완전히 몽글몽글해진 것은 아니고 입에 걸리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거기에 신 맛을 조금 중화해주는 분위기로군요. 한 번 정도는 더 해마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 다시 먹고 싶지 않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약간 실망했습니다.(응?)



추석은 여러 의미로 무서운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폭주해서 먹는 데 쓴 돈이 얼마며 그 때문에 찐 살이 얼마일지를 떠올리면 .......;;
오늘은 비가와서 못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운동 들어갑니다. 뭐; 추석 기간에도 운동은 계속 했지..요;
올 여름 목표 중 하나였던 아프리카 초콜릿과 커피의 조합입니다. 커피는 케냐 AA, 초콜릿은 탄자니아 75%라지요.
초콜릿을 구한 시점에서, 집에 있던 커피는 제쳐두고 케냐 AA와 조합하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니 케냐 AA를 사러 다녀온 거죠. 단, 제가 구입한 케냐 AA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빈스서울에서 사다가 카페 더 블루스에서 구입을 했는데 내려놓고 보니 아이스커피로는 좋지만 뜨거운 것은 강배전임에도 신 맛이 많이 감돕니다.
케냐 AA는 보통 강한 맛(주로 쓴맛;)이 많이 도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홀짝 거리며 초콜릿을 집어 드는 느긋한 시간은 마음에 듭니다. 훗훗훗..
메이플 홍차뿐만 아니라 포숑 애플티도 괴식이 되었습니다. 두 번 제조를 해서 한 번은 메이플 홍차, 한 번은 애플티를 썼기 때문입니다. 음하하.;

초콜릿을 준비합니다. 어떤 괴식이 탄생할지도 알 수 없거니와 너무 많이 넣으면 쇼콜라 쇼가 됩니다. 초코 우유에 가까운 맛을 내는 것이 목적이니 양은 적당히 넣었습니다.

한 켠에서는 메이플 홍차로 밀크티를 끓입니다. 하지만 차이에 가깝게, 물은 아주 적게 넣고 우유도 조금만 넣습니다. 이유는 다음에.

초콜릿 위에 준비된 밀크티를 조금만 넣습니다. 그리고 마구 휘젓지요. 밀크티를 진하게 끓여 조금만 준비한 것은 여기에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우유를 부어 음료를 조금 식히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단계도 가기 전, 밀크티를 조금 부어 초콜릿과 섞는 과정에서부터 삐끗합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안 녹습니다. 정확히는 덩어리가 졌습니다. 왜 그런가 머리를 굴리다가 깨달았습니다. 밀크티에는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끓여서 수분을 날렸다 한들 초콜릿에 물이 들어간 것과 같은 효과가 난겁니다. 초콜릿 녹일 때 물이 들어가면 매끈하게 안되고 엉기죠. 하.하.하.

아무리 휘저어도 마찬가지. 일단 남은 밀크티를 다 부었습니다.

그리고 찬 우유를 넣어보니 .... 윗부분에 엉긴 초콜릿이 둥둥 떠 있군요. 이리하여 1차 도전은 실패했습니다.


2차 도전은 그 다음날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밀크티가 아니라 차이를 끓입니다. 우유를 냄비에 담고 살짝 데워진 상태에서 포숑 애플티를 넣습니다. 애플티는 제가 가지고 있는 홍차 중에서 가장 잎이 잘기 때문에 차이를 끓였을 때 가장 잘 우러납니다. CTC로 된 나이트 브리지도 이정도까지 색이 나지는 않습니다.

이날의 주 목적은 홍차핫초콜릿이 아니라 차이 자체였기 때문에 실험용으로 작은 컵을, 그 옆에는 본 컵을 두었습니다. 컵 바닥에 깔린 것은 흑설탕.

잎을 조금만 넣었음에도 색이 진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별도로 찬우유를 준비하지 않고 그냥 차이로 끓였습니다.

나눠 담습니다. 핫초콜릿 쪽이 먼저니 작은 컵에 차이를 조금 붓습니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마구 휘저으면? 오오. 이번에는 제대로 나옵니다. 전에 만든 것처럼 초콜릿이 분리되는 현상은 없고 그대로 매끈하게, 녹은 초콜릿이 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차이를 더 부어 핫초콜릿을 완성합니다. 남은 차이는 옆의 컵에 담습니다.

그리고 시식.

..
으으음; 초콜릿의 맛이 강해서 홍차맛이 죽습니다. 차이를 마시면 애플티 향이 나지만 초콜릿을 마시면 그런건 없고. 좀 진하게 됐나 봅니다. 초콜릿도 75%라 쌉싸름한 맛이 강한 것도 있고요. ... 그러고 보니 설탕을 빼먹었네요. 마시는 데는 전혀 지장 없으니 패스.
심심하면 한 번쯤은 더 만들 수 있지만 상용할 맛은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역시 괴식 답다니까요.

자, 다음엔 무슨 괴식에 도전을 해볼까~.
몇 년 전 친구에게서 홍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며칠 전도 아니고 몇 달 전도 아니고 몇 년 전. 엊그제 보지 않았다면 그 밀봉 상태로 다시 몇 년이 흘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하하;

케이스가 참 귀엽지요? 저런 나무 박스를 열면 은색 팩으로 밀봉된 홍차가 나옵니다. 용량은 추측컨대 25g 가량. 미티틴과 비슷한 정도로 들었으니 말입니다. 별 생각 없이 팩을 뜯는 순간 확 풍기는 메이플 시럽 향. 그 달달함에 순간 휘청할 정도입니다.

색은 일반적인 홍차입니다. 베이스가 실론라 색도 붉은색입니다. 향도 메이플 향이 상당하고요. 향 홍차는 달콤한 것보다 얼 그레이 등의 과일향을 더 많이 마시니 스트레이트 맛은 취향이 아닙니다. 이런 홍차는 당연히 밀크티로 만들어 마시는 거죠. 밀크티로 만들면 설탕이나 꿀 등을 넣지 않아도 달콤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달달한 것이 좋아요. 혹시 메이플 시럽에다 홍차를 담갔다가 다시 말린 것이 아닌가라는 망상을 할 정도입니다.

자, 그럼 괴식이란 무엇인가.
지난번에 만들어둔 삶은 팥이 냉장고에 들어 있습니다.

컵에 담습니다.

밀크티를 끓입니다. 물을 끓이고 홍차를 넣고 잠시 두었다가 우유를 붓고 끓입니다.

스트레이너를 컵 위에 올립니다. 슬슬 괴식의 면모가 보이죠?

밀크티를 컵 가득 따릅니다.

밀크티는 홀짝 홀짝 마시고, 바닥에 남은 팥은 숟가락으로 떠 먹습니다.

밀크티랑 섞어 먹는 겁니다.




그러나 역시 괴식.
다른 것보다 휘휘 저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저으니 팥의 녹말이 차와 섞여서 텁텁한 맛을 냅니다. 그냥 젓지 않고 마신 다음 나중에 떠먹을 걸 그랬군요. 그리하여 등장한 2탄은 사진 정리해서 주 중에 올리겠습니다.-ㅅ-;

이게 괴식 시리즈 1이란 것은 메이플 홍차를 이용한 괴식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 그것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역시 여름은 괴식의 계절이예요.(...)


지난주에 대학로 나왔다가 티가든에 들렀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놀러간 김에 동대문도 다녀오고, 대학로로 와서 캣츠 카페에 가겠다고 했는데 리모델링인지 폐업인지 알 수 없지만 공사중이더군요.
어디로 갈까 B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티가든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마리아쥬 마르코폴로, B는 용정차(일거예요, 아마)를 시켜서 스콘까지 부탁해놓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티마스터도 끼어들어서 재미있는 정보도 많이 얻었지요. 지갑 심지로 쓸만한 심 구입처랄지, 부자재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등 말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티앙팡 오후의 홍차 2층 오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분명 오픈했다고 알고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혹시 쿠켄에 기사 나간 뒤에 오픈한 거냐 물었더니 머리를 짚고 한숨을 푹 내쉬는 티마스터.; 그러니까 "어른"들이 오픈하는 것은 날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셔서 기사 나가기 전에 이미 오픈했다가 잠시 닫았었답니다. 나이스 타이밍. 제가 간 게 그 때였나봅니다.

굉장히 큰 스콘을 한 조각 잘라 거기에 버터랑 마말레이드(마멀레드든 마멀레이드든;)를 발라먹으면! >ㅁ<
스콘 또 먹고 싶군요.;ㅂ;

7월 마지막주 일요일. 일이 있어서 삼성역에 갔습니다. 돌풍이 엄청나게 몰아치던 그날이지요. 대학로에서는 나뭇가지가 부러져 마치 가지치기를 한 것 같은 정경이 펼쳐지더군요.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은 11시 되기 조금 전. 그 때 삼성역에 있던 저는 10시 조금 넘어 삼성역에 도착한 다음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섬유센터(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쪽 방향 길 건너편)에 볼일이 있었으니 기왕이면 그 근처가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번 출구를 나와 걸어올라가다보니 이런 Timothy's라는 카페가 보입니다. 분위기는 탐앤탐스나 스타벅스와 비슷한 쪽입니다. 스타벅스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기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도전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전은 실패. 한 번 가고 안 갈 가게입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지 않아요.

이런 류의 체인점에 들어갈 때는 항상 기준이 스타벅스가 됩니다. 스타벅스와 비슷하게 자리가 편한가와 스타벅스보다 싼가 아닌가의 문제죠.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스몰사이즈는 텀블러를 들고 갈 경우 스몰 사이즈가 3천원입니다. 컵이 없으면 3300원. 이날은 스타벅스 갈 생각에 일부러 텀블러를 들고 갔었지요. 그러므로 기준은 3천원이 됩니다.
이름이 독특해서 기억은 못하지만 하여간 다른 카페들의 카페라떼와 동일한 것이 머그컵 사이즈에 3800원. 그러므로 여기는 800원이 더 비쌉니다. 이 정도면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을 살포시 넘어서기 때문에 두 번 가지 않을 것이라 한거죠. 맛이라도 있었으면 갔을테지만 스타벅스와 비슷한 수준의 맛으로 기억하니 말입니다.

카리부 커피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주변에 생기면 한 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 그러고 보니 3800원이면 콩다방의 카페라떼 가격과 동일한가요?
1. 근황.
몸 여기저기는 붉은 반점. 그리고 구멍.
오늘은 거기에 더해 연기 냄새까지 뱄습니다.
토요일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토요일이면 연수도 끝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는 제 몸 여기저기에 바늘이 꽂힐...(먼산)

2. 그러니까 처음에는 1번의 근황 이야기만 딱 세 줄 달고(지금은 가필 상태) 끝내려고 했다니까요. 한데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왠지 손가락이 근질근질한게 글이 쓰고 싶어지는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기가 며칠 밀려 있는 상태고 몸 속에는 써야하는 일들이 가득 넘쳐나니 손가락이 심심할 수 밖에요. 그래서 글이 길어지고 있는겁니다. 하하하.

3, 글을 쓰기 전 소재를 찾기 위해 사진 폴더를 열어보았더니 몇 달 묵은 음식 사진들과 몇 주 묵은 음식 사진들이 혼재되어 있군요. 한 번에 털어봅시다.

2006...ㄱ-
사진 찍은게 작년 겨울이란 이야기입니다.
추측컨대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밀크티일겁니다. 메이플 시럽을 밑에 깔고 홍차를 진하게 우린다음 거기에 바로 우유를 붓고 그걸 다시 컵에 옮겨 담은거죠. 메이플 시럽은 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 마시면 메이플 시럽 향에 홍차향이 묻힙니다. 그렇다고 적게 넣으면 달지 않아 안 넣은 것만 못한, 맹한 맛이 납니다.

이것도 2006년 사진.
파스퇴르의 유기농 우유로군요. 편의점에서 사온겁니다.
파스퇴르 우유는 지금 한국 야쿠르트에 인수된 것으로 압니다. 이름은 그대로 파스퇴르이지만요. 우유가 좀 비릿한 맛이 납니다. 진하다고는 하는데 둔감한 입맛에는 진한 맛보다는 약간 비릿한 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그래서 밀크티 쪽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음, 혹시 모르죠. 소심늘보님이 하시는대로 한번 끓였다가 식혀서 쓰면 비린맛이 덜 날지도요.

역시 2006년. 코엑스 안쪽에 있는 리나스라는 파리바게트 계열 카페입니다. 다만...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를 주더군요. 이날 생협 번개였던 지라 위의 카페쇼 갔다가 리나스에 들러 음식도 꽤 많이 시켜놓고 나서 이것저것 쌓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던걸요. 분명 빈 테이블도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여기 안갑니다.;
사진은 마쟈님의 푸 팝업북. 그림이 곰돌이 푸의 일러스트 그대로예요!

2007. 올 초에 있었던 만월님 댁 번개 때 먹었던 C4의 케이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흑흑; 여기도 좀 랜덤한걸까요?
다음에는 직접 가서 카페에서 먹을까 하고 있습니다.

핫케이크입니다.
그냥 핫케이크가 아니라 핫케이크 믹스에다가 코코아 가루를 듬뿍 넣었습니다. 너무 많이 넣어서인지 단 맛이 거의 안나더군요.;;

홍대 입구 옆 스타벅스에서.
종신 검시관과 아빠는 요리사, 그리고 일기장과 메모노트가 보이는군요. 하지만 얍삽하게; 스타벅스 텀블러에는 집에서 만들어간 카페라떼가 들어 있었습니다.OTL 이런 짓은 가능하면 하지 맙시다.

Cafe the Blues를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왼편쪽, 노란색 스쿠터가 세워진 곳이 Cafe the Blues입니다. 하지만 콩이 제 입맛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자주 가게 될 것 같지는 않군요. 최근에 사온 케냐AA 강배전은 냉커피로 마시면 맛있지만 뜨겁게 마시면 미묘합니다. 냉커피보다는 뜨거운 커피를 더 잘 마시기 때문에 아쉽죠.

어느 주말의 간식시간.
토마토 주스와 수박과.... 저 멀리 보이는 것은 파리바게트의 모닝 바게트입니다.
모닝 바게트라니까 떠올랐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파리바게트도 지점마다 맛이 꽤 차이가 납니다. 제가 다니는 파리바게트들은 거의가 평준화되어 거기가 거기 수준이었는데 최근 굉장히 맛있는 호두 바게트를 먹으면서 파리바게트에 대한 요구 기준이 확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요 며칠간은 원래 다니던 파리바게트 가서도 이 맛이 아니라며 투덜거리곤 합니다. 입맛이 고급화된다는 건 정말 무섭군요.
오후 5시 경, 사람을 홀리는 호두 바게트를 샀던 그곳은 합정역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있는 파리바게트입니다.

일하는 도중의 간식시간.
RQ는 열심히 충전을 하고 있고 거기에 홍차와 치즈 파운드, 그리고 약간의 과자입니다. 전날 공방에 갔다 얻어온 간식들에 홍차를 곁들인거죠.

시간이 좀더 느긋했다면 좋았을 걸..하는 후회가 남았습니다. 일에 쫓기고 있었거든요.

어느 주말의 브런치.
듀시스님이 주신 커피를 진하게 내리고 커피를 희석할 수 있는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그리고 통밀 와플과 포도잼을 챙겼습니다. 요즘에는 건강식 스콘 반죽을 변형해 만든 와플이 제 주요 간식입니다. 하루 묵히면 질기긴 하지만 뭐, 그래도 데워먹으면 맛있는 걸요.

아버지가 선물로 사온 초콜릿과 홍차.
아. 그러고 보니 냉장고 어딘가에 초콜릿이 그대로 숨어 있을건데요. 다른 식구들은 떠올리지 못하는 듯하니 제가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ㅠ+

모양을 보고 호두 같다고 생각해서 집어왔는데 역시 호두였습니다. 초콜릿 위에 호두를 올리고 밀크 초콜릿으로 코팅한겁니다.

이쪽은 다크 초콜릿 안에 가나쉬가 들어 있습니다. 살짝 술맛이 나더군요.

그냥봐서는 무엇인지 알 수 없지요. 정체는 아이스차이입니다. 제조법은 나중에 올리죠.+_+

이건 최근 사진입니다.
커피우유에 호밀빵과 달걀, 초콜릿 두 개, 아이스크림.

B가 만들어준 호밀빵을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그 옆에서는 달걀프라이를 만듭니다. 프라이팬이 데워질 때부터 빵을 던져 넣고 그 사이 달걀프라이를 하면 시간이 딱 맞습니다. 달걀이 익는 사이에 빵을 뒤집어 주다보면 빵도 따끈따끈, 달걀도 반숙으로 알맞게 익습니다. 그리고 빵 위에 달걀을 올리고 그대로 먹습니다.
호밀빵은 잼을 곁들이는 것보다 달걀이 더 맛있더군요.+ㅠ+


사진 털기 끝~~
꿀딴지님의 Honey Pot Bakery(네이버 블로그)에서 헤매다가 발로나 과나하에 대해 언급이 된 레시피를 보았습니다. 초콜릿 디저트를 만들 때 쓰면 맛이 굉장히 달라지지만 가격은 아리땁지 못하다라고 되어 있었지요. 발로나에 대해서는 이름을 많이 들어 알고 있고 그렇지 않아도 제빵용으로 구입해둔 무가당 코코아가루도 발로나 것이어서  당근 초콜릿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발로나 초콜릿도 제과용으로 들어오나 싶어서 검색을 했더니 있더군요. 하지만 과연 아리땁지 못한 가격이라. 발로나 과나하는 3kg의 대형 포장으로만 판매하며 3kg에 75000원입니다. 보통 커버춰 초콜릿들은 100-200g에 2500원 가량입니다. 대략적인 가격이지만 초콜릿 만들 때 쓰는 빨래비누 같은 덩어리 하나에 3-4천원 정도 하지요. 그게 400g 가량입니다. 100g에 1천원이라 보아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건데, 발로나 과나하는 1kg에 2만 5천원, 100g에는 2500원인 셈입니다. 그나마 소포장은 아예 없으니 무지막지한 가격이지요.
3kg 팩이 어느 정도냐고 물으신다면 100개입 맥심 모카 커피믹스보다 큽니다. 초콜릿을 미친듯이 쓴다 해도 소비하기 어려운 양입니다. 정말로...;

다행히 과나하는 초콜릿 중에서도 신맛이 많이 도는 타입이라 제 입맛에는 안 맞을 듯했습니다. 먹지 않은 포도는 시다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래요. 커피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콩도 지역에 따른 맛차가 상당한데 과나하는 신맛이 감도는 고급 초콜릿이라 합니다. 커피든 뭐든 쓴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없나 뒤져보다 보니 프랑스 회사인 깔리바우트에서 나온 탄자니아 초콜릿이 보입니다.

(배경은 무시하시고...)
방산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1kg에 18000원짜리입니다. 이정도면 그래도 도전할만 하죠. 가격도 조금 저렴하고 B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선뜻 절반을 나눠가겠다고 했고요. 500g에 9천원인 셈입니다.
꺼내보니 초콜릿이 단추형입니다. 동글납작한 단추. 지름은 m&m보다 조금 큰정도? 1cm 정도 됩니다. 친구랑 나눠야 해서 맛있는 *타우유 병에 담아보았습니다. 병 두 개에 담으니 넉넉합니다. 500g이면 1리터 용량의 플라스틱 우유병에 보관가능하다는 거죠. 한 병은 B에게 넘기고 다른 한 병은 저 난장판 베란다 창고에 있는 서랍에 보관해두었습니다.

여담으로.. 베란다가 엉망인 것은 온갖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책, 만화책만 있다면 문제가 없는데 재봉틀과 소녀혁명 우테나 LD박스(...)와 재단용 커팅매트와 와플기와 오븐토스터와 커피, 홍차, 그리고 기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모두 들어 있지요. 베란다가 희생된 덕분에 제 방은 뒹굴거릴 틈이 있는 겁니다.(흠흠)



처음 계획은 강배전의 케냐 AA를 진하게 내려서 역시 쓴 맛인 75%의 다크 초콜릿과 함께 먹는 것이었는데, 케냐 AA의 맛이 생각보다 별로여서 방향전환을 했습니다. 계획은 언제나 변경 가능하지요. 그런 고로 가장 입맛에 당기는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야호메이 컵에 우유를 조금 붓고 초콜릿을 적당량 넣습니다. 취향에 따라 진하게도, 연하게도 할 수 있겠지요.

전자레인지에 20초간 돌리면 우유가 데워지면서 초콜릿도 자연스레 녹습니다. 로베르씨의 레시피로 하자면 냄비에 우유를 데워서, 초콜릿을 컵에 넣은 상태로 데운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녹이는 것인데 냄비 설거지를 하기가 번거로워서 전자레인지를 선택했습니다. 사진은 대강 섞은 상태.

빛이 많이 들어간 사진입니다. 아직 초콜릿 알갱이들이 보이지요.

저어주다보면 이렇게 매끈해집니다.
이 상태로 환기가 잘 되는 창가에 두어 잠시 식힙니다. 핫초콜릿을 만들어 마시는 거라면 초콜릿이 매끈하게 녹은 상태에서 데운 우유를 더 넣어주면 되지만 날씨가 더우니 핫초콜릿이 아니라 시원한 초코우유 타입으로 만드는 겁니다. 냉장고에 넣기는 좀 찜찜하고 혹시 덩어리가 생길까봐 그냥 실온에서 식혔습니다.

어느 정도 식었다 싶으면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찬우유를 붓고 잘 섞어줍니다. 생각보다 잘 섞이더군요. 휘휘 젓고는 한모금 맛 봅니다.

+ㅁ+!!!

<SKILL> 요리 스킬 +1.00

달지도 않고 진하면서 신 맛도 적습니다. 시판하는 그 어떤 초콜릿 우유보다 맛있는 초코우유가 나왔습니다. 어흑, 이제 저는 초코 우유도 함부로 못 사먹게 된겁니다.lllOTL

만든 김에 세팅.
발로나 코코아 가루와 터키산 건포도와 터키산 마카다미아를 다져 듬뿍 넣은 와플(그 외의 재료는 통밀가루와 유기농 설탕과 베이킹파우더가 전부;)을 챙겨놓고 깔리바우트의 탄자니아 75% 초콜릿을 넣어 만든 시원한 초콜릿 우유입니다.



...

써놓고 보니 거참, 거창하군요.;;;;; 물론 매일 아침 이렇게 먹는 것은 아니랍니다. 휴가니까 가능한거라고요.
듀시스님이 일본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챙겨주신 티백 커피. 언제 마셔볼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기회를 잡았습니다.
마실 것이 생각나기는 하는데 커피를 갈아서 핸드 드립을 하자니 번거롭고, 조금 편한 에스프레소 포트는 커피를 대량으로 갈아야 하는데 갈아줄 사람이 없고, 홍차는 준비하는 시간 생각하면 어질하고. 그래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 티백을 꺼냈습니다.

이런 티백. 원래는 드립을 해야하지만 만사 귀찮으면 그냥 홍차 티백처럼 마시는거죠.-ㅂ-;

뒷면에는 사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꺼내면 이런 티백이 나옵니다. 위의 절취선을 뜯고 거기에 물을 부으면 되는거죠. 하지만 귀찮으니 그것도 패스.;

그냥 이런 상태로 세팅합니다. 그리고 물을 컵에 붓습니다.

색이 꽤 우러났지요? 그냥 티백처럼 담가 놓기만 해도 우러나는데는 별 문제가 없네요. 아마 맛은 약하겠지만 더울 때는 이것만해도 감지덕지입니다.+_+ 하지만 티백이 물에 몸 담그고 있는 저 모습은 아무리 봐도....... 무군이 뜨거운 냄비국물에 몸을 담그고 "아이 시원해~♡"라고 하트를 남발하는 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ㄱ-

인스턴트 원두커피임에도 의외로 맛이 괜찮아서 감탄했습니다. 흑흑. 이열치열.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몸이 노곤하게 풀리는군요. 더울 때는 가끔 이렇게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ㄱ-
한국의 8주년은 왜 이래? 일본 10주년은 이것저것 많이하던데.(상당히 왜곡;) 라는 말을 듣고는 일본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제대로 지름신이 강림하셨습니다. 우우; 한 일주일간 홍차를 안 마셨더니 이번에 커피신이 강림하신 걸까요.


사진 왼쪽. 밀크포머(우유거품기)입니다. 100ml 용량이라는데 2100엔입니다. 가격을 봐서는 세금 포함 같군요.
집에 투명이라 더 마음에 듭니다. 우유 거품이 얼마나 났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에스프레소 관련 용품들입니다. 엉뚱하게도 왼쪽에 있는 에스프레소 샷 글래스에 꽂혔습니다. 30ml 두 개 세트에 950엔.


이게 대박입니다. 오른쪽은 융드립 세트입니다. 라고 생각했더니 설명을 읽어보니 아니네요. 아이스커피를 쉽게 만들기 위한 드립세트랍니다.
ガラス面に抽出の目安となる見やすいライン入り。コーヒー粉を入れ、お湯を注ぎ、ラインまで水位が達したらドリッパーをはずすだけ。
유리면에 추출의 눈대중이 되도록 보기 쉽게 라인을 넣음. 커피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라인까지 수위가 도달하면 드립퍼를 제거한다.
全てのパーツは取り外して洗浄できます。いつも清潔にお使いいただけます。
모든 부분(파츠)은 분리해 씻는다. 항상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耐熱ガラスを使用しておりますので、ホットにもアイスにもお使いいただけます。
내열유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뜨겁게도 차갑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2중벽(더블월) 유리잔은 320ml 용량으로 1200엔. 2중벽이라니 보덤의 2중벽 유리잔이 생각납니다. 으흑;



진짜 지름폴더를 개설할까요.;
오랜만에 서랍장을 정리하다 보니 모르고 있었던 홍차들이 튀어나옵니다. 2년 이상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어쩌면 4~5년-포트넘앤메이슨의 과일홍차도 하나 나오더군요. 이쪽은 정말 찜찜해서 그대로 폐기할 예정이지만, 나온 것 중에서 그래도 2년 이내의 것은 소비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그 중 하나가 동그란 모양으로 나온 홍차 티백입니다. 보통은 사각 종이봉투 모양이나 피라미드 모양인데 어느 분한테 받은 그 티백은 동그랗군요. 오래된 홍차이기도 하고, 티백이라 잎이 잘기도 하니 이건 차이를 만들면 되겠다 싶어서 물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티백을 잘라서 투하했지요.

그런데.................;
잎이 굉장히 잘잘합니다. 체에 걸러질까 걱정되더군요.

우유를 붓고 끓이면서도 잎이 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색이 금방 나던걸요.
잎이 잘아서 체에 안 걸러지면 어쩌나란 생각에 편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체에다 커피 필터를 접어 넣은 거죠. 그리고 여기에 차이를 부었습니다.
...
효과는 미미.OTL 그도 그런게 커피 필터로는 잘 안 걸러지더군요. 밑으로 떨어지는 액체의 양이 점점 줄어들길래 중간에 필터를 한 번 갈아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액체 나오는 속도가 느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별 수 없다는 생각에 잎조각들이 걸러지지 않든 말든, 어차피 가라앉을테니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 체에 부었는데 의외로 다 걸러졌습니다. 허허허허허....;


결국 삽질한거죠. 대신 다음에는 이런 방법을 안 쓸것이니 시행착오라 여겨주시면..;

지난 1월. 홍차 11캔+봉지를 사와놓고는 이걸 내가 언제 다 마시누라고 한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홍차들이 달랑달랑하는 것을 보며 은근히 다행이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작은 병에 옮겨 담으면서 경악했습니다. 작은병에 담으면 대개 4-5회 정도 우릴 양이 되는데 아침에 한 병을 채우고 났더니 캔에 남은 것이 대략 그 정도입니다. 엊그제 베노아 얼그레이를 옮겨 담으면서도 남은 것은 이제 아이스티용으로 냉침하거나 밀크티로 끓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5회 우릴 정도의 양만 남았거든요. B&B의 얼그레이는 이미 이달 초에 다 끝났고요.

현재 집에 남아 있는 홍차를 정리해보면,
- 트와이닝 얼그레이 : 4-5회 분
- 베노아 얼그레이 : 소량
-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 아마 반통 정도?
-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 : 반통?
- 해로즈 아삼 : 이것도 대략 반에서 1/3수준
- 해로즈 나이트브리지 블렌드 : 반에서 1/3 수준
- 웨지우드 스트로베리 : 한통 그대로
- 포숑 애플티 : 1/3통 안됨
- 그외 포트넘 앤 메이슨 미니캔 3개 가량

으으음.; 그러니까 저 사라진 분량 만큼을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마셨다는 거로군요. 대강 4개월 동안 소비한겁니다. 물론 홍차 우리기 연습용이니 대개 우려 놓고 한 모금 마시고는 폐기하기 때문에 제가 섭취한 카페인은 미미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죠. 과연 다음 일본여행 때까지 홍차들이 버텨줄까가 걱정인겁니다. 게다가 내년은 일본 여행 계획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 가서 잔뜩 사와야 한다는 건데....;
예전에 홍차강의를 들으면서 영국 사람들이 하루 세 번 차를 마시면서 소비하는 양이 한 달에 한 캔이라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밀크티로 마시면 평소보다 차를 많이 소비하게 되니까 퍽퍽 줄어들지요.


여행 가기 전에 구입할 홍차 목록도 적어봐야겠습니다. 이거이거; 여행비용이 급 상승하는군요.;ㅂ;

아샤라는 귀여운 애칭을 가지고 있는 아삼.(이게 아닌데;;)

사진 촬영 날짜는 올 초입니다. 일본 여행 후, 사들고온 홍차들을 정리하면서 찍은 사진이지요. 몇 달이나 묵혔다가 문득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에 있는 해로즈를 찾아갔을 때, 원래 목적은 No.14(English Breakfast)였습니다. 하지만 벌크도 없고 통도 없다고 해서 방향 전환을 해 고른 것이 No.30의 아삼과 No.12의 나이트브리지 블렌드입니다. 원래 No.14의 용도는 차이용이었거든요. 14에다가 포숑 애플티를 살짝 섞어주면 사과향이 나는 홍차가 됩니다.
(하지만 현재 포숑 애플은 방치중. 누구 좀 가져가실분 없으신가요? ;ㅂ;)

리필이랄까, 벌크랄까. 하여간 하얀색 종이상자에 들어 있는 쪽은 당연히 캔보다 쌉니다. 집에 놀고 있는 홍차캔이 여럿 있으니 그걸 쓰면 되겠다고 들고 왔는데 베노아 얼그레이까지 밀폐통에 넣다보니 밀폐력이 좋은 캔들이 다 떨어졌군요. 그래서 그 전에 사둔 No.14의 캔에 담아두었습니다. 저건 뚜껑을 돌려 여는 타입인데다 별도의 밀봉장치가 없어 쓰기에 부족하긴 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나이트브리지 블렌드는 CTC타입입니다. 보통 볼 수 있는 홍차들 처럼 잎의 형태가 보이지 않습니다. 잎이 잘게 잘려 동글동글 말려 있습니다. 마치 ..... 이 이상 언급하면 안되니 넘어가고.; 제 입에는 맛이 조금 강한 편입니다. 원래 홍차를 옅게 마셔셔 말이죠. 아삼도 꽤 진하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아삼을 맨 처음 개봉해 처음으로 우렸을 때의 맛이 거의 환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차이용으로 쓰는 것은 질이 낮은 실론 샘플티로 하고 아삼도 스트레이트나 밀크티로 마시고 있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홍차에게는 안 좋기 때문에 그 때는 한 캔만 따서 줄창 마실 예정인데 아마 아삼과 베노아 얼이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다른 홍차들은 좀 아까워서 말입니다. 아,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도 빨리 마셔야 할건데..;




어제가 CSI 데이라 줄창 보고 있다가 맨 마지막으로 방영한 뉴욕 에피소드를 챙겨보다 보니 평소 취침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흐흑; 덕분에 CSI 밉다고 투덜대며 열심히 카페인을 들이 붓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한참 부족하군요. 어제 만들었다 남아서 챙겨온 50% 에스프레소에 얼음을 듬뿍 넣어 아이스커피로 마셔야겠습니다. 그럼 좀 깨려나요.
브런치랄까.
동생 출근 전에 밥 챙겨주고-부모님 여행 덕분에;-청소기 돌리고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 등기로 부치고, 아침에 요구르트 발효기 작동시키고, 마비노기 낚시 걸어둔 뒤에 오랫동안 방치했던 팬케이크 믹스를 꺼내 와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밀크티 한 잔.
밀크티는 최근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보고 시도중인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은근히 편하더군요.
차는 보통 티메이저로 하나. 찻숟갈(티스푼)로는 2개 정도를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홍차는 기왕이면 향이 강한 것이 좋더군요. 여기에 물과 우유 적당량이 필요합니다. 계량은 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냄비에 물 100ml 가량을 끓인 다음 홍차를 넣고 뚜껑을 덮어 잠시 방치합니다. 보통 3분 이상을 우립니다. 여기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는 냄비 가장자리에 거품이 올라올 정도까지만 가열해서 체에 거릅니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쓸 때는 컵에 미리 시럽을 넣어두고 체를 걸쳐서 밀크티를 붓습니다. 시럽이든 꿀이든 미리 넣는 것보다는 나중에 섞는 것이 좋다더군요.

와플은 별거 없습니다. S양에게서 장기 대여중인 와플기에 걸죽하게 한 팬케이크 반죽을 붓고 구우면 끝. 반죽을 붓고 밀크티를 바로 끓이면 양쪽이 비슷하게 마무리 됩니다. 따끈한 밀크티와 맛있는 와플!


그나저나. 올 상반기는 내내 여행계획만 세우다 끝나는군요. 나름 재미있기는 한데, <여행의 기술>에 나왔던 것처럼 그냥 여행은 가지 않고 계획만 줄창 세우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계획 세우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니...;

작년에 듀시스님께 선물 받은 다즐링입니다. 뒷면에는 이 다즐링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더군요.
듀시스님 댁에 선물로 들어온 차를 제가 홀랑 받았는데 작년에 아주 요긴하게 잘 마셨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홍차가 부족해 홍차 연습을 건너 뛴 적도 꽤 많았으니까요. 게다가 집에 있는 차들은 거의가 가향차라 스트레이트인 다즐링은 구원과도 다름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집에 들어온 스트레이트들은 가향차보다 마시는 속도가 느립니다. 솜씨가 좋지 않으니 스트레이트의 경우 부족한 실력이 팍팍 드러나거든요.

이 다즐링도 초기에는 시간을 얼마로 해야할지, 차를 얼마나 써야할지 한참을 우왕좌왕 했습니다. 그래도 거의 마셔갈 즈음에는 종종 다즐링 특유의 허브향-저는 그렇게 부릅니다만, 대개 청량하다고 표현하더군요-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차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ㅁ<

이쪽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키릴님이 들고 오신 허브차 세트입니다.+_+ 케이스도 멋지고 포장도 멋지고. 하지만 저는 허브차에 약합니다.; 아마도 치약의 악몽이 좀...?; 케이스에 홀랑 반해 있지만 그런 연유로 지름신 강림은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이글루 계곡을 탐험하다가 음식 계곡에서 차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 이글루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종일 업무 보는 틈틈이 그 분의 차생활을 훔쳐 보고는 저도 다시 밀크티버닝모드로 돌입했습니다. 후훗. 밀크티를 마시면 차가 줄어드는 속도도 빠르겠지요? 실은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
밀크티를 맛있게 마시려면 만든 즉시 마시는게 좋은데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아침 아니면 저녁이고, 이 때는 차를 마실 수 없으니-저녁은 음식 조절 관계로, 아침은 바빠서-만들고 두었다 마시는 수 밖에 없군요. 그래서 지금 밀크티를 만들었다가 식혀서 병에 담아 들고 나와서는 시간 될 때 전자렌지에 데워 마시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군요. 하지만 도전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오늘 아침, 홍차를 덜어 담아두는 작은 유리병에 B&B 얼 마지막을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드디어 1월에 들고온 홍차 한 캔을 비웠습니다! T-T 그런 고로 지금부터는 다음으로 없앨(?) 홍차를 고심해야겠군요.

키친에서 비누향이 난다는 그 맛이 궁금해 마시게 된 것이 얼그레이 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이대 티앙팡(오후의 홍차가 아닌 옛 본점)에서 여러 종류의 얼 그레이 향을 맡아 보고는 손을 댄 것이 트와이닝 얼 그레이였지요. 그 때가 마침 두 번째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던 때라 잎차를 사온다고 시향을 했던 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얼 그레이는 향이 묵직한 느낌이라 넘어가고-하지만 지금 마시면 또 다를겁니다-선택한 얼그레이는 가격도 아리따워서 지금까지도 제 좋아하는 홍차 1순위입니다. 음훗훗.

지난 번에 여행 가서도 트와이닝 얼을 비롯해 여러 홍차를 사왔는데, 그 때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온 홍차의 대부분이 얼 그레이지 뭡니까. 홍차 캔 연지도 몇 달 되었으니 이제 슬슬 떨어지는 것이 나와야 하는데 B&B 얼그레이 양이 제일 적습니다. 트와이닝 얼도 꽤 많이 줄었고요. 반면 포숑 애플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사 놓기만 하고 말았습니다. 뚜껑도 안 열었지요.

아무래도 포숑 얼과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주변에 분양을 하든지 해야할 듯합니다.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도 마찬가지고요.


오늘은 오랜만에 베노아의 얼 그레이를 우렸습니다. 이쪽은 다즐링 베이스의 얼그레이라 맛이 더 고급스럽다고는 하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냉침한 베노아 얼 그레이를 마셔보고는 반해서 사왔는데 조금만 사오기를 잘했습니다. 가격도 비싸니 입에 안 맞는 쪽이 통장 사정에는 유리하니까요.
남은 얼 그레이는 올 여름 아이스티로 만들어서 소비해야겠습니다. 냉침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래도 전 손이 더 가는 아이스티 쪽이 더 마음에 들어요~.


간만의 홍차 잡담이었습니다.-ㅂ- 
櫻이라 쓰고 사쿠라라 읽는 그 벚꽃. 일본에서는 종종 이 벚꽃을 넣은 차를 만듭니다. 루피시아의 유명한 사쿠란보도 체리뿐만 아니라 벚꽃이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워낙 베스트셀러라 예전부터 도전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확 가시는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이겁니다.

SWEET SAKURA TEA.
달콤한 벚꽃 차. G가 몇 달 전에 일본 다녀온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다면서 건네준 차입니다. 안 뜯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지난주에 마셔봤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이렇게 생긴 밀봉 티백이 나옵니다. 디자인이 예쁘지요.

뜯으면 보통의 티백. 향부터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그리고 일반 홍차 티백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음. 뜨거운 물에 3분간 놔뒀다가 바로 뺍니다.


....

사쿠란보 마실 일이 없어졌습니다.OTL
짠내나는 벚꽃절임이 그대로 투입된건지 어떤지, 달콤하다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묘한 향과 묘한 맛입니다. 과하게 우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가봅니다. 하하;
맛이 궁금하신 분은 신청하세요. 다음에 뵐 때 시음용으로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업무 때문에-라고 하기도 묘하지만-イギリスのお話しはおいしい를 뒤지다가 로열 밀크티 레시피를 찾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왜 찾지 못했던 걸까요. 꽤 여러 번 읽은 책인데 말입니다. 走馬看山이란 문구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하하하하하하하............;

레시피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적당량의 차, 적당량의 우유 적당량의 물이 필요합니다.(퍽!)

음음;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2인분의 로열 밀크티에는 홍차잎 2인분(티메이저로 2개), 물 1-2큰술, 우유 200ml, 물 200ml, 설탕 4작은술이 필요합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출처 : イギリスのお話しはおいしい , p.92

1. 홍차잎을 물 1-2큰술 정도로 불린다.
2. 우유와 물은 섞어서 냄비에 담아 약한 불에 올린다. 끓기 직전 1의 홍차 잎을 넣는다. 설탕도 넣는다.
3. 끓어 넘치려고 하면 불에서 내려 5분 가량 두었다가 체에 거른다.

레시피가 이렇게 간단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음, 하지만 위의 홍차는 저 레시피 대로 만든 것보다는 색이 옅을 겁니다. 제멋대로 만든다고 1인분의 홍차(트와이닝 얼그레이, 해로즈 No.12번 각각 1작은술씩. 티메이저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티스푼으로 2술 가량 됩니다)에 물은 100ml(진한게 좋으니), 우유는 200ml가량, 설탕은 깎아서 3작은술입니다. 티스푼으로 적당적당 계량한 것이니 항상 정확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이것만 해도 달기 때문에 다음에는 설탕을 더 줄여볼 생각입니다. 얼마 안 남은 나티브 유기농 설탕을 넣었는데도 이렇게 달면 일반 흰설탕을 넣으면 더욱 달겁니다. 그러니 실제 운용할 때는 적절히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맛은 굉장히 좋았습니다.+_+ 로열 밀크티가 이런거로구나~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제 입엔 달아서 몇 모금 못 마시긴 했지만 다음에도 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할 확률도 차이쪽보다는 낮은 편이고요. 내일 설탕을 조금 줄여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에는 거실 한 켠에 상을 놓고 거기서 내내 뒹굴거렸습니다. 이것저것 해야하는 것도 잔뜩 올려두었고요. 매트 세팅해서 찍은 곳도 그 상 위입니다.

토요일에 카페라떼를 마시려고 커피를 진하게 내려두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배전의 블루만델린을 가늘게 갈아-커피밀은 항상 G에게 넘깁니다. 커피콩 가는 것을 좋아하거든요-핸드 드립으로 내리면 에스프레소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진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보다 커피도 적게 들어가고 양도 많지 않아서 종종 이 방법을 쓰곤 합니다.

물새 주전자에 담긴 것이 그 커피입니다. 그냥 마시면? 으음. 아마도 마녀의 가마솥에서 나온 진하고 걸쭉한 그 무언가를 떠올리게 될겁니다. 에스프레소 못지 않게 진하죠.
보통 이렇게 진하게 내린 커피는 물을 타서 마십니다. 주말 동안에는 이 커피 음료가 차를 대신합니다. 그리하여 준비한 것이 뜨거운 물-막 끓여서 포트에 담아둡니다-과 컵입니다.

자,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투하.
포트의 물이 점점 진한-와인색과도 비슷한-색으로 변하는 것이 보입니다.

한 두 큰술만 섞어도 이런 색이 납니다.

컵에 따라봅니다. 흐음. 색이 덜난 것을 보니 이정도면 보리차 수준이로군요.

그럴 때는 이렇게 커피 원액을 섞어서 커피 농도를 조절합니다. 잉크의 확산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입니다.


최근 주말의 일용 음료가 커피가 되다보니 홍차 소비량이 줄고 있습니다. 하기야 아직 홍차 사온지 3개월 남짓이지만... 거기에 1-2월은 거의 마시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여름까지 봐서 홍차 소비가 지나치게 적은 것 같으면 주변에 분양할겁니다. 포숑 애플티가 퇴출(?) 1순위로군요. 하하;
아,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도 마셔봐야 하는데 다른 차들에 밀려서 시음도 못했습니다. 언제쯤 뜯을까나~
갑자기 홍차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매일 세 번씩 꼬박꼬박 홍차를 우리고 있지만 이쪽은 연습인데다 다 얼그레이.(최근 연습중인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B&B 얼그레이입니다)
지난번에 우연히 환상의 맛을 낸 아삼이 떠올라서 해로즈 캔을 꺼냈습니다. 물을 끓이고 포트를 준비하고 티메이저를 찾아 차를 한 숟가락. 그리고 이럴 때만 타이머로 쓰이는 RQ도 등장합니다.


포트는 홍차 우릴 때 생각하고 우린 홍차를 담은 것은 커피와 홍차, 차이 등 다용도로 활약하고 있는 칼리타의 서버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야호메이의 컵.(이 컵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길게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물이 조금 적었나 했더니 맛 역시 그렇군요. 그 환상의 맛을 재현하기엔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한 겁니다. 홍차신이 살짝 맛만 보여주고 놀리셨나보군요. 마침 홍차에 대한 연습이 시들하던 때였으니 다시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살짝 허브향 같은 향이 감돌면서 입안을 청량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입안이 건조해지는 느낌은 좋지 않습니다. 한상의 맛을 위해 정진, 또 정진해야지요.

컵이나 용구가 食에 해당되는 것은 먹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無에 넣자니 이쪽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그냥 食에 넣는 게 낫겠더라고요.

언젠가 집에 있는 다구(茶具)들과 커피용구들을 꺼내 한꺼번에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했는데 지난주에 한꺼번에 늘어 놓고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래도 대만에서 사온 연꽃잎 무늬가 들어간 다기 세트는 못찍었군요. 그건 예전에 올린 포스팅이 있으니 스리슬쩍 넘어갑니다. 아, 이글루스에만 올리고 여기는 안 올렸다면 다시 찾아서 올려야지요.

먼저 홍차 관련 용품 사진부터. 맨 뒷줄은 홍차들, 그리고 앞 쪽이 포트와 찻잔입니다.
맨 앞에 보이는 하얀 포트는 홍차를 우릴 때 쓰는 전용 포트입니다. 여기에 홍차를 우려서 다른 포트에 옮겨 담습니다. 같이 있는 것이 스트레이너와 홍차물이 든 티매트, 티코지이고요.

그 뒷줄 왼쪽에 보이는 작은 접시는 다얀의 간식 접시입니다. 쿠키 하나 두 개 정도 올리면 딱 맞지요. 초콜릿 하나를 담아도 귀엽습니다. 투명 포트는 폴리엠의 커스터머 컵. 국산입니다. 울새포트라고 종종 불리고 있는데 에스프레소를 담아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실 때 사용합니다. 티백을 써서 홍차를 마실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홍차 용구들과 함께 올렸습니다.

그 왼쪽에 있는 AT 로고의 찻잔 두 세트와 포트는 일본 Afternoon Tea Shop의 옛날 라인입니다. 지금은 로고가 바뀌어서 생산되기 때문에 위 로고의 제품은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 번에 깨먹은 홍차 포트도 사진에 찍힌 것과 같습니다. 2002년에 구입해 올 때 동생 몫과 제 몫의 두 세트를 구입해 와서 포트 하나는 남아 있습니다.

홍차캔들 앞에 보이는 것은 쯔바벨 무스터-양파꽃 무늬의 티세트입니다. 설탕 그릇(가장 왼쪽), 포트, 크림그릇, 찻잔 세트, 그리고 케이크 접시와 위에 올려진 수프 그릇. 딱 1인용이지요. 다른 것은 꺼내 쓰지 못해도 포트는 종종 집에서 홍차 마실 때 사용합니다. 다른 것까지 같이 세팅하기는 어렵더군요.

홍차 설명은 예전에도 한 번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몇 가지는 캔이 아닌 벌크 상태로 사왔기 때문에 남은 홍차 캔에다 담아 두었습니다. 맨 왼쪽이 베노아 얼, 그 옆에 해로즈 아삼, 얼그레이와 아삼 사이가 해로즈 나이트브리지 블렌드입니다.

커피 쪽이 좀더 단촐하지요.
맨 앞 오른쪽에 커피가 담겨 있는 것이 칼리타의 원형 포트. 원래는 원형 드립퍼와 한 세트인데 드립퍼는 어디에 치웄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서랍에 있으려나?
그 앞의 비닐 포장되어 있는 것이 융드립용 주머니입니다. 그리고 커피가는 기계,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칼리타 3-4인용 드립퍼, 가장 오른쪽 큰 포트 위에 올려진 것이 멜리타 1인용. 가운데 손잡이가 달린 반짝 반짝 빛나는 통은 크리머, 그리고 왼쪽 가장 뒷줄에 칼리타 호소구치 포트(커피 드립용), 그 옆이 비알레띠 투명창 브리카 4인용, 오른쪽이 융 드립용 스탠드입니다.

일단 지금부터 원형 드립퍼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나~.


덧붙임. 여기에 다판과 자사호가 추가되는 상황은 맞이하고 싶지 않습니다.OTL
발렌타인 직전의 일이었습니다.
싸이월드 페이퍼를 돌아다니다가 커다란 다크 초코 정크가 박힌 초콜릿 쿠키를 보게 되었고 먹고 싶다고 간절하게 소망했더니 신께서 제게 초콜릿 쿠키를 내려주셨습니다.
물론 진짜로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먹고 싶다고 했더니 B가 만들어 주었던 거지요. 훗훗훗.+_+
만날 시간을 잡다보니 2월 14일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다들 늑대목도리는 없으니 편한 마음으로 놀러 나왔습니다.

퀄리티 시즌은 다른 지점에 비해 나중에 생긴만큼 조금 독특한 메뉴들이 있습니다. 애프터눈 티세트는 다들 하지만 스콘세트나 중국차세트나 케이크세트는 여기서 처음 보았지요. 케이크 세트는 케이크 여유분이 있을 때만, 중국차나 스콘, 애프터눈 티세트는 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치즈케이크. 아아.;ㅂ; 찐덕찐덕짭짤~한게 좋았습니다. 느끼해도 좋아요.

제가 시킨 차였는데 트와이닝 얼그레이거나 베노아 얼그레이 일겁니다. 무엇을 시켰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치즈케이크. 조각이 굉장히 컸습니다. 여자 셋이 먹고서 허덕댔던 이유는....;

이런 것도 시켰기 때문이지요. 사과타르트입니다. 아래 파이시트를 깔고 그 위에 반으로 잘라 조린 사과를 올려 구운겁니다. 사과도 맛있거니와 위에 올려진 버터도 환상입니다! 지난번에 애프터눈 티세트에 나온 것도 이게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민트 초코를 사랑해마지 않는 S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과장 50%) 맛있게 먹었지요. 보고 있자니 아이스크림 메이커가 사고 싶어집니다. 사도 전기세의 문제 때문에 사게 될 가능성은 낮지요....?;


최근 비스코티를 만들고 싶음에도 만들지 못하는 것은 전기세 때문이랍니다. 작년 겨울부터 전기세가 6-7만원 수준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이유는 알지만(컴퓨터 두 대, 냉장고 한 대, 김치 냉장고 두 대, 냉동고 한 대, 트롬) 어느 것 하나 줄일 수 있는게 없고, 그러다 보니 400kw 아래일 때는 별 생각없이 쓰던 오븐 토스터도 체념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되길 기다려야 겠군요. .. 올 여름은 더우니 에어컨 때문에 더 넘어갈까요? =_+
(10분간 포스팅 다하고 올리기 직전에 날라간 슬픔...OTL 중간중간 저장을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엊저녁, 첫비행님 블로그에서 제 나름의 차이 레시피를 올려주고 났더니 차이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6시 이후 금식은 꼬박꼬박 지키고 있으니 시간도 늦었고 사과 다이어트 마지막 날이라고 기름 한 큰술을 먹고 난 뒤니 마실 수도 없지요. 퇴임식에서도 꿋꿋하게 도시락통에 담아간 사과를 찍어먹으며 다른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을 견뎌냈는데 도로묵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다음날 첫 음식을 차이로 하자고 결정하는데서 타협을 봤습니다.

그리하여 아침부터 제조한 차이.
정확히 말하면 아침에 처음으로 먹은 것은 기름 한 큰술이지만 그건 음식이라고 보기엔 미묘하고 사과 다이어트의 최종 과정이었으니 뺍시다. 그래도 기름 먹고 30분은 기다려 차이를 만들어 마셨으니 위에서 많이 섞이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시각은 5시 50분, 일어나서 바로 기름 한 큰술(포도씨유. 올리브유보다 훨씬 느끼합니다. 옥수수유와 닮은 느낌?)을 마셨고 차이를 마신 것은 6시 반입니다. 그 사이는 신문을 보면서 버텼지요.

차이나 코코아 등의 우유 음료를 마실 때는 항상 야호메이 컵을 씁니다. 집에 있는 컵 중에서는 두 번째로 용량이 크기 때문(텀블러 제외. 관련해서는 이후에 포스팅하겠습니다)에 7분 정도만 담아도 든든합니다. 8분 담으면 간식으로 먹기에는 지나친 감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좀 과하게 만들면 바닥에 깔리는 약간은 못 먹고 포기하는 사태도 종종 발생합니다.

맛은 사실 만족할 수준이 나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사용한 차에 문제가 있었을 겁니다. 해로즈의 No.12 나이트브리지 블렌드 1 티메이저와 포숑 애플티 ⅓티메이저를 준비하고는 양이 부족한 것 같아서 몇 개월 전(반년도 더 전)에 얻어온 티백 실론티를 뜯어 넣었는데 이게 영 아니었나봅니다. 예전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별로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차이의 입맛도 상향조정되었군요. 좋아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난감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실론티가 꽤 많이 남아 있는데 고민됩니다. 우려보니 취향은 아니라서 차이 용으로만 놔두고 있었는데 이젠 맛없다라고 생각된다면 음......; 맛있는 레시피를 고안하도록 노력해야지요. 설탕 비중을 조금 높여 볼까요. 원래 차이는 안 달게 마시는 편이긴 하지만 유기농 설탕으로 조금 달게 한다면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차이 레시피 개선에 정진해야겠습니다. 음음.

댓글로 달았던 차이 레시피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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