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콘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홍차에 곁들이는 음식으로 처음 스콘을 알게 되었고 도전했지만 처음에는 멋으로 먹었지 맛으로 먹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리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제과점에 가면 스콘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찾고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서 호시탐탐 노립니다. 스콘의 로망 기행이랄까요? 맛있는 스콘을 찾는 끊임없는 도전인겁니다.
"밖"에서는 스콘을 만들 때 베이킹 파우더보다는 베이킹 소다를 쓰나봅니다. 쿠키도 소다만 들어갔다하면 뒷맛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스콘만 먹었다 하면 입안이 까끌까끌해서 이게 왜 그런가 했는데 나중에야 소다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빵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유독 스콘은 먹었을 때 소다 특유의 떫은 맛(쓴맛)이 심하게 느껴집니다. 파리바게트도, 스타벅스도 그리고 다른 빵집들도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몇 번 언급했지만 티앙팡의 스콘은 괜찮습니다. 그런 뒷맛이 없지요. 단, 최근에 가서 먹었을 때 날밀가루 냄새가 나는 바람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맛은 괜찮았지만 스콘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버터와 구운 밀가루의 환상적인 조합이 이루어내는 향의 화음이 아니라 날밀가루라니요.

홍대 근처에 오봉뺑이 생긴 것을 발견했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콘이었습니다. 투박하고 가격도 꽤 높은 편이지만 크기가 작지는 않은 시나몬 스콘.
스콘의 칼로리를 생각하면 저녁 메뉴로는 상당히 고민이 되지요. 한참을 골몰하다가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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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오봉뺑은 삼거리 포차가 있는 삼거리에서 서교사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있습니다. 조금 걷긴 하지만 거기는 홍대의 번화한 분위기와는 꽤 다른 분위기라 조용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서비스로 받은 쿠키 두 개에 시나몬 스콘과 아메리카노.
스콘은 겉이 바삭한 것이 한 입 베어물었을 때의 느낌이 꽤 좋습니다. 시나몬 가루가 둥글둥글하게 뭉쳐져 있다는 것도 재미있네요. 하지만 이것도 소다 때문인지 먹고 난 뒤 입안에 껄끄러움이 남습니다. 바삭하기는 좋았는데 참 아쉽습니다.
아메리카노도 스타벅스보다 가격이 조금 높긴 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카페라떼나 아메리카노나 보통의 가격 선이라고 기억합니다. 스타벅스보다는 높지만 커피빈보다는 낮지 않을까요.




결국 완벽한 스콘은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하나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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