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무라 미즈키의 <얼음 고래>를 방금 막 다 읽었습니다.



훗.



후후후후후후훗.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묘하다니까요. 점심시간에 틈이 날 때 잠깐 읽겠다고 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새 손에서 끝났습니다. 그 동안의 업무는 날아갔...던 것은 아니고 그래도 해야하는 업무는 챙겨서 하긴 했군요. 완전히 넋이 나간 것은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어쩌다보니 나시키 가호의 <늪지가 있는 숲을 지나>를 바로 이 앞에 읽었는데 말이죠. 두 책 모두 손안의책입니다. 나시키 가호는 <집지기가 들려주는~>이 첫 책이었고, <늪지~>는 그 다음입니다. 환상문학 계통의 일본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한데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묘해집니다. 처음 시작부분은 백귀야행과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던 것이 이야기가 점차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에 엔딩은 .......(먼산)
<얼음 고래는> 엔딩 직전부터 정신이 휙 날아가더니 츠지무라 미즈키의 책 답게 반전을 아주 잘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어허허허. 그리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어요. 물론 복선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복선인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뒤통수에 도끼를 맞은 느낌을 진하게 받고는 헛웃음만 들이키고 있는 겁니다. <밤과 노는 아이들>이나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는 피가 난무하지만 이쪽은 상당히 얌전합니다. 그래도 교보문고의 책 내용 소개는 절대 믿지 마세요. 그런 얌전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내용 폭로를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얼버무리고는 있지만.... 그리고 글이 마구 중구난방이 되고 있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요. <늪지~>는 구입 목록에서 빠져 있지만 <얼음 고래>는 구입 예정이랍니다. 특히 소재가 제 취향과도 맞아 떨어져서요.

집에 잠자고 있는 ***를 깨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슬 포근해져가니 다시 나가서 잡아 보렵니다. <얼음 고래> 덕분에 의욕이 솟구치는군요.


(주말 일정을 생각하면 또 의욕이 확 꺾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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