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요코, <꿈을 이루어주는 일기>, 해냄, 2004

원제목이 더 마음에 듭니다. "ありたい自分"になれる中山式'いいこと日記'を作けよう. 제목이 길긴 하지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원제에 다 들어가 있으니까요.



99년이었나, 집에서 놀고 있던 일기장 하나는 꺼내들어 색연필로 열심히 위시 리스트를 만든적이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사두었던 일기장으로 기억하는데 하드 커버에, 플라스틱 열쇠가 달려 있는 그런 종류였습니다. 안에다 이모저모 갖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죽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으로 열어본 것이 대학 졸업하기 전이었나, 직후였나 였을 겁니다. 그 때 보면서 웃었습니다. 목록에 적어두었던 것의 90% 이상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기억나는 것만 두서없이 적어보면 커피밀, 서버, 드립퍼, 홍차 세트(다기 세트) 등. 하고 싶은 것에는 커피 내리는 법, 홍차 우리는 법, 퀼트 등이 있었습니다. 웃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서늘하기도 했습니다. 그 목록에 대해서는 적은 본인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걸 다 이루었다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강하게 원하는 것이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도 그와 비슷합니다.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일기고, 날마다 일기를 쓰면서 나쁜 감정을 털어내고 좋은 감정을 담고, 맛집 리스트를 적는다든지 소망 목록을 적는다든지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글쓰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짤막하게 한 줄로만 적어도 되니 일단 시작하라고요.
책이 굉장히 얇고 글씨도 크고 해서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기 쓸 결심을 하고 글쓸 결심을 하고 나아가 소망 목록, 희망 목록, 야망 목록을 적게 된다면 그것으로 좋은거죠. 쉽게 이야기를 쓰고 있어서 받아들이기도 좋습니다. 단, 실천 여부는 책에 달린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달려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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