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코티와 딸기 생크림과 바게트. 바게트는 생크림을 발라먹는 것도 맛있습니다.-ㅠ-)

속담중에 열 경찰이 한 도둑을 못잡는다는 것이 있었을겁니다. 정확하진 않군요.-ㅅ- 격언인지 속담인지. 어쨌건 그럴만한 일이 있어 뼈저리게 느낍니다. 아무리 방어선을 쳐도 소용 없더군요. 헐헐헐.


대학로에 있는 짬뽕 전문점을 다녀왔습니다. 근데 어째 짬뽕보다는 탕수육과 군만두가 취향입니다. 짬뽕이 별로 맛있지 않다고 생각한 건 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파하고 양배추의 달달한 맛이 없었고, 맵지도 않았고, 국물이 맹맛이랄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배추가 듬뿍 들어갔던데 저는 배추보다는 양파와 양배추가 많은쪽이 좋아요.-ㅠ-
하지만 탕수육이 싸고 맛있으니 가끔 갈 것 같습니다. 여자 둘이서 탕수육 하나, 군만두 하나, 짬뽕 보통으로 하나 놓고 먹으면 굉장히 배부릅니다. 당연한 이야긴가요.; 다음에는 볶음 짬뽕을 시켜볼까.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쪽인데다 머리 바로 위에서는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어서 지금도 머리가 아픕니다. 이러다 감기 걸리면 곤란합니다. 그러니 내일과 모레는 푹 쉬어야지요.

그러나 내일은 썸머워즈 보러갑니다. 이글루스에 올라온 이상한 리뷰글 때문에 이미지 확 망쳤다고 투덜대고 있지만 그래도 DVD를 사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예고편 보고 좋아했으니까요. 어, 그러니까 코난 보러 갔다가 썸머워즈에 낚인거랍니다.-ㅁ-;

G 친구가 이번에 일본으로 올빼미를 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G에게 일본여행 계획을 상의하러 왔는데 이미 대부분의 계획은 다 짜서 들고 왔다는군요. 근데 어째... 제가 안 간 곳이나 간지 오래된 곳만 골라 잡았더랍니다. 첫날은 츠키지, 시오도메, 아사쿠사. 둘째날은 하라주쿠, 시부야, 에비스, 롯폰기. 으하. 이 중 아사쿠사는 두 번 정도 가봤지만 그게 다 몇 년 전 이야기고, 하라주쿠는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으며 시부야나 에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허허. 그러고 보니 아사쿠사, 하라주쿠, 시부야, 에비스는 언젠가 G와 함께간 여행 때 한 번에 다녀온 걸로 기억하는데 이게 아마 2003년? (먼산)
전 시부야보다는 신주쿠가 좋습니다. 정확히는 신주쿠의 서전테라스와 기노쿠니야와 다카시마야 백화점과 이세탄 지하 식품매장이 좋습니다. 도큐핸즈야 다카시마야 백화점과 한 세트죠.

카모메 식당에 등장하는 시나몬롤에 대한 정보를 하나 얻었습니다. 출처는 동경오감 네이버 블로그. 일본 여행 관련 이야기가 요즘 슬슬 나오고 있거든요.-ㅁ- 여행계 들어 놓은 돈으로 간거니까....


저는 투자감각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저도 잘 압니다. 그런 고로 욕심은 안 부리기로 했습니다. 투자고 뭐고 저는 일단 목돈 모으는 것이 목표라지요. 하하하.

어스시 달력은 탁상달력이었습니다. 어떤 달력일까, 삽화크기가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는데 이정도면 만족입니다. 어스시의 마법사가 실제본이었던가요? 그럼 마일즈 시리즈 다음은 어스시를 할까요. 6권이 어제 도착했는데 대강 뒷부분만 훑었습니다. 어, 제 입맛에는 5권이 더 잘맞는군요.'ㅂ'


그나저나 B양. 글은 언제 올릴 것임?

어슐러 K. 르귄, <어스시의 이야기들>, 황금가지, 2008, 15500원

어스시 이야기를 맨 처음 접한 것이 언제인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주 옛날 옛적이었을거라 생각할 따름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매는 하늘에서 빛난다'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을 먼저 보았기 때문입니다.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해적판인 에이스88시리즈였습니다. ... 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제가 먼저 본 것이 에이스88인지, 아니면 웅진에서 나온 파란 표지의 '어스시의 마법사'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고등학교 때 읽었을 것이란 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웅진에서 어스시 다음권을 내주었을 때는 기적과도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는 이미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 본 것은 나우누리 환동에 올라온 번역본이었고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스시 시리즈 다섯 번째 권인 '어스시의 이야기들'은 한국에서의 첫 번역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스시는 제 입맛에 100% 맞지는 않지만 이번의 단편은 표지에 홀랑 반해 집어 들었습니다. 표지가 상당히 멋지지요. 드래곤라자의 양장본도 같은 타입인걸 보면 같은 디자이너가 표지를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같은 분위기로, 밝지만 선명한 색을 쓴데다 각 단편들을 상징하는 그림들이 박혀 있습니다.

단편들은 거의가 입맛에 맞았습니다. 보면서 이 책을 뜯어 다시 제본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표지가 취향이라 차마 뜯지는 못하겠지만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한 어스시 시리즈는 이 책이 처음이군요. 짧기 때문에 주인공이 겪는 고생이 상대적으로 덜 힘들고, 힘들지만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게다가 어스시 본편의 앞 뒤 이야기를 모두 다루고 있기 때문에도 마음에 듭니다. 작가의 말에는 테하누가 마지막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 어스시의 다른 시리즈를 써달라는 출판사의 요청을 받았을 때는 종결된 줄 알았던 어스시의 세계가 움직이고 있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잠자리일테고요. 잠자리는 6권과도 이야기가 이어지나봅니다.

제가 어스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척박한 환경도 그렇고, 어스시의 세계나 '학교'에서의 남녀차별이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건 어스시뿐만은 아닙니다. 최근에 읽은-읽다가 던진;-기프트도 그렇습니다.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남자에게 종속되어 있으며 대등하진 않습니다. 옛 생활들은 상당히 남성의존적이고 남성 중심적인건 알지만 이해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니까요.

어쨌건 어스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왜 현자가 아홉명이 되었는지, 어떻게 해서 대현자의 자리가 비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시대가 나오지 않은, 가벼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서가를 비우려고 하니 다시 책 욕심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는 G와의 대화를 한 토막 적지요.

K: 다 채우는데 얼마나 걸릴까.
G: 응?
K: 비워 놓은 서가가 다시 채워지는데 얼마나 걸릴까.
G: 얼마 안 걸리지. 경험상 알잖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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