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의 사진입니다. 자라는 것 보면 콩나물 자라는 것 같더군요. 아침에 볼 때랑 저녁에 볼때랑 줄기 길이가 다릅니다.;




10.13
지난번에 헷갈렸는데, 사각병이 백련, 육각병이 홍련입니다. 아, 육각이 아니라 팔각이었나?
자라는 속도는 백련이 훨씬 빠릅니다.





그 며칠 전에 싹이 나오더니 벌써 뻗고 있더군요.




그에 반해 홍련은 이제 싹트기 시작합니다. 양쪽 병의 차이는 물 용량뿐인데.;




10.14
옆에 놓고 비교하면 확실히 백련이 빨라요.




10.16 아침.
15일에는 빼먹고 안 찍었습니다. 백련 줄기들은 이미 병 밖으로 탈출 시도.




콩나물보다는 숙주를 닮았나.-ㅅ-;




홍련은 아직 꼬물꼬물.




10.17 아침
아침 출근 전에 찍거나, 밤 취침 전에 찍거나인데, 이날은 아침에 찍었습니다. 왼쪽의 홍련 줄기 중 하나는 이상하게 끝이 말랐습니다. 같은 씨앗에서 나오는 다른 줄기를 기대해야하고. 그 사이 백련은 줄기가 휘청거립니다.




백련.




홍련.




10.18 아침.
백련은 이제 쓰러집니다. 홍련은 아직 애쓰고 있네요.




19일은 건너뛰고 20일 밤.
백련은 이제 콩나물을 넘어서, 미안하지만 조금은 괴기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아무래도 병을 바꿔줘야 할까봐요. 집에 적당한 유리병이 있던가?




태공의 키랑 비교하면, 태공의 실물을 보신 분들은 대강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리고 저 병 둘 다 원래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딸기잼병입니다. 보통 왼쪽의 육각은 보통의 잼병 크기고, 오른쪽은 그보다 조금 큽니다. 사각병은 아마 우유팩 정도 높이일까요.




백련도 두 번째 줄기가 나올 채비를 합니다.




홍련은 줄기 두 개 끝부분이 말라서, 두 번째 줄기를 기다립니다. 다른 건 그래도 잘 크고 있습니다.




역시 20일의 사진인데, 이렇게 보면 양쪽의 줄기 수는 아주 많이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오른쪽이 더 굵어보이고 씨앗이 커보이는 것은 눈의 착각입니다. 병과 물이 렌즈 역할을 한 것 같군요.




21일.
허허허허허허. 조만간 괴수영화 찍어야 할 것 같아.ㅠ_ㅠ

하지만 생협 분들의 리퀘스트를 받은 고로 조만간 태공과의 설정사진을 찍어보겠습니다. 실만 있으면 되니까 이번 주말쯤 만들어 올리지요.


G가 만들어온 닭고기 샐러드. 마늘과 간장과 고춧가루(로 추정)가 듬뿍 들어가서 맛이 상당히 짜고 강렬합니다. 근데 그게 또 맹한 닭고기랑 채소들에는 잘 어울리더군요. 제 입엔 상당히 짜서, G가 만들어온 소스 절반만 썼습니다.


오전에는 또 바삐 움직였네요. 도서관에 가서 예약한 도서 찾아오고, 식빵 사러 다녀오고, 유자를 위한 흙사러 홍대까지 가고 말입니다. 흙 사러 간 김에 또 민트도 잔뜩 얻었네요. 잘라 놓은 민트라 잘 키워 뿌리가 나면 이걸 또 화분에 심을 예정입니다. 들으니 올해 바질 씨앗 심은 것은 저뿐만아니라(!) 그 분도 안되었다네요. 대신 민트는 올해 잘 자랐답니다. 제가 받아온 건 스피아 민트. 향이 상당히 강하더군요. 이것도 올해 가기 전에 무사히 화분 안착 시킬 수 있기를.;ㅂ; 유자는 당장 내일부터 방 밖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바람을 못 받아서 못 큰다는 제보를 받았거든요.
(어차피 유자도 노지 재배니까, 화분을 직사광선에 내놓아도 문제는 없을 듯.)


질문 하나. 혹시 소셜 펀딩 업체 중에서 추천할만한 곳 없으신가요..? ;ㅁ;
주변에서 소셜 펀딩을 받을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문화계 쪽이긴 한데 영화 제작 같은 건 아니라, 씨네21에서 운영하는 펀딩21은 안될 것 같고. 개미스폰서는 모금 금액이 너무 적습니다. 끄응...
목적은 "일간지 광고 게재를 위한 비용 모금"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재단의 개미스폰서는 영...
투자보다는 기부에 가까운 모금운동이기 때문에 소셜펀딩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괜찮은 곳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ㅠ_ㅠ
이번 여행 사진의 절반 가까이는 아마 꽃일 겁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눈에 들어오는 꽃을 찍었는데, 그렇다보니 사진 100장 중 상당수가 꽃 사진이네요. 그러니 한꺼번에 왕창 올려봅니다.


망의 여행에도 올린 노란 꽃. 교토역 남쪽에 있는 어느 호텔 앞에서 보았습니다. 화사하니 예쁘더군요.'ㅅ'




이거랑 비슷한 꽃은 한국에서도 보았는데 같은 꽃인지는 확신이 안 섭니다.;




이 하얀 꽃은 뭘까..-ㅁ-




이쪽은 수국입니다. 수국은 꽤 많이 보았네요.




이건 한참 피는 중인 수국..?




교토에서 보았던 중에 가장 큰 수국이었습니다. 게다가 색도 다양하네요. 원래 수국의 색은 토질이 산성이냐 알칼리성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던데, 이쪽은 어찌 된건지 파랑이랑 분홍이 둘다 보입니다. 누가 장난 쳤나..?




밖에 이렇게 많은 화분을 내놓기도 하더군요. 아차. 잊지 말고 화분 분갈이 해야합니다.-ㅁ-; 오늘 퇴근하면서 화분 좀 사다 놓아야겠네요.




카라와 비슷한 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걸 집에서 키우기도 하는군요...;




이건 무궁화? 히비스커스?




이건 수국. 색이 꽤 진합니다.




이쪽도 수국.




이쪽은 아예 파란 수국. 토양이 다른 게죠.



.. 그러다보니 온통 수국뿐이란...;


일본도 올해 마른 장마로 고생중이랍니다. 일부에서는 기우제를 지낼 정도인데, 여행 사흘째에 아래쪽에서 장마전선이 오면서 간사이, 가나자와 쪽에 엄청난 폭우를 쏟아 부었습니다. 게다가 태풍도 올라오고 있었지요. 그 덕에 가뭄 해갈은 되었을라나 싶지만 위쪽은 또 비가 오지 않았잖아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날은 더웠지만 아주 습하지는 않았는데 그것이 정말로 덥고 습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서울의 날씨에 익숙해져서 이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건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 이제는 여름에 교토 가도 되겠다는 망상마저 드는군요. 하기야 이전 여행은 7월이었고, 이번 여행은 6월. 게다가 지난 여행에서는 이상저온 현상 직후에 방문했기 때문에 아침 공기는 참으로 싸늘했지...ㄱ-;


잊지 말고 오늘은 정말로! 화분과 흙을 사야겠습니다. 일단 화원에 흙 부탁하는 전화부터 해야겠네요.ㄱ-;
실은 홀랑홀랑 넘겨 본 것이 전부라, 리뷰라고 쓰기도 뭐하네요. 하지만 책을 넘기다보면 감동하다 못해 좌절합니다. 이 책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부와 일본 일부까지 넘나들면서 제비꽃을 연구한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어린 책입니다. 정말로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은 꼭 감상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예전에 사진을 한장 찍어 올리고는 이 꽃이 제비꽃 같은데 정확히 모르겠다 했더니, T님이 가르쳐 주시면서 이 책을 추천하셨습니다.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다 놓았는데, 손이 가질 않아서 내내 두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지난 주에 지뢰밭을 밟고 반쯤 멍하니 있다가 손에 잡히니까라며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전체가 컬러에, 사진 비중이 책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큽니다. 그도 그런게 한국의 여러 제비꽃에 대한 사진을 모두 실어 놓았거든요. 그것도 암술과 수술 등에 대한 현미경 사진도 같이 있습니다. 도감과도 같이 틀을 짜놓고 거기에 맞춰 모든 사진을 찍어 넣었으니, 비교하며 살펴보기에는 굉장히 좋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재미있는 것은 앞부분에 등장하는 제비꽃 갈래입니다. 제비꽃은 워낙 종류가 많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걸 Yes or No로 대답하며 따라가면 각각의 이름을 찾을 수 있게 해두었거든요. 이렇게 해두니 잎이 어떻게 생기면 무슨 제비꽃, 털이 어떠면 무슨 제비꽃, 이렇게 (상대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비꽃 종류도 많고 크기도 다양하고. 각각을 다 커버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연구해야할 주제도 넓게 잡아 놓았지요. 한국에서 이런 책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감동입니다..T-T;


꽃을 좋아하신다면 일단 보시고, 제비꽃을 좋아하신다면 꼭 보세요. 그리고 혹시 식물이나 꽃 종류, 연구하신다면 꼭꼭꼭 보세요.+ㅅ+


유기억.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 장수길 사진. 지성사, 2013, 3만원.
종로문화원이 어디있는지 감이 안 올 분도 있겠지요.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가장 편하게 설명하자면 광화문 근처, 동십자각 옆, 더 정확히는 트윈트리타워 길 건너편입니다. 자주 걸어다니다보니 그 옆에 텃밭이 생긴 것도 보았고 가끔 지나갈 때는 얼마나 자랐나 보기도 합니다. 한데 생각보다 잘 못크네요. 요즘 날씨가 엉망이라 그런가.



사진기를 꺼내든 것은 이 꽃 때문입니다. 딸기 꽃 같은데, 노지 딸기를 볼 수 있을 것인가 싶었지만 못 볼 것 같군요. 날씨 문제가 아니라 유동인구의 문제입니다.(먼산) 과연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을까요.




한 곳에만 핀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피었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꽃상추네요.




시야를 넓히면 이렇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것은 콩이 아닐까 추측하는데 확신은 못합니다. 이러다 오이면 낭패죠.-ㅁ-;




상추가 튼실하게 자라면 아마 문화원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지 않을까요. 잠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아욱이었나, 종종 애들이 우산 대신(!) 쓰곤 하는 커다란 잎사귀 자라는 채소랑, 가지, 고추 정도입니다.

가끔 안부 확인하고 있으니 튼튼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ㅅ<
어제 아침에 식물 사진 두 장 찍었으니 그 기념으로 지난 강릉 커피 여행 중 커피나무만 따로 모아 올립니다.'ㅂ' 이번에 찍은 사진은 어제 정리한 블로그 글들과 섞어서 번갈아 올리겠습니다. 우후후후후.+ㅆ+



얼마 전,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커피!
이전부터 테라로사에 다녀오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계속 못가고 있었습니다. 당일치기로라도 도전하면 할 수 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여름쯤 갈까 생각하고 있을 때, 생협에서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듀시스님이 주도하셔서 다른 것 준비할 필요도 거의 없이 편하게 다녀왔습니다.>ㅅ<

경로는 강변역 → 주문진 터미널 → 보헤미안 → 테라로사 → 강릉 터미널 → 고속터미널입니다. 강릉에서의 주 교통수단은 택시였습니다. 넷이서 갔으니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편했지, 혼자 가면 어렵습니다. 콜택시를 불러서 이동했는데, 주문진 터미널에서 보헤미안까지는 가깝지만 보헤미안에서 테라로사는 택시비가 21000원을 넘었습니다. 테라로사에서 강릉 터미널까지도 8천원 가량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강변역에서 주문진 터미널까지가 15900원인가 했고, 강릉터미널에서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까지는 13300원이었습니다. 교통비 예산이 엄청나죠. 하지만 기차로 가면 너무 빙글빙글 돌아가서 힘들지요.
오전 9시에 강변역을 출발해서 주문진에는 12시 30분 경 도착했고, 돌아올 때는 대략 3시간 정도 걸렸을겁니다.'ㅁ'


테라로사와 보헤미안 관련글은 따로 올리고, 지금 올리는 것은 테라로사에서 찍은 커피나무들입니다. 이거 정리하다가 확 꽂혀서 지금 분갈이하겠다고 화분들 들고 출근했습니다.ㄱ- 이번주는 조금 시간 여유가 있으니 가능하지요.;
(그리고 화분관리하는 것도 인테리어라고 하면 업무로 통하는 만큼..;;)




보헤미안과 테라로사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솔직히 보헤미안의 분위기는 양평 등에서 종종 보이는 전원카페. 하지만 바다가 보인다는게 다릅니다.

테라로사는 커피공장쪽을 갔는데 여긴 시골에 파묻힌 전원주택입니다.




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 일산화탄소 이철(CO + 2Fe)들입니다.




웬만큼 크면 이렇게 작은 화분에 옮기나봅니다. 작은 화분 쪽은 1년이 안된 '아기' 묘목이고, 큰 쪽은 1년 이상입니다.
양쪽의 가격이 다르더군요. 1년 미만의 화분은 개당 5천원에 팝니다. 그래서 이번에 두 개 들고 왔지요.



온실 풍경입니다. 상당히 큰 커피나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나무들도 다 화분에 심어두었더라고요.

잎이 반짝반짝하는 것이 참 예쁩니다.




방향을 90도로 돌리면 이런 풍경.




커피꽃입니다. 흰색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런 모양이군요.



혹시 열매 달린 것이 있나 두리번 거렸지만 때가 아닌지, 빨간 커피 열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커피나무는 왠지 열대묘목 이미지라... 하지만 열대라기엔, 고산지대에서도 자라고 있고 아프리카쪽(케냐나 탄자니아)에서도 자라고 있으니 아마존 속의 커피나무는 틀린 이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브라질에서도 잘 자라지만 아마존을 개간하고 자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ㅂ';



마스터님이 커피나무가 무슨 종이냐 물으셔서 찍어보았는데 이게 학명인가봅니다. Domanica Typica Bourbon. 부르봉이라 이름 붙은 것을 보니 어느 (잘생긴) 장교가 총독 부인을 꼬셔서 얻어낸 그 묘목과 같은 종인가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이건 앞쪽 정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ㅂ'
저 뒤로 보이는 나무들은 밤나무입니다. 밤골에 있다더니, 정말로 들어가는 곳이 다 밤나무입니다. 10월쯤 오면 밤 두 자루 쯤 사서 껴안고 오게 될 듯합니다.; 진짜 많더군요.



이것이 밤꽃. 냄새가 좀 콤콤합니다. 밤이 되면 숨막힐 정도로 진한 향이 나지요.
철조망을 둘러친 것을 보니 아마도 밤나무 농장인가봅니다. 그냥 밤나무를 마구 심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테라로사 바로 옆에 있는 집.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주인집이 아닌가 싶은걸요.




이렇게 여행가서 신나게 녹색 구경하고 커피 마시고 놀다 왔습니다. 추석 지나서 한 번쯤 더 가볼까 싶더군요. 대신 이번엔 더 일찍 준비해서 더 길~게 놀다 오고 싶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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