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부터 시작해 띄엄띄엄 가지고 있던 요리잡지 Cookand을 드디어 처치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3-4일쯤 전입니다. 저녁 때 날 잡고 저 잡지들을 분해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 드디어 기회를 잡고는 어제 최근 잡지부터 해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스크랩할 것이 많지 않다 했지만 그래도 두 시간 걸렸나봅니다. 최근 잡지야 자를 것들이 좀 있었지만 예전 것들은 잡지 분위기도 굉장히 다른데다 레시피가 최근 것만큼 자세하지 않아서 훑어보기만 하고 넘어간 것도 많습니다. 베이킹 관련 자료들을 모으기 위해 산 것도 꽤 있는데 그런 것이야 지금은 다른 책들을 찾아보아도 되고요. 특히 일본어를 읽을 수 있게 된 뒤로는 지평이 넓어졌습니다. 아, 가장 최근에 산 쿠켄은 2002년도. 그 이후에는 도서관에서 쿠켄을 구독했기 때문에 제가 따로 사지 않았습니다.
어쩐지...;
글 쓰고서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최신 잡지가 없었던 건 그런 이유였군요.;;

99년 잡지들을 뒤적이면서 지금은 없는 분들의 칼럼을 보고 숙연해지기도 하고(강인희 교수님) B 말마따나 촌스러운 광고들을 보고 웃기도 하고, 요 몇 년 간 이름도 듣지 못한 맛집 정보를 보고 쓴웃음을 짓기도 하고요. 아, 최근에 제가 다녀온 목란은 압구정에 있을 때 쿠켄에 실렸습니다. 작년에 맛집 비평을 연재한 스스무씨는 아내인 오정미씨와 함께 주말 브런치 기획 연재를 하기도 했군요. 재미있습니다. 취침시간에 쫓겨 대강 훑긴 했지만 재미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그 무거운 잡지들을 끌고 B를 만나 집 앞 스타벅스에서 재 스크랩을 했습니다. 99년부터 2002년까지의 쿠켄들, 약 30권..? 그 정도를 B가 스크랩하도록 도운 것이었지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차근차근 훑어 보면서 마음에 드는 기사를 찾고 싶어했을건데 B 역시 시간에 쫓겨 나중에는 후루룩 훑기만 했습니다. 체력만 되었어도 조금씩 B네 집으로 날라다 줬을 건데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그렇게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오늘 들고 가라하기엔 권이 너무 많았고요. 카트에 싣고 끌고 가는데, 잡지 무게 때문에 팔과 허리가 저려올 정도였습니다.;; 무게를 달아볼걸 그랬나봅니다. 사진이라도 좀 찍어두고요.



안녕, 과월호 쿠켄. 재활용품 있는 곳에 내놨더니 너만 쏙 사라진 것을 보면 누군가가 들고 들어갔나보다. 부디 다른 곳에서 또 스크랩되고 다시 재활용 되기를.'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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