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데일리라이크의 천에 한참 홀려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마음에 든 여러 천들을 샘플만 골라 덥석 구입했습니다. 3개씩 세트로 들어 있는 천들을 십 여 개 구입했으니 종류만 해도 상당하죠. 그 중 몇 종을 골라 라이너스의 이불을 만들기 위해 마름질을 했습니다.


기본은 4×12cm의 직사각형이고 그걸 세 개 이어 12×12cm의 정사각형을 만듭니다. 그걸 적절히 이어서 큰 이불을 만드는 거죠. 크기를 봐서 조금 작다 싶으면 가장자리에 천을 덧댈 거고, 아니면 그 상태로 뒷판만 댈 겁니다. 속에 얇은 솜을 넣고 누빌지는 고민되네요. 두께를 봐서 그냥 뒷면만 댈지, 아니면 솜도 넣을지 결정할 겁니다. 앞판의 조각잇기를 완성하는 것이 먼저이죠.


데일리라이크에서 파는 천은 45×55cm의 직사각형입니다. 그 치수가 정확하게 맞는 것은 아니라, 한쪽 모서리만 맞춰 집게로 집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분필로 선을 긋고, 거기에 맞춰 길게 잘랐다가 다시 조각 크기로 자르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이런 천이 세 뭉치가 나왔습니다. 앉힌 태공의 어깨보다도 높다니까요. 이 조각들을 다 이어도 원하는 크기에서 살짝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입니다. 대략 계산해보니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이걸 잇는 건 둘째치고 직조기도 한 번 써봐야 하고, 십자수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러니 언제나 할 거리는 많아요. 다음 주까지 토론 준비해야하는 책도 두 권이나 있지요. 하.하.하. 어떻게든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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