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온은 한국에 정식 발매 되었을 때부터 난리였다고 기억합니다. 표지그림이 하도 예뻐서 호기심을 가졌지만 권 수가 워낙 많은데다가 엔하 위키에서 대강 찾아보니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더라고요. 조금 망설이다가 나중에 완결 나면 보겠다며 마음을 접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본다는게 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베스트셀러는 가장 나중에 손을 대는 성격이거든요. 허허허.

그랬는데 애니플러스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 애니메이션을 몇 번 보고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주인공이 잘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엔하 위키를 보니 주인공이 워낙 출중해서 할렘이 자연스레 만들어지지만 주인공은 일편단심 본처라는데서 더 끌렸거든요. 하지만 소설 본편을 보다보니 이것 참. 전 연애문제에 있어서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는 말을 하는 인물들을 질색합니다. 하지만 남자주인공 주변에 있는 여자들 중 상당수는 그런 인물이더군요. 적극적인 것은 좋지만, 저는 그런 사람들을 대체적으로 반동인물로 인식하기 때문에 보다가 화를 내며 덮어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아라의 소설 중에서도 몇몇 소설들이 제 리뷰에 올라오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사자처럼 무리를 만드는 건 질색이거든요.=ㅅ=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소드 아트 온라인』은 본편을 읽을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1부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었고, 2부는 제 취향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1부까지는 딱 좋은데 2부는 전형적인 이야기라서요. 혹시 또 모르지요. 남녀 주인공의 역할이 바뀌었다면 흥미를 가졌을지도요. 3부는 또 취향이 아니고 4부는 아직 끝나지 않아서 놔두었는데, 7-8권이 외전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7권의 부제는 마더즈 로자리오, 8권은 얼리 앤드 레이트.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어떤 인물이 8권에 등장하더군요. 궁금해서라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지난 주에 7-8권을 사왔습니다.

7권은 통째로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시점은 아마도 3부와 4부 사이 같군요. 본편을 읽지 않았지만 대체적인 이야기를 훑어가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결말은 행복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아픕니다. 무엇보다 요즘 같이 뒹굴거리고 놀고 있는 때에,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가슴에 대못이 박힌단 말입니다.
굉장히 치열하고, 어떻게 보면 처절하고, 하지만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아이쭈님이라면 십중팔구 펑펑 우실 듯..?; (물론 이런 판타지 취향은 아니시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판타지라는 이야기를 넘어서서 정체기에 빠져 있을 때 읽으면서 한 번쯤 돌아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8편은 그보다는 조금 더 가볍습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의 세계가 닫힌 뒤 홀로 게임을 시작한 키리토의 이야기, 애니메이션에서도 꽤 비중있게 다루었던 아스나와 키리토의 합동 수사. 아, 그리고 한 편은 무엇인지 홀라당 잊었네요.
하여간 잠시 쉬어가는 책이라 보시면 얼추 맞습니다. 특히 합동 수사 편은 애니메이션과 트릭이 조금 다르더군요. 아마 재현의 문제였을 것 같은데, 소설이 애니메이션보다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ㅂ'


두 권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본편에 손 댈 생각은 들지 않네요. 손대면 『로그 호라이즌』 못지 않게 온라인 게임에 다시 손댈 것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하하하;

덧붙여 삽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화풍이었습니다. 그림이 동인 개그 만화 보는 것 같았지만 분위기가 들더라고요.


카와하라 레키. 『소드 아트 온라인 7: 마더즈 로자리오』, 김완 옮김. JNovel, 2011, 7천원.
『소드 아트 온라인 8: 얼리 앤드 레이트』, 김완 옮김. JNovel, 2012,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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