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씰은 가끔 모으지만 올해 건 보고서 좀 웃었습니다.


가끔 생각하지만 대한결핵협회는 디자인에 대해서 재고가 필요합니다.(먼산) 몇 년 전의 연아씰도 영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미묘해.;ㅂ;
확실히 티스토리는 이글루스보다 커뮤니티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이 떠난 곳을 다시 들어가겠다는 것도 싫고, 일부의 비아냥처럼 ㅅㅋ가 싫다고 나가더니 도로 들어오냐라는 것도 싫고요. 무엇보다 가장 싫은 것은 그 모기업인지라 ...-_-

저는 야구를 안 봅니다. 야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스포츠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예전엔 올림픽 경기를 가끔 골라보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안합니다. 피겨도 지난번까지는 보았지만 이젠 설레발 치는 언론에 질려서 아예 피겨라는 종목에 물렸습니다. 청개구리 심보라 주변에서 막 추켜세우면 마음이 확 식더군요. 대표적인 예시가 베스트셀러입니다. 웬만해서는 베스트셀러를 안 보거든요. 뭐, 안보는 책이 베스트셀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본론으로 돌아가서 야구는 보지 않지만 뉴스는 계속 접합니다. 올림픽과 WBC로 흥미가 생겼지만 제가 기사를 찾아가 본다던지 각각의 구단과 감독과 선수를 구분한다든지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못쓰가 뭐고 육못쓰가 뭐며 1박2일이 왜 욕을 먹고 롯데가 왜 부산에서 모태신앙 소리를 듣고 있는가* 등의 주요 뉴스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엊그제의 빈볼 사건도 알고 있습니다. 이건 지금 이글루스 밸리를 진동시키고 있어서 관련글도 꽤 찾아 읽었습니다. 롯데 입장의 글을 더 많이 봤고요. 덕분에 ㅅㅋ에게 남아 있던 감정마저도 한순간에 증발했습니다.
프로야구, 혹은 프로축구의 구단은 기업 홍보를 위한 것입니다.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하여 시리즈 우승을 하면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리지요. 그래서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ㅅㅋ의 모습을 보면 이건 홍보효과가 아니라 엄청난 안티효과를 누리는 듯합니다. 그것도 이글루스 내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 재미있달까요. 이글루스의 모기업은 ㅅㅋ가 아닙니까. 네이트나 싸이에서는 또 어떨지 모르는데 이글루스에서는 대체적으로 ㅅㅋ가 맹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스포츠 밸리의 실시간 인기글이나 이오공감만 찾아보는 제가 ㅅㅋ 비난 글을 더 많이 보았으니 그런 느낌을 받는 거죠. 실제 스포츠 밸리에 들어가면 이야기는 또 다를지 모릅니다. 하지만 들어갈 생각은 없고요.
롯데와 ㅅㅋ의 경기는 제겐 관심 밖입니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로 제게 미운털이 아니라 미운못, 아니 미운장작이 박혔고요-그 전부터 싫어했지만 이번엔 털 수준이 아니라 장작이 박힌 수준-ㅅㅋ는 이모 저모 저와 부딪칠만한 건이 있었더랍니다. 기업만 놓고 미운털 박힌 수준을 보면 롯데>>넘사>>ㅅㅋ지만  야구에 있어서는 롯데>>>>>>넘사벽>>>ㅅㅋ가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ㅅㅋ는 기업 이미지를 왕창 깎아먹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ㅂ'
...설마하니 부산에서 대규모 핸드폰 번호이동이 일어날까요?


* 추가설명.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롯데 구단과 부산의 밀접한 관계를 생각했을 때 롯데는 차라리 제2롯데월드를 부산에 세우는 것이 나았다 봅니다. 엊그제 석촌호수 소풍가서도 그 쪽으로는 아예 고개도 돌리기 싫었던지라..
올림픽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지요.


올림픽 경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단연 야구입니다. 준결승도 재미있었지만 결승은 특히, 더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축구야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야구는 조금 호감이 있었던 고로 이번에는 호감도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습니다. 심장에는 안 좋지만 말입니다.
어쨌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결승전에서 배터리 교체 이후의 상황입니다. 9회 말, 상대팀의 마지막 공격이고 한국이 1점을 앞서 있으며 원 아웃, 주자는 1루 출루 상태입니다.(2루도 나가 있었던가요?) 그 상황에서 조마조마해서 채널을 돌렸는데 그 직후에 퍼펙트 장면이 나왔습니다. 음, 그런 상황을 일컫는 용어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지금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군요. 저는 그 장면을 다시 몇 번이고 돌려 보면서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런 호수비도 있구나가 아니라 직접 볼 수 있을줄이야라는 말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떠올리지 못하다가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려 지난 일요일에야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1.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마지막 투 아웃을 내는 공격적 수비가 나왔음.
2. 이 수비를 보고 내가 생각한 것은 단순히 멋지다가 아니라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이야였음.
2-1. 다시 말해 나는 이런 수비 방법에 대해 알고 있었음.
2-2. 나는 스포츠 중계를 거의 보지 않음. 야구도 마찬가지임. 그럼 도대체 이런 수비 방식을 어디서 보았던 걸까? 나, 스포츠 영화나 드라마도 안보는데?

2-2에서 대강 유추가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인겁니다. 하지만 스포츠 애니메이션은 대운동회(이건 격투기?;)가 거의 유일할 것이고 그럼 만화입니다. 어디서 봤나 의도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제 길을 걷다가 일목요연하게 저 상황이 정리되면서 3번이 나왔습니다. 어디서 보았는가? 넵, 남녀공학입니다.

응?

남녀공학 = 생도제군(일본 원제목)에서 봤습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주인공 미키는 소프트볼 소속입니다. 1학년 때인가, 3학년인 주장이 마지막 시합을 치루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계획을 짭니다. 빠른 공 하나만 던져서 원 아웃인 상황에서 시합이 종료가 가능하게 말입니다. 플라잉 게임.. 그랬던가. 하여간 그 비슷한 용어로 부르더군요. 땅볼, 혹은 투수 앞 볼로 유도를 해서 2루로 송구하여 1루 주자 아웃, 그리고 1루로 송구하여 타자 아웃. 순식간에 투 아웃을 시켜서 게임을 끝내는 것입니다.

정말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ㅅ;




하여간 익숙한 맛 하나 추가.

지난번에 코스트코에 다녀오시면서 부모님이 캘리포니아 호두를 한 봉 사오셨습니다. 식탁 위에 올려두고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집어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호두를 보니 괜히 호기심이 동합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 하지만 이건 장난이 아니라 엄연히 실험입니다.(..)

호두 반쪽은 잘게 다집니다. 그리고 냄비에 우유를 데우면서 다진 호두를 넣습니다. 넣고 데우면 어디선가 은은하게 호두마루의 향기가 납니다. 아, 정말로 믿으시면 안되죠. 그냥 우유 냄새입니다. 끓이는 동안 호두향은 별로 안 납니다.
하여간 그렇게 데우다가 홍찻잎을 준비하고 생각해보니, 홍차 잎을 넣고 끓이면 다진 호두는 나중에 찻잎과 함께 걸러지지 않습니까. 당황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걸름망을 써서 우유 위에 둥둥 떠다니는 호두들을 다 건져 컵에 털어 넣었습니다. 100% 건지는 것은 무리고 그래도 70% 가량은 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끓는 호두 우유에 찻잎을 넣고 보통의 차이 끓이듯 끓입니다. 다른 향이 나면 호두 향이 약해지니 그냥 트와이닝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만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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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호두 밀크티입니다. 둥둥 떠 있는 호두가 씹히는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떠올려 보면 이 익숙한 식감 + 맛은 율무차.; 율무차보다 덜 달고 율무차보다는 깔끔한-곡식을 물에 탄 것이니 꺼끌한 식감이 나지요-맛이지만 닮아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심심할 때 해먹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다음엔 호두 말고 다른 견과류로 도전해보겠습니다.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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