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는 「에도의 명탐정 한시치의 기이한 사건기록부」입니다. 하지만 '나'가 말했듯이 저는 에도시대의 셜록 홈즈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에도 시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것이고, 특히 셜록 홈즈처럼 작은 단서에서 그 때까지 모아둔 잡다한 정보를 뒤섞어 걸리는 것을 찍어내는 것이 아주 수준급입니다.

그냥 제목만 두고 봐서는 최근에 나온 미미여사의 에도시대 시리즈와 비슷하게 보일텐데 실은 이 책이 원조입니다. 작가는 오카모토 기도. 이름이 귀에 익은데 아무래도 최근에 보았던 일본 공포소설 걸작선인가, 거기서 이름이 등장 ..... 까지 쓰고 찾아보니 아닙니다.; 같은 출판사(책세상)에서 나온 「일본 호러 걸작선」에는 안 실려 있네요. 다른 곳에서 하도 자주 들은 이름이라 귀에 익었나봅니다. 일본 공포물을 언급할 때 자주 들었던 이름이니까요. 어허허허허;

하여간 이 한시치 체포록은 책 뒤에 실린 작가의 말에도 나와 있지만, 셜록 홈즈를 읽고 나서 자극받아 쓴 이야기랍니다. 마침 에도 시대의 지식은 좀 가지고 있었고, 그러니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한 번 써보자 싶어 써두었다가 여기저기 연재하면서 분량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작가의 말을 보시면 될테고요. 하여간 이 한시치 체포록은 이후 요코미조 세이시(긴다이치 하지메의 할아버지의 아버지(...))의 「인형 사시치 체포록」과 미야베 미유키의 「영험 오하쓰 체포록(북스피어, 흔들리는 바위)」로 이어진다는군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은 못봤지만(아마도 미번역) 미미여사 책은 많이 봤습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온 에도 시대 시리즈가 그런 분위기지요. 제 생각에는 「흔들리는 바위」보다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쪽이 한시치 체포록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형식은 다르지만 말입니다.

한시치 체포록의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가, 에도 시대 말기에 활동하던 오캇피키(순라꾼?)인 한시치를 알게 되어 그 할아버지 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얻어 들으러 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이야기는 한시치를 알게된 연유에 대해, 그 다음부터는 한시치네 놀러갔다가 이야기를 듣는 겁니다. 본인이 활동한 것도 있고, 협력한 이야기도 있고, 들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렇게 뒤섞여 있다보니 이게 은근히 '진짜'같아 보이는 겁니다. 눈에 착착 감기는 것이, 각각의 이야기가 따로 떨어져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업무 따위는 내 팽개치고 내내 붙잡고 보고 있었을 겁니다. 아침 출근시간부터 보기 시작해 오늘 안에 다 보긴 했지만 말입니다. ;;;;


책세상에서 나온 책 몇 가지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께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책들입니다.(...) 그런 고로 공포물.;

「일본 호러 걸작선」: 유~명 작가들의 공포소설을 모아 놓은 단편집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든지 라프카디오 헌이라든지, 미야자와 겐지, 나쓰메 소세키, 그 외 등등. 자세한 것은 교보문고 쪽 책 소개를 링크할테니 참고하세요. 책 제목과 작가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링크)

「뱀파이어 걸작선」. 비이가 실려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도망치고 싶은 심정인데 말입니다. 어렸을 때 삽화가 있는 <비이>를 보고 나서 기겁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카르밀라>가 실려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카르밀라>는 유리가면에서 아유미가 열연한 연극-마야를 물먹인 누구씨를 물먹이기 위해;;;-인 <흡혈귀 카밀라>입니다. 연극을 보고 있으면 진짜 카밀라가 참 불쌍하지만 원작을 보면 절대 아닙니다. 이 원작을 가지고 그렇게까지 분위기를 뒤바꾼 아유미에게 박수를.-ㅁ-;



근데 관련 서적 검색하다가 이즈미 교카의 새 책이 나온 걸 봤습니다.ㄱ- 보고 싶은 마음 반, 무서운 마음 반. 아무래도 올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책이 한 권 더 늘어났군요. 어흑.;




그러고 보니 리뷰 써야할 것이 하나 더 있군요. 도쿄 23구..... 하여간 가이도 다케루의 단편. 판타스틱에 실린 걸 엊그제 보았습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술집 이름이 보탄도로=목단등롱=모란꽃 등불이라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이즈미 교카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들은듯...? 아니, 조금 헷갈리네요. 이전에 들은 정보와 뒤죽박죽이 되어서 말입니다. 하여간 일본의 괴담이라는 것은 확신합니다. 하쓰 아키코의 단편집에도 실려 있지요.
이 이야기 리뷰는 나중에 의학의 초보자와 제너럴 루주의 전설을 같이 정리하면서 올리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저도 장담 못해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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