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일정이다보니 조식도 두 번, 기내식도 두 번이었습니다. 제목이 익숙한 건 그 영화 제목의 패러디라 그런거고요. 일단 호텔 아침식사부터 올려보지요.


호텔 니와노도쿄, 니와호텔 도쿄 중 어느 쪽이 맞는 이름인지 모르지만 하여간 조식이 맛있다는 말에 덥석 예약을 잡았는데 먹고 나서의 감상은 딱 '이게 도쿄에서 맛있는 호텔 아침 식사로구나'였습니다. 그냥 무난하고 평범하고 괜찮은 수준이지만 조식 때문에 또 오고 싶냐 물으면 그건 아닙니다. 나쁘진 않은데 호텔 가격이 높은 편이니까요. 맛있는 호텔 조식이 먹고 싶다면 차라리 홋카이도를 가는 것이 낫습니다. 홋카이도의 호텔 조식은 하코다테의 시오사이테이나 삿포로의 교한이나 다 맛있었습니다. 아니면 아예 고베의 피에나를 가거나요. 혼자 여행간다면 교한이나 피에나가 나을 겁니다.

(하지만 홋카이도는 맛있는 곳이 많아 딱히 호텔 조식이 아니라도 먹을 곳이 많습니다.)

(호텔 조식의 의미는 어디 일부러 찾아갈 필요 없이 맛있는 식재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ㅠ')



사람이 많아서 메뉴는 일일이 찍지 않았고 담아 온 것만 찍었습니다. 일식과 양식 모두 가능하고, 일식은 죽과 밥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약간의 반찬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중은 양식 쪽이 더 높아 보입니다. 샐러드바도 있었거든요.





욕심껏 잔뜩 들고 와서 다 먹었습니다. 덕분에 위는 조금 고생했지만 탈은 안났으니 그걸로 된거죠.



직원의 안내대로 자리를 잡고 앉으면 달걀 프라이와 오믈렛 중 무엇을 먹겠냐고 묻습니다. 둘째날 아침은 오믈렛으로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오믈렛이 두 개. 유리그릇에 담긴 것은 플레인요거트와 키위잼입니다. 다른 잼은 1회용인데 키위잼은 직접 만든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왼쪽 접시의 하얀 직육면체는 차가운 두부. 맛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쪽이 비지무침. 가운데 보이는 것은 고기감자조림. 그리고 곡물빵입니다.

커트러리 옆에 놓인 접시에는 스크램블에그, 해시포테이토, 소시지, 팬케이크, 빵푸딩을 담아 왔습니다. 가장 마음에드는 것은 빵푸딩이었습니다. 위는 촉촉한 프렌치토스트, 아래는 아주 부드러운 푸딩입니다. 덕분에 따로 푸딩을 사먹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게 워낙 맛있었으니까요.


G는 흰 죽에 매실절임 올린 것도 들고 왔더군요.





이건 G가 찍은 과일입니다. 바나나와 체리, 토마토, 자몽. 오렌지도 있었지만 가져다 먹진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호텔에서의 마지막 조식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창가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앞서도 적었지만 금요일 아침에는 서양인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인도나 파키스탄 계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으니 뭉뚱그려 외국인이라 적어도 되긴 하네요. 하여간 다들 나교수, 나학자라고 얼굴에 써 붙인 터라 근처에 국제 학회가 있나 싶었습니다. 토요일에는 그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도 그렇게 생각한 이유고요.






이날도 양이 많았군요. 하하하. 앞 오른쪽에 있는 오목한 그릇은 미네스트로네입니다. 국물보다는 건더기가 먹고 싶어 들고 왔는데 맛있더군요. 쓰읍. 이렇게 잘게 썰어 넣으면 오래 익히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거기에 햄과 생햄, 해시 포테이토, 캐러멜 페스트리와 빵, 빵푸딩을 담았습니다. 또다른 오목한 접시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두부와 고기감자조림, 비지무침을 담았고요. 위가 작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G는 달걀을 안 먹겠다고 해서 저만 달걀프라이로 받았습니다. 반숙이라 노른자를 베어무니 탁 터지더라고요. 쓰읍..-ㅠ-




아침식사는 이걸로 끝. 그럼 비행기 안에서 먹은 음식은 어땠냐 하면..






아무래도 도쿄 왕복이다보니 간사이보다는 양이 많습니다.







밥과 고기, 오이지와 두부. 두부는 오리엔탈드레싱이라고, 살짝 새콤하고 달달한 맛간장을 넣어 먹는데 소스를 함께 먹는 쪽이 맛있습니다. 물론 두부만 먹어도 괜찮더군요. 호텔 조식으로 먹은 것만큼은 아니지만.






돌아오는 항공기에서는 거의 기절해 있어서 뚜껑 열고 찍은 사진은 없네요. 돌아올 때는 갈 때와 비슷하게 닭고기 조림과 밥, 빵, 그리고 노란 치즈와 햄이 들어간 샐러드, 드레싱, 매실 젤리가 있었습니다. 이쪽은 꽤 남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피곤해서 입맛이 안 돌았거든요. 그렇다고 안 먹은 건 아니고, 닭고기는 냄새가 좀 났지만 그래도 고기라 먹었습니다. 고기는 소중하니까요.




다음 여행도 도쿄를 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 때는 아마 숙소를 도큐스테이로 잡을 것 같습니다. 항공기는 그 때 봐서 결정하겠지만 아마도 대한항공..? 'ㅂ'; 다음에 갈 때까지도 열심히 돈 벌어야겠네요.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진만이라도 참고삼아 보자며 빌려온 책입니다. 망설였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제로 5분만에 사진에 나오는 것 같은 음식을 만들 수 있을리 없다고 봤거든요. 실제로도 대부분 밑준비가 필요한 음식이더랍니다. 평소 집에서 준비할 때도 냉장고에서 음식 꺼내 먹어도 데우는데 5분 이상 걸리던데 여기 나오는 음식도 그리 간단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 재료가 모두 집 냉장고나 찬장에 있어야 가능한 음식입니다.


이 책은 앞머리에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여러 모로 들고 있는데, 그 중 여러 연구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아침밥을 먹지 않은 사람이 계산 실수가 더 많았다거나, 아침밥을 먹지 않았을 때의 자동차 사고율이 더 높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 연구조사가 있다고는 하나, 그것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서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상관관계는 있지만 그걸로 인과관계도 있다는 판단은 섣부른 것이지요.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잠보다 식사를 선택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아침형 인간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은 아침이 빠르기 때문에 저녁형 인간이나 저혈압이 있는 사람들보다는 아침 기상시각이 이르고 같은 시간에도 훨씬 머리가 맑습니다. 따라서 계산 실수나 운전 실수도 훨씬 적을 수 밖에 없어요. 생활 습관의 문제를 식사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걸 확인하려면 다른 조건이나 생활 습관을 모두 확인한 후에야 아침식사가 정말로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아침식사의 범위도 문제인 겁니다. 한국식 아침식사는 밥과 반찬, 국이 있는 메뉴지요. 저처럼 주스와 우유,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먹는 것과 더 높은 칼로리의 식사를 하는 것도 차이가 있을 것이고, 본인이 차려 먹는 것과 남이 차려주는 것을 먹는 것의 차이도 있을 겁니다.


헥헥헥.

하여간 그런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한 줄로만 설명하기에는 애매하지요.



그리고 14쪽에 4군 식품과 점수법을 보여주면서 4군의 설명 순서와 그래프의 순서가 다른 것도 걸립니다. 다각형 모양의 그래프인데, 4군 식품과 점수법에서는 왼쪽상단에서 오른쪽 상단, 다시 왼쪽 하단에서 오른쪽 하단의 방향으로 1-2-3-4군이 나열 되었지만 다른 그래프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나열했거든요. 그런 차이도 독자를 조금 헷갈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ㅂ'



그래도 뮤즐리나 간단한 수프 등을 소개한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종류가 많으니 그 중 몇 가지는 따라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투데이 브렉퍼스트』가 훨씬 취향에 맞지만, 그건 또 레시피의 행간이 상당합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요.




가가와 요시코. 『5분 아침 식탁』, 안미현 옮김. 리스컴, 2015, 1만 2천원.




어느 날의 아침. 핫케이크와 데운 우유의 조합.






어느 날의 레더라. 베로나와 카페라떼.






어느 날의 아침. 밀크티와 핫케이크. 데운 우유 같지만 밀크티 맞습니다. 찻잎을 우유에 넣고 나서야 방에 걸름망이 없다는 걸 깨달았지요. 적당히 윗부분만 따랐습니다.






어느 날의 아침. 데운 우유와 핫케이크.






어느 날의 아침 간식. 커피와 스니커즈와 가나 초코바와 도브와 가나초코바 미니. 전부 다 점심 전에 먹고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어느 폭주한 날의 저녁. 핫케이크와 망고 젤리 얼린 것과 사과 반쪽. 이날 왜 그런지는 몰라도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어느 날의 아침. 데운 우유와 핫케이크.




핫케이크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다 다른 날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왜 다 같아 보일까요. 하하하.



이것은 다 지난주까지의 식단이라, 요즘에는 사진 찍을 것도 별로 없습니다. 식단이 바뀌었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ㅂ=


요일감각이 떨어지네요. 날짜감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 제목을 적다가 오늘이 화요일이구나 싶더랍니다.



독립이라고 딱 잘라 부르기는 모호한 상황이지만, 하여간 세끼를 제가 챙겨먹다보니 비정상적인 식생활로 흘러 가더랍니다. 평소는 어머니의 눈치를 보면서 그래도 건강한 식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닙니다. 덕분에 몸이 부었어요. 이건 식생활뿐만 아니라 생활 때문에도 그렇지만 먹는 것의 영향이 더 클 겁니다.


어제도 밤에 아이스크림 콘 하나 먹고 잤거든요. 자기 세 시간 전에 먹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히 수면 부족으로 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음식물이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4시간 이상이더라고요. 과식을 할 경우 12시에 밥을 먹어도 6시까지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습니다. 소화가 더디죠. 일반적으로는 아침이든 점심이든 먹고 나면 그 다음 끼니 때는 배가 고파 올 텐데, 운동량의 여부와는 관계 없이 소화가 더디니 양을 적게 섭취해야 합니다.


위의 사진은 오늘 아침의 사진입니다. 새벽에 끓여 먹었는데 여즉 소화가 되지 않았네요. 평소 출근해서는 음료 1리터 가량을 마시는데 그러면 화장실 한 두 번은 가기 마련이나 전혀 안갑니다. 소화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하하.



결국 제대로 된 끼니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점심이나 가능한가봅니다. 아침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먹고, 저녁도 사과랑 우유로 적절히 끝내야 겠네요. 하지만 퇴근하고 씻고 나면 먹을 수 있는 마감 시간을 넘기기 일수라.. 결국 안 챙겨 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 안 챙겨 먹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잠이 얕습니다.





...

2년 동안 만든 식생활의 여파가 이모양이니.. 크흑.;ㅂ;

순서대로라면 이게 훨씬 앞에 와야했는데, 위가 안 좋다보니 음식 사진을 보는 것도 고역이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야 올립니다. 하하....;


한국어로는 참 쓰기도 어렵고 발음 표현하기도 안 좋습니다. 외국어 표기법상 장음 표기는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건데, 저도 쓰다보면 혼용하게 되더라고요. 先生은 센세이가 아니라 센세라고 쓰면서 아베노 세이메이는 세메가 아니라 세이메이라고 쓴단 말입니다. 그참. 근데 저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도 외국어 표기법의 장음 미표기를 딸면 헤세칸 시오사이테라고 적어야 합니다. 롯가테이도 매번 롯가테냐 롯가테이냐라고 고민하긴 하는데.=ㅁ=;
한자로는 平成館 しおさいてい입니다. 마지막의 테이는 아마 亭일 거고요.


여기는 아예 석식과 조식을 함께 예약했습니다. 보기는 호텔이지만 시스템은 료칸에 가깝습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그 사이 이부자리가 놓여 있더라고요. 하기야 예약한 방이 화실, 다다미방이라 그런 건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다미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특유의 묘한 향도 그렇고 가벼운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전에 교토 여행 가서 다다미방에 묵는 동안 다리에 뭐가 났거든요. 같이 방을 쓴 S는 멀쩡하고 저만 그랬으니 진드기일 가능성도 낮고. 그래서 알레르기가 아닌가 추정할 따름입니다.=ㅁ=;


하여간 밥. 소중한 밥 사진은 별로 많이 못 찍었습니다. 먹는데 바빠 첫 접시만 가져다 찍고 말았네요.



1층 식당이 좁지는 않은데 투숙객이 많아 사람이 붐빕니다. 저녁식사시간에도 사람이 상당하더군요. 저녁은 5시 45분부터 시작. 일찌감치 들어가서 잽싸게 먹고 나와 야경 투어를 다녀왔지요.
커피는 카페라떼 등등도 제조 가능한 머신으로 나옵니다. 커피맛은 무난한 정도. 음식도 양식과 일식 양쪽으로 있습니다. 하코다테라 그런지 (사진에는 없지만) 아주 얇게 썬 오징어가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먹어보았는데 미끄덩한 것이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저녁식사시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산물덮밥-카이센동을 만들어 먹더군요. 만들기 쉽도록 그릇과 회를 아예 같이 배치하던데 밥을 먹으면 배부를 것이 뻔하니 저는 회만 슬쩍 집어왔습니다. 거기에 채소도 다양하게 많고요. 옥수수도 스위트콘이라 그야말로 달달합니다. 입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꿀맛입니다. 단호박찜도 수분이 적절히 날아가 밤고구마 같은 것이 참 좋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저녁 때는 히야시라멘도 만들어 먹도록 재료가 있었군요.
대신 디저트쪽은 약합니다. 아예 손을 안댔어요. 시루코가 있긴 했지만 달달한 팥물경단이라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와 외면했습니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무시하고.
이건 아침식사입니다. 온천달걀도 있어서 장국을 부어 들고 왔습니다. 아침식사라 스크램블에그도 있더군요. 저녁에 보였던 카이센동은 없습니다. 대신 죽을 먹을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사진에는 없는데 베이글이 아주 맛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는 베이글보다 작은 크기입니다. 그러니까 파리바게트나 코스트코보다 작아요. 직경 10cm 정도? 근데 그 작은 베이글이 진짜 맛있습니다. 아니, 여기 료칸풍 레스토랑 아닌가. 근데 왜 베이글이 이리도 맛있는 거지.;ㅠ; 게다가 심지어는 1회용 잼도 맛있어!

이 때만해도 위가 괜찮아서 폭식 기미가 있었는데 이 때 과식한 것이 둘째날 저녁의 위통을 낳긴 했지요. 하하하.



이 호텔의 좋은 점은 먹을 것뿐만이 아닙니다. 1층에 매점 겸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이 가게가 참 좋아요. 여행 선물의 절반 가량은 여기서 쓸어 담았습니다.




첫날 저녁에 구입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 왼쪽 상단의 동그란 통은 롯가테이(오비히로 출신)의 딸기 초콜릿. 그 오른쪽은 오오도리 공원(삿포로 출신)의 군 옥수수 과자로 짭짤하고 바삭한 것이 술안주로 좋습니다. 콘칩과 비슷하지만 다릅니다.-ㅠ-; 그 아래는 유바리 멜론 포키(대형), 그 왼쪽은 하코다테 명물인 트라피스트 수도원 치즈 타르트, 그 오른쪽, 태공이 깔고 누운 것은 롯가테이의 캐러멜, 아래 세 개는 유바리 멜론 캔디와 젤리와 초콜릿.

묘하게 유바리 멜론이 많은 것 같지만 넘어갑니다. 유바리는 여기서 한참 멀죠. 삿포로에서 비에이 가는 도중에 유바리가 나오더랍니다만. 하여간 유바리 멜론 시리즈는 멜론향이 폴폴 풍기는 것이 달지만 맛있습니다. 멜론 자체도 맛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그리고 이런 것도 팝니다. 나중에 풀 세트 사진이 올라올 텐데, 홋카이도 캐러멜 시리즈입니다. 왼쪽무터 멜론, 감자, 팥, 연유, 옥수수, 딸기입니다. 캐릭터를 잘 만들면 시리즈를 만들어도 참 좋습니다. 아.. 마케팅의 승리.-_-; 하나만 살 수 없겠더라고요. 보이는대로 다 집었는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전체 시리즈를 발견하고 부족분을 채웁니다.(...) 가격은 개당 130엔.




그리고 까날님 포스팅을 보고 못 구할까 걱정했던 오누마공원의 목장 우유도 매점에서 발견합니다. 홋카이도 여행 동안 마셨던 우유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맛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교한 삿포로의 아침식사에 나온 우유.-ㅠ-




커피우유도 있었는데 이쪽도 달달한 것이 좋긴 합니다. 하지만 커피우유보다는 흰우유가 좋습니다. 평상시라면 그렇긴 한데, 밖의 노천탕에 몸을 담갔다가 나왔다면 이 커피우유가 제격이지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온천하고 들어와 냉장고 문을 열고 커피 우유를 뚜껑을 따서 들이키면....
맥주보다는 커피 우유가 더 잘 어울립니다.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여행 후기를 작성하며 자가 염장을 완성합니다.-ㅁ-;
이지만 첫 사진은 내부 사진입니다.

첫 숙소는 하코다테였지만 그 이후 3박은 삿포로였습니다. 하코다테에서 오타루를 찍고 삿포로에서 체크인하고(2일차), 그 다음날은 비에이 다녀오고(3일차), 그 다음날은 삿포로를 돌아다니고(4일차). 그래서 삿포로에 숙소를 잡았지요. 비에이도 렌터카로 움직이면 삿포로에 숙소를 잡는 쪽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숙소를 계속 옮기는 것보다는 한 숙소에서 계속 있는 쪽이 덜 피곤하니까요.
물론 숙소 이동이 번거롭다는 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체력만 아니면 여러 숙소를 돌아가며 다녀보는 것도 좋은데, 매번 짐을 들고 이래저래 옮기는 것이 번거롭더군요. 그리고 호텔들도 대체적으로 2박 이상 숙박시의 할인상품이 많습니다.




교한 삿포로는 삿포로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무엇보다 다이마루와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부모님이 식사를 크게 가리지 않으셔서 저녁식사는 거의 다이마루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사들고 왔지요. 하하하;
그리고 기노쿠니야 서점과도 굉장히 가깝습니다.:) 다만 찾아갈 때 약간 번거로운 면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놓지는 않았는데, 다이마루를 통과해서 대각선으로 건너가셔 bridge라는 건물의 통로를 이용해야합니다. 그쪽에는 인도가 없거든요. 물론 기노쿠니야 앞을 지나쳐 횡단보도를 건너, 산쿠스를 끼고 걸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편한대로 하면 좋죠.




가방을 의자에 던져놓고 나니 숙소 사진을 안 찍었다는게 떠올라 서둘러 사진을 찍습니다.
2인실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일 싼 것은 싱글룸에 딱 침대 두 개 넣은 정도의 넓이입니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라 아무래도 가격보다는 편의를 고려해 좋아 넓은 방으로 예약했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슈페리얼 트윈이네요. 26평방미터.-ㅁ-; 아마 지금까지 다닌 일본 여행 숙소 중 가장 넓을 겁니다.
(아,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의 신주쿠 프린스 트리플룸도 꽤 넓었는데, 비슷할 걸요?)




덕분에 편하게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것이야 그냥 건물이었지만 건물로 막힌 게 아니라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G가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위치 때문도, 방 때문도 아니라 조식 때문입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그 근처의 센츄리 로얄 호텔이었는데, 아침밥이 맛있다더니만 여름에는 방 가격이 엄청나게 오릅니다. 예산을 초과해서 포기하고는 여기로 잡았지요. 하기야 호텔 조식 순위 1위 했다는 고베의 모 숙소도 가격을 확인하니 상상 초월이었지요. 하하하.
고이 마음을 접고 선택한 곳이 여긴데, 그래도 호텔 조식 3위랍니다.-ㅠ-




여행 둘째 날. 교한 삿포로에서의 첫 아침 식사입니다. 당연히 이게 첫 접시였고, 그 뒤의 접시 사진은 없습니다. 아직 아버지 쟁반이 없네요.


의외로 우유가 맛있습니다. 어떤 우유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고소하고 진합니다. 비에이센카나 후라노 우유보다는 오누마농장 우유가 입에 더 맞던데, 이 우유도 그 비슷한 맛이 납니다. 홋카이도의 우유를 몇 종 마셔보았는데 그마다 제각각 맛이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더라고요.


우유 옆의 컵은 옥수수수프입니다. 콘수프인데, 스위트콘을 써서 만든 거라 달달하지만 맛있습니다. 크흑.;ㅠ; 이런 옥수수수프는 한국에서 먹을 일이 없겠지.;ㅠ; 왜 한국에는 스위트콘이 없는 건가요.(통조림 제외) 그 옆의 유리잔은 자몽주스입니다. 태공 머리통에 가려진 것은 수란이고요.-ㅠ-





둘째날 아침에도 수란은 빠지지 않습니다. 스크램블 에그에 달달한 달걀말이도 있으니 콜레스테롤 과다. 거기에 소시지와 펜네와 ....

(나는 왜 이 시간에 이 글을 쓰면서 자가 염장을 당하고 있는 것인가..ㄱ-)


맞은 편은 G로군요. 집에서 낫토 먹는 것은 G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낫토만 봐도 알아요.





양이 점점 줄어 그런가, 첫날은 세 접시 먹었고 둘째날은 두 접시 먹었는데, 이 날은 이걸로 족했습니다. 전날 아침, 조식을 양껏 먹은 상태에서 위가 멈추는 바람에 골치 아팠거든요. 이날은 덕분에 식욕이 떨어져 이정도로 만족했습니다. 물론 요즘 먹는 아침 식사양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입니다.

...

어,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 저 사진에 보이는 음식이 제가 요즘 하루 먹는 양보다 많습니다.(젠장.ㅠ_ㅠ)





그리하여 이 사진을 보며 다시 여행계획을 짭니다. 흑흑흑. 지갑은 이렇게 탈탈 털리고..


일본 여행 다녀온 다음에 바로 교보에서 구입 신청한 책입니다. 다얀 책은 사올까 고민하다가 그냥 교보에서 주문하기로 했던 것이고, 빵과 한 마리는 사야지 해놓고는 서점 나오면서 홀랑 잊었습니다.-ㅁ-; 그나마 책 제목을 얼핏 기억하고 있어서 어떻게 검색하는 것은 가능했군요.




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책 붙잡고 뒤로 넘어갈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내용인즉, 잡종인 이 멍멍이는 사람의 밥을 그렇게 탐낸답니다. 그것도 빵을요. 그렇다보니 빵으로 아침상을 차리면 그 아래 와서 이렇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도 한입만이라 외친다는데, 가끔은 주는 모양입니다. 어디까지나 가끔.
책의 구성은 저 위의 사진 두 장이 모든 것을 말합니다. 하하하.-ㅂ-;

책 저자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혹은 요리사입니다. 촬영을 위해 아침상을 차리는 일도 있다더군요. 검은 고양이 한 마리랑 흰 멍멍이 한 마리가 나란히 등 돌리고 앉은 사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맨 뒤에는 몇몇 아침밥의 만드는 법도 나와 있더라고요.




다얀의 아베코베아는 나온지 몇 년 되어 보입니다. 출간일을 확인하진 않았는데 등장한 일러스트들이 몇 년전부터 보던 거라서요. 그래서 이 책에는 바닐라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하하;ㅂ; 구입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였다면...;
솔직히 저자가 설정한 캐릭터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건 사족이겠지요. 그 세계 자체가 작가의 세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호불호는 말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다얀 시리즈에서는 베이비 다얀, 바닐라와 다얀 쪽은 손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얀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다얀이 친구들과 함께 노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5-6년 전의 이야기지요. 다얀의 판타지 소설이 완결될 즈음부터 바닐라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몇 년 전의 별똥별 이야기에서 처음 바닐라가 나왔을거예요... 아니, 소설을 안 읽었으니 확신은 못합니다.

하여간 그 때문에 다얀 상품들도 전부 구입할 필요는 없어 다행입니다. ... 아마도?;


아시는 분은 저 사진이 언제쯤일거란 걸 3일 이내의 오차로 맞추실 수 있을 겁니다.(...) 증거 자료가 태공 등 뒤로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확밀아에서 리온이 언제 등장했는지를 생각하면....

농담이고, 사진은 지난 금요일에 찍은 겁니다. 평소와 같이 아침 일찍 나와서 에스프레사멘테 일리에 자리를 잡고 LG 서비스 센터가 열리기를 기다렸지요. 원래는 카페라떼에 머핀을 시키려고 생각했는데 카페라떼 한 잔에 4500원, 머핀 하나에 2500원이니 도합 7천원이 듭니다. 근데 옆을 보니 모닝 세트가 보이는데, 아메리카노 뜨거운 것 한 잔에 에그치즈베이컨 샌드위치가 4800원이랍니다. 망설임은 잠시. 머릿속으로 계산해보고 바로 시켰습니다.


그래서 받아든 것이 딱 저겁니다. 식빵 두장, 달걀 하나, 치즈 한 장, 베이컨. 거기에 아메리카노. 구성품을 보면 그런데 가격 대비 성능비가 상당히 좋습니다. 스타벅스에서 비슷한 것을 먹는다 생각하면 가격이 확 뛰겠지요. 오늘의 커피에 저렴한 샌드위치를 세트로 시킨다고 해도 저 가격은 안나올거예요.

게다가 샌드위치가 딱 재료맛이 납니다.-ㅠ- 물론 저 때 조금 배가 고프기는 했지만 따뜻하고 짭짤하고 오독오독 씹히고(아마도 잡곡빵인듯?)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시간 보낼 때 주변에 에스프레사멘테 일리가 있다면 스타벅스 내버려 두고 들어갈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코엑스에도 거리가 멀긴 하지만 하나 있었고요. 몇 시에 개점하는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커피 맛은 그냥 딱 그 수준.; 기대는 하지 마시어요.-ㅂ-;

홍대에서 빵기행을 했을 때, 폴앤폴리나에서 바게트와 식빵을 사왔더랬습니다. 식빵은 한 통을 통째로 사와서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생각난 김에 슬근슬근 썰어서 오븐 토스터에 구웠습니다.




어떤 그릇에 담을까 하다가 그냥 집에 있던 코렐 접시에 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ㅁ-/
보기엔 맛있어 보이지만, 그리고 맛있지만 저는 아마 더 사다 먹진 않을 겁니다. 제 취향의 식빵은 아니었거든요. 전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처럼 달달하거나, 김진환 제과점의 식빵처럼 '이게 식빵'이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식빵이 좋습니다.
폴앤폴리나의 식빵은 맛있지만 먹으면서 이건 식빵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바게트맛 식빵입니다.(...) 먹고 있으면 분명 식빵 맞는데, 맛은 담백하고 약간 짭짤한 것이 바게트를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취향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것이고, 담백한 식빵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마음에 드실겁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앞서 언급한 식빵들과 비슷한 크기에 5천원입니다.; 뭐, 폴앤폴리나의 전체적인 빵 가격을 보고 크기를 보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단품으로 놓고 비교하면 비싸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요.


저렇게 큼지막하게 두 쪽을 썰어 구워 먹은 다음 나머지 식빵은 뭐에 쓸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프렌치 토스트. 안 먹은지도 오래되었지요. 만들어서 즉시 먹을 거라면 속까지 달걀물이 배어서 촉촉한 것은 무리니까 그냥 겉만 코팅하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두껍게 썬 폴앤폴리나 식빵을 9조각으로 다시 자르고, 달걀 1개에 우유 1/4컵 가량을 적당히 넣어 빵을 담급니다. 달걀물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싶으면 달군 프라이팬에 올려 굽습니다.




버터를 녹여 굽는 건 식이조절 중에 차마 못할 짓이고, 그냥 코팅 프라이팬을 가장 작은 불에 올려 놓고는 여섯 면을 돌아가며 예쁘게 구웠습니다. 지나치게 구운 곳도 있지만 그냥 넘어갑시다.-ㅁ-/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빵 자체도 맛있으니 프렌치 토스트를 만든다고 그 맛이 어디가나요.-ㅠ- 소금은 아주 살짝 쳤지만 빵 자체가 간간해서 안 넣어도 괜찮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 기준이니 단 걸 좋아하신다면 달걀물에 설탕을 섞으셔도 좋고, 소금을 넉넉히 섞으셔도 좋습니다.
거기에 밀크티 한 잔 곁들이면 딱이네요.>ㅠ<

사진은 직링크로 걸어놉니다.




가격이 할인된 것인지 아닌지 궁금해서 대강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크로크무슈는 한 팩(사진만큼의 양)에 3500원입니다. 카페라떼 톨사이즈는 3800원. 그럼 도함 7300원인가요.'ㅂ' 하지만 저는 보통 카페라떼는 사이즈 업그레이드로 마시기 때문에 3300원을 내고 먹습니다. 컵 할인까지 받는다고 가정하고 별도 구매하면 6800원. 6200원이면 할인은 맞네요.

그래도 상대적인 가격 말고 절대적인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걸 먹느니 파리바게트의 작은 바게트를 하나 사서 먹으면 1600 + 카페라떼 할인 가격 3000원 = 4600원이죠.-_-a


G가 위의 주소를 주길래 나누었던 대화중에는 잉글리시 머핀과 치아바타를 헷갈린 것이 아닐까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단 맨 왼쪽 말입니다. 저걸 치아바타라고 하기엔 뭔가 많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미지 컷이므로 실제와 다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저건 애호박을 오이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인 것 같은데.

올빼미(혹은 반딧불, 혹은 밤도깨비) 여행으로 다녀오면 아침식사는 두 번 하게 됩니다. 토요일 아침과 일요일 아침을 먹게 되는데 토요일 아침은 G의 희망을 받아 들여 하네다 공항에 있는 수프스톡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는 크루통-아직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말고는 아침에 여는 수프 전문점이 없고, G는 그 크루통도 가본 적이 없으니 수프스톡이란 수프 전문점이 있다는 이야기에 눈을 빛낸 것도 당연합니다. 저나 G나 신기한 음식점에는 약하니까요.

수프스톡에서 아침을 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전의 생협 여행에서도 다녀왔으니 분위기가 어떤지는 대강 알고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갈만한 가게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가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직접 가보고 맛보고 다음에 안 가는 것이 낫지요.

하네다 공항의 수프스톡은 지하 2층에 있습니다. 모노레일 탑승구 쪽이 아니라 계단을 내려가 케이큐선 개찰구 근처에 스타벅스와 마주보며 있습니다. 오픈 시간은 7시. 저희는 핸드폰을 찾아서 수프스톡에 내려왔지요.
어떤 세트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저는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작은 수프만 하나 먹겠다고 했고 G는 수프 작은 것에 빵만 있어도 된다 해서 수프스톡 세트를 시켰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수프 컵 두 개에 빵 하나입니다. 모닝롤과는 조금 다른 타입으로 질긴 질감의 빵인데 수프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저 용량 자체가 스타벅스 톨 사이즈 정도로 꽤 작습니다. 성인 남자에게는 어림도 없는-딱 전채 정도의 양인겁니다.
저 때 저는 위가 별로 좋지 않았고 몸도 지쳐서 신경이 바짝 서 있었는데 고구마 포타쥬를 한 입 먹는 순간 속이 가라 앉는 느낌이 들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묽었지만 한 입 떠 넣는 순간 달콤한 고구마 수프가 몸에 확 퍼지는 느낌이었지요. G가 시켰던 것은 비프 스트로가노프라고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냥 돼지고기가 들어가고 약간 매콤한 토마토 수프입니다. 이것도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위가 좋지 않을 때면 몰라도 허기진 사람에게는 불에 기름 들이 붓는 것처럼 허기를 일깨우는 수준이겠지만 밤새 시달려서 힘들었던 저희에겐 괜찮았습니다. 뭐, 어차피 가볍게 먹어야 그 다음의 스타벅스 메뉴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많이 시키는 것을 피하기도 했지만요. 훗훗.


일요일 아침은 호텔 조식이었습니다. 신주쿠 파크 호텔의 조식은 일식이나 양식으로 나오는데 예전에 갔을 때 꽤 맛있게 먹어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닙니다.

원래는 호텔 1층에 자리 잡은 이자카야 계통의 음식점인데 그래서인지 이런 그림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걸려 있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긴 하네요. 뒤 쪽에서 조명이 있는 걸로 유추하면 종이가 아닌 다른 곳에 출력해서 걸어 둔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여간 저 생선이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몸이 길쭉한 걸 보면 꽁치일까요? 창꼬치?


메뉴는 이런 식으로 걸려 있습니다. 옆 자리와는 테이블을 공유하고 사이에 저런 가림막만 있습니다. 아래는 뚫려 있고요.


가운데의 양념통 바로 뒤쪽은 옆 테이블입니다. 핫핫;;


탁자 한 쪽에는 사기잔과 차가 담긴 보온병이 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너무 우려져 쓰더군요. 역시 다음에 호텔을 잡는다면 꼭 방안에 전기포트가 있는 호텔로 할겁니다. 물 먹는 하마인 제겐 내키는 대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좋아요.



음식이 나오길 기다려 잠시 음료수바에 가서 커피를 가져왔는데 그 사이 일식이 등장합니다.



일식은 이렇게 나옵니다. 밥, 버섯과 미역이 들어간 된장국, 생선 한 조각, 두부, 절임종류의 반찬들, 그리고 가장 왼쪽 위에 있는 낫토.



이전에는 이것보다 먹음직하게 나왔다고 기억하는데, 두꺼운 빵을 쓴 샌드위치, 샐러드, 물에 데친 것으로 보이는 소시지 두 개, 삶은 달걀입니다.


이러다 보니 하마마츠쵸 치산의 뷔페식 메뉴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일식도 가능하게 흰 죽에 매실절임과 된장국도 있었고 양식 메뉴도 많고 과일도 가져다 먹을 수 있었던 메뉴 말입니다. 저는 아침이 맛있는 호텔이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신주쿠 파크 호텔은 제 기대를 많이 저버렸습니다. 흑흑흑... 위치가 좋다고 하지만-덕분에 토요일 저녁은 신나게 백화점 지하 음식 매장을 돌아다니며 골랐지만;-다음에는 위치를 포기하고 조식을 택할 겁니다.


언제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벌써 다음 여행 계획을 짜고 있군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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