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에게서 금귤 마말레드를 받은 것은 꽤 전의 일입니다. 아마 2주정도? 저도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S에게 책을 갖다주려다가 B에게 줄 빈병이 있어서 B에게 책을 맞기러 다녀오던 날의 일이고, 그날은 토요일이었으니 아마 3일이었을 겁니다. 그럼 2주까지는 아니네요.
B가 금귤 마말레드를 만든 것은 그보다도 더 전의 일입니다. 금귤이 들어가기 직전, 말랑말랑하니 약간 무른 금귤을 사다 만든다 했으니까요. 색 때문에 브라질 산 흑설탕은 안쓰고 뜨레봄의 유기농 설탕을 쓴 모양입니다.


사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제방이 많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은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 있는 우유. 집 앞 슈퍼마켓에 갔더니 이 우유가 용량별로 3개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가장 작은 병을 노리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사진 찍기 전날 한 병 사들고 왔습니다. 900원인가 1천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잠깐 딴소리를 하자면, 파란뚜껑 우유와 서울우유의 포장 방식이 왜 다른가를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파란뚜껑(매일이었나요;)은 안에 별도의 캡 없이 뚜껑으로 밀봉이 되어 있는데 서울우유는 뚜껑을 열면 안에 다시 비닐로 밀봉이 되어 있어서 뜯어야 하지요. 비닐을 뜯어 내면서, 왜 뚜껑이 있는데 밀봉을 했을까 싶었는데 이 병을 비워서 들고 다녀보니 뚜껑만으로는 완전 밀폐가 안됩니다. 우유를 담았더니 아주 살짝 새는군요. 그리하여 파란 뚜껑을 집어다가 닫아보니 잘 맞습니다. 빨간뚜껑은 놔두고 매일의 파란뚜껑으로 닫으면 밀봉이 됩니다. 번거롭게 왜 이리 만들었을까 싶지만 속 사정은 알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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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가 잼을 담아준 병은 P5의 푸딩병입니다.


그리고 나무위에 빵집의 쌀 바게트를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일요일 아침으로 G에게 주었습니다.
토요일에 빵을 사러 갔을 때, "쌀 바게트는 다음날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으면 더 맛있어요."라는 빵집주인언니의 추천을 받아서 말입니다.

대부분의 바게트는 만든 다음날이 되면 무기로 변신합니다. 파*바게트나 뚜*주르나 가리지 않습니다. 뚜*주르는 다음날이 아니라 만든지 몇 시간 뒤면 슬슬 무기로 변신하기 시작합니다. 종이를 씹어 먹는 질감이랄지, 먹고 나면 입안이 헐어서 고생한다든지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이 쌀 바게트는 다릅니다. 다음날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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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살짝 앞뒤를 구운 모습입니다. 색이 연하게 날 정도로만 구웠습니다.
쫄깃하고 담백하고. 오오~. 바게트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입니다. 쌀 때문인지 하루 지난 정도로는 식감 변화가 없군요. 우후후~
거기에 감귤 마말레드를 발라 먹습니다. 집에서 만든 잼은 달지 않아서 저도 한 입 얻어 먹었는데, 확실히 금귤만으로는 쓴 맛이 강하지 않나봅니다. 게다가 B...ㅠ_ㅠ 채를 가늘게 썬 것 아냐? 마말레드의 묘미는 껍질 씹히는 맛인데 그게 덜해. 잼으로는 맛이 좋지만 마말레드로서는 많이 부족한데. 다음에 만들 때는 씹는 맛 고려도 해주세요. 하기야 금귤은 껍질도 얇고 해서 그리 씹는 맛이 안나겠지.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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