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호 쿠켄을 보다가 홀딱 반한 보자기 소품이 있습니다. 전시회 소개에서 안내 사진으로 한 장 나온 사진인데 인사동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조각잇기-보자기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안에 병을 넣을 수 있어서 거기에 초를 담아 불을 켜 놓으면 굉장히 은은하게 불빛이 비칠 것 같더군요.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만들어 카페 고희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12월 14일까지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큰 전시회는 아니고 카페 공간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해 놓은 겁니다. 카페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카페 자체도 마음에 들었고 전시작품도 은근 취향이었습니다.

카페 고희 안내는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약도를 출력해서 그대로 따라갔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토속촌보다 더 위쪽, 그러니까 토속촌의 북동방향에 있는 셈입니다.
전시회는 툴박스에서 하는 것으로 어떤 곳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시면 알겁니다. 고희 홈페이지나 툴박스 홈페이지나 둘다 전시회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그럼 슬슬 전시회 사진 나갑니다.(접지 않습니다;)



자하문 터널로 올라가는 큰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 들어오다가 왼쪽에 있는 골목으로 고개를 돌리면 안쪽에 카페 고희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골목 들어오기 전부터 보이니까 큰 길에서 2차선 차로로 들어와서 조금 걷고 기웃거리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나서 직원분께 사진 찍어도 되냐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저 외에 손님이 한 분 더 있었지만 눈치 보지 않고 열심히 찍었습니다. 그 분(먼저 오신 손님;)께는 죄송했습니다.



카페 입구에 놓인 안내입니다. 전시는 보자기와 도자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보자기는 이하림씨가, 도자기는 구민정씨가, 전체 전시 배치는 강소원씨가 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력은 역시 카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빨간색을 중심으로 했지만 안의 바탕은 흰색입니다. 중간 중간 녹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요. 꽃잎 패턴을 모아 만든 건데 이런 것도 재미있습니다.+ㅅ+


퀼트 기법(?)중에 하얀 천에 그냥 퀼팅만 죽어라(..)한 작품들이 있는데요 이걸 보니 그게 떠올랐습니다. 자세히 보면 상아색의 다른 천이 올라가 있는 겁니다. 이것도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입니다. 맨 위에는 별 모양인 것이 보이시죠? 중간 중간의 점처럼 보이는 것은 매듭입니다. 조그만 장식 매듭을 색색이 달아서 심심하지 않게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이게 쿠켄에 실렸던 트리 장식입니다. 서로 다른 색의 천을 네 장 잘라서 이어붙인 겁니다. 안에 주스병을 넣고 초를 넣어 켜두면 은은하니 예쁘겠지요. 하나 만들고 싶은데 천 값이...............(먼산)


제일 마음에 들었던 보자기입니다. 제목이 뭐였는지 정확하진 않은데 '산타 할아버지 준비 되셨나요?'였나, 그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테두리가 주황색으로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진한 노랑입니다. 개나리 색이지요. 그리고 안은 톤이 다른 회색천으로 한 겁니다. 색은 몇 개 쓰이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 느낌이 확연히 나는데다 유머를 담은 재미있는 보자기가 나왔습니다. 벽에 걸어 놓으면 볼 때마다 웃음이 날 것 같습니다. 후훗.



이건 눈과 별...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 어렸을 때 만들던 종이 오리기가 떠오릅니다.


가장 안 쪽에 있던 작품입니다. 다른 손님이 앉아 계셔서 옆에 가서 찍지 못했는데 저것도 빨강과 하양을 써서 크리스마스 느낌이 잘 납니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빨강, 녹색, 흰색이라니까요.

지금까지 찍은 것들은 거의 다 보자기입니다. 그러니 도자기는 어디갔냐 하실텐데 여기에 있습니다.

카페가 테이블을 세 줄로 놓았는데요, 그 중 가운데 있는 커다란 테이블에 이렇게 도자기와 보자기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크리스마스를 담다, 크리스마스를 싸다>인 셈입니다. 저렇게 보자기로 싼 도자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다면 느낌이 색다르겠다 싶더군요. 저 배색은 취향이 아니니까 조금 다른 색으로 가겠지만 말입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 있어서 다녀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내일까지니까 오늘 내일 시간 나시는 분들은 살짝 다녀오셔도 좋을겁니다. 카페 고희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글(하지만 오늘 내로는 안 올라갈겁니다;)에서 하겠습니다.

아이쭈님의 제보로 정정! 타조가 아니라 모아랍니다.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날지 못하는 새로 굉장히 큰 새였다고 들었는데 일찌감치 멸종했다 하더군요. 본문 자체는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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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의 일이군요. 공방 갔다가 귀가하는 도중에 믿기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작가분께는 죄송하지만 처음에는 공룡인줄 알았습니다.(먼산) 알도 그렇고, 느낌도 그렇고, 왠지 이족보행 공룡같지 않습니까.; 게다가 저 튼실한 다리라니! 하지만 자세히 보고는 다시 타조라고 생각하고(보고 있는 지금도 저게 진화형 공룡인지 타조인지 헷갈립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시하시는 작가분 정보도 옆에 붙어 있습니다.


혹시 내부 사진 조금만 보고 어딘지 아시겠다는 분?; 인사동 북쪽 입구에 있는 크라운 베이커리 안입니다. 빵집이 갤러리가 되었군요. 아주 재미있는 경험입니다.>ㅁ<
재질이 뭔가 궁금하긴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저길 지날 때에는 안내 포스터를 자세히 읽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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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밸리 돌다가 닭고기 수프를 보고 쓰러졌습니다. 안되겠네요. 이번 주말에는 미네스트로네든 그 짝퉁이든 하여간 채소수프 만들겁니다.(훌쩍) 그럴려면 토마토 통조림 한 박스가 필요한데 언제 시간 내서 코스트코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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