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으로 도서관에 가야했습니다. 예약했던 도서가 한 번에 오면 좋겠지만, 반납하는 사람이 제각각이니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 때문에 월요일에 한 번, 화요일에 한 번 다녀와야 했습니다. 그냥 도서관만 가면 괜찮은데 운동한다면서 월요일에는 도서관에서 집까지, 화요일에는 중간에 버스를 내려 40분 정도 걸었습니다. 게다가 양쪽 모두 위키가 든 가방에다 책이 들어 있었지요.

어제. 또 예약도서가 도착했답니다. 사흘 연속 도서관을 가야하나 싶었는데 어쩝니까. 보고 싶은 책이었는걸요. 그래서 어제는 집에 들렀다가 가방을 내려 놓고 중간까지 걸었습니다. 몸은 가능한 가볍게 가겠다고 반납할 책만 손에 들고, 패스카드와 대출증을 주머니에 넣고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걸어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요.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가면서 미리 대출증을 꺼내놓아야 겠다며 주머니를 짚었는데, 대출증이 없습니다. 헉. 버스에서 패스카드 찍을 때 같이 나오면서 떨어졌나봅니다. 으악!

당연히 대출증이 없으면 책 대출이 안됩니다. 아놔. 사흘 연속 도서관 가는 것도 힘든데, 거기에 책 반납만 하고 예약도서를 눈 앞에 둔채 돌아나오니 기운이 죽 빠지더군요. 게다가 대출증을 재발급 받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낮 동안에는 움직일 수 없는데다 재발급하는데 시간도 걸리잖아요. 아놔.;ㅂ;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찍어 놓은 책이 몇 권인데!

돌아오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버스를 내린 정류장 주변, 버스를 탄 정류장 주변을 다시 돌아보며 집에 오니 출발한지 두 시간이 지나 있더군요. 기운이 죽 빠지고 온몸 마디마디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옷을 갈아 입으려고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

어.


네가 왜 여기있냐?


...

오른쪽 주머니에 패스카드와 같이 넣었다고 생각한 대출증은 왼쪽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먼산)





한바탕 그렇게 소동을 벌이고 났더니 기운이 죽 빠졌다는 이야기.-ㅁ-;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