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아하니 이건 G방의 컴퓨터 앞. 다얀 접시에 흑임자 다식 두 개를 올려 놓고 옆에 밀크티 놓고 찍은 거로군요. 언제 먹은 거더라?

다식을 먹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큰집에서 다식을 만들어 찍기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싶군요. 그 전에는 그냥 한과 세트 들어온 것에서 갖다 쓴 듯 한데,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하여간 다식도 안 먹는 사람이 많으니 제가 홀랑 챙겨왔는데요 이번에는 흑임자와 송화가루만 있었습니다. 콩가루 다식은 없더군요. 콩가루 다식도 맛있는데 말입니다.
사진에 송화다식이 없는 것은 괴악한 추석 날씨 때문입니다. 음식을 나눠서 집에 들어온 것이 1시쯤? 그러고 나서 바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그 다음날 간식으로 먹으려고 꺼내서 한 입 베어물었더니 맛이 십니다. 상했다고 직감하고 송화다식은 전량 분리수거 했습니다. 깨다식은 문제 없더군요. 송화가루가 잘 상한다더니 더운 날씨에 홀랑 맛이 갔나봅니다.

올 추석 송편은 역시 인기가 없었습니다. 뭔가 찐득찐득하고 모양새도 예쁘지 않은 것이 불만만 늘어놓게 되는군요. 만드는 쪽이 훨씬 손은 많이가지만 맛있기도 하고 예쁩니다. 아버지는 송편 안 빚는 것이 불만스러우신지 집에서 빚자 하셨는데 저와 어머니가 상큼하게 흘려들었습니다. 아버지, 그거 손 엄청나게 많이 간다니까요. 한 접시 분량 빚을 거라해도 준비가 만만치 않다구요. 게다가 G를 제외하고는 다 깨보다는 동부고물을 좋아하는데 추석 날씨가 워낙 더웠으니 관리하기도 더 힘들고요.
(동부고물은 팥고물보다 더 잘 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비슷한 종자니 성격도 닮았겠지만요.)

다식에는 녹차가 제격이지만 간식으로 먹을 때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