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로 나온 책이라 두 권을 한 번에 빌려 베갯머리 독서할 때 읽었습니다. 잠자리 들기 전에 후다닥 보고 자도 별 불편함 없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만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제임스 해리엇이라는 필명을 쓰는 영국의 수의사 할아버지가 진료하면서 겪었던 여러 이야기를 묶어서 책으로 냈는데, 이 두 권은 그 중 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만 따로 빼서 엮은 겁니다. 그러니 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동물을 좋아하신다면야 더 유쾌하게 보실 수 이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개 이야기는 딱 두 개인데, 하나는 주인에게 원치 않는 학대를 받은 개가 그걸 꿋꿋하게 견디고는 어떤 아주머니를 주인으로 맞은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개 때문에 인생이 바뀐 어떤 문제아의 이야기이고요. 앞쪽은 재미있었지만 뒤쪽은 굉장히 씁쓸하더랍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이 개 한 마리 때문에 확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외에도 멋진 개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친한 친구를 잃고 PTSD로 죽어가던 개가 어떻게 극적으로 되살아 났는지도 재미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연애담은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한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은 거의가 다 가명이라지요. 어쩐지, 동료 의사들 이름이 시그프리드, 트리스탄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ㅁ-; 제임스 해리엇의 책은 이전에도 여러 권 보았는데 이제야 그 문제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하하하;




제임스 해리엇. 『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김석희 옮김. 웅진닷컴, 2003.


오늘같이 날씨 음산할 때, 마틸다처럼 코코아 한 잔 타 놓고 쿠션 껴안고 이 책을 펼쳐 읽으면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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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지금은 작업실, 코코아도 옆에 없고 추위에 떨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군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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