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스타벅스 홍대 갤러리점. 카페라떼 숏사이즈를 시켜놓고 그 앞 폴앤폴리나에서 사온 흰 바게트를 꺼내 듬뿍듬뿍 찍어가며 먹었습니다.-ㅠ- 이게 그날의 저녁이었지요.)

의학이란 태그를 넣을까 말까 조금 망설이다가 안 넣었습니다.-ㅂ-; 의학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말입니다.

꼬깔님의 이글루에 들어가 올해 12대 포스팅에 대해 보고 있자니 손 따기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손 따기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그 이유는 '체한 것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것이 단순히 손을 따서 피를 빼내는 정도로 완화될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보고 있자니 묘한 감정이 든 것이, 최근에 급체를 해서 고생한 적이 있었고 그 때도 약으로는 전혀 소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가능한 속을 비우는-다시 말해 다 토해내는 것이 최고라던데 저는 무리입니다. 손가락을 넣어서 토하면 된다는데 이전에도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안되더군요. 가끔 위가 나쁠 때는 알아서 울컥울컥 올라오기도(...) 하더만 필요할 때는 안되는 겁니다. 허허허.(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체했을 때는 약을 먹어도 안통해서 결국 밤에 일어나 다리에 침을 놓았습니다. 양쪽 다리에 침을 놓고 기다리는 동안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 침술이란 것 자체가 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구석이 많지요. 기가 흐르는 통로라든지, 위가 아픈데 엉뚱하게 등이나 다리, 손, 발을 만진다든지 말입니다. 그래도 그게 통하든 아니든간에 위약효과라도 있으니까요. 댓글 중에 자율 신경계의 reset이라는 말도 나오던데 저는 그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 때 체했을 때는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상태에서 놀라 위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니, reset을 해서 놀란 상태를 조금 달래주고 위가 움직일 수 있게 해줘야 하는 무언가가 필요했겠지요. 신경이 놀랐으니 그걸 풀 필요가 있었다는 이야깁니다.'ㅂ' 그게 침 놓기일테고요.

어쨌건 제 자신도 제 몸 이외에 다른 곳에는 침을 놓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프다고 할 때는 그 혈자리를 문질러 준다거나 하는 일은 있지만 그것도 일종의 위약효과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설렁설렁 제가 아플 때 달래는 정도로만 하는겁니다.



쓰다보니 침 놓는 것과 체기에 대한 자기 위안 같은 분위기가 도는군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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