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모임 때 kiril님이 들고 오신 흑집사는 잘 봤습니다. 예상대로의 전개고 예상대로의 이야기지만 역시 집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데 개그컷을 포함해서 전체적인 영상 수준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표지에 있는 홍차잔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지요.(그래봐야 여섯이 모여서 이야기 한 것이었지만;) 표지의 홍차잔이 웨지우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대단한 집에서 쓰기에는 너무 범용적인 상품(..)이었습니다.

하여간 그 흑집사에서도 주인공 이름이 세바스찬이기에 집사의 이름은 모두가 다 세바스찬인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즉시 궁금증 해결을 위해 kiril님의 K(고진샤 노트북 k100)가 활동을 개시하여 나온 결론을 보고 박장대소했습니다. 네이버쪽 검색 결과였다고 기억하는데, 일본의 집사들 이름이 대부분 세바스찬인 것은 하이디 때문이랍니다. 하이디에서 등장하는 집사 이름이 세바스찬이었다는군요. 세계명작동화가 일본 내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집사이름이 세바스찬인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동화 플랜더스의 개를 히트작으로 만들어서 유명 관광지가 된 것도 세계명작동화 덕분이고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일본인이 엄청나게 많은 것도 세계명작동화 때문아닙니까. 그러니 하이디를 통해 세바스찬이 집사의 대명사로 인식된 것도 당연한 일일겝니다.
생각해보면 꽤 유능했지요. 남자라고는 하인 외에는 거의 없고-주치의 할아버지가 있을 따름-, 주인님은 노상 일 때문에 바빠서 들어오지도 못하는 가운데 집안을 관리하는 것은 세바스찬이었을테니까요. 그리고 하얀빵의 약속,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후후훗.

해당 글에 세바스찬 외에 언급된 이름이 알프레드(알프레도)였습니다. 일본은 하이디 때문에 세바스찬이 집사 이름으로 많지만 한국은 배트맨 때문에 알프레드가 집사 이름으로 많다고요. 아아. 눈물이 흐릅니다.;ㅂ;
하여간 알프레드와 세바스찬은 집사의 대명사인 겁니다.
(한국에서도 세바스찬이라는 이름의 집사는 꽤 있으니 토마토를 사랑하는 모 흡혈귀의 집사 이름이 세바스찬이지요. 그런 까마귀 어디 없나~.)


이전에 올린 스타벅스 벤티 텀블러는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 텀블러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확인하는데, 주로 확인하는 지역은 대학로, 강남, 이대, 홍대입니다. 벤티 사이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요. 하기야 벤티라는 사이즈가 한국에 도입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니 말입니다.'ㅂ' 구하시려면 일본에서 하셔야 할 것이고, 그나마 지금도 있을지는 확신 못합니다. G가 구한 곳은 신주쿠 남쪽의 스타벅스 지점입니다. 신주쿠 다카시마야 맞은편인가, 리바이스 매장 옆에 스타벅스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보았습니다. 스타벅스 지점이라고 해봐야 거기 말고는 그 유명한 시부야 매장 밖에 안 가봤으니 다른 곳의 텀블러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눈에 보일 때 덥석 집어야 할거예요.;

박안나, <집사 그레이스 1-7>, 청어람, 2004

완결권인 7권 출간일은 2005년입니다. 이미 교보에서는 품절 상태로군요.
저는 듀시스님께 빌려서 어제부터 오늘까지 내내 읽어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집사계의 최고봉, 리브나 메이드계의 최고봉 엠마, 파출부(?)계의 최고봉 와타누키 못지 않은 대단한 집사라길래 그레이스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서 시작했던 것이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엔딩이 그리 되는 것이 좀 ... .... .... 이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스승과 제자는 같은 길을 걷는거죠.(응?)

일 처리 능력이나 대세파악능력, 인맥구축능력과 인맥활용능력, 외모, 거기에 대단한 생활 마법 및 청소마법(...)을 지니고 있지만 결벽증이라는 점과 만약 그가 집사가 된다면 내내 시달려야 한다는 점이 무섭습니다. 특히 머리카락! 저처럼 머리카락이 긴 사람들은 땋든 아니든간에 방에 머리카락이 뒹굴기 마련인데 무표정한 얼굴로 뒤에서 테이프를 들고 쫓아다니는 집사의 모습은 호러지 않습니까. 완벽하게 정리를 해준다는 것은 좋지만 좀...?;
대신 개인 사서로 영입해 분류체계 등을 가르쳐 준다면 완벽한 장서관리 및 서재 환경 구축을 해낼 수 있는 멋진 인재입니다. "집"이 아니라 "외부 서재" 관리를 위한 인물이라는 거죠.

그리하여 이상적인 고용인 관계도는 이렇게 정리되었습니다.
총집사 리브, 개인 서재 관리자 그레이스, 개인 메이드 엠마, 파출부 와타누키.








불가능한 이야기란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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