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다이어리 제작기입니다.
2007년 다이어리, 2008년 다이어리, 2009년 다이어리에 이어 2010년도 다이어리도 제작했습니다.
2006년 다이어리 이전은 사다 썼다고 기억합니다.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두 번, 그 뒤에 다른 다이어리를 한 번 썼으니까 다이어리를 쓴 것은 꽤 오래되었네요. 하지만 만들기 시작하면서는 시판하는 다이어리는 못쓰겠다 싶더랍니다.

이전에도 몇 번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저는 주간 다이어리를 위주로 씁니다. 단, 주간은 오른편에만 있어야 하며 왼편은 비어 있어야 합니다. 그 주의 메모를 왼편에 적고 오른편에는 매일의 가계부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월간은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 해의 달력은 맨 뒤에 1년치 달력을 한 번에 이어 편집한 것을 출력해 접어 붙이기 때문에 따로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파는 다이어리는 이렇게 편집된 것이 없지요. 게다가 종이도 무겁고 그림도 많아서 두께도 두껍고 말입니다.-ㅂ-;

편집하기가 조금 번거롭지만 만드는 것은 나름 재미있습니다. 해마다 어떤 제본으로 다이어리를 만들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바느질도 하기 때문에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만드는 것이 재미있으니 더욱 사지 못하는 거죠.-ㅂ-;;


다이어리를 감싼 고무밴드는 2006년 다이어리 것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번 다이어리의 제본방식은 등열린제본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다이어리를 펼쳤을 때 확 펼쳐지는 것이 필기하기 좋기 때문에 그런 제본을 선호하는데, 2007년 다이어리는 교차된 구조, 2009년 다이어리는 선제본, 2010년 다이어리는 등열린 제본으로 이 세 가지가 그렇게 펼쳐지는 제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저렇지 않지요. 천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죽끈과 판지, 가죽을 씁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원칙대로 만든 것을 찍어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제작방법은 이전에 만든 B를 위한 B5 노트 제작기에 있습니다.



등열린 제본이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책 등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지지하는 것은 저 띠지요.
이전에 만들었던 노트는 이번에 띠로 만든 천을 표지로 썼습니다. 그리고 앞 표지 뒷 표지 천은 이전에 만들었던 노트에선 띠로 썼지요. 반전이라 생각해도 되려나요. 핫핫.
아, 왼쪽에서 두 번째 띠는 다른 천입니다.



시간이 넉넉해서 준비할 수 있었지만 결국 시간이 닥쳐서야 만들게 되어, 이번에도 정확한 크기는 맞추지 못했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잘 만들어야 하는데 표지 만드는데 달량 이틀을 들였으니, 앞 표지 뒷 표지의 크기가 달라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니까요.;



이렇게 쫙 벌어진다는 거죠. 책등에 풀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뭐, 풀이 들어가도 벌어지는 제본이 있지요. 이전의 스노우캣 다이어리가 그랬는데, 일단 풀이 들어가면 무거워집니다. 하하하; 나이도 먹었으니 체력보존을 위해 이런 곳에서라도 가능한 가볍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표지 안쪽입니다. 띠를 고정하느라 꿰맨 부분이 저렇게 비뚤어졌으니 말입니다. 내년에는 천만 다르게 해서 역시 등열린 제본으로 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미리미리 만들어서 해야겠네요. 요즘은 붉은 색이 좋아서 붉은 천으로 하고 있는데 다음에는 갈색으로 해볼까요. 집에 갈색 천 남은 것이 뭐가 있더라?



(이러다가 내년도 다이어리를 이달에 당장 만들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요즘 묘하게 바느질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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