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으니 이걸로 갈무리하고 넘어갑니다.

시폰 참 맛있지요. 오른쪽의 얇은 조각은 생크림+휘핑크림을 바르기 전 모양을 다듬기 위해 윗부분을 잘라낸 것이라 모양이 저렇습니다. 위에 보이는 크림이 장식하고 남은 거래요. 하지만 저 크림은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달거든요.; 전 우유크림을 좋아하는데 저건 휘핑크림을 섞어서 달달합니다.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았다는데 휘핑크림만으로도 저렇게 달군요. 으;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 큰 조각은 얼그레이 시폰이지만 윗부분을 잘라낸 건 시나몬 시폰입니다. 게다가 크림에도 시나몬이 들어갔습니다. 계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몇 번 찍어 먹어보고는 두 손 들었네요. 전 얼그레이가 더 좋습니다.-ㅠ-

생각해보면 시나몬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마 어렸을 때의 감기약에 대한 기억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어렸을 때는 수정과도 안 좋아했지요. 목구멍을 화하게 만드는 이상한 맛이라 그렇기도 했고, 같이 있는 식혜가 더 좋았으니까요. 지금이야 수정과를 좋아하지 않는 건 계피맛 때문이라기 보다는 너무 달아서 일겁니다. 하여간 계피를 좋아하지 않은 건 어렸을 때 감기약으로 먹어야 한다며 온갖 이상한 걸 마셔서 그렇습니다.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환절기만 되었다 하면 감기에 걸렸거든요. 지금은 그럭저럭 잘 버티지만 여전히 코는 안 좋습니다. 이건 먼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직업병이라 생각하지만요. 어쨌든 감기 때문에 석류 달인 물이나 계피 달인 물 등등을 먹었다가 계피도 자연스레 멀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나몬롤을 그럭저럭 먹는 건 꿀빵처럼 호떡 고물 맛이 나기 때문일거예요. 하하하;

그러고 보니 이번주는 파인애플 케이크던데. 이건 사진 잘 찍어놓아야겠습니다.-ㅠ-
근 보름 전의 이야기.; 아니, 보름도 더 전의 일이군요.
홍대 빵기행 때 첫비행님이 시폰케이크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저랑 빙고님께 반쪽씩 나눠 주셨지요. 반쪽이라고는 해도 시폰케이크 한 판을 반으로 나눠서 받은 것이니 양은 상당합니다.




근데 주신 박스가 이랬어요. 웨지우드 상자입니다. 시폰케이크라면서 주시는데 상자가 이거라 당황했더니만 시폰케이크가 폭신폭신해서 잘 눌리니, 눌리지 말라고 튼튼한 상자에 담으셨답니다. /ㅅ/




안에 들어 있는 시폰케이크. 상당히 큽니다. P5의 시폰케이크보다는 작지만, 크기로 보면 2호쯤? 아니, 케이크의 호수는 저도 잘 모르니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조금 가늠이 될지도요.




다얀 접시를 당당히 차지하는 저 크기. 으으. 지금 사진 올리면서도 손이 근질근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사진 찍을 때도 그냥 그대로 뜯어 먹었으면 하던 생각이 간절히 들더라고요.;ㅠ; 집에 있는 얼그레이 홍차를 넣으셨다는데 향이 솔솔 올라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건 저녁 때라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고이 마음을 접고 그 다음날을 기약했지요.



이 사진은 그 다음날이 아니었던듯..? 여튼 행복하게 시폰케이크를 잘라 접시에 놓고, 코스타리카를 내려 홀짝이며 같이 먹었습니다. 폭신폭신하면서도 쫄깃한 것이 참 행복한 맛입니다. 이번에 어머니 생신 케이크를 만드시면서 시폰케이크를 마스터하셨다는데 과연, 이정도면 웬만한 케이크 전문점의 시폰케이크보다 낫습니다. P5의 시폰케이크는 먹은지 좀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시폰이 조금 더 밀도가 있고 촘촘한 느낌입니다. 만들고 바로 먹은 것이 아니라 조금 두었다 먹어서 그런걸까요. 여튼 이런 케이크를 만드실 수 있는 첫비행님의 손재주에 찬사를!
저도 부단히 노력하여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ㅠ+

5월, 아니 4월이었나요. 맛있는 초코시폰을 찾기 위해 도움 요청글을 올렸던 것이 말입니다. 여러 제보를 받았지만 G의 은근한 압박에 결국 갤러리아로 초코시폰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 결과물이 위의 사진입니다.


...

발로 찍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찍은 저 사진만 봐도 대강 짐작이 가시겠지요. G가 찾던 그 케이크는 당연히 아니었고 기대했던 만큼의 맛도 아니었습니다. 훗. 빵은 쫄깃한 느낌이 강하고 크림도 막 만들어 맛있다 ... 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구입한 당일 저녁에 먹었는데도 말이지요. 당사자가 원하는 것이 '초코' 시폰이었으니 이걸 샀지, 아니었으면 다른 시폰케이크를 샀을텐데요. 계절 문제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5월이면 과일이 들어간 시폰이 대세지 초콜릿처럼 조금 무거운 맛은 들어갈 때 아닙니까. 주로 이런건 크리스마스 용이라..(먼산)


어쨌건 맛있는 초코시폰을 찾아가는 기행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애초에 초코시폰을 발견하기도 어렵구요. 흑.;





구하기 어려운 케이크를 요구한 데 대한 복수(?)로 저도 구하기 어려운 케이크를 생일 케이크로 요구할까보다라고 벼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안젤리나 몽블랑을 내놓으라고 할까요. 후후후후후후....

티매트 관련 글을 열심히 쓰고 있다보니 뭔가 빠진 것 같습니다. 티매트 글이 올라가기 전에 써야하는 글들이 있어서 그 글이 뒤로 밀렸는데, 분명 hoo~는 올렸고. 빠진 것이 뭔가 싶어서 뒷 사진을 보니 이 글이 먼저 올라가야 합니다. 하하하;; 그러게 미리미리 글 올릴 걸 그랬군요.(훌쩍)

지난 주말의 먹부림은 두 개의 글로 나뉘어 있습니다. 앞쪽 음식들은 따로 글을 올리고 이쪽부터 씁니다~.


토요일에 S의 생일 모임으로 명지대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점심은 화덕피자와 리조토 등을 먹고 조금 걸어내려가서 할리스로 자리를 옮겨 신나게 수다를 떨었지요. 이날 S는 아침에 B네 집에 가서 시폰 케이크를 구웠고, B는 제과하는김에 슈도 함께 만들었습니다.-ㅠ-


제 자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앞쪽은 할리스의 카페모카 레귤러 사이즈. 너무 답니다.T-T KTF의 20% 할인 때문에 싸다 생각해서 시켰는데 그냥 카페라떼를 시킬걸 그랬나 싶더군요. 하지만 이날은 당분 부족기미가 좀 있어서-두통-일부러 달달한 것으로 시켰습니다.



B가 손수 만든 슈크림. 모양이 동글하니 예쁘게 나왔습니다. 단, 크림이 조금 걸리는데요, 짤주머니로 넣었더니 이게 제대로 안 들어가더랍니다. 몇 개는 반 갈라서 넣었다는데 그래서인지 크림이 많이 들어간 것과 아닌 것의 편차가 좀 있습니다.
속의 크림은 생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을 섞은 더블 크림입니다. 커피랑 먹으면 환상의 궁합입니다.



미고의 케이크박스에 얌전히 쌓여 있는 슈크림. 보기만해도 흐뭇합니다.



크림이 제대로 안 찍혔군요. 아쉽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수제 커스터드 크림에 생크림을 섞었으니 말입니다. 비어드 파파 등의 슈에 들어가는 크림은 커스터드 믹스를 썼을 것이니 비할바가 못됩니다. 크기는, 양으로 승부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아리따운 시폰케이크. 더 구워서 바닥면은 까맣다고 하지만 모양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식히지 못해 조금 습기가 있지만-표면은 끈적한 편-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저는 이걸 먹고 나서 입안이 또 꺼끌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왜이러나.OTL
물어보니까 베이킹소다도 아니고, 고급형 베이킹파우더라는데 말입니다. 이리 되면 제 입은 더욱 못 믿을 것이 됩니다. 흑흑흑. 그래도 마지막 한 조각까지 알뜰하게 챙길 정도로 좋았습니다. 간만에 먹는 케이크라 그렇기도 했지요.
요즘은 크림이 있는 쪽보다는 없는 쪽을 선호하는데, 나이들어가는 것이 이런건가 싶습니다. 아직 과자도 좋아하지만, 선호하는 과자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지요.


그리고 지금부터는 B에게 보내는 개선사항들.
슈 말야. 촉촉한 것이 좋아서 달걀을 많이 넣었다고 했나? 달걀빵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달걀맛이 지나치게 강한 감이 있었어. ^^; 혹자는 달걀비린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G는 크림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크림이 조금이라고 투덜대던걸. 다음에는 원하는대로 크림을 발라먹는 방법으로 해볼까..-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