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을러지다보니 사진 찍는 것도 종종 잊는군요. 매그넘도 가게 밖에서 사진 찍는 것을 잊었습니다. 이전에 녹두장군님 이글루(http://hsong.egloos.com/3533314)에서 포스팅을 보고 모임에 이야기를 꺼냈다가 당장 그 다음 모임 장소로 낙점되었습니다.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걸어 갔는데 위치를 잘못 알아서 그 블럭을 한 바퀴 도는 수고를 했지만 굉장히 찾기 쉬운 곳에 있습니다. 신사중학교 정문 바로 맞은편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옆집이 C4일 겁니다. 그 큰 길가에 있으니 찾기 아주 쉬워요.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시고...


12시 전에 갔습니다. 낮술.-ㅠ-; 나란히 들어가니 아무리 토요일이라지만 이런 시간에 술마시는 사람은 없나봅니다. 저희만 전세내다시피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홀짝였습니다.



맥주류는 병당 가격으로 받는 듯하지만 이쪽은 마시지 않아 확실하게 모르겠네요. 일단 프라이빗 카드-즉 개인 카드를 하나씩 받고, 와인바를 즐겼습니다. 와인은 냉장고 같은 곳에 들어 있는데, 하단에는 와인이 들어 있고 그 윗부분에는 이런 창이 달려 있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고른 와인입니다. 라벨로 알아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창에 산지와 이름, 병당 가격, 그리고 용량별 가격을 적어 놓았습니다. 게다가 주량에 따라 용량도 골라 마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 술 못마시는 사람은 딱 맛만 볼 정도로 30ml를 골라 마실 수 있습니다. 후후후후. 각 상자(컨테이너?)마다 안내 패널 왼편에 카드를 끼우는 곳이 있어, 카드를 넣고 원하는 와인의 원하는 용량 아래에 잔을 가져다 대고는 버튼을 누르면 와인이 나옵니다. 설명이 복잡하지만 개인별로 지급된 카드에 구입 금액이 누적되는 음료바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맨 위의 사진이 이 아이스바인인데 살짝 황금색인데다 맛도 단맛이 감돌아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더 맛있었던 것은 두 번째 잔. 사진은 없지만 색은 맑은 자주에 가까운 색이더랍니다. 제브뤼-샹베르 ... ..라고 읽는 건가요. 검색해보니 지브리 샹베르탱이라고 읽나봅니다. 하여간 가격도 상당히 비쌌는데 30ml에 1만원이 넘었을 겁니다. 30ml 두 잔 마셨는데 1만 7천원 넘게 나왔거든요. 근데 이 와인 참... ... 맛있습니다. 진짜 맛있어요. 가격은 비싸지만 홀랑홀랑 넘어가는 것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30ml만 마신 것이 다행이었네요. 더 마셨다면 취한 김에 한 병 사왔을지도 모릅니다.






이 그리시니는 서비스안주입니다.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니 보통 참크래커나 아이비 같은 맛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건 거기에 갑각류 맛이 더해졌습니다. 아니, 새우인가. 새우 비스크? 하여간 그런 바다의 맛을 뿜는 그리시니라 그냥 오독오독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와인과도 잘 어울립니다.



안 그래도 이모저모 기분이 가라앉아 꿀꿀한데, 술 보고 있으니 홀짝이고 싶네요. ... 이번 주말에 한 병 사들고 갈까요. 안되면 다음주중에 크리스마스 기분 내며 글뤼바인이라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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