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캐디 위치는 앞서 올린 글을 참조하세요.(링크)



(사진은 차가 막 나왔을 때의 테이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찻잔이 다르지요. 앞서 말했듯이 테이블마다 조금씩 다르답니다.)

토요일에 K와 함께 가고는 주중에 다시 S와 K와 약속을 잡아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퇴근 시간 때문에 티세트는 7시로 잡았지요. S가 그보다 늦게 오는 바람에 기다렸지만 말입니다. 퇴근 시간하고 신촌까지 오는 시간 생각하면 7시까지는 확실히 무리기인 했지요. 하하;



먼저 도착한 저랑 K는 차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폴로, K는 다질리언이었나, 하여간 국내에 들어오는 상품 중 마살라 차이라는 이름의 차가 있어 시켰습니다. K는 인도식 차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난다며 좋아하더군요. 맡아보니 과연...; 이걸로 차이를 끓이면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루피시아에서도 차이 전용 향신료를 판다고 알고 있는데 이걸 쓰면 또 비슷한 향이겠지요. 아마 마살라나 기타 향신료를 조합해 만들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위타드에서도 아예 차이용 차를 파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차를 시키고도 시간이 남아, S가 도착하기 전에 홀랑 티세트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지요. 하지만 제게는 은근히 큰 부분이라..OTL



아랫단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샌드위치입니다. 이전에는 사각, 이번엔 삼각이군요.


가장 많이 바뀐 것이 둘째단입니다. 스콘이 확 바뀌었지요. 지난번에는 작고 겉이 단단해보이는 스콘이었는데 이번엔 흔히 스콘이라 하면 떠올리는 그 모습으로 나옵니다. 크기야 당연히 커졌고요.



맨 윗단에는 쿠키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지난번에는 쿠키가 빠져서 따로 나왔지요.

자아. 그럼 뭐가 문제냐면 말입니다. 스콘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먹었던 스콘은 약간 단단한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크기도 작고 조금 얇은 편이지만, 떫은 맛도 나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저건 보통의 스콘 맛. 아주 기본 스콘맛인데 제 입에서는 떫은 맛이 납니다. 재료 상의 문제일 거라 추측하는데 그건 대개 제 입만 그러니 다른 분들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스콘을 좋아함에도 밖에서 스콘은 거의 먹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스콘을 먹으면 항상 입 안이 꺼끌꺼끌하면서 얇게 막을 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이 스콘도 그런 느낌이 들어 슬펐습니다. 게다가 홍차와 함께 먹으면 제겐 그 효과가 배가되니..(먼산)

티세트는 아마 계속 수정되지 않을까 합니다.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가게가 열린지도, 티세트가 시작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차를 다 마시고도 한창 수다를 떨고 있다보니 시음해보시라며 차가 한 잔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나 K나 S나 다 찻잔에 먼저 반했습니다. 차를 내오신 직원분도 시음용 찻잔 중에서는 이걸 제일 좋아한다 하시더군요. 원근감이 적용되어 찻잔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잘 안보이지만, 에스프레소 잔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큰 정도 같습니다. 종이컵 용량(120㎖)보다도 작지 않나 싶더군요. 손잡이도 잡기가 쉽지 않아 양손으로 들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계산하고 나올 때 티백을 주시더군요.>ㅅ< 해로게이트와 웨지우드입니다. 이건 G에게 살짝 뇌물(?)로 바칠 생각입니다.



리뷰가 짧은 것은 내일도 갈 예정이라 그렇습니다. 으허허허헛; 하지만 이번에 다녀오면 또 언제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ㅠ_ㅠ

미리 말씀드리자면 일요일 아침에 올라가는 이 글은 홍차와 간식과 애프터눈 티세트와 온갖 염장이 될만한 사진들이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ㅁ-;

그러니까 모든 일의 시작은 이글루스 절세마녀님의 글을 읽으면서였습니다. 신촌에 클로리스라는 카페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최근에는 홍찻집에 간 일이 없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군요. 그리하여 뭔가 있어보이는 찻집 사진과 캔 여럿을 직접 열어보고 차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 홀딱 반해서 친구들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슬프게도 S는 선약이 있어서 K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토요일 2시쯤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근데 1시 반쯤 K에게 문자가 옵니다.; 티캐디 앞에는 공지가 없는데 자매점인 클로리스는 2시 오픈이라 되어 있다나요. 저는 한창 가고 있던 중이라 덜 기다렸지만 K는 조금 기다렸습니다. 오픈시간을 미처 확인못했으니 그건 제 불찰이죠. 흑.
가는 길은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신촌역 3번출구에서 나와 연대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보면, 현대백화점 새 건물이 있는 그 앞의 복잡한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전에 파리바게트가 있고요. 파리바게트와 에뛰드하우스 사이의 골목으로 죽 걸어들어가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에 Tea Caddy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워낙 튀는 외관이라 알아보지 못할리는 없습니다. 마음 놓고 걸어가시면 됩니다.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K를 만나니, 2시가 되기 조금 전, 절세마녀님이 언급하신 그 티마스터(혹은 직원)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답니다. 그리고 열심히 오픈 준비를 하시는군요.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잠깐 바깥 쪽으로 나오셨을 때 들어가도 되냐 물어서 들어갔습니다.



카페 클로리스도 가보지 않았고 오랜만에 홍차전문점에 오는 것인데 들어가면서 보니 상당히 취향입니다. 각 테이블마다 개인접시, 찻잔받침, 찻잔, 설탕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찻잔이 다 다릅니다.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이것 저것 모아 쓰는 것 같군요. 



 가장 안쪽에는 약간 단이 높게 되어 있으며 차통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이쪽에 있는 차들 중 기억나는 브랜드는 포트넘앤메이슨, 포숑, 마리아쥬 프레르, 에디아르.)



사진이 흔들렸찌만 대강은 알아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홍차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런 저도 눈에 익은 브랜드가 상당히 많습니다. 굉장히 다양하게 갖춰두었군요. 직수입 홍차는 1만원, 국내 수입차는 8천원이랍니다. 물론 한 잔 가격이 아니라 한 포트 가격입니다.
(여기 있는 브랜드 중 기억나는 것은 아마드, 아크바, 트와이닝, 딜마, 루피시아, 다질리언, 웨지우드, 해로게이트, 웨스트오브 인디아였나.... 여기가 국내 수입차일겁니다.)

저는 아예 가기 전에 어떤 차를 마실지 결정을 했습니다. 닐기리가 간만에 마시고 싶어지더군요. K는 다질리언의 애플티를 골랐습니다.
고르면서 같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있는가 물었더니 차를 마시면 마들렌과 머랭쿠키가 함께 나온답니다. 혹시 더 시킬 수 있는 티푸드가 없냐고 다시 물으니 오늘부터 애프터눈 티세트를 시작하는데 아직 준비중이랍니다. 준비중이라도 좋다고, 기다려도 상관없다고 하여 그 자리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어, 그러니까 저희가 이날 첫 손님이었으니 애프터눈 티세트도 저희가 처음으로 시켜 먹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좌석수는 적지 않습니다. 20석은 넘지 않을까 싶네요.
저랑 K는 햇살이 잘 드는 곳이 사진 찍기 좋을거라 생각해서 천창이 있는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단이 높게 되어 있어 구석진 느낌도 들고 이 때는 햇살도 잘 들어와 니콘이라 해도 붉게 보이는 것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자 준비된 찻잔을 정리하고 티스푼과 잼나이프를 놓습니다. 스트레이너도 미리 가져다 주시는 군요.



집게가 달려 있길래 각설탕인가 했더니 앵무새 설탕입니다.
진짜 앵무새 설탕이 아니라 포장에 앵무새가 그려진 유기농인지 비정제인지 하여간 조금 비싼 설탕이죠. 뻬르쉐 혹은 알라뻬르쉐라 부를겁니다.



그리고 홍차보다 간식이 먼저 나왔습니다. 머랭쿠키 두 개와 마들렌. 만져보니 마들렌은 아직 따뜻하군요.



찻잔은 뜨거운 물로 데우는 중입니다.



잠시 뒤 차가 나왔습니다. 포트가 두 개 나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큰 포트에는 차가 담겨 있고 작은 포트에는 뜨거운 물이 있습니다. 이대 티앙팡(오후의 홍차)은 차를 우려서 다른 포트에 담아 나오는데 여기는 포트에 찻잎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첫잔을 마시고 점점 차가 우러나서 맛이 진해지면 작은 포트에 담긴 뜨거운 물을 부어 연하게 하는 거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진한 차에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시고 싶으면 말해 달라고, 스팀우유를 준다고 하시더군요.



예쁜 찻잔에 따라 마시는 홍차는 언제건 기분을 고양시킵니다. 후후후후. 하지만 집에서는 그러기엔 너무 번거롭지요. 밖에 나가서는 이렇게 대접(?)받고 싶고 분위기 내고 싶지만 집에서는 그냥 적당히 밀크티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네요.



조금씩 따라 마시다보니 세 번째로 따랐을 때쯤에는 차가 굉장히 진합니다. 그야, 잔 가득 따르지 않고 6할 정도만 따랐더니 시간이 한참 지났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유를 부탁했습니다.



근데 차가 워낙 진하다보니 우유를 넣어도 그 진한 맛이 잘 가려지지 않는군요. 그렇다고 우유를 더 부으면 이것은 밀크티가 아니라 그냥 홍차맛 우유. 아하하;


애프터눈 티세트가 나오는데는 1시간쯤 걸린다고 하시더니 3시 넘었을 때, 너무 늦게 내와서 미안하다 하시며 다른 차를 한 포트 서비스로 주시겠답니다. 당연히 저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K는 아까 차 고를 때 코 끝에 계속 향이 맴돌았다는 웨지우드 파인 스트로베리를 주문합니다.

애프터눈 티세트 사진은 너무 많아서 접습니다.




다시 받은 트와이닝 얼그레이에,



스콘을 반으로 가르고 치즈와 잼을 발라 먹습니다. 홍차와 스콘의 조합은 역시 좋습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하니 이 스콘은 먹고 난 뒤에도 입이 텁텁하지 않습니다. 스콘 먹었을 때는 십중팔구는 입안이 텁텁해지는 느낌이 들어 피했는데 티 캐디의 스콘은 괜찮군요.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들고 심히 당황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적은 금액이 찍혀 있더군요. 나온 시각이 6시쯤인데 그 동안 먹고 마신 것을 생각하면 3만원이 나와서는 안되는데 싶었습니다. 영수증을 확인하니 애프터눈 티가 12000원.
(...)

다음에 꼭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살짝 덧붙이자면; 오픈은 10월 3일이었답니다. 근데 그 때는 추석연휴 아니었나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모저모 알고 찾아왔다 하니까 신기해하십니다. 그리하여 모 블로그에 티 캐디 소개하는 글이 올라와서 찾아왔다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 소개하는 글 날리고 있는 셈이지 북적북적해지는 건 시간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호젓한 분위기를 흐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널리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일단 써놓고 봅니다.-ㅁ-;


덧붙임 하나 더.
군데 군데 콘센트가 있고 와이브로도 잡힙니다.(웃음) 어제 마침 위키를 들고 가서 혹시 와이브로가 잡히는가 켜보았는데 잡히더군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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