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기 전부터도 바빴지만, 다녀와서도 사건을 일으켜서 원성(부모님께-_-)을 샀고, 사온 물품을 보고 한숨이 조금 나왔고..(먼산) 그래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여행 선물 사온 걸 잔뜩 펼쳐 놓고 구경하는 것이니까요. 사진 먼저 올려봅니다.



돌아온 날, 저는 아침 일찍 나가서 집에 없었습니다. G를 마중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정이 안 맞을 것 같아 그냥 포기했는데 나중에 보니 귀국편이 연착했더군요. 그것도 1시간 넘게. 나갔다면 결국 얼굴 못 보고 왔을 겁니다.

그리고 사진 왼쪽에 있는 상자가 '유럽에서 사올만한 물건'이었습니다. 가방도 구두도 아닌 식문화와 관련된 물건이었지요. 하하하.;ㅂ;




상자에 적힌 이름을 보고 짐작하셨겠지만 하빌랜드입니다. 숙소가 파리 북역 근처라 했는데-말해봐야 저는 모릅니다;-그 근처에 프랭탕 백화점도 있던 모양입니다. 거기서 문 닫기 직전에 구입했다네요. 알랭 토마스가 그린 판타지아 시리즈 중 작은 접시(아마도 버터 접시?)와 오목한 그릇입니다. 오목한 그릇은 홈페이지에도 소개 되지 않았습니다. 차 마실 때 초콜릿 담는 접시로 딱 좋습니다. (아니, 어쩌면 간장 종지인지도.-ㅅ-) 두 개 합하여 145 유로라고 들었습니다. 환율 따지면 2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한국에서 노랑 앵무가 그려진 접시가 14만원 가량입니다.
문어루카가 머리에 얹고 있는 것은 베네치아의 가면(SD에게는 무리겠지만 미니에게는 맞을지도?), 유리병은 안젤리나의 밤 페이스트, 도장은 나중에 찍어서 보여드리겠지만 장서인입니다.




직장 동료들에게 주려고 사왔다는 마들렌 두 종과, 그 아래 깔린 '이탈리아어 판 『찔레꽃 덤불』'입니다. 저기 저 커다란 빵도 마들렌 맞습니다.-ㅁ-; 빨강 마들렌도 색이 특이해서 사왔다네요.
그리고 생각보다 비쌌다는 『찔레꽃 덤불』은 합본입니다. 사계절과 결혼 이야기 등 여러 시리즈가 다 들어 있습니다. 자세히 확인은 하지 않았는데 그런 것 같군요. 한국판이랑도 그림 인쇄 질을 비교해보고 싶은데, 『찔레꽃 덤불』 한국판이 소파 뒤 어딘가에 꽂혀 있어서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하하하;ㅂ;

(덧붙임. 꺼내서 비교해보니 한국판의 인쇄가 깔끔합니다. 이탈리아판은 선이 뭉개진 것 같기도 하고, 종이가 노랑빛을 띠고 있어서 색의 느낌이 꽤 다릅니다. 그리고 그림(책 시리즈)에 따라 인쇄 상태도 차이가 납니다.)




친구들 선물로 사왔다는 초콜릿입니다. 친구 한 명이 민트초코를 좋아해서 그 시리즈만 잔뜩 사왔군요. 거기에 안젤리나의 밤페이스트, 에펠탑, 개선문, 노트르담 대성당 모양의 파스타, 멘토스, 설탕. 설탕은 파리의 어느 유명한 가게에 가서 사왔답니다.-ㅁ-; 보고서 『큰숲 작은집』의 단풍나무 설탕이 생각났습니다. 아버지가 단풍설탕 모임이 있기 전, 친가에 갔다가 톱니 모양의 단풍설탕을 받아오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본인 선물이라며 사온 초콜릿. 사진 윗부분의 묶음은 원산지가 다른 초콜릿이랍니다. 각각 다른 나라의 콩(카카오)만으로 만들었다네요. 어디 브랜드인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이쪽도 자기에게 주는 선물이랍니다.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을 다 꺼내보니 베네치아에서 사온 유리 접시, 가면, 유리공예 귀고리 두 쌍.




그리고 이런 것도 사왔습니다. 컵케이크에 뿌리곤 하는 은구슬, 장식용 설탕 등입니다.




그리고 집에 사온 간식입니다. 라뒤레랑 설탕 과자. 말그대로 설탕입니다.




뚜껑을 열면 랑그드샤가 보입니다. 왜 고양이인가 했더니 랑그드샤-고양이의 혀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카롱, 설탕과자로군요. G는 한국에서만 마카롱을 먹어서 어떤게 진짜 마카롱맛인지 모르겠다더니 결국엔 사왔습니다.
근데 다른 건 몰라도 마카롱은 공항에서도 팔았다면서 괜히 일찌감치 사서 고생했다고 투덜거리더군요.;



몇 가지는 나중에 따로 리뷰하겠지만 사온 선물 전체 사진은 대강 이렇습니다. 그리고 여행 고난기를 간단히 적어보면...


듣고 나니 저는 유럽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더랍니다. 비용도 그렇지만 지금의 무릎 상태로는 장거리 비행은 절대 무리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른쪽 발목마저 상태가 이상한데.-_-; 삔 것도 아니고 단지 좀 시큰거리는 느낌이 있을 따름...;
며칠 전, 아니 그보다는 더 전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제 신세계 본점 그릇 층에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든요. 식품관은 얼마 전에도 갔지만 아마 그릇관은 그보다도 더 전, 몇 주 전에 다녀온 것이 마지막일겁니다.
다녀온 날, 그릇 가게들 사이를 휘리릭 돌아 걸어가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릇이 있었습니다. 흰색 바탕에 화사한 색의 앵무새가 한 마리 그려져 있더군요. 아니 앵무새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고 거기에 큰부리 새도 그려져 있었으니 말입니다. 열대 배경인가봐요. 앵무새라면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던 새인지라 눈에 들어온 것이었는데 무늬도 그렇고 색조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디 그릇인가 하고 지나치며 눈을 들어보니 항상 거기 있던 가게네요. 하빌랜드. ... 그 때까지는 하빌랜드가 어떤 곳인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 그 그릇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생각난 김에 한 번 찾아보자 싶어 이리저리 뒤져보았는데 하빌랜드 앵무새라고 검색하니 바로 나오네요. 하빌랜드의 환타지아(판타지아)랍니다. 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나봐요. 문제는 그 다음인데, 아무리 검색해도 제대로 된 사진 찾기가 어렵습니다. 검색하다보니 이게 전세계에 한정 출시된 알랭 토마스 라인이라던가요. 하빌랜드 환타지아, 하빌랜드 판타지아로 몇 번이고 뒤져도 제대로 된 것이 안나옵니다. 그러다가 구글쪽에서 잡힌 블로그 하나.(링크) 무단으로 링크했지만, 여기서야 겨우 '한국에는 환타지아라고 소개되었지만 원래 라인 이름은 알랭 토마스다'라는 걸 알았습니다. 아하하.;

그리고 그제서야 하빌랜드 공식 홈페이지(http://www.haviland.fr)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링크) 아래 그릇 사진들은 살짝 접어둡니다.'ㅂ'



중요한 사실은-ㅁ- 이게 한정품이라 이미 신세계에서 빠진 것 같다는 점.. 아하하;ㅂ; 주말에 시간되면 찾아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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