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는 ...ㄱ-; 마음에 안 들지만 일단 완성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앞선 글은 호접몽 - 10여 년에 걸친 제책(製冊) 프로젝트를 참조하세요.

저 글은 가죽싸기까지만 해 놓은 상태였고, 지난 여름부터 금박찍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금박 찍는 모습을 찍어 놓지 않았네요. 하여간 책등에 제목과 저자명을, 앞표지에는 로고를, 뒷표지에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앞표지의 로고. 무슨 뜻이냐 물으시면 웃지요.ㄱ-;




금박 찍는데 사실 실패를..ㄱ-;
돌출띠가 없는 경우에는 사이에 -를 넣습니다. 그건 깔끔하게 잘 찍였는데, 저자명이 흐릿하게 나왔습니다. 일단 첫 번째 찍는 과정에서 온도가 너무 높아 눌린 것 같기에, 금박을 찍어도 깨끗하게 나오진 않더라고요. 상대적으로 LOTUS는 잘 나왔습니다.




LOTUS 뒤에는 Nelumbo Nucifera,




EXEDRA 뒤에는 Camelia Sinensis를 찍었습니다. Nelumbo Nucifera가 뭔지는 몰라도 이쪽은 아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차나무의 학명입니다. Nelumbo Nucifera도 아시려나요. LOTUS, 연꽃의 학명입니다.-ㅁ-/ 양쪽 책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소재가 차와 연꽃이라 저렇게 찍었습니다.




이런 느낌이군요.-ㅂ-





저거 찍으면서 높이도 제대로 못 맞춰서, 한쪽은 제목이 올라가고 한쪽은 제목이 내려가고.-_-; 다음에는 좀 제대로 만들어야겠네요. 다음에는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책으로 해볼까.




이쪽은 케이스샷. 금박 완성하자마자 사진을 찍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드디어 완성이니 책장에 꽂을 수 있는데, 꽂을 자리가 없다는 건 좀 문제로군요. 이번 주말에 책 좀 빼내어 봐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서가 포화상태를 견딜 수 없어요.T-T

오랜만에 作 분류로 하나 올립니다.




.....

사진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느끼셨다면 눈썰미가 참 좋으시다고..-ㅁ-; 저거 2009년 '초' 사진입니다.
저 다음 다음 단계쯤까지 진도가 나간 다음에 멈춤상태거든요. 사실 진도를 더 나간다면 나갈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갑니다. 그리하여 멈춤.
표지를 천으로 하려고 해서 천으로 표지를 발라야하는데 다른 일들이 밀려서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가능한 빨리 손을 대야 좀 나가겠지요. 허허허.


「19세기 자장가」는 현재 작업 진행중입니다. 헤드밴드 만들고 있는데 아마 4월 중에는 거기까지 작업 끝날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가죽 갈기의 진행이 워낙 더뎌서 그 다음까지 나가는데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겁니다. 가죽을 갈지 못해 진도를 못나가고 있는 책이 현재 4 + 1 + 1 ... 그 다음이 자장가입니다.ㅠ_ㅠ

열심히 가죽 갈겠습니다.;ㅅ; 뭐라해도 올해 안에는 완성해서 드릴거예요!

정확히는 고서가 아니라 가죽제본 책입니다. 서양 서재를 보면 한켠에 유리장이 있어 그 안에 가죽제본을 한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습니다. 서재의 로망에도 그런 고풍스러운 장정의 책들이 들어 있을테고요. 한데 이런 책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죽제본이라면 적당히 성경을 채워도 되겠지만 성경은 제 취향에서 많이 벗어나는 책입니다. 라틴어 성경이나 베리공의 성무시도서, 그도 아니면 구텐베르크의 초판 성경 쯤 되면 두말 않고 덥석 받아들겠지만 그냥 성경은 정말 취향에 안 맞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성경은 더하고요.

기존의 책이 마음에 안 든다면? 만들면 됩니다. 물론 그럴 능력이 있어야겠지요.



이번 도서전에 나간 책입니다. 3권 세트로 케이스도 만들었습니다. 생협 분들 중 몇 분은 도서전 모임 뒤에 보셨습니다. 도서전 마지막 날이라 뒷 정리 도우면서 제 책은 챙겨왔지요.



랜달 개릿의 로드 다아시-다아시 경 시리즈 세 권입니다. 왼쪽부터 <셰르부르의 저주>, <마술사가 너무 많다>, <나폴리 특급 살인>입니다. 가죽 색은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책 표지 색을 그대로 두고 했습니다. 셰르부르가 지금 붉게 나왔는데 니콘이라 그렇습니다. 실제는 저것보다 한 톤 다운되어 있는, 예쁜 홍매색입니다. 그냥 원래 책 표지 색을 떠올리면 거의 맞습니다.



솔직히 셰르부르의 저 마블지는 마음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지요. 딱 이거다 싶은 마블지가 없어서 아예 다른 색으로 가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저 가죽과 저 종이는 나중에 따로따로 써서 다시 적당한 조합으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저대로는 가죽도 아쉽고 종이도 아쉽습니다.
이전에 북하우스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 다섯 권은 1/2제본으로 했지만(책 표지 귀퉁이를 가죽으로 싼 것임) 이번에는 민소매 제본입니다. 가죽이 붙여지는 면적이 넓을 수록 갈아야 하는 면적도 넓어지기 때문에, 가죽 가는 것을 피하고 싶어서 민소매로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가죽 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초점이 날아갔지만, 작가 이름과 제목은 금박입니다. 외부 업체에 맡겨 찍어오는 거죠.



책 하단의 붉은 도장 자국은 아시는 분만 아실겁니다. 으허허허; 나폴리 특급 살인에 그런 것이 없는 이유는 인터넷 주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술장정은 책을 복원하거나 튼튼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기존의 표지도 다 넣어줍니다. 앞표지는 따로 잘라서 책 앞부분에 넣고 뒷표지와 책등은 책 맨 뒤에 넣습니다. 혹시 작가 소개가 있다면 그것도 맨 뒤에 넣습니다.
(그런데 니콘. 나폴리 특급 살인의 표지 색을 저렇게 핑크로 잡다니 원...-_-)



여기서부터는 본문이지요.


위에서 말한 뒤표지. 중심에 약간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띠 같은 것이 책 등입니다. 접어 넣는데 대개는 책 중심부에 물려들어가는 부분이 많아 보기 쉽지 않습니다.-ㅁ- 책이 두껍다면 잘 보이겠지요.


망치질 잘 못해서 책등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책 배면을 보면 알지요. 특히 마술사는 책이 두꺼운 편이라 다른 책들보다 아치 모양이 두드러집니다. 원래 이 사진은 헤드밴드를 찍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군요. 케세라세라. 나중에 공방에서 사진 찍는다 했으니 그 때 다시 올리겠습니다.


로드 다아시 시리즈는 손이 꽤 많이 갔습니다. 원래 예술 제본을 하려면 책이 실제본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떡제본(본드제본) 책은 과정이 복잡합니다. 실로 꿰메어야 하기 때문에 본드제본 책은 뜯어서 대수라는 것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페이지를 맞춰 두 장씩 한지로 이어 붙이는 겁니다. 행복한책읽기의 SF총서는 다 본드제본 책이기 때문에 모두 뜯어서 한지로 이어붙였습니다. 저 세 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권 합하면 1천쪽이 넘을건데-장으로는 500장 정도?-그걸 두 장씩 이어붙인 것이니 손이 많이 갔지요. 그래도 좋아하는 책들-판타지 소설이나 추리소설들은 모두 본드제본이니 그걸 가죽 제본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합니다. 그것이 애정인 것을요. 좋아하는 책을 만지며 흐뭇하게 작업하는 것이야 말로 행복 아닙니까. 후후후.

솔직히 말하면, 싫어하는 책보다 좋아하는 책을 만질 때의 작업이 빠릅니다. 읽고 싶으면 빨리 만들어서 완성해야 볼 수 있으니까요.-ㅁ-;;;



덧붙임. 제목에는 고서라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저 책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서의 의미와는 떨어져 있지요. 그냥 가죽 제본책을 말한다고 생각해주세요.

말 그대로 전시회 안내입니다.

예술제본공방 렉또베르쏘에서 고 백순덕 선생님 1주기 추모전을 엽니다. 장소는 인사동 갤러리 갈라,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합니다.




전시회 안내는 다른 곳에 퍼가셔도 좋습니다.+_+


던킨보다는 스타벅스의 초코 머핀이 좋습니다. 던킨은 약간 찐득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기도 하고 스타벅스의 머핀 겉부분이 바삭하게 부서지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스타벅스 초코 머핀은 레몬 향이 살짝 나는 것이 거슬립니다. 상큼해서 좋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그냥 초콜릿 본연의 맛을 내주면 안되나라고 투덜거릴 때도 있고요. 그 때 그 때 달라요.


1. 오늘은 운전면허 갱신해야합니다. 시기를 놓쳐서 벌금을 내야한다는 것이 참..;ㅁ; 장롱면허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나중에라도 도움이 되겠지요.

2. 토요일에 구입할 책 목록을 대강 결정했습니다. 닥터 스쿠루 결권 전부, 거기에 소년 음양사 외전편, 반쪽달 완결 권만. 반쪽달은 어제 1권만 사와서 대강 훑어 보았는데 가벼운 연애소설입니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 서로 감정을 주고 받는 애틋한 상황? 완결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삽화 한 장을 보았기 때문에 볼 생각이 든거죠. 완결만 보고 마음에 들면 중간권을 몽창 사오겠지요.-ㅁ-; 물론 문학소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살까 말까 고민하는 와중에 애정이 식어버리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학소녀는 엔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봐서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말이 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아마 사지 않을 겁니다.

3. 오늘 가서 적당한 잼 딸기가 있는지도 봐야하고.

4.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책 세 권이 완성되었습니다. 자세한 글은 5월 안에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크래프트지로 만든 수첩은 아직도 미완성. 바느질 조금만 하면 되는데 모종의 사건으로 손이 안잡힙니다. 6월까지 미루겠습니다.;ㅁ; 6월 말에 있을 전시회 준비가 마무리 될 때쯤이면 제 마음도 훨씬 편해질테니까요.

5. 클램차우더 빵수프는 아직 미묘. 어린이날에 신세계 베키아앤누보 갔다가 빵수프 만들면 좋겠다 싶은 빵을 봐서 그럽니다. 하지만 만들 마음적 여유가 없으니 언제 만들지는 저도 몰라요.(먼산)




내일 오후에 일 끝나면 홍대로 움직이면서 문자 날리겠습니다. 흑.

코드기어스 화집을 크기비교용으로 갖다 놓았으니 사진도 그날(코드기어스 화집 사진 찍은 날;) 찍은겁니다.

재료는 일단 대량으로 갖다놨는데-여기에는 R님 것도 있습니다-언제 손댈지가 미지수입니다. 요즘 하고 있는 것이 영어 텍스트 읽기 + 리포트 쓰기라서요. 오늘은 밤새 텍스트 읽고 해석하는 것을 하려는 터에 체력이 버텨줄까란 작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피든 뭐든 마셔가면서 끝까지 버텨볼 생각입니다. 오늘 내로 하지 않으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라고 마지노선을 쳐놓았거든요. 그래야 주말을 편히 보낼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또 나름의 해야하는 일이 있고..(먼산)
이대로 가다가는 '봄이 뭐예요? (우걱우걱)'이나 '빨간 날은 영어 해석하는 날'이 될까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상황인지라 되돌리기는 어렵군요. 그리고 걱정되는 것은 그 다음 일. 어쨌건 이건 나중일이니 일단 눈 앞에 있는 일을 다 해치우고 나서 고민하자고요.

스트레스의 반작용으로 제과제빵신이 오셨습니다. 초콜릿도 사라하시고 흑설탕도 더 사라하시고 오트밀도 사라 하시는군요. 그저 소저는 따를뿐. 다음달 월급 받는 것이 두렵습니다. 훗훗.



아.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재료라고만 적었지 정체는 제대로 적지 않았는데 자세한 것은 이후에 만들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 이것도 가능한 빨리 손에 잡아야겠지요. 손에 잡는 것보다는 제대로 완성하는 것이 문제지만 저거라면 괜찮아요.=_=

여행 글 마지막이지만 분류는 책으로 넣습니다.
이번 여행의 최대 수확이라고 자타 공인을 받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같이 여행간 G도 저를 보고 '제일 잘한 일이 일본어 배운 것과 예술장정 배운 거네'라고 할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였지요.

고서라고 하면 옛 책을 말하지만 저는 19세기에 출판된 이 책들도 오래되긴 했으니 고서로 부르겠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고서를 나눈다는 것도 무리라고 보니..'ㅂ';
진보초에서 구입한 책 네 권은 다 공방에 넣어두고 왔기 때문에 사진은 그 다음 공방에 간 날, 햇빛 아래서 찍었습니다.


맨 왼쪽은 파스칼의 팡세, 가운데와 맨 오른 쪽 두 권은 빅토르 위고의 책입니다. 공방에서 다음 과정을 진행하려면 반드시 빅토르 위고의 책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일부러 진보쵸까지 갔던 겁니다.
한국에서 출판된 빅토르 위고의 책은 많지 않습니다. 애들용 책을 다시 제본하기엔 너무 시간과 노력이 아깝고, 제대로 나온 책 중에서는 제 취향의 책이 없습니다. 사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책을 제본하고 싶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은 본드 제본입니다. 도저히 그걸 실제본으로 만들 생각이 안나더군요. 쳇. 그렇게 다섯 권짜리 시리즈로 낼 거면 기왕이면 실제본으로 해주지.-_-+ 개인적으로 민음사와 한길사 책에 대해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모 출판사 회장님이 아무리 책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그런 배려가 엿보이지 않는걸요? 거기에 다른 쪽은 괜찮은 책을 잘 뽑아 내면서도 다 본드 제본으로 내고 있으니... 차라리 일본 소설은 실제본이 종종 보이니 낫지만 영미 추리소설계는 희망이 안보입니다. 행복한 책읽기 책은 어쩔 수 없다 치지만 다른 큰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아요.

잡담은 이정도로 하고 다음 사진.;;



파스칼의 팡세입니다.


사실 뜯어 만들기가 조금 아깝기도 하지만....



거기에 번역서도 안 읽은 팡세를 프랑스 원서로 보고 있으니 감개 무량이지요. 누군가의 상저여던 모양입니다. 장서인 오른쪽의 한자 알아보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저렇게 장서인을 직접 만들어 찍을 정도라면 꽤 사랑받았던 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당연히 실제본이고 프랑스어 책입니다. 그런데 오래된 책이라 가장자리의 황변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자리 여백이 거의 없어서 이걸 어떻게 저리해야하나 싶긴 하군요.=_=

아. 가장 중요한 가격! 200엔입니다. 0하나 빠진 것 아니고, 세 자리 맞습니다. 가격 물어보고 되려 제가 당황했습니다. 오래된 책이고 낡아서 그런 가격이 매겨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점 밖에 나와 있는 상자에서 찾아 집고 가격을 물었는데 200엔이라 해서 말이죠.



이번의 최대 수확물인 빅토르 위고 책. 사실 무슨 소설(이 아니라 운문이지만;)인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런게 책 자체의 내용보다는 실제본 책인가에만 주목을 했으니까요. 작가분께 많이 죄송하지만 전 빅토르 위고의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요.;ㅅ;



속은 이렇습니다. 나중에 공방에서 잠깐 듣고 깨달았지만 이 책들은 예술제본으로 다시 만들어질 것을 어느 정도로 염두에 두고 출판된 책이라 합니다. 표지가 다른 책보다 약한 편이거든요. 그래야 뜯고 다시 가죽 제본을 할 때 편하니까요.


책 등은 많이 상해있습니다. 그래도 책 만드는 데는 문제 없습니다. 근데 보고 있자니 사람의 손이 많이 탄-누군가 많이 읽은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 갈라진 선 하나하나가 종이 묶음(대수) 위치니 말입니다.

아, 그리고 이 책에서 빼먹은 사진이 하나 있군요. 이 책은 인쇄본이 아니라 활자본입니다. 책을 펴 보면 종이에 활자를 눌러 찍은 올록볼록한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활자본을 만져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요. 와아....;;;



이쪽은 그렇게 예술제본으로 만든 책입니다. 책등 부분은 가죽이 아니라 천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마블지가 붙은 것을 보면 민소매 제본으로 만든 책입니다. 역시 빅토르 위고지요.


<발라드>라는 제목의 책이고 1845년 책입니다. 이 책은 뜯지 않고 놔두는 것이 낫지 않냐는 공방 분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일단 제 손에 들어온 이상 .... 음훗훗훗훗.............



약간 물에 젖은 듯한 자국이 남아 있지요. 오래된 책이니 폰트(라고 해야하나 활자라고 해야하나;)의 느낌도 다릅니다. 이런 옛 글자들도 좋아요.


옛날 책을 보면 이런 글씨를 다시 복원해서 폰트로 써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아니, 지금 모 책을 재 편집해야하는 상황이라 폰트나 출판 편집에 관심이 많아져서요. 아는 분께 윤명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데 아직 출력해보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직접 편집해보고 출력해서 봐야겠습니다. 후훗.



자아. 이제 슬슬 천 자르러갑니다. 위키 주머니 만들 천은 골랐으니 잘라야죠.>ㅅ<

일본여행 다녀오면서 가방이 가장 무거웠던 때는 17kg까지 나갔다고 기억합니다. 집에 있는 캐리어는 달랑 두 개고 하나는 크기가 조금 작은 기내용 하드케이스 캐리어, 하나는 기내용 캐리어는 맞지만 조금 더 큰 천가방 캐리어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작은 쪽을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역시 호텔에서 테트리스*하고 이틀째에도 카페(시애틀 베스트;)에서 테트리스 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아주 당당하게 앉아 있는 望.
쇼핑품목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이쪽은 '제 몫'이고 G가 구입해온 것은 여기 없습니다.


부탁받았던 책들과 제가 사온 책입니다. 아래 두 권이 제가 사온 책입니다. 맨 아래가 TONO, 그 위가 성스런 형님 2권.


앞의 길죽한 것은 스타벅스 벤티 텀블러입니다. 벤티 텀블러는 디자인을 지금까지 딱 하나만 봤습니다. G가 가지고 있는 검은색의 기본 라인으로만 나오더군요. 그리고 일본내 스타벅스에서도 파는 곳을 많이 못봤습니다. 티이타님 댓글에도 대답했지만 그 많은 스타벅스들을 훑어보는-혹시 다른 텀블러나 다른 머그가 있나 싶어서;-동안 딱 두 곳에서만 봤습니다. 한 군데는 벤티 텀블러를 구입한 신주쿠 쪽 스타벅스, 다른 한 곳은 오차노미즈에서 진보초로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 뒤로 보이는 것 중 빨강 포장은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릴겁니다.'ㅂ'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국기 그려진 스티커가 붙은 것은 커피입니다. 앞의 두 종은 모카, 뒤쪽은 토라자입니다. 앞 왼쪽이 모카 하라, 그러니 그 옆은 모카 마타리겠네요. 토라자는 인도네시아 커피입니다. 모카 두 종은 공방에 들고간 선물이었고 토라자는 이전에 마셔본 카페 뮤제오의 토라자와 비교해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각각 100g이고 진공 포장을 해주더군요. 모카는 갈아서, 토라자는 원두 그대로 샀습니다. 구입처는 Lumine..인가, 신주쿠 역 지하 미로 중 와타시노헤야가 있는 지하 2층 쇼핑몰의 기린(KIRIN)커피입니다. 와타시노헤야 옆 에스컬레이터 뒤쪽에 있었습니다. 커피 향이 나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종류가 꽤 다양하더군요. 홍차도 몇 종 팝니다.

태공망 왼쪽으로 보이는 박스는 스타벅스에서 구입한 커피 서버입니다. 2천엔. 환율이 낮았을 때라면 덥석 집었겠지만 이번엔 .. (이하 생략)
그 위엔 아마드 바닐라티 티백이고요, 태공망이 앉아 있는 것은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입니다. 아마드 바닐라는 부탁받은 것이고 레이디 그레이는 내일 생협 모임 때 들고 나갈겁니다. 그리고 태공망 뒤로 보이는 얼그레이 230g 네 캔의 압박. 다 제가 마실겁니다.(먼산) 그 옆의 레이디 그레이와 웨지우드 퓨어 다즐링은 부탁받은 겁니다. 일본 내 홍차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역시 리만브라더스의 삽질이 한국 수입제품의 가격을 확 띄워 놓았군요. 원화 가치 하락이라니 저 둘을 어찌한답니까.


필름은 필카를 들고 갔기 때문에 나온 것이고, 이쪽은 다 간식입니다. 오른쪽의 두 박스 중 하나는 아마 내일 사진 찍을테니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후쿠사야의 화과자고요. 왼쪽의 박스는 위부터 부탁받은 반달(한게츠) 두 통, 그 아래는 도쿄 여행 선물로 나간 모미지(단풍잎 모양의 닌교야키. 지방 특산품인듯), 맥주 안주로 딱이었던 짭짤한 센베입니다.



그리고 고디바 리큐르. 맨 위의 사진에서 책 오른편으로 하얀 완충제에 둘둘 말려 있었습니다. 도큐핸즈에서 525엔에 구입한 미니어처입니다. 하지만 내용물은 고디바의 초콜릿 리큐르 맞습니다. 지난번 여행 때부터 보고는 궁금했던 것이라 사왔습니다. 엊그제 K와 B네 집들이 가서 초콜릿 아이스크림 만들 때 처음 따서 써봤는데요 생각보다 술 맛은 안나던걸요. 우유랑 섞어 먹어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을겁니다. 뚜껑을 열면 술향이 확 나긴 합니다.


맨 위는 우키요에 엽서입니다. 이건 따로 글 올릴겁니다.
그리고 그 아래 두 권은 깜박하고 사진을 못 찍고 공방에 갖다 놓은 두 권입니다. 이번 여행의 결정체, 정수입니다. 이 둘도 사진을 찍고 난 뒤로 이야기를 미루지요.



마지막 ... 이쪽도 사진을 별도로 찍어야 하는 고로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와치필드 제품이라는 정도만 살짝 밝힙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올릴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먹는 이야기만 남아 있으니 공복에 보시면 심각하게 정신적 타격을 입으실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핫핫핫~



*테트리스: 물건이나 책등을 끼워넣기 위해 다른 물건을 이동시켜 틈을 만드는 작업.

북하우스에서 5권으로 완결된 브라운 신부 시리즈. 1/2제본으로 제작. 가죽, 마블지 사용. 케이스도 같은 재료 사용.
2008년 서울국제도서전 내의 북아트전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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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 범주를 뒤져보니 만든 책들은 그리 많이 올리지 않았군요. 하기야 이모저모 올리고 싶지 않았다라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겁니다. 스*킹질 몇 년차다보니 왠지 걸리는 것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는 만든 책을 몇 번 공개하긴 했지만 그래봐야 한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완벽하게 완성된 책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지금 올리는 책도 완벽하게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책등에 제목을 붙이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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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버전입니다.
가죽 톤도 색만 달리 하여 같게, 붙인 종이(마블링지, 혹은 마블지)도 색만 다르고 같은 무늬를 하고 있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내용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이렇게 두 권을 만든 것은 한 권은 소장하고 다른 한 권은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만들어 작업진도도 같이 나갔기 때문에 시험작은 소장할 책으로 하고 선물용은 손이 익숙해진 다음에 했습니다. 하지만 양쪽이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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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장정(예술제본)으로 책을 만들 때, 책 케이크의 수공은 전체의 1/3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만들고 보니 케이스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케이스 만드는 과정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책 케이스를 만든 적이 없는데-하기야 만들 정도의 책도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이 두 권을 만들고는 예전에 만들었던 시리즈도 케이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쪽은 현재 진행중이고 5월까지는 완성될듯합니다.

종종 물어보시는 분이 있는데 책등의 저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은 가죽 아래에 두께가 있는 가죽띠를 붙여서 모양을 낸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해보면 저것도 상당한 노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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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아래서 찍어서 색이 잘 안나왔습니다. 실제보면 진한 빨강의 가죽입니다.
1/2제본이라고 하여 책등과 모서리 네 군데에 가죽을 덧댄 타입의 제본입니다. 가죽제본의 기본형이라 할 수 있지요. 아무렇게나 붙인 것 같지만 사실 모두가 다 치수를 재서 만든 겁니다. 책등의 너비와 삼각 가죽의 높이를 맞춰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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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작으니 제목도 잘 보이지 않을겁니다. 훗훗훗.

지난번에 친구들 만났을 때 이 책을 들고가 보여줬는데, 감탄하며 보던 친구들이 책을 열어 제목과 작가를 확인하고는 포복 절도를 했습니다. 워낙 소수취향의 책이라,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 책을 아는 분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일겁니다. 장담합니다. 생협에서는 아마 치즈정도만 알고 있을거예요. 이쯤 되면 어떤 책인지 다들 감잡으셨을겁니다. 하하핫.


그러나 사실 편집하는데 실패를 해서 속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같은 폰트라도 출력했을 때와 모니터상에서 봤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도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데다 출력 과정에서 앞 뒤를 정확하게 맞춰 출력하지도 못했고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저 책을 언제 건네드려야할지 모르겠씁니다. 요즘 신작을 거의 안내시니 말이죠.'ㅂ';

며칠전의 글에도 한 번 등장한 "그분께의 보고건"관련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여기서 그분은 휘긴경.-_-; 실은 월야채월 소설 파일을 가지고 조금 장난을 쳤거든요. 장난이라기엔 시간도 1년 가까이 걸리고 거의 삽질 수준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시작은 별 생각 없었으나 끝은 비대해진 별난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이거죠.

사이즈를 줄였더니 엉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알아 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본 사진도 사실 조금 흔들렸을 거예요)
캐드펠 시리즈 앞에 멋지게 나열된 책들. 월야환담 채월야입니다. 그 과정을 죽 쓰려니까 쓰는 저도 헷갈립니다. 저 작은 책의 작업 공정은 이렇습니다.
1. 텍스트 파일을 구한다.(...)
2. 구한 월야채월을 각 장별로 나눠, 텍스트 파일로 제작한다. 총 22개가 된다.
3. 텍스트 파일을 Page Maker에 돌려 책을 만들 수 있는 페이지로 만든다. 텍스트 파일이 큰 경우엔 페이지를 붙이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므로 그런 것들은 다시 작게 쪼개서 작업한다.
3. PM파일들을 앞 뒤 맞춰 출력한다. 프린터에 따라 앞 뒤 출력을 했을 때 미묘하게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시험 출력을 한 뒤 출력 여백을 조정해 작업한다.
4. 종이를 자른다.
5. 자른 종이는 순서에 맞게 차곡 차곡 접는다.
6. 다시 절단기로 자른다.
7. 구멍을 뚫고 꿰멘다. 그리고 책등에 풀칠한다.
8. 이하 과정은 제본 과정에 대한 상세한 나열이므로 뺀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책등을 둥글게 만들고, 표지를 따로 만들어 붙이고, 표지와 책을 연결한 뒤 속지를 붙인다.

그리하여 나온 책이 이겁니다.

사진의 맨 오른쪽에 보이는 책은 일반 판지 제본형식으로 만든겁니다. 훨씬 간단하지요. 만약 이걸로 제작했으면 아마, 한 달 남짓? 아니, 귀찮다고 내버려 두지 않았으면 그보다 더 빨리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행을 시작한 것은 저였으니 어쩔 수 없지요. 7번까지와 8번 초반(풀칠하고 책등 둥글게 하기)까지만 작업을 하고는 몇 달 내버려 두었다가 작년 말부터 다시 손을 대서 이제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몇몇 책들은 아직 속지를 붙이지 않아서 완성이라고 할 수 없거든요.

책을 세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중 3권은 다른 책입니다. 은색 무늬가 들어간 연두색 표지는 다른 책, 그리고 그 왼쪽에 있는 검은 책은 제 소설입니다. 이 세 권만 다르고 나머지는 다 월야채월이지요.

1권을 들고와 따로 찍어보았습니다.

속지를 붙인다고 하는데, 보통 면지라고 부릅니다. 이런 자그마한 책들은 예술적인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그리고 이렇게 손 많이 가게 만드는 경우도 드무니-속지는 구김 주름지 등을 이용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특별히 고가의 마블지를 붙였습니다. 제 삽질이 가상하다고 여기신 선생님의 선물입니다.(먼산)

월야환담 채월야. 사실 책을 출력할 때 좀더 페이지의 여유분을 두었어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쪽은 타이틀페이지 전 장입니다. 한 장을 넘기면...

장명과 함께 뭔가가 등장합니다. ... 키르난이라고 넣을걸 그랬나요. 저걸 만들 당시엔 키르난이 아니라 다른 닉을 써서 넣었으니 말입니다. 훗훗.(실은 제 소설 주인공 이름입니다.OTL)

... 저거, 6pt보다도 작습니다. 그러나 읽을 수는 있습니다.-ㅅ-;





휘긴경께 고백을 해야할 것 같긴 한데 어떻게 해야할지가 참으로 고민이군요. 하하하.;ㅂ;
지난 토요일부터 약 일주일간, 강남 교보문고에서 예술장정 전시회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2003년인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했던 전시회를 보고는 예술장정 전시는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크란과 함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마침 강남에 갈일이 있기도 했고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예술장정 전시대가 보였습니다. 생각보단 규모가 작아서 아쉽더군요.ㅠ_ㅠ

책 만드는 중간중간 책을 눌러 놓는데 쓰는 프레스기.

저 가로가 긴 책은 가크란이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1/2제본이라 하는군요.
가죽이 들어간 장정이랍니다. 가장 만들기 어려운 제본 방식이라던가요.

우오. 표지가 멋집니다!

이쪽도.T-T

우왓! 앞의 조그만 병 정말 예뻐요!
아마도 예술장정에 쓰이는 도구들을 모아두었나봅니다.

성경전서랍니다.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겠지만 가격은? ;;

이쪽은 다이어리처럼 앞부분을 여미게 되어 있네요.

저 미니책들은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책입니다.

뒤에 있는 한국식제본도 예쁩니다. 특히 표지 종이가 아름다웠지요.

종이자르기 공예까지 들어간 표지..T-T 거기에 아래에 보이는 작은 책도 예뻐요!



일주일 정도 한다고 들었는데 언제까지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지난 일요일이 책의 날이라 기획을 한 모양인데 시간 되시는 분은 가서 구경하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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