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끝!








어머니와 둘이 보러 다녀왔습니다. 절대 제가 돈 낸 것 아니고요, 모종의 경로로 집에 공짜표가 들어왔습니다. 가족이 다 보라고 티켓 4장이 들어왔는데 아버지는 강릉가 계시고 G는 홍천에 가서 저와 어머니만 보러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가 보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건데란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아슬하게 안 맞았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흑.;
(G야 보고 싶으면 나중에라도 볼 수 있을테니;)

알레그리아 자체도 굉장한 볼거리였지만 우연찮게 또 다른 볼거리를 만났습니다. 15분전까지 입장해서 착석해달라고 안내장에 나와 있길래 미리 갔더니 사람들은 거의 가 8시 직전에 들어오더군요. 그 무리 중에 묘하게 포스를 내뿜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목에 빨간 패찰을 하고 있길래 어디선가 단체로 보러 왔나 했더니 어머나~ 그 단체가 문광부였던 겁니다. 양촌리 이장님과 그 팀들. 이런 식으로 막 써도 되나 싶지만 직접적으로 이름 쓰기가 싫어서 그런겁니다.
TV 화면이 아닌 곳에서는 처음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풍채가 좋으시더군요. TV가 1.5배 부어보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전보다 많이 살이 찐 것 같았습니다.'ㅂ' VIP 석(공연장 자리로는 다른 이름이 붙어 있지만)에들 앉아 있던데 다들 알아보고는 오늘이 첫 공연이야라며 서로 묻더군요. 어제 쥬빌란님이 올리신 포스팅을 봤으니 첫 공연은 아닐테고요.

다시 공연 이야기로 돌아와서..
작년에 왔던 퀸담도 볼걸 그랬다고 조금 후회했습니다. 단, 이번에는 초대권으로 받은 것이라 좌석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 고로 그 정도의 감동을 맛 보려면 같은 급의 좌석을 사야한다는 것인데 가족이 함께 가려면 적금을 들어야겠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초대장을 주신 분을 우연히 만났는데, 그 분은 라스베가스에서 직접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답니다. 알레그리아가 아니라 다른 버전이었다는데 두 번째 보면 감동이 조금 떨어지지만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상당했다고 그러시더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어른들께는 서커스의 옛 기억을 되살리는 느낌을, 젊은 층에는 예술 공연 그 자체의 감동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들이 많은 것을 감안해도 공연 관람 분위기도 꽤 좋았고요.

그러나 그 뒷감당은 만만치 않습니다. 공연 시작은 8시, 종료는 10시 반. 중간에 25분간의 휴식이 있었습니다. 하여간 10시 반에 종합운동장을 나와서 집에 들어오니 11시를 넘깁니다. 씻고 나서, 졸리지 않다고 책 조금 읽다가 자니 12시 가까이 되어 잠자리에 든 셈인데, 덕분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헤롱헤롱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취해 있군요. 오늘 하루만 어떻게 버티면 되는데 부디 무사히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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