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의 출근이라 그런지 사건이 몰려서 일어납니다.

업무 협조 건으로 세 건이 있고, 외부 회의가 하나 잡혀 있었던 상황에, 출근하자마자 문자가 날아옵니다. 7월에 잡혀 있던 여행 일정과 환상적으로 맞물리게, 새로운 일정이 하나 잡혔다는 내용입니다. 여행 일정이 먼저 잡히고 사전 협의할 때는 그 때를 빼고 잡아 달라고 했지만 제대로 전달이 안된 모양입니다. 사이에 플랫폼 하나와, 사람 하나가 끼어 있었으니 어쩔 수 없군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분노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열불 터짐과 분노 폭발을 되뇌이면서 아침부터 여행 일정을 캔슬해야 했으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맞춰 올 수 있는 건 아니고, 대한항공 어플리케이션에서 일정을 바꾸려고 보니 편도 일정 하나 바꾸는데 일정당 8만원입니다. 즉, 출국편이 8만원, 귀국편이 8만원인 셈이라 도합 16만원이 들어갑니다. 전시회 관람이 목적이라 갈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고, 휴가 일정 조정도 해야하고, 그러는데 16만원 쓰자니 다시 분노가 몰아치더라고요. G에게 울분을 토했더니, 올해 다른 사유로 일정을 조정한 적 있던 터라 차라리 취소를 하고 재 예약을 해보라 가르쳐 줍니다. 그리하여 확인했더니.

 

-항공편의 일정 변경 수수료: 건당 8만원

-항공편의 취소 수수료: 7만원

 

어. 변경하기보다 쌉니다. 그리하여, 웹으로는 항공편 취소 준비를 하고, 어플리케이션으로는 항공편을 새로 잡아서, 결론적으로는 새로 잡은 항공편이 대략 2만원 가량 저렴했기에, 항공권 비용이 5만원 상승한 셈입니다.

 

문제는 숙소입니다. 지금 대강 검색해봐도, 일정까지 남은 기간이 두 달 안되기 때문에 호텔 예약비가 올라갑니다. 보통은 2~3개월 전 할인 상품이 있게 마련인데, 이렇게 갑자기 일정이 바뀌다보니 어쩔 수 없네요. 퇴근한 뒤에 호텔 예약을 다시 하겠지만, 가격 상승으로 머리가 아픕니다. 하.;ㅂ; 하지만 어쩔 수 없다...;ㅂ; 갑자기 끼어들어간 저 일정은 함부로 빼기 어려우니까요.;ㅂ;

 

보너스 항공권 예약하기는 커녕, 대기부터 걸어야 할 듯합니다.

 

 

내년도 1월, 그러니까 딱 10개월 뒤에 갈 여행을 생각하며 슬쩍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마일리지 예약 버전을 검색해봤습니다. 위의 정보를 보면 검색 여정도 짐작하시겠지요. 2024년 1월 8일(월) 출발, 1월 11일(목) 귀국이고 서울에서 신치토세공항까지의 여정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나마도, 이거 검색하던 때는 돌아오는 항공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오늘 다시 검색해보니 그 여유도 싹 날아갔습니다. 귀국편도 미리 생각해서 찾아봐야 하네요. 뭐, 생각하기 번거로우면 보너스 항공권이 아니라 일반 항공권을 구입해도 되긴 합니다. 다만 항공편 가격을 확인하고 뒷걸음질 쳐서 나올 따름이니라서요. 편도 항공편이 40만원이니 왕복은 대략 80만원이고, 여기에 유류할증료를 더하면 아주 어질어질한 항공권 가격이 나옵니다.

 

나리타나 하네다의 보너스 항공권은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삿포로에 가고 싶었다고요.;ㅂ; 도쿄는 지난 1월에 다녀왔으니, 다음 1월은 삿포로로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보너스 항공권이 이렇게 싹 빠질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기야 마지막으로 여행 다녀올 때는 코로나19 전이었으니, 항공편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을 때였지요. 보너스 항공권도 여유가 있었을 겁니다.

 

 

마일리지 쓰기가 어렵다는 소식 들었을 때는 그런가 했는데, 직접 예약에 뛰어들어보니 체감이 되네요. 10개월 뒤의 일정을 정하기에는 G의 마음이 썩 여유롭지 않은 터라, 삿포로로 예약하기도 애매한데.... 그렇다고 도쿄를 꼬마 L 데리고 가자니 그것도 참 재미없단 말입니다. 삿포로 가면 그냥 눈밭에 풀어 놓으면...(....) 신치토세공항의 도라에몽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여행 일정을 확정하고 보너스 항공권 대기로 들어갈 것이냐. 근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기가 안 풀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야아아아아.-_- 대한항공아, 항공편 증편 안해줄래? 하기야 아시아나와 합병한다면서 있는 여객편도 줄이고 있으니 기대는 크게 하지 않지만서도.

 

그러니까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허가해준 국토교통부인겁니다. 하.-_-

 

예약하려고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의 캡쳐입니다. G랑 같이 대화하면서 신나게 검색한 기록입니다.

 

 

도쿄의 1월은 태풍도 없어 항공기 결항도 드물고, 날씨도 대체적으로 괜찮습니다. 거기에 보통 설연휴만 제외하면 비수기이기도 하고요. 한데, 다음 1월, 그러니까 2023년 1월은 함정이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빠르고, 그 앞쪽도 다른 휴일이 있어서인지 비수기 기간이 짧습니다.

 

https://www.koreanair.com/kr/ko/skypass/use-miles/koreanair/award-tickets/redemption-table

 

공제 마일리지 (2023년 3월 31일 이전)

스카이패스 장기휴면계좌 안내 회원님은 5년 동안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실적이 없어 스카이패스 휴면 회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휴면 상태에서는 캐시 앤 마일즈를 포함한 마일리지 사용이

www.koreanair.com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찾아온 내년의 성수기와 비수기 기간입니다. 위에 명시된 기간이 아시아권의 성수기고요. 1월의 성수기가 의외로 길지요. 대신 1월부터 7월 성수기 사이에는 다른 성수기가 없습니다. 그 사이에 일본 다녀오려면 다녀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갈거냐 물으신다면, 전시회가 저를 부른다고 답하겠습니다. 꼭 가야하는 전시회가 등장하면 눈물을 흩뿌리며 달릴 겁니다. .. 물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막히면야 어쩔 수 없겠지요.

 

 

맨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처음 설정했던 기간도 성수기에 들어가 있는 걸 몰랐습니다. 어쩐지 공제 마일리지가 왕복 4만 5천 마일이더군요. 이상하다 싶어서 예약 다 마치고 결제까지 한 다음에 다시 성수기를 확인했더니, 기간이 성수기였습니다. 허허허허허. 당일 취소하면 취소수수료 등을 물지 않기 때문에 잽싸게 결제 취소하고 항공권을 다시 잡았더랬지요. 취소하려고 하니 알아서 그런 팝업이 뜹니다. 당일 취소는 카드 전표 매입 전이라 그런지 하여간 수수료 안 붙는다고요.

 

 

숙소는 아마도 자란으로 찾을 테고, 몇 곳을 골라두긴 했습니다. 원래는 무지호텔 긴자를 가려고 했는데 숙박비를 보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 환상적인 숙소 가격이라니. 방 하나 가격이라 여럿이 가면 저렴하지만, 둘이 가는데도 저 가격이면 머리 아픕니다. 근처의 다른 숙소 가격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고요.

 

 

홈페이지에서 캡쳐해온 F룸의 가격이 그러한데 말입니다. 하하하하. 굉장히 로망의 방이긴 합니다. 모님은 아깝다고 펄쩍펄쩍 뛰시지만, 테이블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저나 G는 꽤 좋아합니다. 공간문제로 호텔 방안에 저런 테이블이 따로 있는 곳은 드물거든요. 도쿄 아니라 다른 곳도 대체적으로 안 보입니다.ㅠ 있다면, 방이 크다는 것이니 다시 말해 숙소 가격도 높지요. 여기는 침대 놓인 모습을 생각하면 폭이 매우 좁긴 한데, 그래도 감안하고 버텨볼만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러기에도 1박에 38400엔은 너무 과합니다.(먼산) 이 가격으로 다른 호텔 들어가고 말죠.

 

 

 

호텔과 기타 등등의 이야기는 그 다음에 더. 항공권을 먼저 잡았으니 이제 남은건 천천히 코스 짜는 겁니다. 이번 여행은 절대 무리하고 싶지 않아요......... 체력이 달립니다....

 

(풍악을 울려라!)

 

 

의 느낌.

 

사진은 가장 최근에 다녀온 일본여행 때, 공항에서 찍은 도라에몽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삿포로 여행으로, 신치토세공항이었지요. 다음 여행은 도쿄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정적으로 합의했지만 항공권 끊을 때까지, 아니, 출발할 때까지는 모르는 겁니다. 그 사이 일본에 확진자가 폭증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를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으니까요.

 

 

어쨌건 어젯밤에 발표가 나긴 했나봅니다. 오늘 아침에 탐라가 잠시 시끌하더니, 뉴스에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했군요. 그리하여 그간 모아둔 통장 잔고를 보면서 여행 계획을 슬슬 짜려고 합니다. 어차피 가는 건 한 겨울이겠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준비해둬야 체력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요 며칠 간의 비루한 체력을 생각하면 ... .. 아냐, 동행자인 G의 체력을 감안하면 지금의 체력이 적당한지도요? 하여간 자주 쉬더라도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일단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크흑. 단백질 보충을 더 하고 영양제를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 해야죠. 그래야 한참 전의 이야기지만 강철의 키르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겁니다. 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절대 무리라고요. 걷다 보면 벌써 기력이 방전되어 나 쉬었다 갈게-를 되뇌일테니까요.

 

 

여행이 확정되면 그 때부터는 열심히 지를 물건을 생각해야지요. 원화 가치 폭락 상태를 생각하면 아마존 주문은 조금 포기하더라도, 다른 구입 물품 목록은 꾸준히 정리할 수 있으니. 아버지의 주문품도 신나게 구할 수 있습니다. 후후후.

 

무비자로 풀리면서 혹시 한국인은 제외를 외칠까 걱정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비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항공권은 지금부터 준비하고, 숙소 제약이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해야겠네요. 설마 제약하진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ㅂ'a 지난번처럼 여행사로만 예약해서 외국인들의 동선 관리를 하겠다는 포부는 사라졌겠지요? 일일 5만명 입국제한도 풀었으니 그거 관리할 인력도 없을 텐데.

 

그러면 마음 놓고 자란으로 숙소 예약하면 되는 겁니다. 후후후후후후후. 쟈. 그럼 어느 숙소를 뽑아 볼까..?

발단은 C님. 제 탐라에 올려주신 분이 바로 C님입니다....


미쓰비시이치고칸 미술관 계정에 다음 전시회 예고가 올라왔습니다.

https://twitter.com/ichigokan_PR/status/980729691358113792


일정: 2018. 6. 28 ~ 9. 17

장소: 미쓰비시이치고칸미술관


제목이 「ショーメ 時空を超える宝飾芸術の世界 ―1780年パリに始まるエスプリ」. 해석하면 '쇼메 시공을 넘어선 보석장식예술의 세계 - 1780년 파리에서 시작한 에스프리'쯤 됩니다. 날림 해석이지만 대강 그런 이미지고요. 쇼메라고 하면 나폴레옹이 단골이어서 그 때부터 뜨기 시작한 보석상입니다. 반 클리프 아펠보다 선배격입니다. 비싼 걸로도 유명하지요. 물론 그냥 비싼 것은 아니고 보면 왜 비싼지 절로 알 수 있습니다. 하여간 그 전시회를 일본에서 한다면 꽤 볼만할 거고, 그것도 미쓰비시이치고칸이라면 꽤 기대할만 합니다. 공간 구조가 재미있어서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거든요.

...

이미 낚였고.OTL


아직 구체적인 전시회 일정이 올라오지 않아 기다리는 중입니다. 입장료는 사전권이 1500엔, 당일권이 1700엔입니다. 그냥 당일권 구입해서 가도 되고, 두 번째 수요일 오후 5시 이후는 여성우대로 입장료가 1천엔인 모양입니다. 사람 많이 몰릴테니 그 때 피해서 가야겠지요.


트윗을 보면 홈페이지도 이제 막 생긴 모양입니다. http://mimt.jp/chaumet/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 공개 전시작을 보면 이렇습니다.




나폴레옹 초상화(유화)도 올라오는 모양이고. 그렇다면 조세핀도 가능성은 있겠네요. 아니면 유제니 황후라든지.




굉장히 화려한데. 음. 솔직히 취향은 반 클리프 아펠 쪽이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실물 보면 참 좋겠지요. 한국에 올지 안 올지 모르니 가서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니, 까르티에도 왔는데 쇼메는 가능성이 없으려나요?


추가 공고들 보고서 고민은 하겠지만 당일치기 가능성도 낮진 않습니다. 일단 자금은 열심히 모아 두고..OTL

잡담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일요일 아침에 트위터에 올렸던 타래를 블로그에도 정리해 올립니다. 트위터는 개요를 잡는다 치면 블로그 글은 거기에 살을 붙이는 것이니까요.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고..?



라파엘전파의 그림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가장 취향에 맞는 것은 에드워드 번 존스입니다. 이쪽도 사생활이 그리 좋지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로세티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로세티는 사생활 때문에 한없이 평가가 낮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구글에서 edward burne jones stained glass를 검색하여 나온 위키미디어의 사진들입니다. 에드워드 번 존스는 윌리엄 모리스의 오랜 동업자였지요. 그래서 아래 언급하는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중에는 Morris&Co.와 같이 만든 것도 꽤 있습니다.



첫 번째 스테인드 글라스는 버밍엄의 세인트 메리 동쪽 스테인드 글라스입니다.(링크)







이건 All Saints Church의 스테인드 글라스. S. Mary와 S Martha라는군요. 아마도 성모마리아와 성 마르타인듯? 에드워드 번 존스와 모리스&co.의 작품으로 소개되며 원본사진은 3.9메가의 큰 용량이라 이건 그보다 작은 것으로 받았습니다.(링크)





같은 All Saints Church의 스테인드 글라스. 이번엔 S. Cecilia입니다. 성 세실리아(체칠리아)는 음악의 수호성인이라 악기를 들고 있습니다. 하프일까요...? (링크)






Simplicitas. 이것도 성인인가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holy innocence랍니다. 으으음. 더 공부해서 알아봐야.=ㅁ= (링크)






St Margaret's Church의 스테인드 글라스. 에드워드 번 존스와 모리스&co랍니다. 아마도 미카엘과 가브리엘, 라파엘일거라 생각합니다. 가운데는 무장한 천사니까 미카엘.(링크)







에드워드 번 존스 디자인의 스테인드 글라스 중에는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ram and Isoude)도 있는 모양입니다. 총 13개 패널 중 그 둘의 무덤. 이 이졸데는 Belle이 붙는군요. 하기야 이졸데가 둘이니까.(링크)




앞의 All Saints Church도 취향이지만 가장 직격인 것은 이 쪽입니다. Rochdale (Clover Street) Unitarian Church의 스테인드 글라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각각 Humility, Faith, Knowledge, Justice.







거기에 이어지는 Love, Liberty, Prudence, Truth. 순간 Truth가 들고 있는 것을 숟가락(...)으로 보고 당황했습니다. 빛을 내는 걸 보니 횃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All Saints church(Preston Bagot, Warwickshire)와 Rochdale (Clover Street) Unitarian Church(Manchester)는 나중에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맨체스터의 교회는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찾기는 상대적으로 쉽고. 일반 방문도 가능하겠지요...?



영국에 가는 날은 아마도 은퇴 후일 거라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하곤 하는데, 어쨌든 그날까지 열심히 계획을 짜고 돈을 모으겠습니다.



기분 좋은 감정으로, 그러니까 여행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만족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을 떠올리며 다음엔 여기 가겠다고 생각하는 건 오랜만의 일입니다.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다음에는 이것도 사고 싶다고. 근데 다음에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지지난 여행에서 카드 결제 취소한 부분이 있어, 그걸로 이번 항공권을 얼추 막아 은행 잔고를 덜 건드리고 다녀올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음 여행은 항공권과 엔화를 둘 다 챙겨야 하니 쉽지 않을 겁니다.


M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국민은행에서 2월말까지 환전 수수료를 감해주는 모양이니 조만간 10배 조금 안되는 수준으로 환전해서 엔화를 더 쟁여두면 생각보다 빨리 다녀올 수도 있겠네요. 다만 요즘 G4에 대해 압박을 받는 건지, 진행이 전혀 안되는 것에 대해 밤마다 가위에 눌리고 있습니다. 그걸 해결해야 겠지요. 다시 말해 이번 연말까지 G4 1단계를 해결하고 나면 그 퀘스트 보상으로 내년 초쯤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럼 다음 여행에서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1.여행지

고베보다는 교토. 교토보다는 도쿄나 삿포로가 더 끌립니다.


1.1 삿포로

체력이 된다면 삿포로에 가서 JR 패스를 쓰든, 아니면 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든 해보고 싶지만 말입니다. 이전 여행에서 하코다테 다녀온 것이 꽤 괜찮았거든요. 오타루는 관심이 덜하지만 대신 삿포로랑 하코다테의 숙소, 그리고 저 멀리 오비히로는 다녀오고 싶습니다. 코스 각이 안나오는 것이 단점이죠.


1.2 도쿄

시부야 비론(Viron)의 아침 뷔페. 잼을 잔뜩 늘어 놓고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간다면 어디 안가고 느긋하게, 아마 숙소에서 뒹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ㅂ'


1.3 교토

교토야 뭐. 언제 가도 좋고. 최근에 교토를 하도 가서 잠시 다른 곳에 다녀오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긴 합니다.



2.쇼핑 혹은 할 일

쉬는 것. 먹는 것.


2.1 이노다 커피

이노다 커피의 드립백을 지지난 여행 때 사왔는데 D님이 이게 상당히 맛있다 하셔서..-ㅠ- 다음에 좀 더 사올까 고민중입니다. 다행히 도쿄는 마루노우치쪽 다이마루에, 삿포로 역시 다이마루에 이노다 커피 매장이 있습니다. 그러니 도쿄와 삿포로, 어디를 가든 구입 걱정은 없습니다.


2.2 케이크..?

근데 요즘 여행 갈 때마다 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케이크를 먹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입맛이 쓰니 맛도 덜 느끼고요.


2.3 헤드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도로 내려 놓은 것이 헤드폰. Bose QC25는 여전히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만.... 안 그래도 이모저모 확인했는데 상황이 조금 복잡하네요.


2.3.1 마지막 날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확인했을 때 QC25의 가격은 37800엔이었습니다. 아마존과 동일한 가격입니다.요도바시 카메라에서 구입하면 소비세 8%의 면세 혜택을 받습니다. 그리고 5%는 포인트 적립을 해주고요. 8%를 빼면 34776엔, 이의 5% 적립은 1738엔입니다. 그럼 33038엔.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으니,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본 모델은 검정과 흰색 둘입니다. 올블랙이 없어요.


2.3.2 아마존 가격은 37800엔입니다. 포인트 적립은 1700엔 남짓 해주는 것 같은데... 데....




가끔 이렇게 세일을 하더군요. 여행 시점하고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국내 배송인 경우에는 세금이 안 빠집니다. 해외 배송일 때는 7.8% 가량의 빠진다고 하는데, 해외배송으로 하면 해외 배송비에 관세가 붙습니다. 관세는 면세 범위인 150달러를 넘는 금액에 대해 20% 가량 붙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37800엔보다도 더 나가죠. 게다가 배송비도 붙는 걸요.


2.3.3 그리하여 고민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절실한 문제는 아니니까요. 오히려 통장 잔고를 위해서는 사지 않는 쪽이 훨씬 더 절실합니다?



2.4 술?

정확히는 발렌타인 17년산입니다만.


2.4.1 술은 동경하지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미각이 발달하지 못해 그런건지 이전에 위스키를 몇 번 얻어마실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 느꼈던 술맛은 『그 남자 그 여자』에서 아리마가 친부를 만났을 당시의 상황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나마 아리마는 미각이라도 좋았지, 저는 대부분의 위스키를 '소독약맛'이라고 인식하더군요. 피트향 때문에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도 술은 동경하니까 쟁여두고 싶은 마음은 아주 조금 있는데, 그런 제게 이런 것이 보였습니다.


2.4.2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이런 걸 사은품으로 두었더라고요.



(사진은 직원의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원래는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하시던데, 사은품만 찍겠다고 하니 잠시 망설이다가 허락을...-ㅁ- 그리하여 감사히 찍었습니다.)


가운데 있는 것은 위스키 액세서리, 양쪽이 잔입니다. 잔도 굉장히 예쁜데, 저게 딱 18-19세기쯤에 썼을 법한 등피 같은 라인이라 더 홀렸습니다. 게다가 사자면 못살것도 아닌 가격! 이라지만 사실, 최소 두 병은 사야지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이지요.

자금 생각해도 못살 수준은 아닙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발렌타인 17년산을 끼워 다른 발렌타인을 한 병 더 구입하면 됩니다. 하지만 술도 잘 안 마시는 주제에 무슨 발렌타인인가요. 명품가방처럼 저것도 쟁여 놓으면 재산-이라는 망상은 아주 조금하지만, 술맛도 모르면서 이런 걸 사는 건 양심에 걸립니다. 게다가 술이 목적이 아니라 사은품이 목적이라니 이런 주객 전도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구할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고이 마음을 접어 나빌레라. 크흑.;ㅂ;




그러니 다음 여행은 얌전히 체력과 재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렵니다. 음, 버핏은 아직 안해봤는데 올해부터 시작해볼까요...?

다음 여행도 일본이 될 것은 자명한데...
(출장을 외국으로 가는 옵션은 전무. 동료야 엊그제도 출장으로 일본 다녀왔지만 다녀온 결과 보면.. 으으으음; 피를 말리더라;)

하여간 다음 여행지를 두고 고민하는 글을 올렸던 적이 있는데 그 고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여행 자금을 현재의 자금 수준에서 뽑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과연? 항공권 가격만 따지면 홋카이도가 제일 싸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입니다. 왜 진에어는 삿포로 왕복 항공권을 30만원 남짓에 파는 거죠.T^T
그러고 보니 진에어는 구시로도 취항하는 것 같더라. 이야아아.'ㅂ' 홋카이도 가는 항공이 많이 생기면 좋지요. 기왕이면 아사히카와나 하코다테도.-ㅁ-


항공권 비용 문제로 도쿄는 이미 밀렸고, 오히려 뒤로 미뤘던 홋카이도가 교토를 제치고 올라섰다. 이야아아!


사진은 5700원짜리 카페라떼. 폴 바셋은 조금 많이 비쌉니다. 하지만 엊그제 스벅에서 먹은 맹물 카페라떼 작은 사이즈가 4100원이었으니. 가격이냐 맛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괜찮은 스벅 가면 그것도 나름 괜찮으니까요. 만나기 쉽지 않아 그렇지.


벌써 오늘이 금요일.-_-;
내일은 출근할지 말지 결정 못했습니다. 오늘의 업무 진척 상황 보고 결정을. .. 이라고 적고보니 집에서 작업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출근해서 작업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되네요. 그냥 주말 출근 보상 겸 가로수길 모 빵집의 에클레어 사다가 먹을까? 아니면 르알라스카라도?


스트레스 지수는 지름지수하고도 이어지는데, 지금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을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를 가느냐, 비용을 얼마나 쓰느냐와도 관련이 있지요. 어제 고베 숙소 열심히 검색하다가 내려 놓고 만사 귀찮다며 뻗었다니까요. 고베는 숙소가 많지 않은데다가 도쿄 못지 않게 비용이 비싸니. 조식 때문에 고베가 땡겼던 건데 조식 괜찮다는 호텔의 숙박비를 보고는 내 차라리 홋카이도를 가겠다며 울부짖었습니다.-_-;
근데 혼자서 홋카이도 가면 조금 심심할 거예요. 교토에 가려는 건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나온다는 밤 들어간 화과자가 궁금했기 때문이고, 내년부터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일본 여행 가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고, 괜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혼자 청승 떨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그래서 고민중입니다.'ㅅ' 과연 홋카이도냐, 교토냐, 도쿄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정을 해야 항공권 구매부터 하죠.-ㅂ- 사실 교토로 마음이 기운 것은 숙박비가 두 배이기 때문. 도쿄 아키하바라 램에 들어가면 3박에 3만엔이 조금 넘고, 교토 안테룸에 가면 1만 8천엔 가량이니까요. 홋카이도는 양자의 중간일 겁니다. 하하하.-ㅠ-;


그리하여 고민, 또 고민. 그리고 고민 전에 일단 보고서 수정부터..OTL
어제까지만 해도 여행이 조금 많이 시큰둥했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있을뿐 더러, 지금 가고 싶은 곳은 간사이쪽이다보니 더하다. 그랬는데 이글루스에 올라온 간사이 여행기를 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들떠서 어디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여행 시기가 한창 업무 시기라는 것. 보통 여행은 업무를 다 끝내고 가는데 이번에는 돌아와서 최종 보고서 마무리를 해야한다.


어제는 회의록 작성하다가 얼결에 업무 하나를 더 떠 맡았다. 하하하.;ㅂ; 괜찮아.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아마도.;


보고서 초안 보고는 지난 금요일, 1차안 점검은 5월 30일. 가능하면 수준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것도 가능한 빨리 끝내는 것이 마음 편하다.


7월에는 지방 출장 세 번. 각각 2박 3일 예정이다. 거기에 어제 회의를 통해 워크샵 한 번이 추가되었다. 이야아.


나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느 회의는 내가 중견이고, 어느 회의는 내가 막내라 서기다. 둘다 서기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하하하.;ㅂ; 덕분에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이번 서피스 3은 상당히 물건이 잘 나온게 땡기더라. 오히려 LG 그램보다도. 800그램이라는 무게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하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노트북이 아니라 마비노기가 돌아갈 데스크탑..(야!)


주말은 늘어지고 싶지만 일요일은 늘어지기 보다는 월요일 준비로 긴장하게 되니. 거참..(먼산)


월요일 오전의 잡담: 지름목록에 이어서.

사진은 며칠 전 구워 먹었던 핫케이크. 역시 오뚜* 믹스는 내 입에 안 맞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C* 것을 먹느니 차라리 맛 없는 것을 먹겠다는 분노의 표출..?



8. 가족 여행 숙박비 결제.

1-7까지를 모두 쌈싸 먹는 궁극의 지름목록. 젠장.;ㅂ;
원래 찍어 놓았던 호텔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서 예약 예정 목록에서 제외했다. 그래서 다른 곳 한 곳을 찍어 놓고 어제 G랑 같이 미리 예약을 하기 전에 확인 작업을 했는데, 검색 결과를 보다가 여행사를 끼고 하면 지나치게 비싼 수준이 아니라 아주 비싼 수준이라는 걸 알았다. 예정했던 호텔 예약비보다 약 10% 더 비싸다. 아놔.ㅠ_ㅠ 이 정도면 부담 가능한 수준이긴 한데, 여행사를 끼고 예약을 하면 한화로 해야한다. 카드 결제를 해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그 비용은 이달 월급(알바비)가 통장을 스치고 지나가는 수준이다.

그래도 해야겠지.ㄱ-;

그리고 1번, 업무용 도서는 오늘 중으로 교보에 주문하러 갈 예정이다. 크흑.;ㅂ; 이런 때가 아니면 이런 비싼 책 언제 사보겠니.


고앵님이 스마트 커피점 사진을 올리시길래, 교토 여행 때 다녀왔던 사진을 꺼내보았다. 지금 보니 커피잔과 받침이 땡기는데,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게였을 거다. 사실 둘 곳이 없기도 한데, 그보다는 캐리어의 무게가 문제였을 걸. 안테룸 교토는 가격이 저렴해서 좋은데, 저렴한 이유가 아마 교토역과의 거리일 거다. 혼자서 호젓하게 다녀올 생각이라면 괜찮은 숙소인데 교토역까지 걸어야 하는 것이 불편하지.

스마트커피점은 옛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단골을 위한 커피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관광안내서에 많이 실려서 관광객이 몰리는 바람에 단골들은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싶더라.
팬케이크는 퍽퍽한 맛이었지만 지금 사진을 보니 또 다시 먹고 싶고..-ㅠ-; 여행 기억은 안 좋은 것은 휘발되고 좋은 것만 남으니 더 그럴거다.

그러고 보면 캐리어 없이, 아니면 가볍게 캐리어를 꾸려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한 것이 어언 몇 년인데 참 힘들다. 언젠가 한 번 도전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했더니 다른 짐이 더 늘어나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캐리어 들고 다닙니다. 하하하하.;ㅂ;


작년 연말부터 속을 썩였던 건 하나는 드디어 출구가 보인다. 만세.ㅠ_ㅠ; 하지만 이번에 하고 나면 또 다음에 해야겠지. 아마 다음 마감은 8월 즈음이 아닐까.


어제 회의에서는 또 내가 회의록을 작성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속기사고 회의록 작성은 다른 사람이 한다. 그런데 한 시간 넘게 타자를 쳤더니만 속기 분량이 8장 정도 나오더라. 어제 빨리 처리해서 넘기거 잠시 쉬고 있다.


요새 식탐이 조금 많이 늘었다 했더니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T;


하여간 오늘도 아침부터 이런 저런 일이 많았지. 오늘은 꼭 밀린 일기 씁시다.'ㅂ'





덧붙임.
블로그에 비공개로 돌려 놓은 글이 많아서 비로그인 상태로 보이는 건 4300개 가량인데 로그인 상태로 보면 이게 5001번째 글이다. 1만개 돌파는 언제쯤?


(G의 카메라를 빌려 찍은 사진. S630에 맞춰 액션설정한 걸 돌렸더니, 여기서는 폰트가 지나치게 작게 보이네요. 왼쪽 하단에 무진장 작게. 지금 현재의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은 참 우여 곡절이 많았습니다. 이번이 20번째인데(-ㅁ-) 쓰면서도 참 민망하네요.
이 중 가장 긴 여행이 아마 일주일 정도였나. 두 번째 여행이 그랬을 겁니다. 그 다음은 부모님이랑 같이 갔던 가족여행이 아마도 6일. 그 외에는 길어야 5일, 대개는 4일 내외의 짧은 여행이 많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여러 번 여행을 다녀보니 5일쯤 되면 아슬아슬하게 향수병이 옵니다. 하하하하.


원래대로라면 이번 여행은 12월 말, 크리스마스 즈음에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6월에 계획 단계에서 엎어지고, 1월 말로 다시 일정을 조정해 항공권이랑 숙소 예약을 했더니 11월 말에 뜬금없이 일이 생기는 바람에 다시 엎어집니다.

문제는 1월 말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굉장히 중요했다는 겁니다. 뭐냐면, The Beautiful(탐미주의)이랑 Pre-Raphael(라파엘전파) 전시회를 보려고 했거든요.(링크) 10월에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바로 도쿄 일정을 추가했으니 말입니다. 둘다 영국이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이고, 한국에는 들어올 가능성이 한 없이 낮고. 제 영국 여행은 아마 은퇴 후-30년 뒤에나 가능할 일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봐두자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1월 말 일정이 날아가면서 전시 관람도 함께 날아갑니다. 전시회 시작은 1월 25일(라파엘전파), 1월 30일(탐미주의). 가려면 주말 밖에 없고, 평일은 시간을 거의 못냅니다. 연휴 기간에는 항공권이 비싸고 3월이 넘어가면 제가 또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라파엘전파는 4월 6일에 전시가 끝납니다.
이 모든 조건을 조합하니 2월 둘째 주쯤 금요일껴서 2박 3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11월 말에 1월 말 여행 엎어지고 바로 확인했더니 설 연휴 항공권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랬는데 12월 말, 여행박사에 별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설 연휴 항공권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하루 쯤 고민하고 바로 예매 들어갑니다. 인천-나리타 왕복이었지요.

그리고 1월 둘째 주쯤인가. 업무 스트레스를 받던 G가 같이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같은 항공권을 더 비싸게(...) 주고 구입해서 같이 다녀왔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도 따로 또 같이 여행이었습니다. G는 도쿄역에서 내리고 저는 신주쿠에서 내려 첫날 전시회 관람을 끝냈습니다. 둘째 날은 북스피어의 에도 걷기 이벤트를 먼저 해결하고 그 다음에는 자유 일정이었지만....(먼산)


이번에는 체력의 한계까지 걷는다는 것을 시험했습니다. 여행 가기 직전, 그리고 항공기 안에서도 쑤시던 다리는 엄청난 운동량을 견디지 못해 결국 통증 자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더랍니다. 이야아아. 멋져요.-_-;
그리고 전시회를 하루 두 개 본다는 무지막지한 일정도 소화했습니다. 저는 진득하게 보는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보통 전시회 하나는 1시간 내외로 봅니다. 조금 길면 1시간 20분 남짓. 어떤 의미에서는 영화 관람보다 전시회 관람이 더 피곤합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이 관람 메모입니다. 시험보는 것도 아닌데 감상 메모는 항상 빽빽이를 하게 되더군요.


하여간 이번 여행의 목적은 크게 네 가지였는데, 하나는 달성하지 못하고 나머지 셋은 다 이루었습니다.

1.탐미주의와 라파엘전파 전시회 관람
2.북스피어 에도 이벤트를 위해 황거 한 바퀴 걷기
3.아마존에서의 물품 수령
4.다이칸야마의 커피점 방문


4번만 빼고 다 했습니다. 4번은 커피점이 문을 안 열었더라고요.


자아. 사진이 없으니 어떤 의미로는 편하네요. 가장 먼저 올리는 것은 여행 정리, 그리고 그 다음에는 전시회 관람기를 올리겠습니다. 전시회 관람기는 그림도 같이 올려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리미술관의 라파엘전파 전시(테이트 미술관)보다 미쓰비시이치고칸미술관의 탐미주의 전시(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쪽이 훨씬 더 취향이었습니다. 훨씬의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해두지요. 탐미주의 전시는 한 번 더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무리죠.....; (정말로?)
어제의 할 일은 이랬다.
1. 오전 중으로 보고서 재검토 및 최종 발송.
2. 전도서 장미 리뷰 올리기
3. 여행 계획 재정비. 완전 취소(포기), 분할 등등의 상황을 정리하고 그 중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을 추릴 것
4. 주말 일정 정비. 일요일의 마켓 여부 확인.

그러나 제대로 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일단 1번은 결국 오전 중이 아니라 오후 마감시간까지 붙들고 있었다. 게다가 만들어 놓은 퀄리티가 마음에 안 들었음. 아무래도 PPT 제작을 위해 따로 특강을 받든지, 사전에 뭔가 만들어 두든지 해야겠다. J군이 PPT용 다이어그램을 준다고 했으니 그걸로 하거나? 아, J에게는 따로 메일 보내는 것도 잊지 말것.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J에게 메일 보내고 옴)

리뷰는 쓰다 말았다. 책을 들고 왔으니 주말 중에 쓰면 되겠고.

여행 일정 재정비는 일단 다음주 이후로 미뤄야 할 것 같긴 하다. 대신 취소할 경우의 대안 코스는 짜두어야 하고, 그럴 경우에는 원래 일정으로 잡아 놓았던 여러 지역을 다 분할해야한다. 이번에야말로 JR패스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 날아갔다.
여름에 일정을 잡을 수 없는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임.

네타스 마켓의 생강시럽은 결국 주문 못했는데, 일요일에 가서 재고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사올까 어쩔까 고민된다. 가격이 만만치 않기도 하고, 집에서 그냥 만들까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상황 때문에 조금 몰려 있는데, 무엇보다도 G와의 연속적인 충돌이 문제다. 나 자체도 지금 불안불안하니까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데, G도 비슷한 상황이라 결국 서로 목소리만 높이고 말았다. 아침에도 어머니랑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솔직히 내가 원한 말은 그런 지적사항이나 그러니까 고쳐라는 말이 아니었다. **하면 되지 않을까 정도의 수준, 즉 조언을 원했던 건데 같은 조언이라도 그렇게 들으면 비난하는 걸로 들리니까.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그러니까 마음이 평온하지 않아서 같은 조언도 다 지적, 비판, 비난으로 들리고 결국에는 자기 비하로 이어지니까.
어제도 생각했지만 겸손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다독이던 것이 자기평가를 낮추는 걸로 바뀌고, 그게 자기비하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게 한두 해 한 것이 아니다보니 나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가 어렵다. 엊그제 G가 받았던 업무평가는 어쩌면 내게도 모조리 해당되는 것인지도 모른다.-ㅅ-;

결국 내가 한심하다는 이야기. 하하하.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의 할일은 위의 네 가지에 덧붙여,
스트레스 받을 주말 동안 해야할 일들을 대강 정리합시다. 특히 일기 써야함.-ㅂ-


생각해보니 빙과는 내용물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엊그제 영상까지 다 봐놓고는...-ㅂ-;;;


엔하위키의 빙과-고전부 시리즈 항목을 찾다보니, 애니메이션 11.5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본편 11화와 12화에 들어갈 부분에 수영복 서비스가 삽입된 애니메이션이 한 편 더 있다는 이야기지요. 처음 들었을 때는 궁금하지만 구할 수 없다며 넘어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게 만화책 『빙과』3권의 부록이랍니다. 한정판인데다 여름에 나온거라 구할 수 있을라나 싶어 포기했는데, 교보에서 찾아보니 주문이 가능합니다. 물론 해외주문이라 재고가 없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면 예치금으로 돌리면 되겠다 싶어 그냥 구입합니다.
(요즘 한 달에 10만원 가량은 꼬박꼬박 쓰고 있으니까요. 백수주제에.ㄱ-;..)

도착한 것은 생협 모임 직전. 하하하. 날짜도 정확하게 잘 맞춰서 이날 들고 나갔습니다.


주문하면서도 긴가민가했는데 도착한 것을 확인하니 블루레이 맞습니다. 만화책 특전 영상으로 DVD가 붙는 건 『XXX홀릭』 때문에 종종 보았지만 블루레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기야 일본 만화책을 사는 것도 꽤 오랜만이라 생각하긴 합니다.; 요즘은 거의 번역본을 사니까요.

그리고 지난 일요일에 돌려 보았습니다.
내용은 그럭저럭 알고 있으니 보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일본어 듣기 실력이 딸려도 눈치로 때려맞출 수 있는 수준은 되더군요.


에루나 마야카나 둘다 생각보다 글래머였다는 것..... 아니 근데 시내 수영장에서도 비키니인가요. 원래 그런건가. 물론 학교수영복을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 위아래 원피스형을 더 많이 입지 않나 싶어서...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는 오레키가 참 귀엽습니다. 흐흐흐흐흐.////


블루레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만큼 화질이 좋았다는 생각은 안하긔...? 나중에 다른 블루레이랑 비교해서 돌려보면 알겠지만 에바 극장판에 비한다면 블루레이인가 싶은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빙과』 블루레이를 구입하면 양쪽 비교하는 것도 해봐야겠네요.'ㅅ'



아차차. 왼쪽의 『오사카에 먹으러 가자』는 이전 판의 개정판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에는 오사카랑 교토, 고베 다 다루고 있으니까요. 몇몇 집은 찍어 놓았으니 나중에 가겠지만 제 취향의 집이 홋카이도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서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간사이 여행 초급자보다는 한 두 번 다녀온 사람들에게 좋겠네요.'ㅂ'


까날. 『오사카에 먹으러 가자』. 니들북(대원씨아이), 2013, 13000원.
米澤穗信 원작, タスクオ-ナ 그림.『氷菓 3 オリジナルアニメBD付き限定版』.  角川書店, 2013, 5만 6천원.

빙과는 교보에서 구입하면서 할인 받았습니다. 위의 가격은 할인 전 가격이고요. 그래도 비싸긴 비쌉니다.(먼산)


어느 날의 간식 시간. 사악처럼 진한 커피와 아는 분이 먹으라고 사다준 파이 두 조각. 아침을 간단히 먹기 때문에 가끔은 이런 과한 간식도 좋다 생각했지만, 최근에 불어난 살을 생각하면 좀 줄여야 합니다. 일단 믹스커피부터 안 마시고, 그 다음엔 밥량을 조금 더 줄이고. 그리고 저녁에도 가능한 덜 먹고. 그래야 아침 운동도 제대로 나갈 수 있습니다.

어제는 침대에 들어가 책 읽다가 9시가 되기도 전에 뻗었습니다. 깨어 보니 3시 15분이라 조금 더 잤는데, 그러다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아침운동을 못 나갔습니다. 어헝.;ㅂ;


오늘 생각난 김에 확인해보니 아침운동 2의 거리는 4km로군요. 중간에 언덕 하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평균 운동 수준은 되나봅니다. 아침운동 1은 2km도 안나올거라는데 한 표. 여기는 어디를 따라 걷느냐에 따라 언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이코 버전은 땡기지 않아서 놔두었는데 최근에 여러 변형 버전을 보고 눈이 슬쩍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안됩니다. 넨도로이드의 증식은 즤집에서는 허용되지 않으니까요. 하하하. 놓을 곳이 없습니다.=ㅅ=
그래봤자 지금 상황에서는 다음 여행 때 넨도롱 두 개 가량을 집어들고 올 가능성이 있군요. 사실 다음 여행 때는 아마 역대 최고의 여행 비용을 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은 달빠가 문제...(탕!)

내일쯤 슬슬 코스를 짜볼 생각입니다. 교통편 짜는 것만해도 일이더군요. 게다가 없을 가능성을 대비한 대안들까지 짜다보면 더 골치 아플 겁니다. 있기를 바랄 뿐인데 과연?


G는 어제 밤에 잠시 들러 씻고 옷을 갈아입고는 도로 출근했습니다. 아까 점심 전에 퇴근해서 집에 가는 것 같던데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먼산) 허허허허허. 백수인 저는 그저 얌전히 들어줄 뿐.;


『헤스키츠 아카데미』는 11월 8일부터 개인지 수요조사 들어간답니다. 주문 여부를 고민하고 있고요. 저는 종이책을 훨씬 더 선호하긴 하는데, 집안의 종이책을 어떻게든 처분해야하는 상황에도 맞닥뜨려서, 가능하면 집 바닥에 쌓인 책을 처분하고 주문하든지 해야합니다. 책 우선 순위 정하는 것은 참 어려워요.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도착할 책 한 권은 들어오자마자 폐기 처분(...)될 예정이긴 합니다. 그도 그런게 원서인데다, 부록 때문에 주문한 거라..;


 『빙과』 리뷰는 조만간 올립니다. 이거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빙과』 애니메이션 제작진은 정말 대단합니다.;


쌀로별이랑 고프레, 빠삐요트 등을 생산하던 기린이란 회사는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어느새 롯데로 흡수 합병되었더라고요. 그런지 오래지만. 하여간 쌀로별도 이제는 롯데 마크를 달고 나옵니다. 아으... 아쉬워라.;ㅂ;



위의 이야기는 잡담이고.
오늘은 야근 당첨입니다. 당직 비슷한 것 때문에 평소보다 늦게 들어갑니다. 덕분에 오늘은 아마 12시간 근무가 될 듯. 8시쯤이면 끝나겠지요. 하지만 야근 수당 따위는 없음.^-^ 넵. 따위입니다. 백수에게 야근 수당이 있을리 있나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일이 뜻대로 안 풀리면 폭주하는데, 오늘도 좀 그럽디다. 문제는 다음주에 있는 지방 출장인데, 어쩌다보니 날마다 숙소가 바뀝니다. 이 모든 것은 오해 때문. 그렇습니다. 제가 업무 파악을 잘 못하고 오해를 해서 그 출장을 꼭 가야하는 걸로 알았지 뭡니까. 담당자가 '왜 나한테 그런 걸 물어봐?'라고 화를 냈을 때서야, 제가 거기 끼어 있지 않는 걸 알았지요. 어차피 자비 출장(젠장) 이었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덕분에 여린 가슴에는 스크래치가. 게다가 요즘은 이미 춘분도 지나 낮보다 밤이 점점 길어지니 주행성 인간은 이에 타격을 입고 부르짖습니다.
크리스마스야 어서 오련!
...

조금 많이 맛이 갔군요. 하하하하하하.


하여간 숙소는 전부 확정했으니 일단은 안심입니다. 짐이 많은 것이 걱정이지만 어떻게든 되겠지요. 출장이다보니 아이패드와 노트북은 필수. 거기에 충전기랑, 와이브로 모뎀이랑 모뎀 충전기까지 싸들고 가야합니다. 데헷~★
어떻게든 되겠지요.-ㅅ-

잊지말고 이번 주말에 현금 확보 좀 해야 겠습니다. 은행 잔고는 점점 줄어가는군요. 크흑. 과연 올 연말까지 얼마나 안 쓰고 버틸 수 있을라나? 그런데 이번 주 중으로 여행 항공권 결재 하려고 했지? 기타 등등의 여행 비용까지 생각하면 .. 으허허헉.;ㅂ; 심장이 쫄깃쫄깃합니다. 잔고 없는데!
제목에 교토의 지리와 역사라고 달았지만, 교토는 오랜 시간 동안 천황이 있는, 즉 일본의 수도였기 때문에 일본의 역사라고 해도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거기사는 될지언정 미시사는 아니겠지만요. 아, 물론 이 책에서는 미시사도 다룹니다. 교토의 일상생활, 즉 교토 거리를 중심으로한 일상 생활을 다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규슈나 도쿄 등등의 다른 지역은 역사적 사건 때문에 언급될 때 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장르를 정하는 건 어렵습니다.
역사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특정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역사적 유물들과 유적들의 이야기를 연대기순으로 다루고 있으니 교토에 대한 여행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일본 이름이 낯설다거나, 교토에 처음 가는 사람이 이 책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내용이 너무 얕습니다. 그 어중간함이 어쩌면 이 책의 매력인지도 모르지요.


저는 만족하며 보았습니다.
첫째, 교토 여행을 자주 갔기 때문에 지역명에 익숙합니다. 교토의 지리도 대강 머릿속에 그릴 수 있습니다. 교토 주변 지역도 대강 압니다. 지리가 그려지는 이유의 40% 가량은 교토를 배경으로 한 헤이안 시대물을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음양사』는 둘째치고 『소년 음양사』라든지, 교토를 배경으로 한 다른 소설이라든지. 그 덕분에 대강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덧붙여 헤이안 시대의 상황에 대해 조금은 압니다.
둘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었습니다. 32권에 이르는 장대한 책을 보고 있노라니 일본 이름에 아주 익숙해집니다. 그래도 아버지와 아들 이름이 종종 헷갈리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습니다. 거기에 오다 노부나가부터 시작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대강은 압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어, 신선조라든지 메이지 유신이라든지, 그 즈음의 이야기도 대강은 압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신선조가 교토 있다가 쫓겨 올라가 하코다테의 고료가쿠에서 결국 최후를 맞이했다든지. .... 아니 왜 기둥은 못 잡고 이상한 덩굴들만 알고 있는 겁니까.OTL


그런 저인지라, 교토를 중심으로 해서 일본의 역사를 차근차근 짚어주는 이 책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G 보라고 가져다 준 책인데, 얘가 사진만 보고 넘겼는지 금방 가져다 주더군요. 그냥 반납할까 하다가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앞부분은 하도 도래인,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짜증 나더군요. 왜 다른 이야기는 안나오냐며 화를 냈는데 2장이 시작됩니다. 허허허. 1장은 고대, 즉 아스카 시기이고 2장이 헤이안이더군요. 그렇게 시대별로 구분해서 교토의 주요 유적지를 다루니, 앞부분에는 도래인 이야기가 잔뜩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덕분에 아오이 마쓰리 이야기도 다시 보았습니다. 그것도 『카라쿠사 도서관 방명록』(링크)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합니다. 공주님이 참 귀여웠지요..////


대강 그런 책이니 교토를 중심으로 한 역사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교토 시가지 뿐만 아니라 교토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가볍게 짚고 지나갑니다. 컬러인데다 사진도 괜찮아서 보기 좋고요. 종이가 조금 두껍고 무거워서 책도 무겁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자아. 이제 다음책은 다시 채소로군요.-ㅂ-


조관희. 『교토, 천년의 시간을 걷다』. 컬쳐그라피(안그라픽스), 2012, 14000원.


아무리 생각해도 소설이 비싸군요.ㄱ-; 올 컬러인 이런 책 가격이 1만 4천원이다니.


저자는 원래 중국문학 전공입니다. 아마도 교환교수 등으로 교토에 1년 동안 체류하면서 준비한 것이 아닌가 하는데, 사근사근 이야기 들려주는 것을 듣는 것처럼 읽히는 책입니다.'ㅂ'
발행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하는 쪽으로 결정합니다. 그러니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요.

이 책에 들어 있는 정보는 굉장히 많습니다. 영국에서 시작해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장터를 다루고 있으니까요. 각 장터가 어디어 열리는지 소개하고 간략한 정보도 함께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 장터의 특징도 자신의 체험담을 곁들여 담고 있습니다. 사진도 풍부하고요. 참 좋아보이지요? 하지만 누군가가 이 책을 들고 좋냐고 물으면 고민하다가 아니라고 딱 잘라 대답할 겁니다. 여행서로서, 정보서로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다만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 양쪽에 대한 평가가 이 책에 대한 감상을 갈음합니다.-_-;

복잡하게 빙빙 돌리지 말고 간단히 말하지요.
이 책은 2010년 12월 초부터 새해 넘어갈 때까지 유럽을 돌면서 각지의 크리스마스 장터를 다닌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딱 한 달, 물론 그 전에도 몇몇 장터는 가 본적이 있다지만 대부분은 초행길이었다는 그 장터를 한 번씩 둘러보고 담은 책입니다. 독특한 장터가 많지만 뒤로 갈 수록 정보보다는 체험과 거기서 겪은 에피소드가 늘어나며 감흥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글에는 표현되지 않은 행간을 보면 '여기는 그저 그랬다'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야 당연하지요. 한 달 동안 내내 크리스마스 장터만 순회했는 걸요. 막판에 등장한 곳들이 장터 소개보다는 다른 쪽에 치중한 것 같은 모양도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크리스마스 장터를 소개한 여행서로 보기에는 부족합니다.
이 장터는 여기가 좋았다, 저 장터는 이게 재미있었다 라고 몇 군데만 찝어서 소개하는 정도이고 뒤로 가면 갈수록 돌아다닌 경로라든지 호스텔에서 지낸 이야기를 다루더군요. 다양하게 특징적인 것을 소개하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글도 여기저기 걸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랑 코드는 맞아서 이런 저런 비유도 알아볼 수 있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고 매끄럽거나 잘 썼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글 잘 쓴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는 정도네요. 그래도 일반 블로그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은 셈이니.

이 책에 대해 비뚤어진(...) 감정을 가진 것은 책의 무게 때문이기도 합니다. 두께도 상당한데 전체 컬러라 그런지 무거운 종이를 썼더군요. 아마도 아트지. 그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무겁기도 하더군요. 여행 동안 들고 다니며 참고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장터만 주르륵 모아 놓았으니 그 시즌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눈 요기라고 할 정도...-ㅂ-;


그래도 직접 가보고 싶은 곳은 몇 군데 있더랍니다.
앞서 이 책에서 소개한 곳을 프랑스라고 적었는데, 정확히는 알자스입니다. 영국, 알자스, 스위스, 독일, 다시 파리. 이렇게 돌아가더군요.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당일을 보내고 파리에서 2011년 새해를 맞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 방문한 도시들이 나와 있는데 상당히 많아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앞부분에 나온 알자스. 여기는 전부터 벼르고 있었습니다. 같은 알자스의 같은 크리스마스 장터 소개라도 저는 신이현의 『알자스』가 더 마음에 듭니다. 이 책은 관광으로 방문한 것이지만 이쪽은 남편의 시댁에 내려온 김에 시골마을 장터에 놀러 온 것이니까요.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던걸요.
그리고 알자스-스위스의 코스는 「꽃보다 할배」하고도 닮았습니다. 알자스의 스트라스부르를 거쳐 스위스로 넘어갔으니까요. 할아버지들은 베른을 거쳐 인터라켄으로 갔지만 이 책에서는 바젤과 다른 곳을 돌아 인터라켄으로 갑니다.

아, 이 책이 걸렸던 또 하나의 이유. 오스트리아를 굉장히 좋아하나 봅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는데 잘츠부르크와 사랑에 빠졌다며 글 분위기가 붕붕 뜹니다. 근데 저는 엊그제 『빈을 소개합니다』를 읽었지요.ㄱ-; 그 때문에 삐딱하게 바라보게 되더랍니다. 허허허허.;

사실 이 책도 G가 재미없다며 내려 놓았던 책입니다. 그냥 반납할까 하다가 크리스마스가 이제 3개월도 안 남았으니 슬슬 뭐라도 준비할까 싶어서 분위기를 잡을 겸 집어들었는데 딱 절반의 효과를 냈네요.'ㅂ'
슈톨렌은 무리고, 민스미트라도 일단 만들어 볼까?


맹지나. 『크리스마스 인 유럽』. 동양북스, 2011, 15000원.


2011년에 나온 걸 감안해도 15000원이면 상당히 저렴하다 싶네요. 요즘은 얇은 소설 책도 15000원 하는 시대라.ㅠ_ㅠ 그점에서는 플러스입니다.


크리스마스 장터는 좋지만, 올해는 성북동 크리스마스 장터에는 안 갈 겁니다. 작년에 사람이 너무 많아 치였어요. 그냥 집에서 놀고 말지.;;


며칠전의 간식이었던 치즈케이크.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표면에 주방장 모자를 쓴 아저씨가 그려져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오사카의 유명 치즈케이크를 따라 한 것 같은데. 하여간 치즈케이크라 생각하지 않고 먹으면 부드럽고 포실포실한 카스테라입니다. 이런 카스테라도 꽤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파리바게트의 본델리슈 같은 타입의 굵은 입자 카스테라지만 말입니다.-ㅠ-



노트북 USB가 말썽이라 AS 신청을 넣었습니다. 내일은 일찍 퇴근해서 AS 센터에 가야겠네요. 금요일의 종로는 움직이기 참 힘든데 말입니다. 어쩔 수 없지요. 가장 가까운 AS 센터가 그곳인 것을요.



공방 땡땡이 친게 어언 몇 달이더라? 예전에는 꼬박꼬박 잘 다녔는데 요즘에는 건너 뛰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책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으니 잘 해야지요. 게다가 가계부도 갱신해야하는데. 슬슬 내년도 가계부 파일도 만들어야겠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니까 장기 여행에 대한 의욕도 사그라듭니다. 지금 상태라면, 지난 6월 여행 못지 않게 여행이 늘어질 겁니다. 그러니 빡빡하게 계획하는 쪽이 오히려 의욕도 생기겠지요. 하지만 지금 최대의 문제는 위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 섭취할 수 있는 음식량이 줄었습니다. 대신 칼로리 높은 것들을 찾는 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예를 들면 M&M 땅콩이라거나.



이글루스 어부님 말씀대로하자면 디옹, 즉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도서관에서 빌리려 할 때마다 매번 대출중입니다. 그래서 아예 구입할까도 진지하게 고민 중인데. 으음. 알라딘 중고서점에라도 있을라나요. 없으면 그냥 교보에서 사다 보고 알라딘에 팔아야지.

집에 쌓여 있는 책 중에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 것은 알라딘에 팔 생각입니다. 북오프보다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더 가까워요. 가격도 더 잘 쳐주고 말입니다. 라노베를 안 받아준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라노베하니까 생각나는데, 『마오유우 마왕용사』도 처분해야합니다. 다 읽겠다면서 1권 사놓고, 이것만 간신히 다 보았는데 나머지 2-5권은 사놓고 펼쳐 보지도 않았습니다. 하하하하하. 이거 가져가실 분 있을라나요.-_-;



조금 있다가는 회의™들어가야 하니까 거기서 올 추석 계획을 끄적여 봐야겠습니다.'ㅂ'

1. 겨울 여행, 조선일보 기사
아침에 신문보다가, 조선일보 기사로 일본 방사능 괴담에 대한 것이 실렸더군요. A3, 즉 3면에 실렸으니 꽤 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링크)
블로그랑 SNS로 떠돌고 있는 그 방사능 괴담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잘잘못을 가리는 것인데, 몇 가지 빼고 나머지는 다 X입니다. 그 몇 가지도 맞다는 것이 아니라 맞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있다는 정도네요.
아침에 이 신문 기사를 읽고는 이 팔랑귀는 여행 가도 되겠네~ 라고 자기 납득을 시켰습니다.-_-; 하하하하하. 원래 그런 거예요.


2. 먹고 싶은 것
어제 「6시 내고향」에서 고등어 나오던데. 고등어 구이도 맛있어 보이고 회도 맛있어 보이더군요. 하지만 고등어 회는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다가 비린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직접 만난다 해도 못 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제 본 TV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땡긴 것은 이게 아니라, 만두 전골이었습니다. 담백하다더니만 맛이 심심해서 오히려 평가를 못 받더군요. 저는 그런 맛이 더 좋습니다만.-ㅠ-; 생각난 김에 만두 전골 먹으러 가고 싶은데 전골은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 것이 보통이고, 넷이 둘러 앉아 먹는 쪽이 더 맛있으니 혼자서 가기는 좀 그렇네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맛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 입맛에도 맛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말입니다.


3. 여행의 파트너
아는 분이 여행을 다녀오시고는 한숨을 푹 내쉬는데, 같이 갔던 사람 중 한 명이 정말 안 맞았던 모양입니다. 패키지 여행을 즐기는 사람인가 본데 패키지 여행이냐 아니냐를 넘어서 이런 사람은 질색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여행 가기 전부터 어디를 가느냐 고민하고 조율하여 이 분이 계획을 다 짰는데, 홍콩 가자는 제안에 괜찮다고 답해놓고는 여행 다니는 내내 마음 안든다는 얼굴로 뚱하게 있었답니다.
고기를 안 먹기 때문에 딤섬이고 뭐고, 대부분의 홍콩 맛집은 빼놓을 수 밖에 없었고, 맥도널드 몇 번에 피자 몇 번이라던가요? 끼니를 그렇게 먹었답니다.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수프를 먹는데 북어탕 맛이라고 하질 않나, 에그 타르트를 구입해서 줬더니 달걀빵이네 이러면서 하나 이상 먹는 걸 거부하질 않나. 베이징덕을 시켜서 먹어보라 했더니 껍데기는 다 벗기고 살만 먹었답니다. 껍데기가 더 맛있는 거라고 했지만 그냥 살만 먹더라나요.(먼산)
아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화내실 분은 B님과 D님이 먼저 떠오릅니다. 두 분은 읽는 것만으로 화내실 것 같아요.;
(아니, 그 멀리 홍콩까지 가서 딤섬도 안 먹고 베이징덕도 안 먹고!)

재미있는 건 고기는 안 먹는다고 했으면서 호텔 룸서비스로 시킨 치킨이랑, 맥도널드 치킨 버거는 먹더랍니다. 닭은 고기가 아니었군요. 그럴거면 아예 처음부터 닭고기만 먹는다고 하시던가. 혹시 백숙이나 삼계탕은 안 드셔서 그랬을라나요. 튀긴 닭은 고기가 아니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먼산)


4. 핫플레이트
작업실에 핫플레이트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원래 공방에서 금박 작업할 때 쓰려고 개인 구매한 것인데 최근에는 그냥 공방에서 작업하다보니 집에서도 뭐 데워먹을 때만 쓰게 되더군요. 그래서 아예 작업실에 가져다 놓아 어제 점심과 오늘 점심 빵 구워먹을 때 썼습니다. 같이 작업하시는 분이 조만간 양은냄비 사오실 것 같군요. 이러다가 라면 한 박스랑 밥 한 박스도 들어오겠지.


5. 휴가
귀찮아서. 게을러서. 휴가 계획은 안 세우고, 몇 군데 가보고 싶은 곳은 떠올렸지만 아마 비용 문제로 포기할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용돈을 많이 쓴 이유에는 주말에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 것도 있거든요. 안 다니면 덜 씁니다. 주말 모임의 여부에 따라 그 달의 엥겔지수는 상당히 달라집니다.
그래도 텐스미는 갈까 말까 고민중이고, 홍대에 있는 모 가방집도 가볼까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ㅁ-;
참고로, 이번에 나오는 미노루, 료타로의 모습. 이 때의 일본은 군국주의 혹은 전쟁의 분위기가 풍겨서 취향이 아닙니다만, 정말 미노루 헤드 조형이 29번 계통입니다. 사실 MSD 쪽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1st 휴이입니다만, 더이상 구하기가 어렵지요. 이쪽은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_-;




6. 더위
올해 장마가 굉장히 길어지는데 덕분에 날은 확실히 작년보다 덜 덥습니다. 물론 중부지방에 한해서지요. 그리고 아직 8월도 안 지났고요. 하지만 올해는 삼복도 빠르고 추석도 빠릅니다. 구정도 빠른 것을 생각하면 올 계절은 작년보다 좀 빠를 모양입니다.


7. 확산성 밀리언 아서 득템 상황
왕의 징표인가 뭔가를 15000개 모을 때마다 한 장씩 주는 화연형 우서는 오늘 12만개 모으면서 간신히 홀로그램 카드를 얻었습니다. 만세! ;ㅁ; 이건 검술의성에 속하긴 하지만 한 번 풀돌해보고 싶었거든요. 워낙 그림이 취향이라.-_- 원래 우서의 이미지 하고는 딴판이지만, 본 이미지와 딴판인 것은 차마블로그에올릴수없을정도로야한 어느 카드가 더 심합니다.
하여간 다 모았으니 금요일에 원기옥까서 카드 합치고 레벨업 하는 것만 남았네요.





화연형 아서-마법의 파는 끝까지 달릴지 고민했는데, 고민만 하다가 그냥 한 장 받는 것까지만 순위를 만들었습니다. 그 이상 하기에는 버거웠어요. 게다가 아이템은 모아 두는 거지 쓰는 것이 아냐! ... 라는 저축 습관 때문에, 홍차도 세 개인가 쓰고는 고이 접었습니다. 허허허; 뭐, 600위까지는 절대 무리니까요.-ㅅ-
결국 화연형 아서는 보통 명함이라 부르는 일러스트 확인용으로 한 장만 챙긴 셈입니다. 그래도 받은 게 어딘가요.
(솔직히 염하형 아서-기교의 장처럼 풀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T-T 이쪽은 키풀 성공했으니까요.)

금요일에 모아두었던 카드 보상 받으면 몽스라든지, 색동도 몇 장이나 받았는지 알 수 있겠지요. 그리고 모아두었던 가챠도 전부 돌리고.-ㅁ-



지금의 기분 상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
그렇습니다. 지금 상태는 구름...ㄱ-;

그래도 비옴이 아닌게 어디예요.-ㅁ-;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관리 미비 사태로 인해 G가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그리 되면 선택지는 둘입니다. 저혼자 가거나, 안가거나.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선택지는 셋이거든요. 혼자 길게 가거나, 예정했던 대로 4일 가거나. 둘 중 어느 쪽일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길게 가려면 업무 M의 상관님께 허락을 받아야 할테니까요. 일주일 정도 통째로 빠지는데 그게 가능하려나.-_-;

이러다가는 여행가기 얼마 전에 덥석 항공권 구입하고 갈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또 한 번 외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책임 있는 놈들의 집이 삼대에 걸쳐 피곤하기를.-_-
(전 소심하니까요. 소심한 저주 한 번 외쳐봅니다.)



고앵님이 궁금하다 하셨던 글귀를 구글링 해보니 원전이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더랍니다. 번역본이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더군요.

가치있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 늦은 경우란 없다
너는 되고 싶은 사람이 되거라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데 시간 제한은 없단다
너는 변화하거나 그대로 있을수도 있다
규칙이란 없는 거니까
널 자극하는 것들을 발견하길 바란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것들을 느끼길 바란다
너와는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길 바란다
네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는 인생을 살길 바란다
또 이게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수 있는 강인함을 갖길 바란다

보고 있노라니 원어가 궁금한데, 이쪽은 조금 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원래 이게 영화 내에서 벤자민 버튼의 일기를 딸 캐롤라인이 읽는 과정에서 나온 거랍니다. 영화로 검색했더니 안나오네요. 그래도 맨 위의 세 줄이 영문으로 나와 있어서, 이걸 다시 구글링 합니다. 그리고 나온 것.

For what it's worth, it's never too late or, in my case, too early. To be whoever you want to be. There's no time limit, to start whatever you want. You can change or stay the same. There are no rules to this thing. We can make the best or the worst of it. I hope you make the best of it. And I hope wou see things that startle you. I hope you feel things you never felt before. I hope you meet peiple with a defferent poing of view. I ho[e you live a life you're proud of. If you find that you're not, I hope you have the courage to start all over again. - Eric Roth

근데 이건 또 Eric Roth라는 사람이 한 말로 나옵니다.
당황해서 다시 검색해보니, 이 사람은 시나리오 작가더라고요. 그리고 각본가로 참여한 영화 중에 『벤자민 버튼』이 있습니다. 아마 피츠제럴드의 원서에는 없고, 영화에 추가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한국어 번역본은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읽힌다고 하면, 아래의 원어 부분은 정말로 아버지가 딸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집니다.'ㅂ'


그러고 보니 최근 읽은 책 중 한 권에서, 추분과 춘분을 잘못 적은 게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게 어떤 책이었는지 잊었...;ㅂ; 최근에 읽은 책을 다시 한 번 훑어봐야하나 고민되네요.


Dreaming이 아니라 Want to, 정도의 의미입니다. 해보고 싶은 여행이라는 거죠.


아침에 출근하다가 길가에 정차한 차를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정차한 차에, 한 손엔 테이크아웃 커피 컵을 들고 타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왠지 머릿 속에 불쑥,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의 여행은 거의가 지하철로 돌아다니거나, 항공기를 타고 나가는 여행이라 차를 타고 멀리 나간 적이 없습니다. 차로 서울 밖을 나간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요즘 하도 빡빡한 삶을 살고 있다 보니 말입니다. 평일이 바쁘니 저녁 때는 뻗어있고, 평일이 바쁘니 주말에는 약속 하나만 잡아도 벅차며, 그 때문에 공방도 지금 몇 달 째 못갔습니다. 그럴진대 차를 타고 멀리 나가는 여행은 무리입니다. 이제 PPT 750장 중 350장을 만들었으니 앞으로도 갈 길이 멉니다. 마음이 급하니 어디 멀리 나갈 생각은 못합니다. 솔직히 어제만 해도 퇴근 길에 강남에 들러 강남 신세계의 빵을 사와 이번 주 점심으로 하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PPT 작업에 시간이 걸려 평소 퇴근 시간하고 비슷하게 나가니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더군요. 고이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어디 멀리 나가는 것이 부러웠나봅니다.

음, To do 목록에 넣어도 좋을 작은 꿈입니다. 그러니까 홋카이도 같은 넓은 땅을, 차 한 대 몰고서 혼자 여행을 하는 겁니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머무르고 싶은 곳에 머물고. 내키면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차 트레이에 꽂아 놓고 홀짝 거리며 차를 달려도 좋고, 내키면 어딘가 좋은 샘에서 물을 받아 끓여서 그 자리에서 드립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여간 차를 타고 어디 멀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

성격상 저것이 이루어지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시간적 제한이 없을 것. 즉,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뭔가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사전에 일을 다 끝내고 다음 일도 몇 주 여유가 있어야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2. 여행 가 있는 동안 일로 스트레스 받으면 안됩니다. 근데 그게 가능한가요.-_- 스마트폰이 없다하지만 아이패드가 있고 핸드폰이 있는 이상 업무 연락이 오면 여행의 좋은 분위기 따위! ;ㅁ;

3. 자금이 있을 것.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지요. 몰고 다니는 차가 어떤 것이든, 일주일에서 열흘로 계획을 잡으면 분명 그만큼의 렌트 비용이 들어갈 것이고, 거기에 도중에 머무르는 숙박 비용도 발생하고 항공 비용도, 체류 비용도 발생할 겁니다. 여행은 현실이니까요.


근데 제 성격을 봐서는 저런 꿈을 한 번 꾸었다 하면 시도는 할 것 같지 말입니다? 그게 언제가 되었든 간에 해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면 아마 저지를 겁니다. 올 하반기의 여행은 취소했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미룬 것이니까요. 1년이 되든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되든지 간에 말입니다.


뭐, 현재 하고 있는 작업-백수놀음-_-. 지금의 상황을 알고 있는 나이 많은, 직장 동료나 상사들은 그리 생각할 듯-이 끝나면 제일 윗 순위로 올려 놓은 것은 집이니까요. 집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아마 돈 열심히 모을테니 여행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 떠올려 본 김에 여행 계획은 한 번 잡아 보아야겠습니다.'ㅂ'
XXX홀릭 화집이 나왔답니다. 저도 뒤늦게 정보를 알았네요. 원래 1월인가 낸다고 했던가요? 아니, 원래 계획은 작년 여름이었나. 저도 조금 헷갈리지만 작년 여름은 가이드북이고 올 1월 예정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실제 발매일은 3월 28일이었답니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사야지! 할텐데, 정보 알려주신 분이 아마존에서의 평가를 보여주시더군요. 그림은 좋지만 크기가 작고, 책은 잘만들었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요약할 수 있는데 가격이 6900엔이랍니다. 원이 아니라 엔입니다. 아니, 토레스 시바모토도 아니고 그런 가격이 나오는거야? 삽화는 도대체 얼마나 실렸길래?
더 재미있는 건 이걸 교보에서 검색하면 19금이라 로그인 및 성인인증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허허허허. 그리고 교보 가격은 89000원이랍니다. 내가 이 돈 주고 이 화집을 사야하나 이가 갈리는군요. 지금 당장 살 용기는 없고, 뒤로 미룰까 아니면 사지 말까 그도 아니면 다음 여행 때 살까 고민됩니다.
(아마존의 XXX홀릭 화집 링크)


여행 이야기도 몇 주 전부터 계속 쓴다는게 잊고 있었네요.
올 여름, 정확히는 6월쯤에 다녀올까 합니다. 관건은 그 때 '일이 없느냐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느냐가 문제고요. 아니,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여행가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항공기 예약을 할 마음의 여유도 없다는 겁니다. 검색은 계속하고 있는데, 그래도 하루 이틀 쯤 고민하고 결제해야하잖아요. 근데 그 고민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시간이 있으면 딴 생각을 할텐데, 지금 업무의 파도가 몰아치니 그 고민도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쉬는 시간에는 확밀아 하면서 뻗어 있...(....)
하여간 지금 생각하고 있는 여러 갈래는 이렇습니다.
1. 어디를 지르지?
오사카 OR 도쿄 OR 치토세

2. 오사카를 지를 경우, 어디를 주 목적지로 삼지?
교토 OR 고베

1에서 항공은 무조건 대한항공입니다. 전 소중하니까요.(...) 아니, 그보다는 다른 저가항공을 이용했을 때의 만족도와 불편함과 기타 등등을 생각했을 때 대한항공이 좋더라고요. 도쿄를 간다면 다른 항공사를 선택할지도 모르는데 오사카나 치토세는 그냥 대한항공을 타려고 합니다. 가격은 각각 40, 50, 60.(...) 정말 그렇습니다.;

2에서 교토와 고베를 고민하는 것은 지금껏 교토를 다녔으니 고베도 가볼까해서입니다. 고베는 이전에 L'ami 갈 때만 찍고 왔습니다. 딱 왕복만 하고 도로 교토로 돌아왔지요. 허허허. 어차피 와이드패스든 아니든 간에 JR패스는 구입할 예정입니다. 일정은 3박 4일 정도. ... 이미 상당히 구체적이지요? 뭐, 지금까지 그랬듯이 오사카쪽은 자주 갔으니까 한 번 풀어 놓으면 줄줄 나옵니다.
그리고 교토에서의 숙소 고민도 조금. 아, 하지만 이번에도 시타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지던스가 좋은데 오사카 프레이저는 난바역에 있어서 JR로 이동하기가 나쁘고, 오사카보다는 교토나 고베가 더 끌리거든요.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허허허.



그리하여 오늘도 망상하고 있다는 이야기./ㅅ/
오늘은 업무 D가 미뤄진터라, 평소라면 붙잡고 있을 업무 D의 리뷰를 안하고 있네요. 그러니 이렇게 노닥거리지. 그런고로 저는 다시 책 읽으러 갑니다./ㅅ/


제목 그대로, 엊그제 지나가면서 사진을 다시 찍으려다 보니 저 멀리 곰이 한 마리 더 보입니다. 허어. 게다가 앞의 곰이 반달가슴곰이라면 뒤의 곰은 북극곰 같이 뭡니까. 재미있다는 생각에 한 번 잡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앞의 곰은 쓰레기와 함께 있군요. 안쓰럽습니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역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드나봅니다. 지금도 여행가고 싶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칭얼대고 있지요. 이게 칭얼대는 것인 이유는, 못 갈 것도 아닌데 괜히 우는 소리하는 거라 그렇습니다. 여행갈 여유 자금 못 뺄 것도 아닙니다. 갈 수 있어요. 다만 들어가는 비용 계산해보고는 돈 아깝다고 마음 접고, 세 시간 뒤에 또 스트레스 받으면 다시 항공권 검색하고, 여기 검색했다가 자주 간 곳이라고 다른 곳 찾아보았다가, 또 비싸다고 마음 접습니다. 그 12시간 후에는 다시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고요. 이게 무슨 비생산적인 일인지. 그런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PDF 파일을 하나라도 더 보라고! (먼산)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도 엔간히 보고 싶은 만큼 다 보았고, 엊그제 한 뼘 빌려온 책들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추리소설은 잠시 멀리하고 있습니다. 반납일이 제일 가까운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걸작선. 이쪽부터 먼저 보고, 『버스트』니, 『스몰 월드』니, 『칼로리 플래닛』이니, 다른 책은 조금 미뤄야겠습니다. 마음 잡고 보면 하루키의 수필집은 금방 보는데 지금 그 마음 잡는 것이 쉽지 않네요. 무엇보다 요즘에는 밤에도 작업을 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오늘도 밤에 가서 작업할 예정. 이 글 다 쓰고 나면 도서관에 가서 관련 자료 또 찾아와야 합니다. 오늘은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대강 틀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가겠군요. 내일 오전에 조금 진도 나가고, 금요일 오후에 또 진도 빼고, 토요일에는 공방 갈지 말지 생각한 다음 또 진도 빼서 마무리 하고. 일요일에는 검토 후 작업물 제출. 이게 화요일 제출 작업물의 계획표입니다. 어흑.;ㅂ;
수요일 과제는 일요일에 작업하여 월요일에 검토 후 제출.
금요일 과제는 오늘 저녁에 모두 작업해서 내일 마무리 후 출력.

...

어디에 적어 놓아야겠네요. 블로그에는 적어 놓으면 또 들여다 보지 않아서 문제입니다.=ㅅ=


아이패드는 노트북에 연결해도 충전이 안됩니다. 충전중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우긴 하는데, 지난 화요일에 보니 충전이 아주 느리지만 되긴 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날은 오전에 연결해서 오후에 뺐거든요. 그 사이에 약 20% 가량 충전이 되었습니다. 배터리 잔량이 80% 안되었던 것이 마지막에 뺄 때는 96%더군요. 그리하여 지금도 노트북에 꽂아 놓고 있습니다. 집에서 충전해오지 않아도 되는군요. 확밀아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빨리 되는데 이제는 한시름 덜었습니다.(...)


일러스트 취향만 놓고 보면 마음에 드는 것은 브리센인데, 이건 너무 카드가 약해서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ㄱ-; 아이리쉬는 애저녁에 포기했고요.



넵. 메이드입니다. 그것도 어부왕의 메이드....;
저도 그림을 모으면 보통은 남자 캐릭터 중심으로 모읍니다. 확밀아에서는 보통 게이덱이라고 부르더군요. 하지만 그런 카드들은 은근히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어쩌다 보니 어느새 덱에는 여성 카드만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프린세스 콤보라는 것도 발동하더군요. 그리고 점점 키우는 카드도 여성....; 그리하여 저는 신사가 되어갑니다.(어?)

신사, 숙녀라는 단어가 그 쪽 세계에서는 묘한 의미를 가졌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는데, 요즘 신사도가 올라가나봅니다. 아니, 이건 단순히 신사도, 숙녀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주로 돌아 다니는 곳은 여자들이 많은 곳인데 날이 풀리니까 슬슬 반바지나 짧은 치마가 보입니다. 스타킹을 신었다 해도 눈 둘 곳이 없는 차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벌써 이런데 올 여름에는 어떨지. 정말로 이러다 신사도 만렙 달성하겠다는 망상마저 듭니다.(...)


으샤. 도서관에서 자료 가져왔으니 이제 다시 정련(?)해야지요. 점심 먹기 전까지 열심히 달려보렵니다./ㅅ/


... 또 날렸습니다. 젠장. 티스토리 로그인은 왜이리 잘 풀리는 거야!;ㅂ;

사진에 보이는 티백은 선물 받은 딸기 홍차인데, 우렸더니 아주 달달한 딸기향이 납니다. 정확히는 딸기쭈쭈바향이네요. 하지만 맛은 홍차라, 맛과 향의 괴리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딸기 시럽이라도 넣으면 좀 나으려나. 하지만 시럽을 넣으면 홍차 색이 흐려진단 말이죠.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작업 중인데, 작업 도중에 확밀아 가지고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포기했습니다. 어제 모종의 사태로 위통을 겪고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접었거든요. 그러다가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생각해서 계정 초기화를 시도했는데 실패했습니다. 확밀아는 들어가는 것은 마음대로지만 나가는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멋진 게임이더군요. 개인 계정도 삭제가 안됩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간단히 넣고 들어가던데, 그게 접속하는 기기의 개별 어드레스를 뽑아서 인증하는가봅니다.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MACID겠지요. 이건 기기마다 다 다르니 말입니다.
그래서 기기초기화도 시도하기까지 했는데, 초기화를 하면 로그인은 풀리지만 새 계정을 만드는 건 안됩니다. 몇 번 씨름하다가 포기하고는 지금은 아예 고이 접었습니다. 시작한지 딱 두 주만인가요. 월요일부터 시작했으니 두 주에서는 조금 빠지는군요.
하여간 이번에 겪고 나서는 두 번 다시 아이패드에 게임을 깔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지요. 뭐, 게임 깔아도 할 시간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말입니다.
게임 삭제까지 가게 된 결정적인 사건 하나는 굉장히 사소한 일입니다. 하지만 소심한 저로서는 견디기 힘들더군요. 인지한 순간부터 위 전체적으로 염산코팅이 되는 것 같은 싸한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거기에 두 번의 금요일이 오는 동안 원하는 카드는 한 장도 얻지 못했다는 것, 만약 이대로 간다면 과금(결제) 100만원은 가뿐하겠다는 위기의식까지 오다보니 접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정말로 100정도는 결제하겠더라고요. 농담이 아니라 진담입니다.

4월은 꽤 바쁩니다. 당장 다다음 화요일에 Presentation이 있는데 그것만 떠올려도 위통이 도로 도질 수준입니다. 그러니 4월에는 가능한 주말에도 얌전히 출근해야겠지요. 근데 공방은 어쩌나.; 뭐, 양립할 수 밖에 없지만, 정 바쁘면 지난번처럼 건너 뛸 수 밖에 없겠지요.


자아. 당장 내일부터 4월입니다. 벌써 올해도 25%가 흘러갔네요. 그러니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하고...


하지만 리무진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짐싸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없어서 움직이질 못해요!



덧붙임.
2시 42분. 슬슬 퇴근합니다. 아, 드디어 화요일 점심 때까지 제출하는 보고서 끝냈다....;ㅂ;
하지만 일기도 못썼고 다른 영문 자료 보는 것도 아직이고.OTL


0. 엊그제 교보문고 갔다가 충동구매한 잡지 두 권. MOE는 와치필드 30주년 기념으로 무슨 전시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길래 덥석 집었고, 앞의 HANAKO는 두말하면 잔소리. 키치죠지의 가게 안내가 궁금해서 샀습니다. 하지만 둘다 여행촉발에는 실패했습니다. 와치필드 30주년 기념 전시회는 3월 말 경에 도쿄에서, 8월 중순 경에 나고야에서 있는데 둘다 맞춰 가기 어렵겠더군요. 그 시간에 맞춰 가느니, 차라리 그 돈을 모아서 와치필드 원화를 사겠습니다.
(원화라기보다는 판화지만..)
HANAKO도 취향의 가게는 없어서 불발이네요. 딱히 가고 싶은 가게가 없다는 것도 문제.


나아가고 있던 여행병을 다시 불러 일으킨 것은 『골목길 연가』입니다. 북새통의 신간 목록을 뒤지다가 4권이 나온 것을 알았고, 구입하러 가기 전에 1-3권부터 다시 보자며 집어 들었다가 여행가고 싶다며 울부짖었지요. 하지만 항공권 가격을 검색하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40-70만원의 돈을 주고 여름에 여행 가는 것은 지금 경제사정에서는 그리 적절하지 않습니다.

1권부터 3권까지 읽어 놓고는 다음 권은 어떨라나 기대 많이 했는데 이번 권이 마지막이더라고요. 후기를 보니 어떻게 하다가 『골목길 연가』를 냈는지부터 시작해, 짧은 뒷 이야기도 나옵니다.
결말을 한 줄로 줄이면 '그래서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됩니다. 물론 행복하지 않았을 사람도 몇 있지만 그정도는 넘어가도 됩니다. 왜냐하면 아소 미코토니까요. 『천연소재로 가자』의 마지막 권에서도 그랬고, 『Go 히로미 Go』에서도 마지막에 어정쩡한 이야기를 남기더니만 이번 권은 평타는 쳤습니다. 커플을 저주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모 애니메이션 감독보다는 커플을 많이 이어줬으니까요. 그래도 꽃집 청년의 슬픈 이야기는 .... 이야기가 그리 흘러갈 줄은 전혀 생각 못했습니다. 특히 '왜 꽃이 싱싱한가'에 대한 대답이 더욱 그렇네요. 그건 본편이 아니라 한 컷짜리 후일담에 나옵니다. 만약 꽃집 청년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그 부분은 건너 뛰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정말 취향에 안 맞는 결말일 수 있으니까요.
(전 상관없이 봅니다.)

『골목길 연가』의 이야기, 특히 유젠의 이야기는 지난번에 올렸던 전통 공예의 보존과 융성에 대한 글과도 이어집니다. 그곳에 자리잡은 사람들 중에는 전통 공예를 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공예를 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 중에는 두 가지 직업을 가지며 공방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자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게 가능한 것은 그 나가야가 싸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공방 세가 덜 들잖아요.-_-;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가는 셈인데, 恒産이 있어야 恒心이 있다는 말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이 나가야의 공예가들은 恒産은 적더라도 유지가 가능하니 恒心을 가지고 자신의 기술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거라고요. 그것마저 안된다고 하면 아마 뿔뿔히 흩어질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은공방 청년의 이야기는 쌉쌀하기도 하고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분량이 더 있었다면 더 깊게 더 자세히 이야기를 다룰 수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모두가 그렇게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곳에는 희망이 보입니다.




아소 미코토. 『골목길 연가 4』(완?), 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3, 7천원.


그나저나 인형사 아저씨는 ....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했더니 그림록하고 닮았더군요. 허허허허허;;
인형 한 체당 10만엔이면 그래도 저렴한 편인건데.ㄱ-;

1. 『소드 아트 온라인』 리뷰를 쓰다가 중요한 것을 하나 빠뜨렸습니다. 7편 읽다보면 교토 여행이 가고 싶어지거든요. 하하하.;ㅂ; 아스나의 본가가 교토랍니다.-ㅂ-;


2. 티이타님께.
친구 K가 보았다는 EBS의 다큐멘터리는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2부 과식의 비밀이 아닐까 합니다. 2009년 작이긴 한데, EBS + 액상과당으로 검색하니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이 다큐멘터리더라고요.(링크)
EBS랑 다음이랑 손을 잡고 다음 EBS 지식 홈을 내서, 거기에서 무료로(아마도) 볼 수 있는 것 같으니 한 번 찾아보세요. (링크) 여기 참 좋군요. 그렇지 않아도 다큐프라임 뒤지다가 『인간과 고양이』라는 편이 나오길래 궁금했는데 말입니다. 하나하나 시간 날 때 뒤져봐야겠습니다.+ㅁ+


3. 이번 토요일이 혜화동 마르쉐네요.(링크) 갈까 말까 조금 고민됩니다. 아, 흙 파는데 사다가 이걸로 심어 놓을까요. 씨앗도 판다고 하는데 가면 또 두근두근. 그리고 일요일의 네타스 마켓도 갈까, 말까~. 생강진액을 사올까 고민되거든요.-ㅁ-


4. 공예와 예술, 밥먹고 사는 이야기는 그 다음으로 넘기겠습니다. 일단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마저 읽고, 점심을 먹고,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나면 오늘 하루가 후딱 지나가겠네요. 거기에 오늘은 빨래와 청소도 기다리고 있고요.


5. 빨래와 청소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G랑 둘이서 집보고 있으면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분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 이야기는 앞서도 계속 썼지만 이번에는 G의 업무 폭주와 야근이 겹치다보니, 제가 불평도 못하거든요. 똑같이 일하고 또 같이 돈 벌어오는데, 여유 시간이 많은데다 상대방이 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집안일을 도맡게 되면 화나죠. 그렇다고 힘들게 일하고 돌아오는 사람에게 화낼 수도 없으니.
요즘이야 제가 백수라서 조금 낫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출퇴근 생활은 이어지니 나름 스트레스 받습니다. 청소기 돌리는 것도 저, 빨래도 저. 다행히 G가 설거지는 제대로 하네요. 그마저도 안 했으면 한 번 폭발했을텐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가끔 건축이나 정원과 관련된 서가를 둘러보면 쏠쏠하게 건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쪽 서가를 본 것도 오랜만이네요. 예전에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을 잔뜩 빌려본 뒤로는 한동안 안갔으니까요. 정원 책은 그보다 더 오래전입니다. 독일 정원과 관련된 몇 권을 책을 본 뒤에는 다른 책에 밀려 서가를 찾는 걸 잊었으니까요.
이날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 중에서 에시에릭 하우스를 다룬 책이 갑자기 보고 싶어져 찾으러 갔다가, 옆에 정원 책이 있길래 문득 집어 든 것이 이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감상 한 줄 요약.

"영국에 가고 싶어!"

그렇습니다. 이 책은 영국 여행을 굉장히 자극하는 책이므로 여행을 가고 싶은 분들은 부작용이 심각하오니 주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ㅁ-/


이 책은 영국의 유명한 정원사들, 정확히는 정원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해서 정원과 개개인의 필모그래피를 다루었습니다. 그와 함께 살짝 영국 정원의 역사도 다루고 있고요.
사진 자료가 굉장히 풍부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고, 글도 괜찮습니다. 몇몇 문장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과 함께 전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데도 그리 지루하지 않고 흥미있게 보았습니다. 정원 입문서나 영국 정원의 역사를 보기에 좋습니다. 아마 티이타님이나 빙고님이 좋아하실 것 같네요. 첫비행님은 ... 음, 이거 보시면 차 렌트해서 영국 전역을 누빌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먼산)


1권에서는 영국 정원 디자이너 중 현재를 중심으로 인상깊게 활동하고 있고, 현대의 영국 정원에 많은 영향을 준 최근 사람들을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 2권은 옛 정원사들을 중심으로 다룬 모양인데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을 다루다보니 정원 디자인에도 굉장히 호불호가 갈립니다. 일단 타샤 할망의 정원이 영국식 정원이라는 것도 여기서 처음 깨달았고요. 처음 등장한 로즈메리 비어리의 정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국의 정원이 이런 모습이구나 싶습니다. 아니, 책의 배치 자체가 그렇군요. 처음에는 전통적인 영국 정원을, 뒤에는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거나 독특하고 신기한 정원을 만든 디자이너가 나오네요. 전 후자보다는 전자가 취향이기 때문에 앞에 등장한 로즈메리 비어리의 정원이나 그 다음의 베스 샤토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비어리의 정원은 딱, 영국 장원의 정원이란 느낌입니다. 물론 공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비밀의 화원』에서 메어리가 뛰어 놀던 정원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기야 거긴 황야지대니까 이보다는 훨씬 스산하겠지만요. 적어도 저택 주변은 이런 정원이 있을 거라 상상합니다.
베스 샤토의 정원은 그보다는 특징적입니다. 이 정원이 있는 지역은 기후가 영국 내에서도 독특하다 하는데, 그래서인지 불모지, 혹은 황야에 조성한 정원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안 해밀턴 핀레이, 아이반 힉스의 정원은 키워드를 뽑자면 요정, 정령, 아일랜드,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호빗』이 떠오릅니다.-_-; 영국의 이런 판타지 전통은 정원에도 살아 숨쉬는 군요.;
데릭 저먼의 정원은 영국보다는 미국의 바닷가를 보는 것 같습니다. 황량하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바닷가에 집 한 채가 서 있고 그 옆에 쓸쓸하지만 화사한, 외롭지만 쾌활한 정원이 있습니다. 베스 샤토의 정원과도 조금 닮았습니다.
찰스 젱스의 정원은.... (먼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답군요. 하하하. 물론 정원의 구조물은 수학이나 과학에 가깝지만 『앨리스』 자체가 수학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걸요. 블랙홀이니 웜홀이니 하는 개념을 정원에 구축하다니 영국 + 미국 + 과학자 + 건축가 답습니다. 멋지네요.
제프 해밀턴이나 존 브룩스의 정원은 NHK 일요일 아침에 하는 정원 관련 프로그램에서 많이 본 정원 같습니다.(...) 정확히는 이런 영국적인 정원을 일본에서도 참고하고 따라가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니 닮아 보이지요. 이쪽은 소규모로 구획을 나눠 작고 작은 정원들을 나눠 꾸미는 것 같거든요. 실제 제프 해밀턴은 BBC에서 정원 프로그램을 맡아 오랫동안 활동했답니다. 그러니 닮았다고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요.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이 책 속의 사진을 보시는 쪽이 훨씬 마음에 와 닿을 겁니다.


특이한 정원이라 언급한 찰스 젱스의 정원입니다. 이름은 우주적 사색의 정원. 관련 사진은 구글 이미지에서 찾아 들고 왔습니다. 해당 정원의 이미지는 링크를 눌러보시면 더 많습니다.-ㅁ-(링크)
여기서 찾으면 앞서 언급한 다른 정원 디자이너들의 정원도 다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러면 영국 여행에 대한 충동은 드높게 올라갈 것이 분명하고..


책 맨 뒤에는 부록으로 이 책에서 다룬 정원 디자이너들의 유명 정원과 그 정원을 가는 법을 실어 놓았습니다. 영국 지도에는 친절하게 이 정원들이 어디쯤 있는지, 관람 가능 여부와 관람 시간, 히드로 공항을 기준으로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짤막하게 다루었습니다. 뭐, 핸드폰 로밍해서 구글신을 통해 안내를 받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겠지요. 그러니 어떤 정원을 갈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그런 겁니다.;


윤상준. 『윤상준의 영국 정원 이야기 1: 12인의 정원 디자이너를 만나다』. 나무도시, 2011,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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