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우유가 다 떨어졌습니다. 아놔. 지난 주에 멸균우유 1리터짜리 한 팩 갖다 놓으면서 다음주 끝날 때까지는 버티겠지 했는데 오늘로 뚝. 그것도 방금 카페 모카 해 마시면서 끝났습니다. 흑흑흑.
어쨌건 카페 모카와 아메리카노(로 주장. 베트남 핀으로 내린 거니 정확히 그건 아니죠)를 마시면서 또 카페인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2. 요즘 우유 마시는 것을 보면 식객 몇 권인지에서 본 타락죽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거 보고서 만들고 싶다고 했거든요. 우유 마시는 걸 절제하지 않으면 하루 1리터는 가뿐히 마실 수 있을 정도인데 ... 음, 다음에는 무지방이나 저지방 우유로 갖다 놓아야겠습니다. 입맛 순화가 목적이기도 하고..

식객 드라마는 내용이 엉뚱하게 돌고 있다는 것을 보고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캐스팅은 괜찮지 않았나 싶고요. 하지만 연애가 주가 된다면 그건 이상합니다. 음식점의 총 요리장 지위와 연애가 주라. 식객의 맛은 풍부한 요리지식과 그걸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드라마가 내키지 않았던 겁니다. 영화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쪽은 원작자(허영만씨)의 입김도 상당했다고 알고 있거든요.

식객을 보다보면 맛의 달인이 겹쳐집니다. 하지만 플롯과 전개 구조는 빌려왔을지 몰라도 이야기 풀어내는 모습은 식객이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완전히 해피엔딩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점, 아버지의 바다처럼 기존 이야기를 고집하지만은 않는다는 점도 말입니다. 온전히 음식에 대한 허영만씨의 이야기이지, 성찬과 진수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겁니다.'ㅅ' 음식 만화를 좋아하신다면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풍부한 우리 음식, 우리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 있으니까요.

덧붙여 허영만씨가 <행복한 만찬>을 읽어보셔도 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리뷰 올렸던 공선옥씨의 맛 이야기지요. 개인적으로는 식객보다는 이쪽이 더 좋았습니다. 저는 시각보다는 상상해서 구성하는 쪽이 훨씬 좋거든요. 그래서 영화나 애니메이션보다는 소설을 선호합니다. <행복한 만찬>도 맛깔나고 구성진 글맛이 식객보다 좋습니다. <행복한 만찬>을 읽는 동안에는 이것 먹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자주 있었는데 <식객>은 아니었다는 것도 묘하죠? 그리고 술도가쪽 이야기는 <허시명의 주당천리>가 더 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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