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약 한 시간 전에 찍은 사진.;
그렇다. 오늘도 보고서 작성을 위해 홍대에 나와 있다. 집 근처에는 아침 일찍 여는 스타벅스가 없다는 것이 함정. 24시간 카페가 대학로에 있기도 하나, 별로 내키지 않는다. 어차피 공방도 가야하니 겸사겸사 나와 있는 셈. 사실 공방은 잠깐 들릴 생각이고 오늘의 홍대 볼일은 다른 것이다.
오늘의 음료는 카페모카인데, 매번 마시면서 후회한다. 스타벅스의 초코 시럽은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 파우더를 써서 만든다. 그래서 마시면서 텁텁한 느낌이 드는데, 게다가 달다.T-T; 카페라떼가 내키지 않아서 이걸 시켰던 건데 오랜만에 시켜서 그 새 잊었다. 흑.


1. G가 지난 주 내내 같이 놀자고, 주말 계획 짜자고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오히려 내키지 않아서 놔뒀다. 평소라면 내가 주중에 내내 G를 들볶아 놀자고 외쳤을텐데, 정말로 내키지 않았다.-_-;
아는 분들은 아마 그 이유를 짐작하실지도? 1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그 우울모드다.


2. 게다가 어제 크리스마스 장터를 다녀오고 나서 설곽 옆에 있는 돈가스집에 가서 G랑 같이 저녁을 먹었다. 덕분에 고기분이랑 튀김분 충족. 한동안 돈가스는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거다. 튀긴 고기에 대해서는 정말 그럴거임.;


3. 통장 상태가 메롱하다는 것도 우울모드의 원인 중 하나.


4. 앞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이 즈음엔 항상 하빌랜드의 판타지아 시리즈에 꽂혀서 컬렉션 하나 마나 이러고 있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림이 예뻐서 그렇지, 쓰기에는 조금 어려운 그릇들이다. 게다가 풀 세트를 구성할 자금도 없다고! 이래놓고 에스프레소 잔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지를지도 모르지.


5. 4번을 지르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다른 것과도 연결되어 있다.
죄책감.
블로그에서도 자주(-_-) 언급했지만, 이런 곳에 돈 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다. 몇 년 전엔가, 집 근처에서 어느 비오는 날 겪었던 일은 지금 떠올려도 아릿하다. 깊은 죄책감, 반성, 그리고 죄악감. 다른 때는 덜한데, 그릇에 대해서는 이런 죄책감이 많이 떠오르지. 이건 G3.6까지 마치면서 오히려 더 강화되었다. 그렇게하지못함™에 대한 죄책감과 반성이 떠오르는거야. 아마 이건 팥죽 먹는 날™까지 이어질 것 같다.


6. 글이 우울한 분위기로 가는 것은 보고서가 쓰러지지 않아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릴지도? 왜냐하면 마지막 보고서 하나는 아직 끝내지도 않았거든.


7.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내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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