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본 건 이태원에 있는 카페 Botton에서였습니다.(링크) S랑 같이 놀러갔던 그 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책이 이 책이었거든요. 스륵 훑어보다가 사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두고는 나중에 도서관에서 찾았습니다. 들어와 있는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따로 신청할 필요가 없어 편하더군요.

책의 부제는 3191 miles apart입니다. 3191마일이나 떨어진 Vettese, Barnes라는 두 사람이 블로그를 통해 소통합니다. 그날 그날의 일상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기를 딱 1년. 그것도 제목 대로 아침의 사진들을 모아 찍어 놓은 겁니다. 어떻게 보면 『다카페일기』와도 비슷하지만, 이쪽은 일일 포스팅이었다는 점과 사진에 대한 그 어떤 멘트도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앞의 서문을 제외하면 오로지 사진만 담아 놓았습니다.

사진의 느낌은 굉장히 부드럽고, 평온하고, 일상적이며 따뜻합니다. 보고 있자면 저도 이렇게 한 장씩 사진을 찍어 올려보고 싶어진다니까요. 물론 저는 게으르기 때문에 사진을 밀려 포스팅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날마다 사진을 찍어도 날마다 사진 올리는 것은 어려워요. 게으름을 타파하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날마다 한 장의 서로 다른 아침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이 두 사람이 대단해 보일 수 밖에 없지요.

일상 사진, 일상 풍경에 관심있으시다면 추천합니다.:)



Maria Alexandra Vettese, Stephanie Congdon Barnes. 『A Year of Morning: 3191 miles Apart』. Prinseton Architectual Press, 2008, US$21.95.

...
솔직히 말하면 서문은 대강 읽고 넘겼기 때문에(영어 울렁증) 더 자세한 이야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하하하;ㅂ;
0. 뭔가 이상한데, 그냥 머릿속으로 더듬어 보는 것만으로는 어디가 이상한지 감이 안와서 적어봅니다. 요즘의 생활 리듬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참이거든요.

0440 기상, 운동 나갈 준비 시작
0520-30 아침 운동 후 귀가
0530-40 스트레칭, 종료 후 출근 준비
0600 아침식사
0620-25 출근
1730 퇴근 후 귀가
1740 옷 갈아 입고 운동 나가기
1830-1900 씻고 늘어지기
이후 인터넷, 독서, TV시청, 십자수 등등을 내키는 대로 돌아가면서 하기
2100 침대로 기어들어감
2130-2230 취침 전 독서, 취침


...
집에 들어와서 하는 일이 없군요.(먼산)
이전에는 취침시각이 2230이었는데 요즘에는 빠르면 2130에서 2200정도에 잡니다. 2230까지 버티는 일이 없네요. 기상시각이 0530일 때는 2230에 맞췄는데 지금은 2200이 한계입니다.;

하지만 이 생활리듬을 깨지 않으려고 고심하는터라 저녁 약속을 거의 안 잡는다는게 문제네요. 공방도 요즘 버겁게 느껴지는게 공방 다녀오면 2300입니다. 씻고 나면 2330.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일주일에 하루 그런다지만 기상시간이 빨라진 후로는 더 버티기 어렵습니다.;ㅂ;


1. G의 지름도가 높아진 이유는 대강 알고 있는데 어떻게 말릴 방도가 없군요. 그 원인 중에 제가 들어 있으니 말입니다.-ㅈ-; 그저 미안할 따름...


2. 운동 나가다보면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아진 걸 느낍니다. 특히 최근에 더 그러네요. 제가 냄새에 민감해졌다기 보다는 길거리의 흡연자가 많아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내 흡연이 많이 금지되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흡연도 기호식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실내의 경우엔 별도로 흡연실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몸에 나쁘다지만 그래도 담배를 통해 안식(..)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 꽤 효과가 있다고 보거든요. 그러니 잘 정비된 흡연실을 금연공간에는 하나쯤 두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냄새에 민감해져서 그런지 종종 어떤 담배연기는 맛있고 어떤 담배연기는 맛없다고 느낍니다. 맛없는 담배연기의 경우, 차를 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멀미를 느낍니다.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는데 또 어떤 담배는 은근히 끌립니다. 끌리는 종류의 냄새는 탄내나 커피향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떤 커피향은 'smoky'라고도 하잖아요. 그런 연기향을 꽤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차 감별이나 커피 감별이 아니라 담배 감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허허;


3. 연말연시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열심히 계획을 짜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식이조절이네요.;
운동은 지금 상황봐서는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할 것 같군요. 그리고 커피를 새로 사오냐 마느냐도 조금 고민중. 그냥 집 근처에서 조금만 사고 말까, 아니면 사다 먹는데를 다녀올까가 문제로군요. 그냥 구정에 맞춰 사올까. 홍차도 거의 다 떨어져서 새 홍차를 꺼내야하니 1월 1일에는 새 홍차를, 설날에는 새 커피를 마시는 겁니다. .. 지름 핑계도 좋군요.-ㅁ-;


4. 프님과 제이님과 다른 분들께 드리는 지름 예고글.
정월대보름은 2월 6일입니다. 자, 다들 지갑 챙기시고 한정 과자 지르는 것 잊으시면 안됩니다?

지(지)난 토요일에 놀러 나갔다가 종로에서 조우한 어가 행렬. 아아. 멋졌습니다.+ㅆ+
차가 밀려서 투덜댔지만 재미있는 구경을 했으니 그걸로 좋아요.



1. 운동화를 조만간 사러 가야하는데 어디까지가 가격의 적정선인지 감이 안잡히더랍니다. 여름이 오는데 검은 운동화를 신다니, 발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어디까지나 조금만입니다. 구두보다는 운동화가 나아요. 대신 이번엔 두 켤레를 주문할까 생각중인데, 두고 봐야겠지요. 우선순위는 나이키. 하지만 재작년에 즐겨 신었던 그런 운동화가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 마샤 아줌마의 쿠키 레시피는 훑어 본 바로는 손에 꼽을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가 전기믹서를 씁니다. electric mixer라고 나와 있지만 왠지 떠오르는 이미지는 키친에이드의 빨강 스탠드 믹서. 그것도 윗부분이 움직이는 프로페셔널 버전.;
그러니 저는 손으로 버터를 휘젓는, 록키로드바 만드는 법만 챙기겠습니다.

3. 외조부님이 쓰러지신 뒤 안가고 계속 미루고 있다가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고는 계속 저도 늘어져 있어서..; 쉽게 감정이입이 되다보니 병원에 다녀오면 괜히 기분이 팍 가라앉습니다. 게다가 조부께서 눈물을 보이니 이것 참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오는 사람에게 다 그런다긴 하지만...;)
어쨌건 수술날은 얼마 안 남은 것 같고, 무사히 잘 끝났으면 합니다.

4. 슬슬 회피작업 중인가..; 손 움직이는 일들이 땡깁니다. 지난 주말에 십자수에 손 댄 것이 가장 큰 증거지요. 거기에 다얀의 퍼즐은 할까 말까 망설이다 말았으니, 그건 다행입니다. 손 댔으면 맞추지 않고는 못 배겼을걸요. 하지만 맞춰도 둘 곳이 없습니다.;

5. 이번주는 도서전이군요. 일요일 느지막히 가겠지만 지갑은 두고 가렵니다.;

적당한 접시가 없어 마카롱을 위키 위에 올렸습니다. 어쩌다보니 크기 비교용이..-ㅠ-;



근데 바닐라와 피스타치오의 맛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듯. 아니, 그래도 둘다 괜찮습니다. 하나 먹기만 해도 단 맛에 질려 간식을 덜 찾게 되거든요.; 초콜릿은 넘어가고 다음에는 딸기맛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 오늘 아침은 아이스크림. 그것도 어제 저녁에 반쯤 먹고 냉동실에 모셔둔 아이스크림입니다. 한동안은 아이스크림 안 찾겠지요. 이게 가능했던 것은 어젯밤 어머니가 안 들어오셨기 때문입니다. 할머니 병실에서 주무신다는군요. 아침에 피곤하실텐데 잘 들어오시려나 모르겠습니다.

- 할아버지는 팔까지 움직이실 수 있답니다. 걱정했던 대장 검사결과도 수술 가능 판정이 나와서 조만간 수술하실 모양이고요. 손자로서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재산 정리가 제대로 될 때까지는 건강히 계셔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lllOTL

- 어제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란 책을 보았는데 이 책에 대한 감상은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하여간 그 중에서 몇 가지는 해당사항이 없더군요.; 어쨌건 여기에도 재산정리를 제대로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고개를 끄덕였더랍니다. 집에 재산이 없다고 할 수록 정확하게 해야한다는 말이 있던데, 재산이 많으면 대개 그 전에 미리 다 정리를 해두게 마련이거든요. 재산이 없다고 해도 그 작은 재산 때문에 다투게 되고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미루고 있던 유언장쓰기도 제대로 해야....; 801은 이제 거의 없지만 걸리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 그 걸리는 것 중 하나가 꼬맹이지요. 어,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퍼스트 아나이스의 유혹에 빠져 있습니다. 아나운서 의자는 그 전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남자아이가 더 좋았는데 지금은 여자아이 쪽이 좋습니다. 사실 퍼스트 아나이스에 눈독 들이는 것도 드레스 입히는, 제대로 된 인형 놀이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 때문에 그렇습니다. MSD는 작고 SD13 BOY는 너무 크지요. 드레스 입혔을 때 폼 나는 것은 SD 정도일까. 13이 붙으면 그것도 큽니다. 하지만 상황을 보아하니 대리만족으로 끝날 가능성이..(먼산)

- 사실 인형놀이를 조금 더 하고 싶다고 생각은 했는데 엊그네 「타샤 튜더 인형의 집」을 보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아니, 이 할머니는 어찌 된게 인형놀이를 해도 예술작이 나오는거야! 사진을 보고 있자면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실물인지, 인형놀이용 미니어쳐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허풍이 아니라 진짜로요. 아, 물론 인형이 크긴 합니다. 보통 생각하는 마론 인형보다도 크고, USD보다도 큽니다. USD와 MSD의 중간쯤? 할머니가 자그마하니 감이 안 잡히긴 하는데 사진으로 보아 30cm 전후라고 추정합니다. 근데 저 드레스도 장난 아니고...;
그거 보고서 인형놀이의 로망이 확 일어났다가 차갑게 식었습니다. 저렇게 놀려면 .... 음.; 더 연마해야합니다. 괜찮아요. 할머니도 여든 넘어서까지 인형놀이 했으니 저는 아직 반백년이나 남았습니다. 그 사이에 목공 1랭, 방직 1랭, 천옷 1랭에 배접 1랭까지 찍어서 마스터 따면 됩니다. 뭐, 기술 하나당 넉넉 잡아 10년 해도 40년 밖에 안 걸려요.(..)

- 그런 의미에서 손을 좀 단련시킬겸 프라모델에 손 댈까 고민중입니다. 첫 작품은 당근 ㅍㅅㅅ의 미라쥬 나이트. 미라쥬 나이트에게 외사랑을 간직한 것이 어언 10년 전이니 충분하지요. 토요일에 보크스 쇼룸에 다녀와야겠습니다.(..)
1. 기약 없이 머물고 계실 줄 알았던 외조모님이 이번 일요일에 내려가신다는 걸 들었습니다.
어머니.llOTL 이런 정보는 미리 공유해주시면 안되나요? 저는 계속 계시는 줄 알았다니까요.;ㅁ;

2. 끄응.; 아침에 G에게 잘못 저질러 놓고 지금 좌불안석입니다. 제발 미소년에 들어와줘.;ㅁ;

3.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올빼미인가요, 부엉이인가요?
부엉이라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실은 수룡님 이글루에 들어갔다가 옛날 교토 여행기 들여다보고는 이런 것에 홀딱 반했거든요. (글은 이쪽)
이게 칠복신으로 나온 거라는데 칠복신에 뭐가 들어가나 싶어서 이리저리 검색하다보니 위키백과에서 나옵니다.

에비스(惠比須), 어부와 상인의 신
다이코쿠텐(大黑天) 부와 상업교역의 신
비샤몬텐(毘沙門天), 사무라이 신
벤자이텐(弁財天) 지식,예술 미,음악의 신
후쿠로쿠주(福祿壽), 행복,부,장수의 신
호테이(布袋), 풍요와 건강의 살찐 행복한 신
주로진(時老人), 지혜의 신

새는 여섯 마리만 있는데 비교하며 맞춰보려니 이건 뭔가 아닙니다. 다른 분위기로군요. 아무리 봐도 맨 오른쪽에 보이는 꽃 들고 있는 애는 남채화같은데? 남채화의 이미지는 이전에 클램프 삽화의 창룡전에서 본 것이 전부이지만 거기서 바구니에 든 꽃을 .....


까지 쓰고서 다시 한 번 사진을 들여다보았더니 칠복신이 아니라 七福ろう라니, 일곱 가지 복을 주는 일종의 부적인형인가봅니다. ... 헷갈렸군요. 사진을 제대로 확인했어야 하는데. 어쩐지 교통안전 부적을 들고 있는 새가 있더라니.;
(그리고 검색해보니 올빼미입니다.; 으흑; 올빼미와 부엉이를 제대로 구분도 못해요.ㅠ_ㅠ)


그래도 칠복신에 대한 이야기는 검색해두었으니 나중에 어딘가에 쓸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ㅂ'


4. 내일 비가 오더라도 일단 놀러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아마도.;
내일 결혼식 축의금은 다른 분께 부탁드렸지만 잠깐만이라도 신부 얼굴 보러 다녀올까 싶네요.>ㅆ<


5. 책 지른 것이 도착하면 다시 리뷰 올릴테고. 도로시 세이어스의 책이 나왔다 해서 주문했는데 번역 제목이 그닥 마음에 안듭니다. 원제하고는 사뭇 다른데다 랜달 개릿의 책 제목과 유사하잖아요.-ㅅ-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책은 조금 아꼈다가 볼까, 바로 볼까 고민입니다. 의학의 초보자도 봐야하는데 이건 아직 손이 안가서 놔두고 있습니다. 제너럴 루주의 전설도 아직 구입 못했고요. 원서 읽기의 진도가 나가야 구입할텐데 집에 사둔 다른 책들 진도를 빨리 빼야겠네요.


(지난 주말에 구운 비스코티. 색이 칙칙한 것은 885 때문이 아니라 집에 남아 있던 말차 가루를 톡 털어 넣어서 그렇습니다. 녹차맛은 거의 안나던걸요.-ㅠ-)


안데르센의 동화중에 백조왕자가 있습니다. 백조공주도 아니고 백조의 호수도 아니고 백조의 춤도 아니고 백조 왕자. 아들 11명에 딸 한 명을 낳고 왕비가 죽자 왕은 새 왕비를 들이는데, 대부분의 동화가 그렇듯 계모는 애들을 괴롭힙니다. 이럴 땐 항상 친부는 무기력하거나 모른척하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백조왕자에서 계모의 마법으로 백조가 된 왕자들이, 백조의 모습으로 바다를 날아갈 때의 일입니다. 바다는 넓고 넓어서 하루 만에 건널 수 없습니다. 밤이 되면 인간으로 돌아오는데, 낮동안에 열심히 바다를 날다가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아주 작은 바위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밤을 지새고 다시 백조가 되어 날아갑니다. 여동생을 데리고 가던 언젠가는 여동생을 가운데 넣고 스크럼(..)을 짜서 보호했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팔 한 쪽이 백조날개 그대로였던 막내 오빠가 어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군요. 뭐, 인간의 모습이 되었으니 형제가 다 같이 계모를 찾아가 협박했을 가능성도..?

이야기가 또 헛 나갔는데 저 바위가 이번 글의 주제랍니다. 열 두 명이 앉을 수도 없는 그런 아주 작은 바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몸을 잠시 쉬게 하여 다시 바다를 날아갈 수 있는 힘을 보충하는 것뿐입니다. 아니, 사실은 그게 매우 크지요. 그 바위가 없다면 바다에 빠져 죽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올 초에 그런 바위를 하나 박았습니다. 그냥 충동적으로 박은 바위였는데 지난 6월부터 시작해 올 여름까지, 그 바위 하나만 보고 달렸습니다. 8월에, 9월부터 12월까지의 일을 아주 휘몰아쳐서 사람 잡겠구나 싶었을 때도 그 바위가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말뚝을 박았던 것이고 최종적으로 그게 바위가 된 것은 7월쯤입니다. 그리고 바위의 구조도 조금 바뀌고 했는데 말입니다, 그제 그것을 싸그리 들어내야 했습니다. 바위 하나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는 낙도 없습니다. 외부적 요인이 바위를 뽀개 놓은 셈이지만 불가항력이었습니다. 100%까지는 아니고 아마 99% 정도?

혹자는 어차피 내년에 더 큰 바위가 있는데 왜 그 쪼만한 바위를 두고 연연해하냐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 앞에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말이죠, 그 바위의 역할은 오직 잠시 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년의 더 큰 바위까지 다시 날 수 있도록 날개를 잠시간 쉬게 하려고 했던 겁니다. 쉴 곳이 없으면? 그 뒤의 사태가 어떻게 될지 저도 모릅니다.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지도 않은 지금도, 그 바위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심정적으로 구석에 몰려 있습니다. 대 핀치~☆ (...) 애초에 바위가 없었다면 쉴 수 있다는 기대도 안했겠지요.



...

쓰고 보니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아하하하하. 10월부터 11월까지, 하여간 동지 즈음까지는 블로그에 종종 암흑도(暗黑度) 충만한 글들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유의를..-ㅁ-;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잘 빠지는 데다, 가끔은 그게 도를 지나치다보니 어머니는 샴푸에 꽤 신경을 쓰십니다. 가장 자주 쓰는 것이 댕기머리 샴푸인데 세일할 때 한꺼번에 구입했다 쓰기 때문에 가끔은 다른 샴푸를 돌려쓰기도 합니다. 선물로 들어온 것이라든지 사은품으로 받아온 것이라든지 말입니다.

얼마전부터는 목초액이 들어갔다고 광고하는 샴푸를 쓰고 있는데 액이 투명하더군요. 보통 샴푸는 색을 넣거나 불투명한 것이 보통이니 특이하다 싶었습니다. 거품이 잘 나는 것도 특징이었고요.
한데 G는 이 샴푸가 때가 잘 안 지는 것 같다면서 다른 걸 쓴다고 했습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썼지만 어느 날, 거품은 잘 나지만 왜 어제 감은 머리가 기름기 진 느낌일까 싶어서 샴푸를 바꾸겠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여분의 샴푸를 보관하고 있는 안방 화장실에 들어가서 보고 있는데 댕기머리나 기타 한약재가 들어간 샴푸는 없더군요. 있는 것 중에서 골라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쓰는 샴푸가 한 병 더 있는 것이 보입니다.

어머니: 왜 이게 때가 잘 안질까.
K: 그러게 말예요.

그리고 샴푸 뒷면을 확인합니다. 무심코라는 말을 붙여도 좋겠군요. 그리고 제 눈을 의심합니다.

K: 이거 주방용 세제라는데?
어머니: 엉?

(사진을 찍어둘 걸 그랬군요-_-)


주방용 중성세제인지 합성세제인지 그렇답니다. 샴푸가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어쩐지 거품이 잘났어. 주방용 세제라면 이거슨 '퐁퐁'.



lllOTL


정말로 벽에 머리박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몇 주간 사용했던 샴푸가, 샴푸가 아니라 퐁퐁이었다니. 아놔.
하지만 입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웃음뿐이었고, 애초에 다른 샴푸를 사용했던 G는 자신의 선견지명을 자랑하고 있었으니, 그 즉시 그 '샴푸'는 본래 자리인 부엌 개수대 옆으로 이동했습니다.-ㅁ-



그런 고로 샴푸든 뭐든 사용하기 전에는 꼭 용도를 확인합시다.


어느 일요일의 일상.
거실에 상을 편다. 바닥에는 카펫에 자국남지 말라고 매트를 깔아 놓고 위에는 식탁보로 쓰는 무릎덮개 천을 펼친다.
베트남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포트에 담아 놓고, 부엉이 머그에 양껏 담아 벌컥벌컥 들이킬 준비를 한다. 그리고 읽을 책 한 권, 다이어리 한 권, 끄적거리기 수첩 하나, 일기장과 핸드폰, 필통을 적당히 배치한다.


그리고 마비노기를 한다.(응?)


이번 주가 환생타임이로군요. 훗훗훗. 신나게 환생해서 신나게 AP와 돈을 모아 삐리리~를 살 생각입니다.>ㅅ<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지만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요. 그나저나 올 겨울엔 진짜 10살 50렙을 찍어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50렙은 한 번 밖에 안 찍어봤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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