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업무가 쏟아질 예정이었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지금 쏟아진 업무를 받아들고 하염없이 하늘을 우러러 보고 있지요. 이렇게 넋 놓고 있으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여름동안 잠시 쉬었던 월화수목금금금 생활이 도로 돌아올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그 검색과 비교 작업은 집에서 하는 것보다 나와서 하는 것이 효율이 좋거든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무언가를 구입함으로써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욕구도 증가합니다. 간단히 말해 충동구매 욕구가 증가합니다. 그 때문에 지난 주말에는 별 필요도 없는 책과, 별 필요도 없는 커피도구를 구입하는데 돈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후폭풍으로 심각한 후회와 재구입 욕구에 시달리고 있지요.




1-2인용 필터 두 개는 그렇다 치고, 문제는 바닥에 깔려 있는 3-4인용 아웃도어 드립퍼입니다. 그 위에 놓인 것은 아웃도어 드립퍼용 천필터인데, 구입하고 나서야 천 필터 하나가 기본적으로 들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뒤에 보이는 원뿔형 필터도 아웃도용 드립퍼용.
구입해서 보니 생각보다 큽니다. 저 혼자 여행 다닐거면 딱히 3-4인용이 필요 없는데, 1-2인용이나 3-4인용이 가격차이가 몇 천원 밖에 안나다보니까 덥석 3-4인용을 주문했지요. 받아서 보고서야 1-2용으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물론 칼리타나 메리타보다는 부피가 작지만, 그래도 3-4인용의 부피가 만만치 않아요. 마음이 뜨니 쓰고 싶은 생각도 사라져서 1-2인용을 새로 사고 3-4인용은 재판매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줄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3-4인용을 쓸만한 사람이 없어요.ㄱ-;




충동구매라면 이쪽이 충동구매인데, 이건 가격 생각하지 않으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원래 가격은 4만원, 20% 할인해서 36000원. 머그 하나에 이 가격을 주고 사다니, 미쳤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휘감지만 마음에 드니 괜찮습니다. 새를 소재로한 머그인데, 그림 분위기가 이집트 벽화랑 닮았거든요.




실제 색은 이보다 살짝 밝습니다. 풀색, 그정도로 생각하면 맞아요.




왼쪽은 충동구매, 오른쪽은 더 충동구매.
왼족은 삿포로에 출장을 온 사람들을 위한 맛집 가이드북입니다. 왜 샀느냐고 묻지 마세요. 문제는 오른쪽인데, 스누피 무크집으로 가방이 들어 있습니다.




가방은 생각보다 작고 생각보다 많이 후줄근합니다. 그래서 구입을 굉장히 후회했고요. 이 크기면 조만간 방출할 겁니다. 들고 다니기 어중간해요. 하지만 안에 카드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있는 건 좋지요. 윗분에 여미는 곳이 없긴 하지만 그건 단추를 달아서 해결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단추를 정말로 달지는 알 수 없음.; 그도 그런게 가방을 쓸지 말지 고민중이거든요. 이걸 쓸 거면 다른 가방을 하나 버려야 합니다.ㄱ-;




스누피 잡지의 아랫부분은 정확히 바닥부분에 맞춰 놓았습니다. 바닥이 잡힌 가방이라, 아랫부분은 말하자면 허수입니다. 물건을 담으면 바닥에 포함되는 영역이거든요. 그러니 가방 높이는 A4가 딱 맞게 들어갈 정도입니다. 단추가 아니면 안되겠다 싶은 것도, 안쪽에다가 똑딱이를 달면 가방 활용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고요.



그리하여 이번의 지름은 망했습니다. 크흑...;ㅂ; 하지만 또 지르고 싶어진다는게 문제로군요.
G의 회사 동료 중 누군가가 여행을 다녀오더니 이런 선물을 전해줬답니다. 비닐봉지가 PEANUTS-스누피길래 관련 상품이겠거니 했지만 의외의 내용물이 튀어나왔습니다.



스누피 티 클럽. 사진을 찍기에 바빠 이 때까지는 저게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랬는데..




상자 뚜껑을 열어보고서야 내용물을 보고, 다시 고무줄에 달려 있는 SNOOPY TEA CLUB라는 문구를 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얼그레이와 애플 티. 티백 하나하나를 저렇게 포장한 걸 보면 지난번에 모님께 받은 카렐 차페크의 홍차가 떠오르지만, 이것도 포장이 비슷하군요. 맨 왼쪽에 있는 것은 SUGAR-설탕입니다. 그것도 다 포장지는 스누피라니까요.


스누피 팬들과 홍차매니아를 동시에 낚는 훌륭한 포장이라 생각합니다. 맛은 G가 보았을테니 나중에 어땠는지 물어보겠습니다. 이래 놓고는 G나 저나 까맣게 잊을 것 같군요. 과연 유통기한 전에 마실 수 있을까요.'ㅂ';

신세계 본점이 소공동이 맞던가요?

그러니까 그날은 몸이 축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일찍 퇴근하면서, 원래 계획했던 일정을 변경해 집으로 일찍 들어갈까 하다가 내릴 지하철 역을 놓치는 바람에 원래 목적지인 회현에서 내렸습니다. 알파문구에 가서 몇 가지를 사오고 펠로우님이 가르쳐 주신 모 가게의 핫초콜릿을 먹으려 가려 한 겁니다. 여기까지가 발단인셈이죠.

전개는 화장실을 찾아 들어간 신세계 지하쪽 입구 회전문 안에 루시 반 펠트가 서 있는 것을 보면서부터입니다. 지하철하고 연결된 식품매장 출입구는 회전문의 중심 축에 미술품을 올려둡니다. 근데 이날 루시가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아래를 보니 12층 갤러리에서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 전을 한다네요? 공짜일테니 봐야겠다 싶어 신세계에 들어갑니다. 예전에 한가람 미술관에서 했던 PENUTS 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쪽 기획전은 방향이 좀 달랐습니다. 한 바퀴 돌아보고 알았는데 프로젝트 팀, 혹은 각각의 작가에게 'HAPINESS IS...'라는 주제를 주고 거기에 맞춘 스누피 작품을 전시한겁니다. 그러니 전시 제목이 피너츠가 아니라 스누피인겁니다.



사진이 굉장히 어둡게 찍혔는데 피너츠의 다른 등장인물들입니다. 다 동물옷을 입고 있지요. 각각의 전시물 시리즈 뒷벽에는 말풍선이 그려지고 'Hapiness is'에 대한 각 작가의 답변이 적혀 있습니다. 이 답변은 전시물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모퉁이를 돌면 이렇게, 스누피와 개집이 보입니다. 아아아아~>ㅁ< 스누피가 아주, 매우, 굉장히, 정말 좋아요!

흑백 반전된 스누피의 제목은 젠틀이었던가, 그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작가의 설명에 스누피를 흑백반전했더니 정장을 입은 것 같은 효과가 났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그런 쪽으로 지었더군요.



그리고 다양한 재료로 만든 스누피의 집.


이렇게도 가능하고요,



이런 털로도 가능합니다.


여기까지가 갤러리 밖에서 보이는 전시물입니다. 안에 들어가서 왼편으로 돌았는데 원래는 오른편으로 도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사진 순서도 그렇게 올리지요.;




오른쪽으로 돌면 벽면에 선반을 놓아 만화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판넬을 세웠습니다. A4 정도의 크기더군요. 거의 비슷한 것이 연속으로 나오니 그 부분은 사진만 나열하고 접겠습니다.




스누피 3종 세트입니다. 입에서 하트를 내뿜고 있는 스누피라니. 어제 퍼언 연대기를 완독해서 그런지 화염석이 아니라 연애석이라도 먹었나 싶습니다.



참여한 작가들의 대부분이 일본 작가거나 일본에서 활동중이니 아마 일본에서 기획한 전시를 들고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깥 쪽으로 전시한 빨강 스누피 집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스누피 집들입니다. 이쪽 주제는 상대적으로 맞추기 쉽더라고요.



반 시게루.



이 작품은 작가의 Happiness 정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터라 바로 와닿았거든요.
설명을 보고 확실히 알았지만 저 세 집은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소재를 따온겁니다. 하지만 결론은 다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누피가 선택한 가장 튼튼한 집은 종이집. 아하하하~. 하지만 저도 어떤 의미에서는 종이집이 가장 튼튼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가득 담은 종이집, 그건 책이지요.



행복은 우정. 그렇기 때문에 우드스탁과 스누피의 얼굴을 바꿨습니다.(...)



나마이키라. 일본쪽인줄 알았더니 아니랍니다. 사진이 작아서 설명이 잘 안보이지만 영국인가 미국인가 호주인가 헷갈리는 두 작가의 연합이랍니다.


뭔가 샤먼같은...?



토피어리 같은 느낌이지요. 그보다는 열대 우림 분위기일까.... (이건 역시 어제 다 읽은 가비오따쓰의 영향)



꽃이 가득한 스누피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여기까지가 전시물 끝. 그 다음에는 이런게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고요. 벽에 돌아가며 있는 것은 말풍선입니다.



그 왼편에는 스탬프가 있는데, 입구에서 주는 스누피 4컷만화 엽서를 들고와 여기서 만화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스탬프를 찍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겁니다. 저는 그냥 안 받고 안 찍었지만 다른 분들은 도전해보세요.'ㅂ'


전시는 5월 10일까지입니다. 장소는 앞에서도 썼지만 신세계 본점 12층 갤러리입니다. 주변에 갈 일이 있다면 스누피 구경하러 다녀오세요. 상품도 팔고는 있지만 홍대 스누피 카페가  더 다양합니다. 단, 독특한 물품이 있습니다. 18000원짜리 목욕타올도 쉽게 볼 수 없지만 어느 작가 사인이 들어간 건지 하나에 330000원 하는 유리컵을 보았거든요. 0을 잘못 찍은 것 절대 아닙니다. 33만원 맞습니다. 분명 가격도 6자리였고요. 하하하...



사진만 28장.; 최근 올린 글 중에서는 가장 사진이 많군요.

홍대에 찰리 브라운 카페가 생겼다는 글은 찰리님 블로그에서 봤습니다. 마이밸리에서 먼저 보고는 홍콩다녀오시나~란 생각을 했다가 음식 밸리를 돌아보고서야 찰리 브라운 카페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올 초였나, 홍콩 다녀올 때 찰리 브라운 카페를 들어가긴 했지만 둘러보기만 하고 돌아나왔던 기억이 있지요.'ㅂ' 그래도 홍대에 생겼다는 말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홍대카페기행 태그도 오랫동안 안 썼으니 말입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홍대 놀이터 근처에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Agio로 넘어가는 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저기쯤입니다. 지도 설명이 더 빠르겠더라고요.




밤에 찍어서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서 있는 맨들머리 찰리 브라운은 알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입구의 유리문에도 찰리의 마크가 있고 카페 오른쪽 편에는 야외 테이블과 스누피 미니어처 인형이 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커다란 유리창이 있고 바형 테이블이 있더라고요. 창문으로 스누피들이 보이길래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여러나라의 민속의상을 입은 스누피가 유리장 안에 진열되어 있는데 날 좋은 때 찾아가서 들여다보고 싶더군요. 흑. 하지만 이젠 날이 너무 춥습니다.;ㅂ;


이쪽 유리창에 그려진 저 뒷모습. 찰리를 사모하는 어느 여학생의 등짝 아닙니까.(..)


16일로 오픈 행사가 끝났지만 사진을 찍은 것은 지난 금요일-13일입니다. 1만원 이상 구입하면 버스카드를 준다길래 머리를 굴려 구입금액을 맞췄습니다. 커피 가격이 딱 떨어지지 않아서 이모저모 많이 고민했는데요, 왼쪽 아래에 보이는 버스카드를 제외한 나머지가 딱 10100원입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초콜릿 무스 케이크, 치즈 마들렌 하나. 마들렌이 1800원이었을테고 무스케이크가 4500원, 커피가 3800원이었나봅니다.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조금 비싼 정도로군요. 케이크 종류도 꽤 다양한데 맛은 그냥 저냥 괜찮습니다. 마들렌은 G에게 선물로 줘서 어떤지 모릅니다. 머핀도 여러 종류 있더군요.
사은품으로 주는 컵은 매장에서 쓰는 머그와는 다른 종류인데 매장에서 쓰는 머그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디자인이야 그 쪽이 더 귀엽지만 이 머그 손잡이를 잡는 순간 손에 착 감기더군요. 우오, 좋습니다. 이 머그도 파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겠습니다.

아침에는 10시부터 연답니다. 내부가 넓고 흡연석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낮에는 환한 분위기가 날 것 같더군요. 혼자서 뒹굴뒹굴 놀러와도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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