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의 글에도 한 번 등장한 "그분께의 보고건"관련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여기서 그분은 휘긴경.-_-; 실은 월야채월 소설 파일을 가지고 조금 장난을 쳤거든요. 장난이라기엔 시간도 1년 가까이 걸리고 거의 삽질 수준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시작은 별 생각 없었으나 끝은 비대해진 별난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이거죠.

사이즈를 줄였더니 엉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알아 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본 사진도 사실 조금 흔들렸을 거예요)
캐드펠 시리즈 앞에 멋지게 나열된 책들. 월야환담 채월야입니다. 그 과정을 죽 쓰려니까 쓰는 저도 헷갈립니다. 저 작은 책의 작업 공정은 이렇습니다.
1. 텍스트 파일을 구한다.(...)
2. 구한 월야채월을 각 장별로 나눠, 텍스트 파일로 제작한다. 총 22개가 된다.
3. 텍스트 파일을 Page Maker에 돌려 책을 만들 수 있는 페이지로 만든다. 텍스트 파일이 큰 경우엔 페이지를 붙이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므로 그런 것들은 다시 작게 쪼개서 작업한다.
3. PM파일들을 앞 뒤 맞춰 출력한다. 프린터에 따라 앞 뒤 출력을 했을 때 미묘하게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시험 출력을 한 뒤 출력 여백을 조정해 작업한다.
4. 종이를 자른다.
5. 자른 종이는 순서에 맞게 차곡 차곡 접는다.
6. 다시 절단기로 자른다.
7. 구멍을 뚫고 꿰멘다. 그리고 책등에 풀칠한다.
8. 이하 과정은 제본 과정에 대한 상세한 나열이므로 뺀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책등을 둥글게 만들고, 표지를 따로 만들어 붙이고, 표지와 책을 연결한 뒤 속지를 붙인다.

그리하여 나온 책이 이겁니다.

사진의 맨 오른쪽에 보이는 책은 일반 판지 제본형식으로 만든겁니다. 훨씬 간단하지요. 만약 이걸로 제작했으면 아마, 한 달 남짓? 아니, 귀찮다고 내버려 두지 않았으면 그보다 더 빨리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행을 시작한 것은 저였으니 어쩔 수 없지요. 7번까지와 8번 초반(풀칠하고 책등 둥글게 하기)까지만 작업을 하고는 몇 달 내버려 두었다가 작년 말부터 다시 손을 대서 이제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몇몇 책들은 아직 속지를 붙이지 않아서 완성이라고 할 수 없거든요.

책을 세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중 3권은 다른 책입니다. 은색 무늬가 들어간 연두색 표지는 다른 책, 그리고 그 왼쪽에 있는 검은 책은 제 소설입니다. 이 세 권만 다르고 나머지는 다 월야채월이지요.

1권을 들고와 따로 찍어보았습니다.

속지를 붙인다고 하는데, 보통 면지라고 부릅니다. 이런 자그마한 책들은 예술적인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그리고 이렇게 손 많이 가게 만드는 경우도 드무니-속지는 구김 주름지 등을 이용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특별히 고가의 마블지를 붙였습니다. 제 삽질이 가상하다고 여기신 선생님의 선물입니다.(먼산)

월야환담 채월야. 사실 책을 출력할 때 좀더 페이지의 여유분을 두었어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쪽은 타이틀페이지 전 장입니다. 한 장을 넘기면...

장명과 함께 뭔가가 등장합니다. ... 키르난이라고 넣을걸 그랬나요. 저걸 만들 당시엔 키르난이 아니라 다른 닉을 써서 넣었으니 말입니다. 훗훗.(실은 제 소설 주인공 이름입니다.OTL)

... 저거, 6pt보다도 작습니다. 그러나 읽을 수는 있습니다.-ㅅ-;





휘긴경께 고백을 해야할 것 같긴 한데 어떻게 해야할지가 참으로 고민이군요. 하하하.;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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