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공부를 다시 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사자성어나 고사성어 사전을 하나 마련해야겠네요.'ㅂ'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냐면, 전 후 사정이 뒤바뀐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말입니다.

오늘은 외근이 있었습니다. 점심 때 퇴근해서 나가서 일보고 돌아오는데, 차가 심각하게 밀립니다. 연대 앞에서부터 시작해 사직터널, 그 다음 터널까지도 밀리고 광화문 앞에서도 밀리고, 창덕궁 앞에서도, 성대 앞에서도 지독하게 밀립니다. 수요일 오후라고는 하지만,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이정도로 밀릴 날은 아닌데 싶더군요. 그리고 그 의문은 성대 입구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풀렸습니다. 대학로 CGV 앞에서부터 전경 버스가 한 차선을 점거하고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 뒤에는 '건설 노조 집회(였는지 시위였는지) 관련으로 주차중'이라는 작은 입간판이 놓여 있습니다.


반응1.
"또 시위야?"

반응2.
"근데 얼마나 큰 시위길래?"

반응2는 혜화로터리까지 걸어가면서 나온겁니다. CGV 앞에서 혜화로터리까지 죽 서 있었거든요. 세어볼까 했는데 대강 헤아려 봐도 열 대는 족히 넘을 것 같더랍니다. 그리고 반응2가 떠오른 뒤에 반성했습니다.

잘못한 것은 건설 노조가 아닙니다. 건설 노조는 집회의 자유를 가지니까요. 뭐,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 '불법 집회'를 한다면 모를까, 아니면 폭력 시위를 벌인다거나 도로 점거를 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한다면 모를까, 집회를 갖는 거라면 크게 문제될 건 없잖아요.
오히려 잘못한 것은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전경버스쪽-경찰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풀었길래 그쪽 도로까지 점유하나요. 아니, 나중에 보니까 전경버스는 저~기 한성대 입구역이 있는 사거리까지 죽 늘어섰더랍니다. 허허허허. 과잉진압 아닌가란 생각이 휙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가고, 첫 번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촛불 집회가 대학로에서 열리던 당시에는 전경 버스 몇 십대가 서 있는 것도 본 적 있습니다. 과학관 앞에서부터 창경궁사거리까지 세워놓았지요. 그 때도 분명 과잉 대응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일까요. 뭐, 건설 노조가 불법 집회를 해서 경찰력이 출동했다 하더라도 요즘 같은 때는 노조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으니...(끄응) 아무래도 경찰이 아예 허가를 안했다, 그래서 불법 집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스토리가 떠오르니 말입니다.





이래저래 싱숭생숭하군요. 오늘 비가 그친다더니 내일까지도 비온답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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