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입니다.-ㅁ-

30분 심플베이킹은 채널올리브에서 자주 챙겨보던 프로그램입니다. 과거형인 것은 최근 방영분을 거의 챙겨보지 못했기 때문이고요. 시간 맞추기가 은근히 어렵더라고요. 올리브의 제과제빵 프로그램은 자주 챙겨보는데, 「올리브쇼」랑 몇몇은 절대 안봅니다. 취향 차이가 있는 거죠.;

하여간 이 프로그램은 잘 챙겨보고 있었기에 G가 이런 책이 나왔다면서 링크를 던져주었을 때도 바로 도서관 소장 여부부터 검색했습니다. 마침 있더군요. 덕분에 바로 보았는데, 조금 실망했습니다. 아무래도 영상으로 보는 쪽이 훨씬 마음에 들더군요. 게다가 책을 자세히 훑어보는 중에 함정을 하나 발견해서 책 전체적인 평이 확 떨어졌습니다.


대개 베이킹 책을 볼 때는 당근케이크와 초콜릿케이크를 가장 먼저 챙겨봅니다. 스콘은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하나 품고(...) 있기 때문에 안봐도 되는데, 이 두 가지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앞부분에 당근케이크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는 즐겁게 레시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제목 아래에 짤막한 설명을 달아 놓으며 달걀이 무려 9개나 들어간다고 해놓고는 레시피 어디를 둘러봐도 달걀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재료에는 달걀 9개가 있는데 만드는 법에는 달걀이 안 들어가요! 어디 들어가는거냐! 달걀이 들어가지 않으면 액체 재료가 부족하단 말이다! 아니, 오일도 안 들어가는군요. 아예 달걀과 오일을 섞어 그걸 넣는 부분이 통째로 빠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만 아니면 참 좋은데 말이죠. 게다가 오일(부피)과 설탕(무게)과 달걀이 동량인 것 같은데..ㄱ-; 오일 525㎖, 설탕 525g, 달걀 9개가 들어갑니다. 참 많이도 들어가는군요. 3단 케이크니 그럴법도 합니다만.
달걀과 오일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만 알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다른 당근케이크 레시피랑 같으려나요.

바나나로프같은 바나나빵도 예전에 G가 만들어 준 걸 한 번 먹어보고는 집에서 더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생각만으로 끝났네요.


다른 책에서 못 본 간식들이 여럿 보이기도 합니다. 식사빵도 꽤 많고요. 팔각 크림을 곁들인 럼바바는 이름만 들어도 향과 알콜에 취할 것 같은데 이것도 궁금.
오레오 쿠키가 들어간 퍼지 브라우니는 TV에서 보고 나서 구웠다가 ..... 두 번 구웠다가는 혈당치가 하늘을 치솟을 것 같다며 고이 접었지요. 이것도 설탕을 조절해서 다시 해보겠다 하고는 잊었네요.


무난하게 한 번쯤 볼만한 책인데 직접 해보시겠다면 중급자 이상에게 추천합니다. 초급자에게는 만드는 법 사이사이의 빈 공간이 많아서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로레인 파스칼. 『로레인 파스칼의 30분 심플 베이킹』, 김채정 옮김. 싸이프레스, 2013, 16800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