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감상: 재미는 있는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그런 식생활로는 안돼!'라고 훈계하는 책.


보충하자면 이 사람의 미식론과 식문화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한 번쯤 자신의 식생활과 식문화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니 볼만합니다.



작가가 추천하는 식생활은 그야말로 고급. 미식의 극의를 향해 달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카이바라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프랑스 요리 풀코스를 좋아하고, 가이세키도 즐기며, 유명 음식점을 방문해 여기가 좋다, 여기는 어때서 싫다라고 즐기는 풍류가라는 느낌입니다. 간단히 말해 서민의 식생활에서 바라보면 저거 뭐야 싶은 사람. 다른 것보다 '라멘집에 줄서가면서 먹는 사람은 이해가 안된다'라든지 '점심을 빵으로 먹는 건 말도 안된다'고 하는 말 때문에 제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죽 끝까지 읽어보니 이 사람의 식생활 철학은 이해하지만 동감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책인거죠.


포스트잇을 붙여 가며 적을 부분을 찾았는데 이번에도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도 많아서 일부는 그냥 메모하지 않고 넘어가는데 매번 종이 포스트잇을 쓰니 재활용이 어려운데 차라리 비닐로 된 것을 쓸까요. 이것도 매번 고민되네요.



p.17

나한테는 라멘이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만큼 맛있다고 반박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자신만의 음식 취향이 없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앞부분은 무리 지어 먹기를 다룹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간다는 이유만으로 유명한 라멘집에 줄을 선다'는 문장이 있는데.. 도대체 이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이 뭘까요. 앞부분의 무리지어 먹기와 위의 인용을 묶어 보면 ⓐ 다른 사람이 간다는 이유로 유명한 라멘집에 가는 것은 단순히 무리지어 다니기를 좋아하며 먹는 것에 지나치 않는다라는 의미인데, 인용문의 뒷 부분을 보면 ⓑ 라멘이 줄서서 먹을만큼 맛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건 자신 만의 음식 취향이 없는 것이다라고 해석하게 됩니다. 작가가 지나친 일반화를 한 것일까요.

그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은 고급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기인데, 이 사람도 고독한 방랑식객인가 싶습니다. 하지만 『고독한 미식가』와는 다릅니다. 그 아저씨는 혼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라멘이든 대중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으니까요.


젊었던 시절에 프렌치 식당에 다니면서 술과 담배를 즐겼답니다. 하지만 담배도 그냥 담배가 아니라, 주석 달린 것을 보니 쿠바산 고급 시가. 뒤에도 자주 나오지만 프랑스 음식의 예찬자입니다. 시나리오가 있고 '드라마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음식'은 프렌치라나요.


거기에 맛있는 오야코동을 위해 길게 줄서는 행위나, 3800엔의 저렴한 이탤리언을 위해 석 달을 기다리는 것은 지나치게 비싸다고 말합니다.(p.68-69) 더치페이도 식사에서의 '정치와 경제 문제를 은폐하는 행위'라고 하고요. '세련된 식사 자리에서는 (돈을 내는 것이) 자신의 교양을 드러내는, 자신을 위한 투자와도 같은 것'이랍니다.

근데 이 사람이 말하는 더치페이가 단순한 1/n인건지, 아니면 각자가 먹은 음식값을 각자가 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모임에서는 자신이 음식을 시키고 그 음식값을 지불하니까요. 물론 모든 모임에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모임에서는 돌아가며 내기도 하고, 저도 저보다 훨씬 어리고 아직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과 만날 때는 내기도 합니다. 매번 더치페이를 하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결정합니다. 근데 모든 더치페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묘하네요. 이건 일본의 문화 아래서 발생하는건가요. 아니면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경험을 겪지 못한 것일까요. 동료들에게 밥 같이 먹자는 소리 들으면 이래 저래 미꾸라지처럼 도망치기 때문에 회식 경험이 적어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식과 미각을 이야기하는 6장에서는 입맛이 상대적이라고 말하며 다나카 가쿠에이의 일화를 듭니다. 장어덮밥을 좋아했는데 먹을 때는 덮밥 위에 간장을 한 번 더 부어서 먹었다는군요. 오부치 게이조 총리는 '간간하게 양념된 고기가 찰랑찰랑 잠길 정도로 간장을 듬뿍 뿌려' 먹었답니다. 듣기만 해도 물키고 싶네요.



미각이 변한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어렸을 적 먹은 요리가 그리울 때도 있지만 그건 추억이 있기 때문이고, 미각이나 취향은 자라면서 바뀝니다. 경험상, 이것도 훈련이더라고요. 다만 어렸을 때부터 훈련하면 더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왜이리 이 사람은 라멘을 미워하는지. 라멘의 세계가 깊은 것은 인정하지만 편협한 미각이라 하는군요.(p.123) 138쪽에서도 라멘줄을 비난하는데 이건 조금 더 원색적이네요.



자신의 기호에 의식적이 되라(p.133)고 하는 것은 동감하지만 점심식사를 빵으로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빵을 즐기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 기저에는 간편하고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지만 전 빵이 좋습니다. 프랑스 식으로 느긋하고 우아하게 식사를 차려 먹는 것은 제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요. 특히 업무 중에는. 여행 다닐 때라면 즐겁게 점심 식사를 즐깁니다. 그 때도 빵. 그래서 이 장 맨 뒷부분에서

'내가 빵을 좋아한 건 착각이었다, 부끄러운 일이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당신은 자신의 기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취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p.148)

라는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9장. 쾌락과 건강은 같이 갈 수 없다고 하는데 이건 부분적으로 동의하고 동의하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한 절제는 일탈, 즉 잠시간의 쾌락으로 또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아니면 아예 마음 가짐을 바꿔 절제하는 삶 자체를 쾌락으로 보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릇 이야기할 때는 조금 공감했습니다.(12장 미식과 식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좋은 그릇을 즐기면서 식사를 하는 쾌락은 집에서만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바로 마이센이나 로열코펜하겐 같은 식기를 세트로 사려드는 분이 계시겠지요. 하지만 그건 집사와 가정부를 고용하고 난 후에나 할 일입니다. 일상에서 그런 식기를 전부 구비해 놓을 수는 없습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말했나요? 하지만 손님용 그릇을 사기 전에 우선 자신을 충족시켜줄 그릇을 사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고가일지라도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자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p.217-218)


여기서는 잠시 반성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그릇은 코렐의 대접(우동그릇)과 사은품으로 받은 머그. 그리고 접시는 꽤 좋아하는 선물받은 접시지요.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그릇은 일상으로 쓰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밥그릇부터 바꾸는 것을 생각해야겠네요. 안 그래도 가져다 놓은 나무 그릇이 있으니 그걸 쓰는 쪽이 낫겠습니다.

무엇보다 일상적으로 쓰는 그릇이고, 그 그릇이 저 자신을 대접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좋은 그릇을 묵힐 것이 아니라 스스로 써야 하는 것이 맞지요.

이 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릇을 고급으로 맞춰 쓰는 음식점이 드물다는 겁니다. 식기는 일본풍으로 맞춰쓰라고 하는데, 다만 좋은 식기는 보관하지 말고 계속해서 써가면서 감각을 키우랍니다. 확실히 그렇죠. 하지만 그 뒤에 좋은 그릇을 사기 위해서는 요리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나, 그릇을 사기 위해 교토의 도매상에 가서 직접 산 이야기는 저와는 거리가 멉니다. 통일된 감각을 가지고 취향에 맞게 그릇을 사들인다는 것은 좋지만, 그런 이야기는 우유당의 렌에게 듣는 골동품 수업 같은 느낌이..;




이렇게 일일이 투덜거리면서 읽다보니 지쳐서 뒤는 그냥 읽어 내려갔습니다. 진보쵸의 키친난카이는 가보고 싶네요. 카레돈가스......-ㅠ- 그나마 여기 소개된 가게 중에서 가볼 수 있는 것은 이노다 커피 정도?;



맨 뒤에 실린 파리에서 음식점 순례한 이야기는 고이 넘어갑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워요.



후쿠다 가즈야. 『나홀로 미식수업』, 박현미 옮김. 흐름출판, 2015, 13000원.


번역은 대체적으로 무난합니다. 걸리는 부분 없이 읽었는데, Dean&Deluca를 두고 딘 앤드 데루카라고 한 것만 체크했네요. 음식용어도 많고, 프렌치 용어도 많아 번역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덧붙임. 여기까지가 2015년 독서목록(書計). 『아이고, 폐하!』는 2016년으로 넘어갑니다.:)

해마다 하는 전시회지만 찾아간 것은 몇 번 안되어서, 이번에야 히나인형 단이 동일하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하하하. 하기야 이런 건 아마 각 문화원마다 하나씩 놓고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러니 히나마쓰리 전시회할 때는 기본 인형은 동일하게하고 옆의 전시회만 바꾸지 않나 싶더랍니다.'ㅂ'



3월 3일까지 한다고 들었는데 그 사이 구정 연휴는 쉽니다. 일요일도 쉬지만 토요일은 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여니까 시간 맞춰 가시면 조용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인형도 매번 바뀌나...? 그건 모르겠네요. 하여간 맨 오른쪽은 좌대신과 우대신입니다.






사콘과 우콘......?

『내추럴』에서 보고는 홀딱 반했던 일이 벌써 몇 년 전인가요. 이거 옷을 만들어보겠다고 설치던 때가 어언 언제...


출입문 맨 왼쪽 귀퉁이에 이게 있고,





왼쪽 벽면에는 이런 인형들이 늘어섰습니다.







이건 궁인들. 맨 앞이 가장 높으신 분이랍니다. 옷 자체가 다르죠.






그리고 악기를 들고 있는 다섯.






이런 히나인형 벽걸이도 여러 개 걸어 두었더군요.






앞이 교인형, 뒤가 하카타인형.






이건 와시인형. 한지와 비슷한 화지(와시, 和紙)로 만든 인형입니다. 다른 것보다 옷, 그러니까 종이 자체가 화려해서 멋지더리고요.






신랑신부인형. 음, 신랑이 더 못생겼습니다.






오야마인형.

보는 내내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우유당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하하하. 여기 있는 인형은 손가락이 다 있더라고요.






이건 테마리. 공예품으로도 많이 만드는 걸로 압니다.

앞에는 또 히나인형이 있군요.






이것도 와시 히나인형.






이것도 와시. 앞은 다른 공예인형입니다. 교인형이나 하카타인형처럼 틀로 찍어낸 뒤에 채색하는 인형 같더군요.






이런 족자형태도.






다치비나. 그러고 보니 앞의 족자도 다치비나였군요.






이쪽은 나가시비나.

배 같은 것에 넣어 띄워 보내는 인형입니다. 소원을 빌 때 주로 쓰던 것 같은데, 미야베 미유키의 『그림자밟기』에도 등장합니다. 물론 형태는 조금 다릅니다. 거기서는 종이로 접어서 보냈으니까요.






다치비나의 족자 형태.






그리고 이게 히나인형 세트입니다. 아마 가장 고급형일거라 생각합니다. 7단이나 되잖아요.


여기까지가 기존 인형들이었고, 이 오른쪽으로는 공예 전시가 있습니다. 일본 전통문화와 관련된 공예전시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할지도..? 아니, 전통문화와 관련없는 것도 있습니다.





닥종이인형 같군요. 할머니가 꽃을 따서 고이 품에 안고 계십니다.






다치비나.






이건 보고서 홀랑 반했습니다. 연잎 그림 다섯 장인데 바탕은 금색으로 반짝 거리고 저 연잎의 색이 참 멋지더군요. 동양화 채색인데 굉장히 현대적인 감각이더랍니다.+ㅅ+






그림 하나 크기도 그리 크진 않은데 멋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제 취향입니다.=ㅁ=






제목이 이파리.... ... 다른 이름으로 번역해주시면 안될까요. 이파리보다는 잎사귀가 낫잖아요!





이건 가죽그림. 그것도 절기에 맞춘 그림입니다. 맨 왼쪽의 도깨비는 절분, 그 옆은 히나마쓰리. 맨 오른쪽은 단오.





가죽그림. 이것도 만주사게라고 그림 제목을 넣었는데, 그냥 만주사화라고 번역해서 넣어도 좋았겠지요.... 살짝 요철이 있는 입체화더랍니다.






쑥쑥 자라거라. 이것도 입체화. 종이 공예중 입체가 있게 그림 형태로 만드는 것이 있는데 이게 그런 겁니다.






조금 뜬금없던 비스크 인형. 제목이 봄입니다.






이건 패치워크랑 퀼트입니다.






이쪽도 마찬가지.






이것도. 퀼트작품은 이 세 개가 있더라고요. 보고 있노라니 손이 근질근질...;






탁자보 위에 올리는 장식 천. 이건 자수입니다. 오른쪽 아래는 벚나무 전등.





이런 자수더라고요.






십자수 탁자보.






말린꽃 장식물. Welcome이랍니다.






壽. 꼬맹이들이 매달려 있네요.






이런 가디건도 걸려 있더라고요.






침대 조명. 근데 제 취향에는 조금 많이 화려합니다. 앞서 나온 한지 벚나무 같은 것이 더 취향이지만, 사실 침대 스탠드 안 씁니다.






이건 염직의 한 종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림을 보니 중국 고사의 하나를 그림으로 옮긴 것 같네요. 당랑거철?





이쪽도 자수 족자. 앞서는 프랑스자수였는데 이쪽은 전통자수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






이건 뭐더라. 이것도 염색 공예였던가.






가운데에도 여러 전시물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쪽도 히나인형이기는 한데, 펠트 공예. 음. 이런 분들은 히나 인형으로가 아니라 조왕신으로 모셔도 될 것 같은 풍채를 지니셨습니다.




하여간 가볍게 한 번 둘러볼만한 전시회입니다. 3월의 히나 전시회랑 7-8월의 세시풍속 전시회, 돌하우스 전시회, 1월의 전시회 등은 반복적으로 돌아가며 하는데 챙겨보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챙겨보는 것도 만만치 않으니, 다음 전시회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본문화원 홈페이지에 가면 올해 전시나 상영 일정이 있는데 제일 궁금한 건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리틀 포레스트』 영화 상영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보러 가기 어렵겠지요. 하하하;ㅂ;

이번에도 두 책입니다. 이건 앞에 올린 두 책보다 먼저 보았는데 리뷰 쓰는 것이 늦어 더 늦게 올리네요. 게다가 가볍고 무난하게 본 책이라 리뷰를 더 늦게 올리게 되는군요.

가볍고 무난하다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괜찮습니다. 여타 다른 음식, 부엌 관련 책들보다 낫습니다. 최근 보았던 여러 음식 관련 책들 중에서도 괜찮다고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하지만 두 책의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 아무래도 편집이라든지 기술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집과 부엌』은 본제가 아니라 수식어가 따로 붙습니다.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이 앞에 들어가고 부제는 '작은 집에 딱 맞는 독일식 주방 라이프'입니다. 이 책은 일서가 원본이고 제가 본 것은 번역본입니다. 일본의 음식 관련 서적을 찾다보면 한 두 번은 만나게 되는 것이 이 타니아란 사람입니다. 앞서 다른 책도 읽었는데 그 때는 그냥 무난하게 넘어갔거든요. 이 책은 꼭 짚고 넘어갈 부분이 하나 있더군요. 딱 집어 말씀드리자면 F님 취향이실 겁니다.
책의 저자인 타니아는 성이 가도쿠라로,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렇다 보니 독일과 일본의 양쪽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지요. 본문을 읽다보면 남편은 일본인이랍니다.'ㅂ' 시댁이 일본 시골이라는 언급이 있거든요.

책은 독일의 식사, 베를린의 부엌, 독일과 관련된 음식 이야기 등으로 나뉩니다.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독일의 식사인데 발효빵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호밀을 써서 효모를 만들고, 그걸로 빵반죽을 1차로 만들고 그걸 써서 빵반죽을 합니다.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실버 호숫가』를 보면 비스킷을 만들 때 전날 반죽을 남겼다가 섞어 쓰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여기 나옵니다. 발효종을 써서 만드는 반죽인데, 나중에 뭐라 부르는지 찾아 올리겠습니다.OTL
하여간 그 반죽 만드는 법이 아주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F님이 관심을 가지시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지요. 그 1차 빵반죽은 냉장고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답니다.

어쩌면 『아빠는 요리사』에서 나오는 효모만들기도 이와 비슷하게 시작하는지도 모르지요. 물론 만드는 방법은 상당히 다릅니다. 거기서는 다양한 재료를 다져 섞어서 효모를 만들거든요. 어떤 빵집에서는 특정 과일이나 특정 말린 과일을 발효시켜 효모를 키웁니다. 어느 것이 맛있는지는 잘모르지만 저는 아마 도전하지 않을 겁니다. 독일빵 특유의 신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ㅁ-;
(커피 신맛도 그렇지..;...)



알렉스의 스푼은 클래지콰이의 멤버이며 몇번 음식 관련 프로그램도 찍었던 그 알렉스가 쓴 책입니다. 음식에 대한 옛 기억들과 회상, 거기에 해당 음식들을 만드는 법까지 달아 놓았는데, 글이 꽤 마음에 듭니다.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글이거든요. 게다가 가수 데뷔를 하기 전에는 요리사로 경력을 쌓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요리사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데는 놀랐습니다. 사실 몇 번 TV 프로그램에서 보았을 때 굉장히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요리사였다는 점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하하하;

신기한 먹거리보다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향수어린 음식, 소울푸드 말입니다. 집밥 이야기도 많아요. 제일 마음에 드는 먹거리가 앞부분에 나오는 고추장 불고기 주먹밥인 것도 그래서입니다. 한식과 일식, 양식을 넘나듭니다. 따라하기도 꽤 쉬워보이고요. 가볍게 읽을만 하지만 또 몇몇 부분은 참고할만 합니다. 특히 홍콩음식에 대해 언급한 몇 이야기는 같은 작업실을 쓰는 분이 조만간 홍콩여행 가신다고 하기에 슬쩍 가르쳐 드렸습니다. 훗훗훗. 홍콩 딤섬 참 맛있지요-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은 다이어트 관련이었지만..(먼산)

하여간 연예인이 썼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가도쿠라 타니아.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집과 부엌: 작은 집에 딱 맞는 독일식 주방 라이프』, 조우리 옮김. 홍시, 2012, 13000원
알렉스. 『알렉스의 스푼』. 중앙북스, 2009, 15000원.


하지만 저 책가격은...ㅠ_ㅠ
책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오릅니다. 물론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받을 테지만 그래도.....;;
S에게 보여주기 위해 잠시간 사진만 죽 올려봅니다. 설명은 오늘 중으로 달겠습니다.;; 그 때는 사진을 상당히 쳐낼 예정입니다.'ㅂ'


---

그리고 수정본.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안국동에 있는 일본문화원에서 일본의 세시풍속 전시회를 합니다. 정보는 이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토요일에도 하는 줄은 몰랐네요. 이번 토요일에도 연다고 하니 아침 일찍 한 번 더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이번에는 사진 찍지 않고 찬찬히 둘러볼 생각입니다.


이날, 제대로 구경을 하진 못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방학중인데도 방과후 수업으로 나온건지 어떤건지, 대규모로 몰려와서 굉장히 혼잡했습니다. 시끄러운데다가 직원들도 학생들이 하도 '괴롭혀서' 진이 빠진 표정이더군요. 애들이 금붕어잡기에 다들 몰려 있고 '왜 한 사람이 한 마리씩 밖에 못 가져가게 하냐'며 불평하고 있는 것도 들었으니 응대가 꽤나 힘들었을 겁니다.
(야들아. 느그들이 떼로 몰려오지 않고 한 둘 왔으면 두 세 마리 잡아도 별 말 안했을거다? 그리고 금붕어 들고 가야 24시간 이내에 화장실 변기로 흘려보내는 거 아냐? -_-)

세시풍속은 12월을 한 부스씩 차려 벽면을 둘러가며 전시했고 가운데에는 일본의 인형을 모아두었습니다. 한데 이게 보통 수준은 아닌 것 같군요. 교인형에 하카다인형도 나와 있습니다. 만지지 말라는 표시는 있지만 사진촬영 금지 표시는 없어서 신나게 찍고 왔습니다. 하지만 스크롤이 두려우니 일단, 12월의 부스만 간단히 찍은 걸 올리고 자세한 것은 ...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올리겠습니다.


이것이 1월. 쇼가쓰-정월입니다. 가가미모치랑 다른 장식품이 있군요.




2월은 세츠분. 節分이라 쓸겁니다. 콩뿌리기 행사를 하지요.




3월의 히나마쓰리는 히나인형만 찍어두었군요. 전체 사진이 없습니다.



4월이 입학입니다. 일본의 신학기는 4월부터 시작이지요.




5월은 코이노보리. 이것도 전체사진이 없군요.




6월은 쓰유. 엇. 梅雨라고 쓰고 쓰유라고 읽나요. 지금까지 마이유...라고 알고 있었습니다.OTL





7월은 칠석입니다. 칠석 장식물도 함께 소개하는군요.




여우가면이 있길래 콧대가 잘 보이게 옆에서 찍었습니다.




8월은 더위나기, 9월은 보름달 구경.

8월에는 라무네병도 함께 나와 있습니다. 어, 하지만 저 아직 마셔본 적 없어요. 여행을 거의 겨울에만 가다보니 여름풍물인 라무네는 만날 일이 없었지요.
9월의 달구경은 토끼들이 달 위에 올라탄 모습입니다. 귀여워요! >ㅅ<




그리고 10월 축제. 이건 손이 좀 많이 갔겠습니다.;




11월은 만추. 12월은 낙엽태우기. 그리고 12월 아래에 있는 것이 나마하게 가면입니다. 생각한것보다 험상궂게 생겼군요.

11월의 동물은 부엉이입니다. 아니, 올빼미인가? 볼때마다 헷갈리니 자세히 보고 판별을..;




코케시(목각인형)라든지 달마인형이라든지 뒤통수에 구멍이 있는(...) 마네키네코도 있지만 소개하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하카다 인형. 옷은 천이 아니라 도자기 그대로입니다.




오야마 인형이란 것도 있는데 아래 사진은 그 중 수 놓은 부분만 확대했습니다. 멋집니다.+_+




소개는 대강 이정도로 하고.. 나머지 사진들은 계절감을 살리면서 하나씩 올리겠습니다. 그러니 아마 다 올라오려면 1년은 걸리겠지요. 핫핫핫.;


오픈시간이 10시입니다. 몇시에 닫는지는 잊었는데 일본문화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을 겁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오픈시간 맞춰서 가려고 하는데 그 때는 조용할까요. 설마하니 또 학생들이 들이닥치거나 하진 않겠지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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