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놓고 보니 흰장미 붉은장미가 떠오르는 것이, 묘하군요.

올 초였나, 작년 말이었나.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모코나 세트를 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에구치의 케이크라고 하더군요. 에구치 본점은 강남에 있지만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도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사러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가격이 문제였지요. 언젠가는 먹어보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 연휴 때 도전해보았습니다.

케이크의 정식 이름은 쇼콜라 후랑보아즈(black), 후루마쥬(white). 슬프게도 바깥에서 오래 돌아다녔더니 모양이 무너졌습니다. 실제 모습은 모코나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위에다 모코나를 올려놓고 찍어야죠.
아래 있는 접시는 예전에 KJ가 일본에 유학가 있는 동안 세븐일레븐인가에서 행사했던 명작동화 플란다스의 개 버전 접시입니다. 쓸 생각을 못하고 계속 박스채 보관하다가 지난 여름에 짐 정리하면서 꺼내두었는데 케이크 담거나 할 때 괜찮더군요.
사진의 모코나들은 클램프의 기적 한국판의 피규어들입니다. 케이크 보관의 문제로 원 케이스는 다 폐기하고 피규어만 남겨두었지요.

흑흑; 초콜릿무스나 치즈무스나 둘다 녹아서 찐빵이 되었습니다. 모코나가 원래 찐빵이라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곁들이는 차는 위타드의 삼베리(베리베리베리)입니다. 색이 진해보이지만 실제 그렇게 진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실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거, 오미자랑 비슷한 맛이 나는군요.

찐빵이 되어버린 쇼콜라 후랑보아즈와 후루마쥬. 써 있는 이름이 그랬다고 기억하는데 원래대로라면 쇼콜라 프랑보아즈, 프로마쥬일겁니다. 초콜릿은 안에 베리계 잼이 들어간 무스, 프로마쥬는 스폰지 시트가 들어간 치즈무스입니다. 신세계 본점 에구치에서 개당 3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모양이 예쁜데다 에구치 가격치고 3천원이면 싸다는 생각에 덥석 들고 왔습니다. 흔히 이런걸 두고 충동구매라 하죠. 하지만 잘 샀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초콜릿이나 치즈나 달지 않으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좋더군요. 녹지 않은 원형 대로의 모습으로 먹었다면 더 맛있었을텐데라고 후회는 했지만 이미 늦은걸 어쩝니까. 다음에는 풀 티세트를 갖춰놓고 우아하게 먹어야지요.
초콜릿은 초콜릿 그대로의 맛에 속에 새콤한 베리계통(산딸기로 추측)의 잼이 들어 있어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초콜릿 무스의 맛을 잘 잡아줍니다. 치즈무스는 약간 새콤한 것이 아주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맛있고요. 치즈무스 분위기는 딱, 티라미수의 치즈크림 같습니다. 새콤한 것을 봐서는 레몬즙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크기도 작아서 물리지 않고 혼자 먹기 좋더군요. 물론 저는 G와 함께 먹었습니다.(70% 가량을 제가 먹었지만;;)




자아. 그리고 괴식.

첫비행님의 리퀘스트입니다. 삼베리에 우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됩니다.ㄱ-
예상했던대로 우유가 엉기더군요. 엉글엉글한 것이 왠지 괴식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촛점이 잘 안 맞았는데 컵을 흔들어 섞은 다음 한 번 맛을 보았습니다. 색은 저렇고..; 맛은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엉겼다고는 하나 완전히 몽글몽글해진 것은 아니고 입에 걸리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거기에 신 맛을 조금 중화해주는 분위기로군요. 한 번 정도는 더 해마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 다시 먹고 싶지 않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약간 실망했습니다.(응?)



추석은 여러 의미로 무서운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폭주해서 먹는 데 쓴 돈이 얼마며 그 때문에 찐 살이 얼마일지를 떠올리면 .......;;
오늘은 비가와서 못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운동 들어갑니다. 뭐; 추석 기간에도 운동은 계속 했지..요;
- 퀼트신은 잠시 오셨다 가셨으나 재봉틀신은 아직 안 오셨습니다. 10월 중으로는 오셔야 하는데 말이죠. 9월의 남은 날들은 너무도 바빠서 오시면 되려 난감합니다.

- 비가 오는 것은 우울모드의 가속화 현상을 불러오기 때문에 싫어하는데 이번 연휴는 날 좋다 하더니 이게 뭐랍니까. 그래도 어제 아침에 일찍 운동 다녀왔더니 그나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더군요. 음, 지금도 운동 다녀올까 말까 살짝 고민을.

- 토요일은 버터핑거스팬케익→남대문→신세계, 일요일은 명동→신세계→홍대의 순. 홍대에 가서 대략 난감한 지뢰를 밟았으니, LGT로의 이동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려중입니다. 샤인바폰에 꽂혔다니까요. 뭐, S에게 문자도 안 날아가고 문자도 제대로 안 눌러져서 그렇기는 한데, 아직 고장은 안났거든요. 올 연말까지 버텨, 말아라고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울질 하다가 올 한 해가 다 갈겁니다.(...)

- 에구치의 모코나들은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았습니다.-ㅠ- 이건 별도 포스팅 예정.

- 열혈 마비질. 로이뉴는 티르에서 낚시 하다 이멘으로 돌아왔고(중간에 야금술 배우러 대륙에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야금술은 나이젤에게 맞겼습니다. 덕분에 나이젤은 환생 확정이어요.;ㅂ;) 나이젤은 열심히 야금술을, 라비치는 뒹굴뒹굴 중입니다. 라비치의 앞으로 예정은 썬더 승급을 위한 뗏목타기입니다.

- 포스팅 신이 내리면 아마 한꺼번에 포스팅이 올라갈거예요.



- 아차아차아차.

다들 한가위 달 보고 꼭 소원 비세요! >ㅁ<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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